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부터 커뮤니티 중심으로 바이럴이 올라오더니 본격 마케팅이 시작됐다. 바로 아사히 생맥주 캔이다.

노 재팬까진 아니어도 굳이 일본 브랜드를 사고 있진 않지만(걍 일본이 이제 좀 시시해졌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건 좀 궁금해서 구입해 봤다. 변두리에 사는 덕분에 이런 신상이 잘 안 들어오기도 하지만, 들어와도 막 품절 나고 그러지도 않음 ㅋㅋ

개인적으로 아사히 맥주를 좋아하진 않아서(나에게 너무 쓰게 느껴짐) 맛보다는 정말 거품이 잘 날까? 라는 호기심이 발동.

간단하게 땅콩과 김. 진짜 일본맥주 오랜만에 먹는다.

너무 차갑게 해서 마시기 보다는 4~8도가량에서 마시는 게 거품도 잘 나가고 좋다는 설명이. 호.. 

어디 캔을 함 따볼까?

오와 거품이 진짜 제대론데?

거품이 얼마나 생기나 보고싶어서 잠시 나뒀더니 줄줄줄

한 모금 들이키고 났더니 흠...

쓰다 ㅎㅎㅎ 거품이 풍성해서 첫맛은 확실히 생맥주 마시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갈수록 일반 캔맥주와 다를 바 없는 거품의 양.

전날 GS편의점에는 매대에 자리만 만들어놓고 맥주가 없길래 물어봤더니 아직 안 들어왔다고. 원소주 같을 것 같다고 한다. 이 말에 아 일부러 물량 적게 뽑아서 '매진이니' '품귀현상이니' '없어서 못 판다느니' '노재팬 끝났다느니' 뭐 이런 낡디 낡은 수법의 마케팅을 하려나보다 싶었다.

역시 바이럴은 소리만 요란한 법. 호기심에 한번쯤 마실만은 하지만 굳이 4,500원이나 하는 돈을 주고 이걸 계속 사 마실까? 물론 행사를 하긴 하겠지만.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사히 맥주는 내 취향이 아니라 더 마시진 않을 듯.

연세우유 크림빵이 히트를 치면서 커뮤니티에서 소소하게 화제가 된 게 매일유업의 데르뜨다. 난 이런 브랜드가 있는 줄 몰랐는데, 꽤 고급진 느낌의 롤케이크를 판매하고 있었다. 먹잘알들은 자기들끼리 맛난 거 먹더라? ㅎㅎ

매일유업이 워낙 이미지가 좋다보니 연세우유처럼 크림빵을 왜 안 만드냐는 이야기가 많았다. (매일유업의 바이럴은 아니겠지?ㅎㅎ)

그리고 최근, 드디어 매일유업의 데르뜨 브랜드로 크림빵이 편의점에 상륙했다. 이상하게 움직이기도 싫고 최대한 게으르고 싶었던 날 편의점 배달을 시키려고 하는데, 마침 데르뜨 크림빵이 남아있는 게 아닌가! 이걸 놓칠 수 없지! 그렇게 배달시켰다 ㅎㅎ

먼저 크림치즈크림빵

오..사이즈가 꽤 크다. 근데 칼로리 무슨 일 467kcal. 머 그렇다고 안 먹겠다는 건 아니지만. 요즘 나름 다이어트 중이라 칼로리 정도는 체크하려고 한다. 칼로리 조절한다는 건 아니고 ㅋㅋ

봉지를 뜯으니 뽀얀 빵이 나오는데.

반으로 갈라서 보니 오 크림이 진짜 잔뜩 들었다. 비주얼은 정말 좋다. 

이번엔 바닐라크림빵. 이건 칼로리가 아주 조금 낮다. 435kcal. 개인적으로 바닐라빈을 좋아해서 기대된다.

화면에는 잘 안 보이는데, 크림이 살짝 아이보리색이다.

두 개 비교샷. 역시 사진에는 안 남기네. 왼쪽이 크림치즈크림빵, 오른쪽이 바닐라크림빵이다.

크림치즈는 살짝 꾸덕하고 요거트 맛이 난다. 성분표를 보니까 요거트가 들어가긴 했더군. 바닐라크림빵은 약간 커스터드크림 같기도 하고, 살짝 바닐라 향이 나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바닐라크림빵이 더 맛났음.

근데 빵은 좀 실망. 옛날 단팥빵같은 재질인데, 쫄깃하다고 표현했지만 나에게는 약간 질다?(진 밥)라는 느낌이 든다. 수분을 많이 머금은 것 같은데. 빵은 좀 개선이 필요하지 싶다. (마가린이 들은 것도 좀 ...)

기대가 컸는데 좀 실망스러운.

올초 싱가포르 여행에서 가장 기억엔 남는 건 바로 바샤(Bacha) 커피다. 그 사치스러운 느낌 가득한 매장에서 마신 사치스러운 커피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집에서 즐길 드립백 커피 모음인 Explorer를 사 왔는데, 최근에 드디어 종류별로 맛을 다 보게 되어 후기를 남겨볼까 한다.

커피를 사면 이렇게 화려한 쇼핑백에 담아준다. 원두 100g만 사도 작은 버전의 쇼핑백에 담아주는데, 리본까지 정성스럽게 묶어서 준다. 

바샤커피의 대표 커피인 1910 Coffee. 매장에서 계산하려는데 어디서 달콤한 딸기향이 나길래, 점원에게 물으니 이 커피라고. 그래서 구입. 원두 종류가 정말 많은데 가격이 부담스러우면 이렇게 100g만 따로 구입가능하다.  

바샤커피가 마케팅을 정말 잘하는 게, 이렇게 영수증도 명품 살 때처럼 별도 카드에 담아서 준다. 아우... 진짜. 좋아할 수밖에!

그리고 대망의 EXPLORER

겉의 종이케이스를 슬라이드로 열면 상자가 나온다. 총 25개의 드립백이 들었고, 전부 아라비카 100%

상자의 뚜껑을 열면 또 크... 이렇게 퐈려한 금빛으로 되어있다. 어찌 안 반하겠소?
Explorer는 총 10가지의 커피가 25개 들어 있는데, 매장에서 향을 맡았을 때 내가 좋아했던 커피들이 가장 많이 들어 있어서 이걸로 구입했다. 그럼 어디 슬슬 맛을 봐 볼까?

첫 선택은 Sweet Mexico와 1910 Coffee.

엄마가 아껴뒀던 예쁜 찻잔을 꺼내서, 드립백을 뜯자마자 너무나 좋은 커피 향이 사악~올라온다.

화려한 바샤커피에 어울리는 화려한 꽃무늬 커피잔 ㅋㅋㅋ
스위트멕시코는 매장에서 테스트할 때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향 때문에 끌렸던 건데, 그 느낌 그대로에 약간의 바닐라향이 더 느껴져서 좋았다.  1910 Coffee는 왜 대표 커피인지 알 것 같다. 딸기크림향의 부드럽고 달큰한 향이 너무 기분 좋게 만든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바샤커피가 이런 가향커피로 유명하다더군. 

그다음은 Marrakech Morning. 이 바샤커피가 모로코 마라케시의 모카커피를 모티브로 만든 만큼 가장 오리지널의 느낌일까 생각했지만 ㅎㅎ 그건 아닌 듯하고. 봉지를 뜯으면 체리향이 확 올라오고, 좀 강한 맛이 난다. 이것도 좋았음.

그다음 I Love Paris. 난 파리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ㅎㅎ 매장에서 이 커피를 사가는 사람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이름이 주는 매력 때문이겠지? 생각보다 강하지 않고 싱가포르 모닝처럼 부드러운 느낌이었음. 가볍게 마시기 좋았던.

Seville Orange. 세비야 오렌지는 1910 만큼 좋았던 커피다. 봉투를 열면 옅은 오렌지향이 풍기는데, 그 향이 강하지 않아서 좋다. 한 모금 마시면 입 안에 기분 좋은 오렌지 맛이 느껴지고 가장 가벼운 느낌을 주는 커피다. 

Tolteca Chocolate. 톨테카 초콜릿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카카오 향이 나는 커피다. 무난했음.

마침 보라색 꽃무늬 잔이 눈에 띄어서 깔맞춤으로 찍어 봄 ㅋㅋ

Monsoon Secret. 인도 커피는 처음 먹어보는데, 이 커피 생각보다 강하다. 향부터 쨍한 게 다른 커피들과는 완전 다른 느낌. 근데 내 취향은 아니었음.

Naranjo Mountain. 예전에 코스타리카 커피를 마신 적이 있는데, 내 입맛에는 안 맞아서 별로 안 땡겼으나 이 커피는 봉지를 뜯을 때부터 부드러운 향이 나의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그리고 커피를 내리고 한 모금 마셨는데, 나도 모르게 '음~' 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났다. 코스타리카 커피 다시 도전해 봐야겠음.

Sierra Madre. 이 커피는 솔직히 많이 마셔 본 맛의 커피라 새로운 특징을 말할 게 없음 ㅎㅎ적당히 부드럽고 아주 살짝 산미가 느껴지는데, 내가 산미 있는 커피를 안 좋아하는데, 이건 마실만 했음.

Magdalena Decaffeinated. 디카페인 커피는 스벅인가 커피빈에서 마셔보고 너무나 실망해서 쳐다도 안 보는데, 이건 봉지를 뜯는 순간 구수하고 강한 향이 낫다. 약간 물엿? 같은 구수 달짝지근한 맛이 나는데, 생각보다 진하고 맛났다. 이 정도 디카페인 커피면 완전 환영.
워낙 비싼 커피라 아껴서 천천히 하나하나 음미하며 마셨는데, 역시 사 오길 잘한 것 같다. 기분전환하기도 좋고. 특히 1910이나 세비야 오렌지 같은 가향커피는 너무 좋았고, 나란조 마운틴 같은 매력적인 커피를 발견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바샤커피 사러 싱가포르 또 가고 싶음. 국내 직구도 되긴 하지만 매장에서 원두 조금씩 다 담아와서 집에서 갈아 마시고 싶다. ㅋㅋ 1910 원두 갈아 마실 때 집 안에 향이 퍼지면서 너무 좋았거든.
바샤커피는 사랑입니다.

