전날 파출소에서 여권신고까지 무사히 마치고 긴장감이 조금 풀렸다. 또 일요일인 관계로? 여행도 쉬엄쉬엄 하기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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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조식은 먹어야지! 오늘은 소고기 쌀국수에 도전! 후기에 이 호텔 쌀국수가 맛나다던데 정말 너무 맛나서 굳이 쌀국숫집을 갈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나머지는 늘 먹던대로 적당히.
아침을 먹고 산책겸 주변을 돌다가 하노이에서 엄청 싼 가격에 네일과 페디를 받을 수 있다 하여 몇 년 만에 젤 네일, 페디를 받았다.
네일은 두 가지 색깔로, 페디는 엄지 발톱에만 아트를 선택했는데 그래봐야 60만 동. 한국돈 3만 원밖에 안 한다. 너무 싸!! 여기선 무조건 네일과 페디 둘 다 해줘야 함!
친구는 네일과 페디이후 호텔로 돌아가서 쉬기로 하고 나는 쇼핑을 좀 할 게 있어서 마트와 백화점을 가기로 했다.
마침 마트 가는 길에 성 요셉 성당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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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함 찍어주고. 성당 외벽 색깔이 꽤 매력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성당의 컬러가 아니라 더 마음에 들었던. 하지만 안에는 안 들어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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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맞은 편엔 콩카페가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베트남 와서 콩카페를 한 번도 안 갔던 터라 잠시 더위를 식히러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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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은 계산대에서 주문을, 매장에서 마시는 사람은 테이블에 앉아있으면 주문을 받으러 온다. 그나저나 왜 콩카페인가 했더니, 카페 인테리어 색깔과 점원들의 복장으로 미루어 보아 베트콩의 그 '콩'을 뜻하나 보다. 난 왜 '콩'이 우리나라의 그 먹는 콩이라고 생각했을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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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브라운 슈가 커피를 시켰는데, 찐하고 달고 맛났다. 여기도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처럼 커피 하면 기본적으로 달달한 커피를 주는 거 같다.
콩카페를 나와 마트도 구경하고 호안끼엠 호수도 가로 질러 장띠엔 백화점으로 향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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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호안끼엠 사거리 교통을 모두 통제하고 이렇게 아이들이 자동차를 타고 맘껏 돌아다니고 있었다. 무슨 행사가 있는 건가? 근데 그 모습이 너무나 짱 귀여웠다. 아빠들은 리모컨으로 조정하고 아이들은 소방차부터 벤츠까지 타고 다니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행사하면 좋을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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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띠엔 백화점의 중앙은 샤넬이 차지하고 있었다. 역시 샤넬이 짱인건가. 고풍스러우면서 화려한 백화점 내부와 달리 브랜드는 명품 빼고는 그다지 살만한 것이 없었다. 결국 아무것도 못 사고 밖을 나와야 했던. ㅠ
걍 숙소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친구나 나나 점심은 간단하게 먹고 싶어서 반미를 포장해 가기로 했다. 마침 저장해 둔 반미 맛집 Banh Mi 25가 장띠엔에서 버스를 타고 얼마 안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베트남에서 처음 버스를 타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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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우리나라 버스와 다를 바 없으나 돈을 운전기사에게 내지 않고, 버스 안에 승무원이 있어서 승무원에게 돈을 지불하면 버스표를 내어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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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 동. 다른 버스들은 7,000 동이던데 이 버스가 더 좋은 건가;;
버스에서 내려 조금 걷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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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성문 같은 게 나타났다. '东河们'이라고 한자로 표기되어 있던데. 베트남도 한자권이었나;; 신기해하면 들어감. 올드쿼터가 성 안에 있는 동네였던 건가;; 궁금하지만 안 찾아봄 ㅋㅋ
반미집을 가는 길은 이것저것 구경하기 좋았다. 올드쿼터가 워낙 옛 건물들이 많고, 그 건물들도 디자인이 다 달라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동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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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골목 안에 이렇게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듯한 스트리트 식당들이 쭉 놓여 있었다. 시간이 넉넉했다면 여기서도 한 끼 해결했지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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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십여분 걸어 도착한 반미25. 이미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나도 일단 줄을 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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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가 워낙 잘 되어서인지 맞은 편에는 먹고 갈 수 있는 매장도 있었다. 그리고 일하는 분들의 표정이 그렇게 밝을 수 없더라. 역시 장사가 잘 되니 일할맛 나나 봄. ㅎㅎ그렇게 한참을 기다린 끝에 받은 반미를 들고. 호텔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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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는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친구는 고수 없이 나는 고수 당연히 넣은 소고기 반미. 근데 빵이 빵이 너무 부드럽다. 한국 바게트 생각하고 딱딱하면 적당히 먹고 남겨야지 했는데, 빵도 너무 부드럽고 안에 든 소고기, 당근, 오이, 고수 등등등등 너무 맛났다. 나중에 다른 가게에서 반미를 먹었는데 완전 비교 불가. 괜히 인기 맛집이 아니었어!
