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주요 포인트는 다 봐서 아쉽지 않을 것 같았는데, 역시 여행은 너무 오래 있으면 지겹고 짧으면 아쉽고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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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호텔 조식을 좀 풍요롭게 먹었다. 다양한 야채 볶음과 맑은 탕면. 아마도 배불러서 꽤 남겼던 기억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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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엔 산책 겸 커피 마시러 팀홀튼에 갔다. 이때는 팀홀튼이 아직 우리나라에 오픈하기 전이라 희소성때문에 갔는데, 스벅보다는 싸긴 하지만 그렇다고 많이 싼 것 아니었고 커피 맛은 머 특별히 더 좋거나 하는 건 못 느꼈음. 아메리카노를 마셔서 그런가. 아 그리고 여기 직원은 영어를 잘하더이다. 역시 외국 브랜드라서 그런가.
암튼 중국을 여행하다보면 우리나라보다 확실히 다양한 해외 브랜드를 수입하고 있다. 수입 브랜드가 다 좋은 건 아니지만 해외 브랜드 적당히 베껴 돈 벌면서 마치 대단한 일하는 양 거만 떠는 대기업들 보면 좀 값싸고 좋은 브랜드들은 직접 한국 시장에 들어왔으면 함. 물론 이 팀 홀튼은 말도 안 되게 고가 전략으로 망할 것 같긴 하다만 ㅋ
이 날은 숙소도 옮기는 날이라 일단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긴 후 고대하던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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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가는 길에 있는 식료품 가게의 고냥이. 고냥이가 귀여워 함께 놀 겸 음료수 사러 가게에 들어갔으나 쥔장이 없네;; 걍 냥이랑만 놀다 나옴. 친구네 고냥이 땡모가 생각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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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호선 치싱깡(七星岗)역에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역에서 나오는데 멋진 성벽과 마치 공성전을 벌이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 멋진 조각상들이 있었다. 이런 식으로 꾸며놓을 줄이야.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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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나중을 위해 찍어 둔 충칭에서 소개하는 충칭 위중구의 관광지 표지판인데, 지금 제대로 읽어보니 꽤 재미지다. 014번에 소개된 것은 바만즈 장군의 이야기인데, 충칭이 예전에 바(巴,파)의 땅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 아마도 '바'씨들이 지배하는 곳이었나 보다. 전국시기, '바(파)'의 땅에 내란이 일자 바만즈라는 장군이 옆에 위치한 강력한 국가인 '초(楚)'나라에 3개의 성지를 내줄 터이니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초나라의 도움으로 내란을 평정했으나 바장군은 차마 자신들의 땅을 분할해 줄 수도, 초나라에게도 했던 말을 번복할 수도 없어(不能食言) 결국 스스로 검을 뽑아 자신의 머리를 베어 초나라에게 감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바만즈 장군은 이 지역의 역사적 영웅이 되셨고, 그분의 묘가 모셔져있다고 한다. 아.. 역시 외국어를 배워야 여행이 더욱 재밌어진다.
이번엔 임시정부 청사만 가지만 다음에 길게 여행 올 수 있게 되면 저 관광지들을 다 둘러보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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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을 지나 임시정부 청사로 가는 길. 충칭은 산청(山城)이라는 말처럼 도시 전체가 산처럼 길이 오르락 내리락 신기하게 되어있다. 이런 연유 때문에 중국이 충칭에 군사 비밀 기지를 설치했겠다 싶음. 하지만 그래서 돌고 돌고 돌아 빡치기 일보 직전 임시정부 청사를 찾았다. 아니 뭐 길이 이따위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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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의 임시정부 청사는 상하이 청사와 달리 규모도 크고 한 국가의 정부청사 다운면모를 지녔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길 방문했던 사진이 급 생각이 났다. 그때는 우리나라가 참 희망찼는데, 지금은 어쩌다 토착왜구가 정부요직에 앉아서 일본 간첩짓을 대놓고 하고 있으니. 정말 김구선생님을 비롯해 독립운동하신 선조들이 통탄할 일이다.
물론 이 기회에 토착왜구들의 모습이 세상에 드러났으니, 그동안 못해 왔던 토착왜구 처리가 가능해져서 희망을 가져보기로 한다.