세상은 넓고 라면도 많다. 우리나라 라면이 가장 맛있긴 하지만 가끔 해외의 맛난 라면들도 발견할 수 있다. 

작년 말레이시아 여행을 갈 때 에어아시아 기내식 중에 Maggi 컵라면을 처음 알게 됐다. 메뉴판을 보고 그냥 무시했는데, 옆좌석에 앉은 아가씨가 주문을 했다. 뭔가 에어아시아에 익숙해 보이는 듯한 그녀. 근데 그녀가 잘 익은 매기 컵라면 뚜껑을 여는 순간. 아... 시켰어야 했다..

그렇게 후회를 하다가 말레이시아 여행에서 돌아오면서 구입해 봤다.

매기컵라면은 종류가 여러 개였는데, 카리(KARI) 맛과 아삼락사(ASAM LAKSA) 두 가지 맛을 구입했다.

먼저 아삼락사

아삼락사는 처음 먹었을 땐 별로였지만 먹을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던 음식이라 이 컵라면도 아주 기대를 했다. 근데 실망.

아주 사알짝 아삼락사의 그 시큼하고 매운맛이 나긴 하는데, 역시 인스턴트의 한계인 건가? 0.0001%의 아삼락사느낌만 느낄 수 있었다 ㅎ

아삼락사 컵라면에 실망하고, 이번엔 카리맛. 이 카리맛이 내가 에어아시아 기내에서 안 사 먹어서 후회했던 그 컵라면이다.

이번엔 좀 정성껏 사진을 찍음 ㅎㅎ 카리맛에는 분말수프와 후레이크, 포크가 들어있다. 해외 컵라면에는 포크가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면에 수프를 넣고 뜨거운 물은 넣어 3분 정도 기다린 후 면을 호로록. 음.. 역시 이게 맛나구나. 약간의 카레향도 나면서 살짝 우리나라 진라면 같기도 하면서. 그냥 이것만 사 먹어도 될 듯싶다. 똠양꿍 맛도 있었는데, 아마도 아삼락사와 별반 차이 없지 않았을까 싶음.

카리맛 컵라면은 완전 강추!

요즘 본의 아니게 동남아 쪽 여행을 많이 다니는데, 이번에 베트남 하노이를 갔다 오면서 우리나라 라면을 역직구 하게 됐다. 바로 삼양의 불닭볶음탕면이다.

여행 중에 불닭볶음탕면 재출시 뉴스를 봤는데, 나는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고 단종된 줄도 몰랐었다 ㅎㅎ 그러다 현지 마트를 가보니 이걸 파는 게 아닌가? 후기를 찾아보니 베트남 여행한 사람들은 이걸 많이들 사 올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재출시를 암시하는 바람잡이 기사가 슬금슬금 나오고 있었다.

내가 불닭면을 좋아하진 않지만 국내 재출시 전에 함 먹어보자 싶어서 몇 개 사와 봄.

강렬한 붉은색의 포장지. 뒷면은 조리법. 물을 따라 버리지 않는 게 맘에 든다. 

면, 액상수프, 후첨분말수프가 들어있다. 후첨분말수프는 다 끓이고 가장 마지막에 뿌리라고.

맵찔이인 나는 만두와 계란도 넣었다 ㅎㅎ 하지만 국물맛 보존을 위해 계란을 휘젓지 않았음. 

꼬들하니 꽤 잘 끓임.

결과는 완라.

내가 이것저것 넣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맵지 않았다. 그냥 먹으면 분명 매웠겠지? 국물이 살짝 달달하면서 점성이 좀 있었는데, 떡볶이 국물도 생각났다. 왜 좋아하는지 알겠는 맛. 이걸 왜 단종시켰지? 끓이기도 편하고 많이들 좋아할 것 같은데. 머 그래서 재출시되는 거겠지만 ㅎㅎ

남은 하나는 아무것도 넣지 말고 함 먹어봐야겠다. 위염이 좀 가라앉은 후에 ㅋ

개인적으로 사회 유명인사들에 그다지 관심도 없고 신뢰하지 않는 편인데, 백슨생님만큼은 정말 신뢰를 하는 분이다.

그런 백슨생님의 편의점 도시락이 새로 나왔다니 안 먹어 볼 수 있나!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백반한판과 더블 닭갈비 정식을 구매해 봤다.

약간 술김에 사긴 했는데, 한 번에 두 개 다 먹긴 무리라 아침과 점심 두 끼를 도시락으로 해결해 봤음.

먼저 백반한판. 가격이 저렴하다 4,000원.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너무나 반가운 아이템. 김도 함께 준다. 이런 세심한 센스.

짜잔~ 밥은 심지어 흑미밥! 계란 프라이는 너무 예쁘다 ㅎㅎ 여기에 김치전, 분홍소시지, 콩나물 무침, 동그랑땡, 불고기, 제육, 볶음김치, 버섯볶음, 나물무침(무슨 나물인지 모르겠음) 등 반찬 가짓수가 엄청 많다. 정말 푸짐하다는 인상을 준다. 칼로리가 무려 816kcal. 다이어트한답시고 칼로리 조절 중이라 요즘 먹을 때 칼로리 체크를 늘 하는 편이다.

맛은 도시락인 관계로 한계가 있지만, 정말 배불리 푸짐하게 먹는 행복감을 주는 도시락이다. 난 결국 반 밖에 못 먹고 나머지는...

이번엔 더블 닭갈비정식. 그러고 보니 이게 더 비싸네? 칼로리는 604kcal. 흠... 이 정도는 다 먹어도 되겠지? ㅎㅎ

이건 그냥 흰쌀밥. 계란말이와 햄, 볶음김치, 콩나물무침, 간장닭갈비와 매운 닭갈비가 들었다. 백반한판보다는 좀 심플한 느낌이다. 간장닭갈비는 상당히 맛났는데, 매운 닭갈비는 전혀 안 매웠다. 원래 매운맛이 아닌데 내가 착각한 건가? ㅎㅎ

백반한판은 보기에는 푸짐하고 좋긴 했지만 다 먹기는 좀 무리였는데, 이 더블 닭갈비정식은 한 끼로 딱 좋은 양과 맛이었다.

다음엔 혜자 도시락에 도전해 볼까나!

결전의 날이 밝았다.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우리가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하노이에 더 남아야 할지 결정이 된다. 나는 비자발급이 될 거라고 확신했지만, 친구는 여전히 불안해했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아침 생각이 없는 친구는 방에서 좀 더 쉬기로 하고, 나는 게스트하우스의 조식을 먹으로 식당으로 왔다.

숙소에 여섯명이 묵고 있나 보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식사가 차려져 있었고.

그런데 세상에 메뉴가 반꾸온(Banh cuon)이었다! 꼭 다시 먹어보고 싶었던 반꾸온. 호텔 조식도 맛났는데, 여긴 진짜 베트남 가정식 느낌으로 정성스럽게 잘 차려져 있어서 비주얼부터 너무 좋았다. 

함께 나온 허브잎 이름이 항상 궁금했는데 (분짜 먹을 때도 특히나 독특한 맛을 냈던) 호스트인 란이 marjoram이라고 알려줬다. 드디어 이름을!!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으면 먹어야겠음. 그리고 저 햄. 중국이나 태국 등지에서 만난 외국햄은 향이 강해서 잘 안 먹었는데, 여기 베트남 햄은 너무 맛있었다. 반꾸온이랑 마조람, 햄을 느억암 소스에 찍어먹으니 아... 이건 매일 먹을 수 있겠다 싶었음.

아침을 먹고는 산책을 하러 밖을 나갔다. 해외 여행할 때 아침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데, 베트남에서는 정신도 없고 비 오는 날도 있고 해서 제대로 아침 산책을 못했는데, 이날은 마침 여러모로 시간이 잘 맞았다.

숙소에서 기찻길이 가까워서 기찻길 근처 산책을 했는데, 지난 번에 갔던 곳보다 이쪽 길이 더 예뻤다. 여긴 카페는 없고 사람 사는 집들만 있었는데, 출사 하기 좋은 장소일 듯. 그리고 고냥이 :) 아웅.

기찻길에서 나와서 한참 걷고있는데, 무슨 주택단지 같은 곳이 나타났다. 안에 들어가니 새 울음소리도 들리고. 순간 아! 이게 바로 '하노이의 아침'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동영상도 한 번 찍어봤다. 별거 없는데 너무 인상적이었던 시간. 약간 상하이의 신천지도 생각나고. 역시 프랑스의 영향인 걸까?

아침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오는 길에 마트 한 번 더 털어주고. 여행내내 너무 디자인이 맘에 들었던 베트남 코카콜라도 사봤다. 글자만 다를 뿐인데 라벨이 더 예쁘게 느껴진다 ㅎ 휴식 후 오늘 꼭 귀국하겠다는 의지로 샤워하고 짐을 싸고 체크아웃을 했다. 

그리고 점심! 6일 내내 너무 쌀로 만든 음식들만 먹어서 밀가루가 고팠다. 햄버거를 먹을까 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서 베트남 맛집으로 한국에 소문난 피자포피스(Pizza 4ps)를 갔다. 하노이 여행 계획 때만 해도 무슨 베트남에서 피자를 먹어라고 생각했지만 너무나 간절했음 ㅋㅋㅋ

크랩 스파게티와

부리타치즈 피자와 마르게리따 피자 하프하프로 주문했다.

처음 스파게티를 먹고 오 맛나네. 이집 제법하는군. 정도로 생각하다가 저 부리타치즈 피자를 먹고 완전 식욕 폭발. 피자가 맛나봐야 얼마나 맛나겠어라고 무시했는데, 우와 저 부리타 치즈와 프로슈토, 루꼴라, 화덕에 구운 도우까지 완전 환상의 콜라보였다. 흥분해서 순식간에 한 조각 하고 마르게리따 피자도 순식간에 해치웠다.

우와 나 피자를 이렇게 맛있게 먹은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베트남 간다면 피자포피스 완전 강추강추.

피자포피스 근처에 유명한 장띠엔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어서 후식으로 먹을 겸 찾았는데. 

아니 무슨 아이스크림 가게가 (과장 좀 해서) 놀이동산만해? 완전 깜놀. 무슨 쇼핑몰인 줄 알고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ㅎ 아이스크림 종류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는데, 관광객들이 진짜 많았다.