반미로 점심을 때우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베트남에서 1일 1 마사지를 목표했던 관계로 마시지를 받으러 갔다. 친구가 찾아낸 맹인 안마사가 하는 마사지 샵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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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름은 Brendan Spa. 위치부터가 범상치 않다. 한 주택 안에 있는 곳인데, 가격은 정말 말도 안 되게 쌌다. 1시간 반 동안 전신 마사지 가격이 20만 동. 우리나라돈으로 1만 원 정도밖에 안 한다 ㅎㅎㅎ.
물론 시설은 열악하고, 아무리 맹인이라지만 남자 마사지사가 마사지를 해주는데 팬티만 입고 마사지를 받았다 ㅎㅎㅎ담요로 가려주고 그런 거 없음. 우리는 그냥 하나의 고깃덩어리가 된 느낌이었음 ㅋㅋㅋ 그래도 90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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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격이 5월 1일부터 사진의 가격표대로 인상된다고 하니 참고. 올라봤자 한국 45분 발마사지 가격보다 싸다!
마사지를 받고 나니 어느덧 해가 지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번에는 좀 고급진 식당. 베트남 파인다이닝 두옹다이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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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을 미리 해뒀는데, 식당 안에 들어가니 이렇게 세팅이 되어 있었다. 계피로 젓가락 받침을, 팔각으로 냅킨에 장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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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서양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 듯했다.
저렴한 코스로 시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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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식으로 스프링롤과 딥프라이드 스프링롤이 나왔다. 와 근데 세상에, 내가 튀긴 스프링로을 안 좋아하는데 여긴 진짜 너무 가볍게 바삭하고 넘나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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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다이닝답게 식기도 고급져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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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피타이저를 먹고 나니 쌀국수가 나왔는데, 이렇게 나온 상태에서 서버가 직접 주전자를 들고 와서 육수를 부어줬다. 맛은 머 쌀국수맛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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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엔 분짜! 아 이거에 또 내가 감탄했네. 저 고기에 꽂은 막대는 다름 아닌 레몬글라스다. 향도 너무 좋고, 고기도 하나는 다진 것, 하나는 일반육?으로 되어 있었다. 뚝배기는 아마도 우리나라꺼? ㅎㅎ 나 또 너무 맛나서 싹싹 다 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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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담근 술을 서비스로 줬는데, 약간 중국 소흥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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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로 아이스크림까지! 너무나 완벽한 코스 요리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와인이 너무 비싸다는 것!
글라스당 18만 동인데, 한국과 거의 비슷하다. 아 그리고 서비스 차지도 10% 붙는다. 베트남에서 먹은 가장 비싼 식사였다. 와인은 가능하면 시키지 말길 ㅋ
비싸고 고급진 식사를 마치고, 야시장 좀 구경하다고 다음날 아침 출입국 사무소를 가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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