임시정부 구지에는 기념품 샵도 있긴 한데, 물건도 적고 일하는 직원도 없었다. 아쉬운 대로 임시정부 기념관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볼펜 하나 사서 마음이라도 보태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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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청사를 관람하고 해방비 거리로 향하는데, 어울리지 않게 성당이 하나 나타났다. 뭐지? 대충 글을 읽어보니 1879년 청나라 광시제때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호...그 뒤로 뭐 항일전쟁 때 어쩌고, 문화 대혁명 때 어쩌고 그랬는데 복원했다고 한다. ㅎㅎ
지금은 호텔로 사용하고 있던데, 안타깝게도 외국인은 묵을 수 없다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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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숙박 가격표인데 중국 현지 게스트하우스와 비슷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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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길을 걷고 걸어 '훠궈' 글씨로 가득 찬 해방비 거리에 도착했다. 자 어디서 훠궈를 먹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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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선택은 마라오지우라오훠궈(麻老九老火锅). 충칭의 상징인 9정 훠궈집이다. 1968년부터 장사를 했다면 꽤 유명한 곳이겠지? 실은 사전에 훠궈 맛집을 하나도 찾아보지 않고 무작정 찾아 헤맸다. ㅎㅎ 뭐 다 맛있지 않겠어?라는 마음으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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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뻘건 훠궈탕이 먼저 나오고. 나는 맵찔이니까 제일 안 매운 웨이라(微辣)로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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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바에서 찍어 먹을 소스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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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홍탕훠궈 매니아는 즈마장이 아닌 기름장에 찍어 먹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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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엽을 포함한 내장 모둠과 소고기 모둠, 야채 모둠을 시켰다. 아..2015년인가? 충칭에 출장 왔을 때만 해도 막 중국어 배울락 말락 할 때였나? 암튼 중국어도 부족하고 일하느라 바빠서 훠궈를 못 먹었던 슬픈 기억을 갖고 있었다. 그때 얼마나 한스러웠는지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엄마라 동네 조선족이 하는 양꼬치 집에서 훠궈를 시켜 먹었다지.
중국어 처음 배울 때 제일 열심히 공부한 게 바로 이 훠궈 주문 법이다. 다양한 식자재 이름이 왜 그리 안 외워지던지. 하지만 지금은 뭐. 훠궈뿐만 아니라 별거 별거 다 잘 시켜 먹는데. 남들은 중국어를 돈 벌려고 배우는데, 나는 먹고 여행 다니며 돈 쓰려고 배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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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천엽을 7번 정도 담갔다 뺐다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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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차이 가득 담은 마늘참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흐어...지난 나의 중국어 공부 시간이 헛되지 않았구나. 크허....한국에서 먹는 훠궈와는 비교가 안 되는 본토의 훠궈.
홍탕이 팔팔 끓을수록 나의 식욕도 더욱 끓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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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오리창자. 중국 사람들 이거 많이 먹길래 시켜봤는데, 와 이거 꼭 시켜야 함. 꼬독꼬독 너무 식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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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고기. 탕을 웨이라로 시키면 뭐하나. 매운 고추가 잔뜩 들어간 저 커다란 소고기를 한 입에 먹으니 입안에 '맛남'이라는 것이 폭발한다! 물론 이 더운 날 (30도 육박하는 기온 ㅋㅋ) 이 매운 거 먹고 속 아프고 정신이 어질어질했다는 후기..
하지만 이것이 바로 진정한 훠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충칭 여행 중 최고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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훠궈로 속은 아프지만 기분이 좋아진 상태에서 숙소를 충칭시짠(重庆西站) 기차역 근처로 옮겼다. 이번에 묵을 호텔은 IU호텔. 예전에 청두에서 한 번 묵은 적 있는 호텔 체인인데, 가성비 매우 좋아서 이번에도 예약했다. 기차역에서 매우 가까운데, 무료로 호텔까지 차를 태워주는 것도 아주 마음에 든다.
3만4천원 정도 주고 숙박했는데, 킹침대에 방도 넓고, 티비도 있고 있을 건 다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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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도 상당히 넓고 깨끗하다. 샤워부스도 아주 잘 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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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는 주차장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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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뒤편에는 기찻길이 있어 창가로 보니 해가 지는 장면과 함께 매우 감성적인 경치를 자랑한다. 하지만 밖에 나가보니 아직 밝네? ㅎㅎ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이쁘고. 아니 뭐 이리 날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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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게 자링강을 건너는 지하철을 타고 충칭에서의 마지막 여행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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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 지하철 엠블럼. 중국은 도시마다 지하철 엠블럼이 다 다르다. 그것도 꽤 신기함. 최대한 도시별로 찍어보려고 했는데, 나중에 함 정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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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마지막 관광지 츠치코우(磁器口). 청나라 시기 자기가 많이 생산되던 곳이라는데, 뭐 일반적인 중국의 옛 거리를 관광지화 한 곳이다. 그래서 갈까 말까 하다가 시간도 남고 해서 와 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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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질 때쯤 도착해서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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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도 그렇고 충칭도 마찬가지로 훠궈의 도시답게 훠궈 재료를 만드는 가게들이 백만 개는 있는 거 같다 ㅎㅎ 충칭에서 바로 집으로 간다면 잔뜩 사 갈 테지만, 아직 여행이 많이 남아서 구경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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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많이 고프진 않았으나 아직 속이 쓰려서,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달달한 디저트를 먹으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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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하여 전통홍탕계화탕원. 계화가 들어갔다 하니 또 안 먹을 수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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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멋진 경지를 보며 덥지만 밖에서 먹어 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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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뻤던 츠치코우 야경과 우연히 만난 미묘를 뒤로하고 충칭에서의 마지막 밤 마무리.
'해외여행 > 중국 여행 - 청두충칭시안칭다오 (2023_9_6~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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