나는 바닐라녹차 아이스크림. 맛은 괜찮았는데 막 되게 꼭 사먹어야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날이 더워서 금방금방 녹음;;

그렇게 신나게 피자와 아이스크림을 먹고 출입국 사무소까지 소화도 시킬겸 걸어갔다. 그리고 무사히! 비자발급 완료! 꺄호!!

무사 귀환을 하게 된 걸 축하할 겸, 베트남에서의 마지막날을 기념할 겸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이번엔 90분으로. 6일 동안 4번의 마사지를 받았더니 코끼리, 아톰다리였던 나의 종아리가 제법 라인이 생겼다. 한 일 년 베트남에서 살면서 이틀에 한 번씩은 마사지받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왠지 살도 빠질 것 같은 느낌? ㅋㅋ

개운하게 마사지도 받고 전에 묵었던 에스플렌더 호텔 근처 올드쿼터가 그리워(그새 정들었나 봄 ㅋㅋ) 그 근처로 슬슬 산책을 갔다. 

근데 가는 길에 노점으로 된 시장이 쭉 이어져 있었다. 야채에 생선에 다양하게 파는 것이 옛날 장터도 생각나도 흥미로웠음.

마지막으로 분보남보 먹어주고.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메뉴는 분보남보였음.

다시 숙소로 돌아와 짐을 찾고 그리운 한국으로 가기 위해 공항으로!

공항에서는 친구덕에 송홍라운지(Song Hong Lounge)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솔직히 우리나라 아시아나나 다른 라운지보다 훨씬 좋았다.

음식 가짓수도 훨씬 많고.

술도 종류가 훨씬 많았다. 그리고 쌀국수도 (인스턴트라면을 쓰는 것 같긴 하지만) 즉석에서 만들어줬는데 완전 맛있었음.

샤워실도 공간이 충분했고, 타월, 어매니티도 잘 춰져 있어서 밤 11시 반 비행기인데, 아주 개운하게 탑승할 수 있었다.

라운지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비행기를 타고, 기내식을 먹고 (죽은 즉석 죽이라 실망. 에어프레미아와 넘 비교된다) 무사히 귀국.

잊지 못할 하노이 여행이었다!

우리의 한국 귀국 일정을 결정짓는 중요한 날이 되었다. 바로 출입국사무소에 비자를 받으러 가는 날이다!

 

아침 일찍 번호표를 받은 친구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접수를 기다리고 있었고, 기다림이 꽤 오래돼서 나는 잠시 커피 한 잔 하러 근처 카페에 갔다.

어딜 갈까 찬찬히 살펴보는데

어머! 너 뭐니! 왤케 귀여워!!!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카페로 ㅋㅋ

자리 잡고 앉았더니 얘가 막 다가온다. 개냥이구나!! 너무 귀여워라 ㅠㅠ 고냥이 간식 좀 들고 다녀야 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고양이를 만날지 모르니까!

시원한 박시우 한잔 마시고. 찐한게 공복에 마시니 더욱 맛난다. ㅎㅎ

커피를 마시고 나가려고 보니 냥냥이가 한 아저씨 슬리퍼에 손을 넣고 누워있다. 이것마저 졸귀 ㅠㅠ

사진 찍으려니까 쳐다 보는 아이. 아우 귀여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른손에 장갑도 꼈어!! 아 진짜 집에 납치해가고 싶었다 후...안녕 냥냥아 ~~

다시 출입국사무소 갔다가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받고 재도전하여 가까스로 출국비자 승인을 받게 된 우리는 (베트남 여권분실 및 비자 발급기 후기는 아래 링크에)

https://minxi.tistory.com/123

 

베트남 하노이 여권 분실 시 대처법(2023년 4월 버전)

베트남 여행기를 쓰기 전 혹시 지금도 베트남에서 여권을 분실하여 좌절, 당혹해 할 영혼들을 위해 따끈한 후기를 먼저 작성한다. 여행지는 베트남 하노이. 나의 여행 메이트가 무려 여행 첫날

minxi.tistory.com

이를 축하하기 위해 삼겹살을 먹으러 갔다! ㅋㅋ

위치는 The Garden Shopping Center 옆에 있는 강호동 백정. 강호동 식당이 한국에서는 다 철수했는데, 해외 한인타운에서는 장사가 잘 되는가 보다. LA 아가씨곱창도 그렇고.

그리하여 삼겹살과

김치찌개를 시켰다.

고기도 직접 다 구워주고, 파채무침과 밑반찬들도 훌륭했다. 

근데 김치찌개는 맛이 없진 않는데,  뭔가 좀 한국의 김치찌개와는 다른 맛이었다. 

자리에 앉고 보니 박항서 감독님 싸인이. 본의 아니게 박항서 감독님 맛집 투어? ㅋㅋ

근처에 정교한 짝퉁가게가 있다고 해서 함 찾아가봤다.

가게 이름이 S Class. 근데 딱히 살만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걍 커피나 마시고. 근처에 쇼핑몰이 있다길래

버스를 타고. (친구가 베트남에서 아직 버스를 안 타봐서!) 쇼핑몰에 갔으나 딱히 살게 없어서 소소한 간식 한두 개 사고 숙소로 돌아왔다.

예쁜 크리스티나 시크릿 가든 베란다와 거실.

이날은 친구가 아침부터 고생을 한 관계로 숙소에서 푹 쉬기로.

에스플렌더 체크아웃 날이자 대사관을 방문하는 날이 되었다.
예정대로라면 이날 한국에 돌아가야 했지만, 여권분실로 인해 귀국일정을 변경했다. 숙소도 출국비자 상황을 좀 더 편하게 대처하기 위해 출입국 사무소 근처로 옮기기로 했다.
체크아웃 전 마지막 조식을 위해 식당으로!

사흘 내내 우리의 고정석이 되었던 테이블.

이날은 닭쌀국수를 먹어보기로 했다. 그러나 실패. 소고기 쌀국수가 확실히 더 맛나다.

간단하게 빵과 또 크레페 ㅎㅎ 저 분홍주스는 석류주스인 줄 알았는데 수박주스였다! 

우리가 묵었던 501호. 안녕~~
대사관에는 오전 9시 땡 오픈하자마자 도착해서 서류를 접수하고, 오후 2시에 오라고 해서 시간을 때울 겸 근처를 구경하기로 했다.

딱히 볼게 없어서 근처 카페로. 의자들이 다 낮고 귀엽다 ㅎㅎ

친구는 코코넛 커피, 나는 박시우 (Bac Xiu). 박시우 짱맛. 이게 내 스타일이었네~ 이후 박시우만 찾게 됐다는.
수다 떨고 멍 때리고 하다 보니 점심시간이 도래하여, 근처 맛난 냄새가 나던 식당이 있어서 도전해 보기로 했다.
분보후에를 파는 곳이던데,

근데 분보후에가 분보후에 아니야? 너무 로컬 식당으로 와서 영어 메뉴도 없고 직원들도 영어를 1도 못했다. 결국 뭔가를 시키긴 했는데.

음... 내장탕인가? ㅎㅎㅎ 아..근데 너무...모르겠다..아무리 민트잎이 들어 있어도 무디고 무딘 내 입맛에 안 맞는다.

바나나잎 같은 거에 찜 쪄 나온 이 만두같이 생긴 거는 보기에는 맛나보였는데, 향이...
와...내가 해외여행 와서 이렇게 몇 숟가락 안 뜯고 포기한 음식은 이번이 처음인 듯.. 너무 무지한 채 들어간 식당이라 대실패다 ㅠ

식사를 포기하고 그냥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근데 대박 이 동네 왜 이리 예뻐? 하나의 단지처럼 이뤄진 이 동네는 건물마다 디자인이 다다르고 너무 예뻐서 걷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동네도 조용하고. 만약 하노이에서 한 달 살기를 한다면 여기서 살아보고 싶을 정도였다. 여권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몰랐을 동네. 또 이런 게 전화위복이? ㅎㅎ
여행증명서를 발급받고 부랴부랴 출입국사무소를 갔지만 이미 마감이 되어 다음날 다시 가야 했다. 그래서 일단 새 숙소로 짐을 옮기기로.
새 숙소의 이름은 Christina's Hanoi Secret Garden. 게스트하우스였는데, 옛 건물을 개조한 독특한 구조라 완전 내 취향저격이었다.(물론 계단 지옥이라는 점이 트렁크를 가져간 우리에겐 좀 힘들었지만 ㅎ)

아늑한 느낌의 침실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하노이 올드쿼트를 전망할  수 있는 베란다 정원까지. 내 맘에 쏙 들었다. 
여권분실로 심적, 유체적으로 지친 친구는 숙소에서 좀 쉬기로 하고 나는 숙소 근처를 탐방하기로 했다. 이 숙소 모퉁이만 돌면 바로 기찻길이었기 때문에 우선 기찻길 구경 고고!

우왓. 완전 집들이랑 기찻길이 붙어있다.

그리고 위협적인 오토바이 행렬. 하노이에서 이 정도의 오토바이 행렬은 첨 본 듯.

그러나 기찻길은 공안이 출입을 못하게 해서 들어갈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다른 길로 나와 쭉 걷는데, 기찻길 카페가 등장했다. 오 이건 뭐지? 여긴 출입이 가능한 거야?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맥주를 ㅋㅋㅋ 아니 커피보다 맥주가 싸잖아! 그리고 하노이에서는 땀을 하도 많이 흘려서 낮에 맥주를 마셔도 전혀 취하질 않았다.
홀로 한잔하고 있는데, 많이 회복된 친구가 저녁을 먹자고 해서 숙소 뒤편에 있는 푸드 스트리트로 고고!
푸드 스트리트에는 고기나 해산물을 구워 먹는 테이블이 많았는데, 우린 그 정도로 배고프진 않아서 적당한 곳을 골랐다.

오 그림 메뉴판과 영어 메뉴. 짱 좋아.

스프링롤과 소고기 볶음을 시켰다. 맛이 꽤 괜찮아서 치킨 볶음밥을 시켰는데, 대박 이게 완전 너무 맛난 거다. 주인장의 아버지인 듯한 한 할아버지께서 그 더운 데서 주방장 모자를 쓰고 웍에 밥을 볶아주셨는데, 딱 봐도 내공이 보통이 아니신 듯했다. 우리는 너무 맛나서 이성을 잃고 소고기 볶음밥도 또 주문했다. 그런데 맛있긴 한데 이번엔 너무 짰다. 그래서 적당히 먹고 나옴. (그만 먹으라는 뜻인가? ㅎㅎ)
소화도 시킬 겸 하노이의 밤거리를 방황하며 다녔는데, 친구가 후기가 마사지 샵을 발견했다. 오! 그럼 또 마사지받아줘야지!

Havana Luxury Spa라는 곳인데, 지금까지 간 마사지샵 중 제일 시설도 좋고, 마사지사들도 실력이 너무 좋았다. 특히 나를 해준 분은 마치 무술 고수처럼 생기셨는데, 여행 내내 큰 일을 못 봤던 내가 시원하게 장을 비울 수 있었다는 사실. 가격도 시설과 실력대비 아주 합리적인 편이었다. 
마지막에 성공적인 마사지를 받고 딥슬립.

전날 파출소에서 여권신고까지 무사히 마치고 긴장감이 조금 풀렸다. 또 일요일인 관계로? 여행도 쉬엄쉬엄 하기로 ㅎㅎ

그래도 조식은 먹어야지! 오늘은 소고기 쌀국수에 도전! 후기에 이 호텔 쌀국수가 맛나다던데 정말 너무 맛나서 굳이 쌀국숫집을 갈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나머지는 늘 먹던대로 적당히.
아침을 먹고 산책겸 주변을 돌다가 하노이에서 엄청 싼 가격에 네일과 페디를 받을 수 있다 하여 몇 년 만에 젤 네일, 페디를 받았다.
네일은 두 가지 색깔로, 페디는 엄지 발톱에만 아트를 선택했는데 그래봐야 60만 동. 한국돈 3만 원밖에 안 한다. 너무 싸!! 여기선 무조건 네일과 페디 둘 다 해줘야 함!
친구는 네일과 페디이후 호텔로 돌아가서 쉬기로 하고 나는 쇼핑을 좀 할 게 있어서 마트와 백화점을 가기로 했다.
마침 마트 가는 길에 성 요셉 성당이 있어서

인증샷 함 찍어주고. 성당 외벽 색깔이 꽤 매력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성당의 컬러가 아니라 더 마음에 들었던. 하지만 안에는 안 들어감 ㅋ

성당 맞은 편엔 콩카페가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베트남 와서 콩카페를 한 번도 안 갔던 터라 잠시 더위를 식히러 들어감.

테이크아웃은 계산대에서 주문을, 매장에서 마시는 사람은 테이블에 앉아있으면 주문을 받으러 온다. 그나저나 왜 콩카페인가 했더니, 카페 인테리어 색깔과 점원들의 복장으로 미루어 보아 베트콩의 그 '콩'을 뜻하나 보다.  난 왜 '콩'이 우리나라의 그 먹는 콩이라고 생각했을까?ㅋㅋㅋ 

난 브라운 슈가 커피를 시켰는데, 찐하고 달고 맛났다. 여기도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처럼 커피 하면 기본적으로 달달한 커피를 주는 거 같다. 
콩카페를 나와 마트도 구경하고 호안끼엠 호수도 가로 질러 장띠엔 백화점으로 향했다.
그런데

백화점과 호안끼엠 사거리 교통을 모두 통제하고 이렇게 아이들이 자동차를 타고 맘껏 돌아다니고 있었다. 무슨 행사가 있는 건가? 근데 그 모습이 너무나 짱 귀여웠다. 아빠들은 리모컨으로 조정하고 아이들은 소방차부터 벤츠까지 타고 다니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행사하면 좋을 듯? ㅎㅎ

장띠엔 백화점의 중앙은 샤넬이 차지하고 있었다. 역시 샤넬이 짱인건가. 고풍스러우면서 화려한 백화점 내부와 달리 브랜드는 명품 빼고는 그다지 살만한 것이 없었다. 결국 아무것도 못 사고 밖을 나와야 했던. ㅠ
걍 숙소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친구나 나나 점심은 간단하게 먹고 싶어서 반미를 포장해 가기로 했다. 마침 저장해 둔 반미 맛집 Banh Mi 25가 장띠엔에서 버스를 타고 얼마 안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베트남에서 처음 버스를 타보기로!

내부는 우리나라 버스와 다를 바 없으나 돈을 운전기사에게 내지 않고, 버스 안에 승무원이 있어서 승무원에게 돈을 지불하면 버스표를 내어주는 방식이다.

8,000 동. 다른 버스들은 7,000 동이던데 이 버스가 더 좋은 건가;;
버스에서 내려 조금 걷다보니

이런 성문 같은 게 나타났다. '东河们'이라고 한자로 표기되어 있던데. 베트남도 한자권이었나;; 신기해하면 들어감. 올드쿼터가 성 안에 있는 동네였던 건가;; 궁금하지만 안 찾아봄 ㅋㅋ
반미집을 가는 길은 이것저것 구경하기 좋았다. 올드쿼터가 워낙 옛 건물들이 많고, 그 건물들도 디자인이 다 달라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동네이다. 

그리고 한 골목 안에 이렇게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듯한 스트리트 식당들이 쭉 놓여 있었다. 시간이 넉넉했다면 여기서도 한 끼 해결했지 싶음

그렇게 십여분 걸어 도착한 반미25. 이미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나도 일단 줄을 서고.

장사가 워낙 잘 되어서인지 맞은 편에는 먹고 갈 수 있는 매장도 있었다. 그리고 일하는 분들의 표정이 그렇게 밝을 수 없더라. 역시 장사가 잘 되니 일할맛 나나 봄. ㅎㅎ그렇게 한참을 기다린 끝에 받은 반미를 들고. 호텔로 고고!!

고수는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친구는 고수 없이 나는 고수 당연히 넣은 소고기 반미. 근데 빵이 빵이 너무 부드럽다. 한국 바게트 생각하고 딱딱하면 적당히 먹고 남겨야지 했는데, 빵도 너무 부드럽고 안에 든 소고기, 당근, 오이, 고수 등등등등 너무 맛났다. 나중에 다른 가게에서 반미를 먹었는데 완전 비교 불가. 괜히 인기 맛집이 아니었어!

반미로 점심을 때우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베트남에서 1일 1 마사지를 목표했던 관계로 마시지를 받으러 갔다. 친구가 찾아낸 맹인 안마사가 하는 마사지 샵인데

영어 이름은 Brendan Spa. 위치부터가 범상치 않다. 한 주택 안에 있는 곳인데, 가격은 정말 말도 안 되게 쌌다. 1시간 반 동안 전신 마사지 가격이 20만 동. 우리나라돈으로 1만 원 정도밖에 안 한다 ㅎㅎㅎ. 
물론 시설은 열악하고, 아무리 맹인이라지만 남자 마사지사가 마사지를 해주는데 팬티만 입고 마사지를 받았다 ㅎㅎㅎ담요로 가려주고 그런 거 없음. 우리는 그냥 하나의 고깃덩어리가 된 느낌이었음 ㅋㅋㅋ 그래도 90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가격이 5월 1일부터 사진의 가격표대로 인상된다고 하니 참고. 올라봤자 한국 45분 발마사지 가격보다 싸다!

마사지를 받고 나니 어느덧 해가 지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번에는 좀 고급진 식당. 베트남 파인다이닝 두옹다이닝으로.

예약을 미리 해뒀는데, 식당 안에 들어가니 이렇게 세팅이 되어 있었다. 계피로 젓가락 받침을, 팔각으로 냅킨에 장식을.

여기도 서양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 듯했다.
저렴한 코스로 시켰는데,

전식으로 스프링롤과 딥프라이드 스프링롤이 나왔다. 와 근데 세상에, 내가 튀긴 스프링로을 안 좋아하는데 여긴 진짜 너무 가볍게 바삭하고 넘나 맛나다. 

파인다이닝답게 식기도 고급져 보임.

애피타이저를 먹고 나니 쌀국수가 나왔는데, 이렇게 나온 상태에서 서버가 직접 주전자를 들고 와서 육수를 부어줬다. 맛은 머 쌀국수맛 ㅋㅋ

그다음엔 분짜! 아 이거에 또 내가 감탄했네. 저 고기에 꽂은 막대는 다름 아닌 레몬글라스다. 향도 너무 좋고, 고기도 하나는 다진 것, 하나는 일반육?으로 되어 있었다.  뚝배기는 아마도 우리나라꺼? ㅎㅎ 나 또 너무 맛나서 싹싹 다 비우고.

직접 담근 술을 서비스로 줬는데, 약간 중국 소흥주 같았다.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까지! 너무나 완벽한 코스 요리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와인이 너무 비싸다는 것!
글라스당 18만 동인데, 한국과 거의 비슷하다.  아 그리고 서비스 차지도 10% 붙는다. 베트남에서 먹은 가장 비싼 식사였다. 와인은 가능하면 시키지 말길 ㅋ
비싸고 고급진 식사를 마치고, 야시장 좀 구경하다고 다음날 아침 출입국 사무소를 가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하노이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다.
Esplender 호텔은 조식이 포함 3박 4일 약 25만 원 정도 한다.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싸다고는 못하지만 조식이 포함된 것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게다가 조식이 맛나다는 평이 꽤 많아서 기대를 좀 했다.
조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은 8층. 이 호텔의 꼭대기 층이다. (하노이 올드쿼터의 건물들의 높이는 대부분 이 정도이다)

호텔에 들어서니. 오! 이쁘다!!

우리의 자리는 여기. 그 뒤로 3일 내내 여기서 밥을 먹었다지? ㅎㅎ
그럼 조식으로 뭐뭐 있나 함 볼까나~~

다양한 종류의 빵이 가득 있고.

크레페, 햄, 과일, 주스 등 상당히 가짓수도 많고 제대로다.

따뜻한 메인 요리도 세 가지나 되고, 조금 과장해서 웬만한 5성급 호텔 못지않다. ㅎㅎ
입구에서 직원이 계란 요리와 쌀국수 주문하겠냐고 물어본다. 이날은 오믈렛만 신청.

첫날이라 욕심 좀 내봤다 ㅎㅎ 오믈렛은 기대한 그 맛 그대로였고, 빵과 크레페도 맛났다.

그리고 이것. 일단 궁금해서 퍼왔는데, 저 느억맘 소스에 찍어 먹으니 존맛. 그리고 내가 다른 나라 소시지나 햄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저 위에 놓인 한 덩이의 햄은 꽤 맛났다. 나중에 옮긴 숙소에서도 이 메뉴가 아침으로 나왔는데, 이름을 물어보니 반 꾸온(Banh Cuon)이라고 한다. 너무 맛난 베트남 음식 하나를 알게 되었다. 
과일도 먹었는데 사진이 없네. 특히 용과가 너무 맛있었는데, 엄마가 베트남 갔다 와서 왜 이렇게 용과 타령을 하셨는지 이해함. 한국에서 먹던 용과는 별 맛이 없었는데, 여기는 참 맛나더이다! 

창 밖을 감상하며 커피로 마무리.
꽤 일찍 일어난 탓에 조식을 먹고도 호텔 직원과 파출소 가기로 약속한 시간이 한참 남았다. 그래서 운동 겸 숙소 근처 한 바퀴를 산책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길 모퉁이에 있던 카페에 감. 외관이 꽤 예뻤거든.

소금커피를 팔길래 너무 반가워서 주문! 음.. 생각보다 짭짤한 맛이 안 난다. 친구가 마신 건 엄청 짜다던데. 복불복인가? 와중에 저 물이 담긴 컵이 꽤 예쁘다. 그리고 베트남은 커피를 주문하면 저렇게 생수를 한 컵 같이 내준다. 커피 마시고 나면 입이 좀 텁텁한데, 꽤 좋은 서비스인 듯.

산책도 하고 커피도 마셨는데도 시간이 남았다 ㅎㅎ. 그래서 방에서 잠시 휴식. 창문을 열어 바깥 풍경을 감상했다. 건물마다 디자인이 다 다른 매력적인 올드쿼터 거리.
약속한 시간이 됐는데, 직원이 일이 많아서 조금 더 늦게 만나기로 했다. 마침 점심 때라 유명 쌀국숫집으로!

한국에서는 박항서 감독 쌀국숫집으로 유명한 PHO CHUYEN BO 이다.

벽에는 박항서 감독의 사진이.

친구는 고수 없는 쌀국수, 나는 고수 있는 것. 그리고 Quay도 궁금해서 주문해 봤다.

저 Quay는 중국의 요우티아오와 비슷하다. 먹는 방식도 비슷. 근데 머..굳이...안 시켜도 ㅋㅋ
총 155,000 동 나왔는데, 맛은 꽤 괜찮았다. 막판에 내가 피시소스를 너무 많이 부어서 망해버렸다만 ㅠ
근데 위생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처음에 앉으려고 의자를 움직였는데 우리의 바퀴 친구가 샤샤샥 지나갔기 때문이다...베트남 여행 중 바퀴벌레를 본 식당은 여기가 유일하다. 후... 다시 찾을 만큼 맛난 지는 모르겠던.

쌀국수를 먹고 근처에 동쑤언 시장이 있길래 함 구경을 갔다. 근데 살게 너무 없던 것. 그냥 돌아오는데 껍질 있는 마카다미아를 파는 게 아닌가! 친구가 호주에서 보내준 거 먹고 완전 맛나서 반했는데, 베트남에도 팔다니! 가격은 100,000 동으로, 베트남 물가치곤 꽤 비쌌다. 그래도 호주에서 직구하는 것보다 싸니까 한 봉지 구입. 하지만 더 샀어야 했다. 일반 마트에서는 가격이 두 배 이상이었다 ㅠ

동쑤언 시장에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넘나 덥고 습해서 잠시 aha 카페에 들렀다. 여기는 정말 하노이의 스벅이라 할 정도로 모퉁이마다 위치해 있는데, 콩카페보다 더 많이 보였던 곳이다. 유명하다는 코코넛 커피 시킴. 맛은 시원하고 달고 좋았다.
호텔로 돌아가 직원과 함께 파출소로 출동~

우리가 간 파출소는 HANG BAC WARD POLICE. 혹시 호안끼엠 호수 Hop on Hop off 버스 매표소 근처에서 여권을 잃어버리면 여기가 관할 파출소이니 여기로 와야 한다. 
파출소에서 한 시간? 안되게 시간을 보내고. 호텔로 돌아와 한 2시간 정도 지나니 분실신고서를 호텔 직원이 받아왔다. 고마워라!!
그렇게 가뿐한 마음으로 저녁을 먹으로 출발~~

저녁 메뉴는 오바마 분짜로 유명한 분짜 흐엉리엔 (Bun Cha Huong Lien). 여긴 올드쿼터에서 거리가 좀 있어서 그랩을 타고 갔다.

오바마가 먹었던 자리는 이렇게 보존을 ㅎㅎㅎ

아예 오바마 콤보세트가 대표 메뉴이다 ㅋㅋㅋ

우리는 오바마 세트에 작은 분짜 하나 더 주문하고, 하노이에 왔으니 하노이 맥주를 주문했다.

고기와 쌀국수, 민트를 느억맘 소스에 담갔다가 먹으면! 크흐....너무 맛나다. 특히 저 민트잎들 너무 맛나!! 결국 다 먹어치우고, 나의 식성에 친구는 깜놀 ㅋㅋ 튀긴 스프링 롤도 상당히 맛났다. 그리고 얼음에 타 먹는 맥주는 가볍고 시원하고 꼴딱 꼴딱 잘도 넘어감.
분짜도 맛나게 먹었겠다 근처를 구경하는데, 여기는 올드쿼터보다 인도도 넓고, 신호등오 잘 되어 있어서 여기다 숙소를 잡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올드쿼터는 다 좋은데 인도가 너무 불편했거든.
마사지를 받으려고 했는데, 가려던 마사지 샵이 좀 맘에 안 들었다. 그래서 다시 올드쿼터로 복귀.

했더니 야시장이 펼쳐져 있고. 맞다 금토일 야시장이 선다고 했었지~!
야시장이 정말 엄청 컸는데, 거의 올드쿼터를 다 막아 놓고 장사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살 만한 건 없었다는.

그렇게 정처 없이 걷다 보니 과일주스를 파는 곳이 있었는데, 이렇게 다들 낮은 의자에 앉아서 음료를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우리도 망고주스 하나 먹으며 마무리. 이날 땀을 한 십만 톤 흘린 것 같다. 습하고 더운 베트남. 

말레이시아 한 달 살기 실패 후 마침 중국이 여행비자를 다시 발급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조만간 중국 여행을 가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 직장 친구와 오래간만에 자주 만나게 되면서 함께 해외여행을 가기로 약속을 했다.

여러 상의 끝에 우리의 목적지는 베트남 하노이로 정해졌다. 둘 다 적지 않게 해외를 출장과 여행으로 다녔지만 베트남은 아직 가 보지 못했었던 나라였다. 남들 다 간다는데! 그래도 우리도 함 가보자 베트남! 그리하여 3박 4일(추후 6박 7일로 변경) 하노이 여행을 떠나게 됐다.

베트남 하노이는 아시아나를 타고 가기로 했다. 베트남 항공이 조금 더 싸길래 사려고 보니까 좌석 지정이 유료라 이것저것 따져보니 아시아나와 별 차이 없었다. 마일리지도 쌓을 겸, 친구가 아시아나 다이아몬드 클럽이라. 정말 오랜만에 국적기 FSC를 이용한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OZ729로 오전 10시 35분 출발이었다. 정말 오래간만에 편한 시간대의 비행기를 타는구나 아아 아!

하지만... 하노이행 아시아나 오전 비행기의 기종은 A321로 3-3 배열이었다. 작은 비행기 ㅠ 게다가.

모니터가 없다..젠장. 대신 아시아나 와이파이를 이용해 핸드폰이나 태블릿, 노트북으로 연결해서 기내서비스를 즐기면 된다고 하는데, 머 나야 노트북을 가져왔다지만 핸드폰만 들고 탑승한 사람들은 좀 불만이겠다 싶음.

하노이행 비행 편은 좀 여러모로 짜증 났는데, 이륙하고 기내 식사서비스 전에 난기류를 만나서 엄청 롤러코스터를 탔다는 것. 한반도를 벗어나기도 전에 난기류를 만난 건 처음이라 간만에 긴장 탔다. 게다가 비행기가 작아서 엄청 흔들림 ㅠㅠ. 그렇게 식사 서비스도 늦어지고...

비행기의 흔들림이 어느 정도 안정된 후 받은 기내식 서비스. 나는 소고기 잡채밥에 화이트 와인을 한 잔. 역시 아시아나 기내식은 맛있다. 이번엔 저 디저트로 나온 케이크까지 맛나서 작은 비행기로 실망했던 게 많이 상쇄됐음 ㅎ

그렇게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한 후 그랩을 타고 숙소로 향했다. 공항에서 우리 숙소가 위치한 올드쿼터까지는 그랩 타고 한 3~40분 정도로 가까워서 좋았음.

돈 잘 버는 친구가 쏜 우리의 호텔 Esplender Hotel & Spa. 올드쿼터 옛 건물을 리모델링한 부티크 호텔인데, 올드쿼터 지역의 호텔들은 다 이런 부티크 호텔들이다. 먼가 괜히 프랑스 느낌 나고. 기분 탓인가? ㅋㅋ

방 내부를 안 찍었는데, 킹베드 하나와 싱글베드 하나가 있어서 세 명까지도 이용가능한 방이었다.

짐도 풀었으니 밥 먹으러 출발!!!

베트남 여행에서 쌀국수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이미 한국에서 너무 많이 먹어본 터라. 하지만 이 분보남보는 딱 한 번 먹었었는데, 너무 맛나서 놀랐던 기억이 있었다. 근데 마침 우리 숙소에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게 아닌가! 여러 국내 여행프로그램에도 소개됐던 곳인 분보남보! 기대된다규!!

우리가 갔던 시간이 좀 애매했던 지라 대기줄은 없었다. 가게가 지하에도 있던데 테이블이 꽤 많았음.

테이블엔 이렇게 베트남 깔라만시가 세팅되어 있었다. 먼가 꼭지 부분 잘라놓은 게 귀엽다 ㅎㅎ

메뉴가 분보남보랑 베트남식 소시지인 Gio 두 가지로 아주 심플했다. 분보남보는 미리 국수등을 그릇에 담아놨다가 주문을 받으면 고기, 토핑, 소스만 얹어서 나오는 거리 금방 나왔다.

저 양파와 마늘 후레이크를 아주 듬뿍 줘서 더욱 좋았던.

맛있는 건 크게! 파파야를 무처럼 썰어서 준 것도 좋았고.

베트남 소세지라는 Gio는 걍 맛만 보려고 시켰는데, 걍 그냥 그랬다. 특별히 맛나다거나 하는 건 잘 모르겠음.

비벼 비벼 한 젓가락 먹는 순간. 한국에서 처음 먹었을 때 그 충격적으로 맛나던 분보남보의 기억이 떠올랐다. 저 풍부한 야채와 베트남 향채들이 입안을 너무 즐겁게 해 주고, 소스는 왜 또 그렇게 맛나는데! 정말 한 그릇 뚝딱 먹었다. 여기는 무조건 또 오기로!!

밥을 먹고 베트남 올드쿼터의 여기저기를 구경하며 다녔는데,

아니 나의 아재감성을 자극하는 이 골목길이 등장했다! 세상 힙한 저 낮은 의자와 테이블 ㅋㅋ

이건 분보남보에서 먹었던 그 소시지를 꼬치로 굽는 건가? 대박 맛나겠는데!!

그리하여 바로 자리 잡고.

저 꼬치구이의 이름이 뭔가 찾아보니 NEM NUONG 이란다. 왜때메 이름이 익숙하지? 일단 배는 고프지 않으니 넴느엉 하나만 시켰다.

넴느엉을 기다리며 가게를 쓱 둘러보니. 먼가 옛날 영화나 드라마 세트장 같다 ㅎㅎ

넴느엉 등장! 오 먼가 만나는데. 넴느엉 10개에 6만 동. 한국돈 3천 원 정돈데 완전 많이 준다.

어디 한 번 맛을 봐 볼까~....음....

왜지? 왜 별 맛이 안 나지? 소세지를 구웠으면 당연히 맛나는 거 아닌가? 허 참...배가 안 고파서 그런가...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냥 별 맛이 안 났다. 소스를 찍어도 소스맛만 살짝 나고...당황스러운..;; 

걍 각자 한 개씩만 먹고 나머지는 포장해서 나왔다. 아 이런 실망스러운데. 막 맥주를 부르는 맛일 줄 알았는데.

넴느엉은 가게 분위기만큼 맛나지 않아서 실망하고 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발마사지는 팁 포함 40만 동 정도 나왔는데, 나중에 보니까 여기가 완전 관광지라 가격이 좀 비싼 편이었다. 

맛난 거 먹고 마사지도 받았겠다. 그 유명하다는 호안끼엠 호수를 보러 갔다.

하노이에 도착하자마자 습하고 이슬비를 뿌리는 날씨에 실망했는데, 또 한편으로는 너무 덥지도 않고 운치가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유명한 응옥썬사당. 근데 입장료가 3만 동이라길래 패스 ㅋㅋ

이때까진 즐거웠지..그러나...

유명한 과일빙수집이 있다길래 거길가는 길에 잠시 들른 마트에서 친구의 지갑이 없어진 걸 깨달았다. 맙소사!!

왔던 길을 거슬러 발마사지 샵까지 가봤지만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거기에 친구의 여권과 환전한 베트남 돈이 들어 있었는데!!!!

그렇게 멘붕이 오고. 알고 보니 호안끼엠에 소매치기가 엄청 많다고 하....

호텔로 돌아와서 영사관 연락하고 인터넷 찾아보고 방법을 강구하다가, 일단 파출소 신고를 위해 호텔직원에게 부탁을 하기로 했다. 다행히 호텔직원이 이런 일이 많다며 다음날 함께 파출소에 동행해 주기로. 너무 걱정 말라고 위로해 주던 호텔의 직원! 구글 리뷰에 스태프가 친절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 친절했다.

호텔 스태프 덕에 한시름 놓고, 어느덧 시간이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입맛 없어하는 친구를 위해 그래도 먹어야 한다며 좀 좋은 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여행 첫날부터 기분이 다운되면 안 된다고!! 일은 어떻게든 해결되게 되어 있어!!

그렇게 찾은 MET Vietnames Restaurant.

쌀국수와 분짜. 사이공 맥주와 망고주스를 주문했다. 일단 먹어야 기운을 내지. 여기는 베트남 현지 식당의 위생이 안 맞는 사람들이 오기에 괜찮은 곳이다. 깔끔하고 팬시하고 음식도 누구나 먹어도 잘 먹을 수 있는 맛이었다. 물론 가격은 좀 나갔다. 현지인보다는 관광객(특히 서양인)이 많이 오는 식당인 듯.

우리 테이블 옆에는 이렇게 작게 신을 모시고 있었다. 생김새로는 관우를 모신 거 같은데, 홍콩에서 이런 건 많이 봤는데 베트남도 가게들 마다 이렇게 작은 신당?을 모셔두고 있었다. 머 이들은 돈을 잘 벌게 해달라고 빌겠지만 나는 친구의 여권과 우리의 여행을 잘 마칠 수 있게 해달라고 조용히 빌었음 ㅋㅋ ㅠ

좋은 식당에서 맛나게 먹고 친구 기분도 좀 나아지고. 아까 못 먹은 과일빙수집을 가기로 했다. 망고빙수가 예술이라는 후기가 많다 하여 망고 빙수 주문.

오 푸짐하다. 근데 여기 망고빙수는 진짜 완전 강추다. 내가 빙수나 아이스크림류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는 진짜 완전 인정. 특히 저 망고는 내가 지금까지 여행 다녀본 동남아 국가들에서 먹은 그 어떤 망고보다도 훠얼씬 맛났다. 대만의 그 유명한 형제 망고빙수는 비교도 안됨. 

같은 열대 과일이라도 나라마다 더 맛난 과일이 있는 것 같다. 두리안은 말레이시아, 망고스틴은 태국, 그리고 망고는 베트남이었어!!! (필리핀 망고는 안 먹어봐서 아직 모름;;)

지갑 분실로 여행 첫날부터 식겁했지만 친절한 호텔 직원과 맛난 음식으로 일단 잘 마무리!

베트남 여행기를 쓰기 전 혹시 지금도 베트남에서 여권을 분실하여 좌절, 당혹해 할 영혼들을 위해 따끈한 후기를 먼저 작성한다.

여행지는 베트남 하노이. 나의 여행 메이트가 무려 여행 첫날 여권 분실을 하게 됐다.
인터넷에 많은 후기들이 있었지만 우리가 경험한 걸 정리해 본다.
우선 총 3단계 과정을 거쳐야 한다.

  1. 관할 파출소 분실 신고 : 분실 당일(14일 금요일)

이때 무조건 베트남 통역(번역) 할 수 있는 현지인이 필요하다. 처음엔 영사관에 연락을 했지만 직접적인 통역을 지원해 주지 않고, 통역사 리스트를 전달해 주는 정도였다. 그래서 그냥 호텔 프런트에 부탁을 했다.
다행히 이런 일이 많았는지, 호텔 직원이 직접 관할 파출소도 확인, 동행, 통역, 분실 신고서 작성까지 도와줬다.
직원 업무 일정에 맞춰서 우리는 여권 분실 다음날 파출소에 갔는데, 여권 분실 신고서 작성부터 파출소장 직인 날인을 받는 것까지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소장이 자리에 없어서 기다리다 보니 오래 걸린 것이었음)
여기서 한 가지 팁은
잃어버린 시간, 장소, 가방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 미리 잘 정리해둬야 한다. 여권 사본이나 사진도 미리 백업해둬야 하고. (여권 번호 적어야 하기 때문)
그리고 호텔 직원 말로는 도둑이나 소매치기당했다고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니 그냥 잃어버렸다고 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이 단계에서는 혼자 하려 하지 말고 무조건 현지인 동행이 필수인 것 같다. 통역사 구하는 것보다는 그냥 호텔 직원에게 부탁하는 게 제일 빠르고 편한 것 같다. 호텔 직원은 무료로 도와주긴 했지만, 여행 메이트는 너무 고마워서 소정의 수고비를 지급했다.
2. 대사관 여행증명서 혹은 임시여권발급+서류 (17일 월요일)
금요일에 여권을 분실한 관계로 대사관에는 월요일에 가야 했다. 그래서 일단 주말은 놀고 ㅎ. 대사관 업무 시간인 오전 9시에 맞춰 아침 일찍 이동했다.
대사관 입구에서 이름, 여권번호, 전화번호 작성 후 입장하면 맨 안쪽 창구에 임시여권과 여행증명서 발급하는 창구가 있다. 번호표 받아서 기다렸다 발급 신청서, 여권분실신고서(파출서 발급), 여권 사진 2장을 제출하면 되는데, 시일이 촉박한 경우에는 여행증명서를 신청하는 것이 빠르고 좋다. 우리는 오전 9시 좀 넘어서 신청해서 당일 오후 2시에 발급받았다. 발급비용은 25달러였는데, 달러로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환전해야 한다. 대사관 안에 ATM 기기도 있고, 베트남 동과 달러 환전을 해주는 창구가 있으니 거길 이용해도 된다.
여기까지는 무난하다. 하지만 마지막이 문제다.
3. 하노이 출입국관리사무소 출국비자 신청 (18일 화요일)
여행증명서나 긴급여권을 발급받았기 때문에, 기존 여권번호는 사용을 할 수 없다. 따라서 베트남 입국비자도 새롭게 받아야 나중에 출국을 할 수 있다. 이 비자(출국비자)를 받기 위해 하노이 출입국관리 사무소를 찾아야 하는데, 이걸 대사관 업무와 함께 처리하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일단 하노이 출입국 관리 사무소가 여러 곳이 있는데, 이 출국비자를 받을 수 있는 곳은
44P.Tran Phu Dien Bien Ba Dinh Ha Noi
꼭 저 주소로 가야 한다. 
대사관에 갔다가 당일(17일) 오후 3시경 도착했더니 이미 번호표가 마감되어 접수를 할 수 없었다.(중간에 내가 다른 출입국 사무소로 가는 삽질을 한 관계로 시간이 더 늦어짐 ㅠ)
담당 공무원 말로는 오전 7시부터 번호표를 나눠준다고 했다. (업무는 8시 시작)
그래서 다음날(18일) 일찍 갔는데, 이미 앞에는 3~40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아마도 오전 7시 전부터 와 있던 사람들인 듯;
다행히 일찍 간 덕에 9시 전에 접수를 했다.
접수서류는 : 여권분실신고서(파출소 발급), 여행증명서 혹은 긴급여권+서류(여행증명서와 함께 서류 발급해주는데 베트남어라 정확히는 모르겠음, 대사관 발급). 이때 비행기 티켓을 프린트 해 가는 것이 좋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업무일 기준 5일 이후에 오라는 것이다. 이 비자 처리 일정은 공식으로 5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한 주를 하노이에서 더 보내야 했다. 이런 사례를 이미 많이 들어봤던 지라 항공 티켓(19일 수요일 출발)을 보여주면서 내일 출국이라고 어필했지만 "항공권 일정을 바꿔"라는 단호한 대답이 돌아왔다.
여기서 여행 메이트 좌절. 일단 카페에 가서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답답한 마음에 하노이 한인회에 전화를 해봤더니 뒷돈 주고 긴급 비자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듣긴 했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 사람이 직접 주면 그들도 굉장히 자존심 상해하기 때문에 베트남 사람을 통해서 해야 할 거라고 조언해 주셨다. 하다 안되면 정말 베트남 사람 구해서 뒷돈이라도 줘야 하나 고민을 했다.
그런데 이 방법은 안 쓰는 게 나을 것 같긴 했다. 서류 복사해 주는 가게에 들러서 혹시나 (뒷돈이라고 안 하고) "비자를 빨리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들었다. 도와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no way'라는 대답이 돌아왔다.(약간 기분 나빠 보였음) 그렇다. 베트남도 이미 많이 변하고 있고, 이런 방식은 상대방에게 굉장히 무례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뒷돈을 사용하는 방법은 포기하기로 하고, 번호표를 오전 11시에 다시 한번 더 나눠준다고 들었기 때문에, 번호표를 다시 받아서 한 번 더 졸라보기로 했다.
여행 메이트는 다시 힘을 내 번호표를 받으러 갔고, 혹시 몰라 창구에 다른 분에게 접수증을 보여주면서 내일 무조건 출국해야 한다고 하소연을 했다. 그랬더니!! 이런 기적 같은! 비행기 e 티켓을 보여달라고 하더니, 일단 접수비(금액은 기억이 안 남;;)부터 내고 비행기 e 티켓을 프린트해서 오라고 했다. 세상에!! 정말요???
이때 친구가 베트남 말을 전혀 못하니까 '혹시 누구 통역해 줄 사람 없냐'고, 창구 직원이 물어보니 한 베트남 여성께서 나서서 통역을 도와주셨다고 한다. 세상에 너무나 고마워라.
부랴부랴 비행기 티켓 프린트하고 접수 수수료 내고 다시 창구를 찾았더니 다음날 오후 3시 이후에 오라고 했다. 대박!! 이때도 다른 누군가가 나서서 통역을 해주셨다. 베트남 사람들 넘 친절하다 ㅠㅠ
그리고 출국 당일 (19일 수요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다시 출입국 사무소를 찾았고, 오후 3시부터 담당자 근무가 시작인 듯했다. 담당자가 자리에 오더니 친구의 얼굴을 알아보고는 접수증을 가지고 여행 증명서를 뒤적거리더니 11번 창구로 가서 받아 가라고 했다. 오 대박!!! 그렇게 여행증명서에 비자 도장이 쾅 찍히고, 우리는 그날 밤 비행기를 타고 무사히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여권 분실 관련 많은 경험담 중 가장 문제가 바로 저 출국비자를 받는 단계일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무조건 5일 걸리는 업무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사관에서도 베트남 정부와 일정을 단축시키는 것을 계속 논의 중이라고 한다.
근데 우리가 이번에 경험하고 낸 결론은 뒷돈 같은 이상한 경험담에 혹하지 말고, 서류 접수할 때 비행기 티켓도 꼭 프린트해가고, 출국 일정이 빠듯한데 혹시라도 5일 뒤에 오라고 하면 자신의 비행기 일정을 보여주면서 어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래도 안된다고 하면 포기하지 말고 더 사정해 보기 권한다.
우리가 운이 좋았던 것 일 수도 있긴 하지만 베트남 공무원 중에서도 융통성 있는 사람들도 분명 있으니 편견을 갖지 말고 시도를 해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무엇보다 여권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 특히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는 소매치기도 많다고 하니 조심하자.

존윅은 못 참지.

나는 존윅 시리즈의 존재를 꽤 늦게 알게 됐다. 존윅3가 회자되고 나서야 알게 됐으니.

그 뒤로 궁금해서 찾아보니 영화의 시작이 너무 좋았다. 킬러의 삶을 청산하고 새 삶을 살던 존윅은 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을 떠나며 실의에 빠지지만, 그녀가 남기고 간 강아지를 통해 다시 힘내보려 한다. 그런데, 러시아 보스의 아들놈이 존윅의 집에 침입해 차를 훔치다가 강아지까지 죽인 거다. 그러니 열받을 수밖에. 심지어 전설적인 킬러인데!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나는 존윅이 너무나 이해가 됐다. 그리고 부러웠다. 다행히 내가 키우는 고양이들이 해코지를 당한 적은 없지만 만약 저런 일을 당하면 난 저렇게 다 때려 부실 수 있을까? 존윅의 그 능력치가 부러웠다. ㅎ

암튼 발단은 강아지와 차였지만 권위적인 최고 회의 인간들과 맞서 싸우는 스토리로 점점 진화해 온 존윅은 이번 4편에서는 아예 전설의 장로를 죽여버린다 ㅋㅋㅋ

결국 최고 회의 인간들은 '그라몽 후작'이라는 프랑스 귀족에게 권한을 넘겨 알아서 존윅을 죽이게 한다. 그리고 그라몽 후작은 존윅에게 협조를 한 콘티넨탈 뉴욕 호텔을 폭파시키고 지점장이었던 윈스턴을 면직시킨다. 존윅 시리즈에서 매력적인 조연이었던 컨시어지도 죽여버린다. 그리고 역시나 빌런답게 존윅의 친구인 케인(견자단)에게 딸의 생명을 위협하며 존윅을 제거하라고 명령한다.

보는 내가 다 열받음.

물론 가만히 물러설 윈스턴이 아니다. 결국 존윅을 시켜 자신의 지위와 호텔을 되찾으려고 하는 윈스터의 묘수?에 존윅과 그라몽 후작의 1:1 대결이 시작되고, 그라몽 후작은 존윅의 현상금을 올리며 킬러들이 모두 존윅을 향하게 만든다.

이번 존윅4는 워낙 평이 좋아서 상당히 기대를 하고 관람을 하게 됐다. 

가장 좋았던 것은

시원시원한 액션

특히 프랑스 배경 중 개선문 로터리에서 촬영된 액션신은 정말이지 저 합을 어떻게 맞췄을까 싶을 정도로 아찔했다.

마지막에 성당으로 가는 계단에서의 액션신도 정말 감독이 키아누 리브스와 스턴트맨들을 죽이려고 작정했구나 싶을 정도로 격렬 + 빡침?(이건 보면 알게 됨. 관객들 다들 같은 반응 ㅋㅋ)

잔인하기도 하지만 거침없는 것이 이 존윅 시리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수트빨 액션

덩치 좋은 사내들이 슈트 입고 싸우는데 안 멋있을 수가? 그리고 어디서 그런 배우들을 뽑았는지 대부분 키아누 리브스와 비슷하거나 큰 장신들이 수트를 입고 싸우는데 정말 거대하고 에너지가 장난 아니더라.

뉴 빌런 그라몽 후작

너무나 노림수가 분명한 캐스팅이지만 또 그만큼 잘 어울린다 ㅎㅎ 엄청난 장신에 매력적인 얼굴, 재수 없는 귀족 캐릭터를 소화한 이 친구 매력 있어.

견자단의 재발견

견자단 얘기들이 있길래 궁금했는데, 견자단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고나 할까? 맨날 중국 무술영화에서만 봐서 그런지 이런 수트 입은 모습이 낯설면서도 잘 어울려서 좋았다. 그리고 역시 액션이! 말해 뭐해.

하지만 별로인 점도 많다

떠오르는 단어는 컨셉충?

특히 콘티넨탈 오사카는 굳이? 왜 넣었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뭐 존윅5를 위한 빌드 법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왜색 짙은 걸 안 좋아하기도 하지만, 너무 컨셉이 인위적고 상투적이라. 일본 놈들 자본이 들어간 건지. 요즘 일본 모습과 겹쳐지면서 너무 싫었다(왜 하필 일본 캐릭터를 그리 의리있게 그린 거야?). 특히 그 일본 갑옷이랑 그림 나오는 액션신은 너무 별로. 기존에 다양한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했던 일본의 기괴하면서도 특이해 보였던 요소들이 그대로 나오는데, 새롭지도 않고 식상해서 더 별로였던 것 같다. 물론 내 개인적인 감정과 함께

긴 러닝타임

이건 솔직히 좀 반반이다. 중간에 지루해지는 부분이 있는데 솔직히 좀 자고 싶었음 ㅋㅋ 근데 또 재밌어서 영화가 빨리 끝나는 건 싫어서 좋긴 했음. 그냥 편집을 좀 더 재밌게 해줬으면 될 일임 ㅋㅋ

우연히 유료 프리미어 시사가 있어서 예매를 하긴 했는데, 잼나게 잘 보긴 했음. 그리고 간만에 끝까지 기다렸다 쿠키영상도 보고. 근데 쿠키영상에서는 나오는 그런 내용이 존윅5로 이어진다면 별로 기대는 안된다.

You ready John?

Consquence

 

2022년 전업투자자가 얼마나 멋진 직업인지 여러 책을 본 후 '공부를 하자!'라고 마음먹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 나이에도 참 순진하고 단순하다 ㅋㅋㅋ)

남들 다 보는 삼프로TV를 매일 아침 시청하던 중 알게 된 여러 전문가들이 있었다. 그중 신뢰가 가는 분들을 꼽자면 김영익 박사, 김한진 박사, 그리고 강영현 이사다. 별도로 남석관 회장님도.

하지만 제일 재밌는 인물을 뽑자면 강영현 이사가 아닐까 싶고 ㅋㅋㅋ

마침 책도 나왔길래 구입하려고 보니까, 아니 베스트셀러 기념 북 콘서트 티켓도 준다하는 거 아닌가! 우왕 개이득. 가끔은 얼리버드가 아닌 레이지버드가 이득을 보는 경우도 있다니까 ㅋㅋㅋ

인증샷.

북 콘서트 전에는 책을 다 읽자는 목표로 열심히 읽었는데, 생각보다 쉽고 기본기를 알려줘서 좋았다.

그리고 3월 26일 북 콘서트 당일.

마포중앙도서관 6층에 도착하니

요런 것도 기념품으로 줬다. ㅋㅋㅋ 근데 너무 맞는 말이 쓰여 있다. '때가 있다' 주식도 때가 있다. 때를 잘 맞춰 살아가면 인생이 편하다.

그리고 강영현 이사님 등장.

방송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처음엔 조금 긴장되어 보였는데, 그래도 영업맨 짬바 어디 안 간다고 2시간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들었다.

책에 있는 내용이나 그동안 방송에서 나온 이야기들 제외하고 인상에 남는 것들은 간단하게 정리했다.

v 다음 리스크는 산업용 모기지(지역은행들),  CRE (뭔가 했더니 상업용 부동산대출이라고 함)

v 앞으로 5~10년간 미국 증시 예상 수익 0% : 김영익 박사님도 다음은 신흥국 시장이 뜰 거라고 보시던데 (우리나라, 중국 등)

v 이젠 소비지표를 봐라

v 자신이라면 미국채에 투자할 것 (10년 이상) - 근데 이것도 타이밍이 중요할 것 같다. 요즘 채권금리가 너무 변동이 심해...

v 9월 고금리가 끝날 수도 있다. 지표들의 만기가 온다 (대학 학자금 대출 연기한 것의 만기라든가)

v 국채금리가 더 오르진 않고 조만간 빠질 듯 (3% 깨질 것 같다)

v 연준 금리를 급격하게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잘 봐라

v 일드커브인버전이 정상화될 때 리세션이 터진다.

v 금은 리세션 때 산다.

v 실업률 피크 난 다음에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해라

v ISM 지표가 돌아설 때, 기업 실적 추정치가 최하일 때, 추정치 세 번 정도 내리면 잘 보고 투자

v 서비스업 실업지표가 아직은 괜찮지만 은행 대출이 줄어들면서 실제 유동성 축소가 올 거다.

요즘 같이 몇몇 종목이 날아오르고 지수가 오를 때 조바심이 나긴 하지만 이렇게 한 번씩 강 이사님 강의 들으면서 워워하게 된다.

내공을 키우고 때를 기다려 보자. (나 1금융권에 금리 5% 예금 넣은 사람이야!)

Part3는 이 책에서 가장 에센스가 담기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바로 부제인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시장에서 뭘 사야 할지 모르는 투자자들'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떤 종목을 사야할지 모르는 나같은 사람을 위한 가이드라 할 수 있다.

- 주도주를 찾아라 

: 주도주는 시장이 상승할 때면 늘 나타난다. 시세 분출도 강력하고 단기간에 집중되다보니, 단기간에 빠른 수익이 가능하다. 빨리 올라가는 주식은 시세가 강하게 움직이기는 하지만, 막상 투자를 해보면 주도주가 가장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주도주는 지수보다 훨씬 더 큰 수익을 내준다. 시장이 조정을 보일 때도 같이 조정을 보이기는 하지만, 조정이  끝나면 원위치로 복귀하는 시간이 매우 짧다.

하지만 주도주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거시경제가 매우 중요하다. 시장의 등락뿐만 아니라 어떤 섹터, 어떤 종목이 주도주가 될 것인가 지침을 주기 때문이다. 

* 시대정신을 알아야 한다

ex) 삼성전자는 2007년까지는 지수정도만큼만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현대차는 600%, 한국 조선 해양(현 한국 중공업) 은 폭등했다.  2007년까지의 주도주는 조선주였다. 서브프라임 이후 중국이 급성장하면서 현대차나 인프라주가 급상승했다. 하지만 삼성은 2012~2013년 스마트폰이 나오기까지 여전히 큰 상승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다 스마트폰이 전세계 공급되면서 2016~2017년 삼성전자 주가가 레벨업되었으며 2017~2018 클라우드 서비스가 보편화 되면서 다시 한 번 레벨업됐다. 반도체가 핵심으로 떠올랐기 때문.

구간과 시대를 끊어보면 장기투자가 답이 아니다. 시대에 따른 주도주는 계속 변화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조선주는 어떠한가?

- 종목선택의 기준과 범위 설정

1) 매출액 영업이익 추세에 배팅하면 크게 실패하지 않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꾸준하게 늘어나는 종목을 찾아내는 것이 먼저 할 일이다. 업종 내 종목들도 비슷한 방법으로 분석

매출/영업이익 증가율이 증가해야 좋다. 증가율이 증가해야 한다는 건, 그냥 늘어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늘어나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어야 한다는 것이다.

매출이 바로 늘지 않는 산업의 경우, 제조업 중 성장 산업이 CAPEX(자본적 지출) 투자가 증가한다거나 플랫폼 기업의 사용자의 트랙픽이 늘어날 경우 향우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면밀히 관찰, 추적해야 한다. 

어떤 큰 위기가 왔을 때, 주가가 폭락할 때 매출과 이익이 지켜지는 업종이나 종목은 받아서 사면 주가는 크게 상승하게 된다.

종목들의 재무제표를 꾸준하게 추적 관찰하는 것은 매우 좋은 전략. 그것을 기록으로 남겨 리스트로 저장해두면 도움이 된다.

이런 것을 하기 힘들면, 그냥 대기업들이 하는 사업과 비즈니스만 잘 보면 된다. 

2) 종목선택 기준 정리

시장과 소통하는가를 잘 봐야 한다. 

유상증자를 빈번이 하는 회사는 피하는 것이 좋다.

매출/영업이익 예상치를 항상 웃도는 기업이 좋다.

영업이익률이 안정적인 회사가 좋다.

- 트레이딩에 관하여

파운딩 (pounding): 올라갈 때 빨리 따라붙기

: "정확한 지점에 기술적으로 매매 포인트를 찾아야겠다. 종목들 세팅하고 매크로도 됐고 다 좋은데 성격상 주식을 오래 갖고 있지 모하겟따. 빨리 먹고 나오고 싶다."하는 사람들이 하기 적당함. 비중을 빨리 늘였다가 빨리 탈출해야 한다.

스케일 트레이딩 (scale trading) : 남들이 전혀 관심 없을 때 조용히 사 모으기, 다른 말로는 물타기.

: 장기 트렌드 투자를 하려는 사람에게 유리한 방법.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장점. 하지만 종목 선정을 잘못할 경우 오래 기다리거나 주가가 계속 흘러내려 큰 손해 볼 수 있다. 핵심은 매도세가 지칠 때 물타는 것. RSI가 30이상을 벗어날 때마다 매수를 하면 적어도 저점 부근에서 매수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차트를 보고 종목과 업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종목 선정 단계에서 우상향은 결정난다. 차트는 그 종목을 트레이딩하는 것을 의미한다.

=> 차트 보고 종목 선정하지 말자. 종목은 거시경제, 주도 섹터 등을 먼저 분석하고 결정하는 것이고, 차트는 트레이딩에 참고하는 것이다. 선후관계를 잘 파악하자! 

Part4는 주식 투자자들에 대한 조언이 담겨있다.

유튜브에서도 항상 얘기하셨지만 이미 깡통을 두 번이나 찼던 분이라 ㅎㅎ 이렇게까지 리스크에 대한 걱정을 해주는 증권사맨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위험을 경고해왔다. 근데 또 그 진심이 느껴져서 귀기울이게 된다.

마지막에 인상 깊었던 부분은 : 결국 현금을 보유하는 기간과 현금의 비중에 대한 것이 투자라고 생각한다.

작년부터 항상 강조하시던 부분이 바로 이거다. 불황이 오면 모든 자산 가격이 싸진 상태라 투자하기 좋은데, 막상 현금이 없어서 투자를 못한다. 이걸 조심하라는 거다.

올해 리세션은 확정이고, 채권, 주식은 어느정도 거품이 꺼졌고 부동산이 남았는데. 나는 그 때 그 기회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인가? 지금부터 준비해봅시다!!

 

이번 파트는 주식투자시 참고해야할 금융지표와 실물경제지표에 대한 설명이 담겼다.

유튜브 등 경제 방송을 보면서 전문가들이 다양한 지표들을 들고 나오는데, 따로 기록하지 않으면 들을 때만 이해하고 금세 까먹어서 이번 기회에 잘 정리하면 좋겠지 싶다.

* 금융 시장 지표

- 유동성 지표 

1) M2 : 통화량

2) 크레디트 임펄스 Credit im-pulse : GDP대비 신규 신용의 비중을 나타냄. G3(미국, 유럽, 중국)의 크레디트 임펄스와 한국의 무역수지는 정확히 일치. 무역수지가 후행

- 밸류에이션 지표

1) PE price earning : 대략적인 시장의 상대적 위치를 평가하여 주식가격을 측정하는 지표

2)CAPE : PE에 인플레이션과 경기사이클은 반영한 지표

3) 버핏 지수 : GDP대비 시가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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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추세나 방향성에 대해 긴 안목으로 입장 정리를 할 때 필요한 지표 / 단점은 일주일이나 한달 정도의 매매전략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장기적.

- 기술적 과열 침체 지표

1) ADR : 하락 종목 수 대비 상승 종목 수 비율 / 지수가 125 이상이면 과열권, 지수가 6~70으로 떨어지면 바닥권

2) RSI : 상대강도지표라고도 하며 매도쪽이 많으면 0을 향해 내려가고 매수쪽이 많으면 100을 향해 올라감. 30이하는 과매도 70이상은 과매수로 해석. 실제 매매할 때는 30이하에서 30으로 올라가는 시점에 매수하고, 70이하로 내려 가는 시점에 매도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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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매매트레이딩에 필요한 지표

- 위험지표

1) CDS 신용부도스와프 : 일종의 보험으로 보면된다. 부도가 날 위험이 큰 국가나 기업은 CDS프리미엄이 높아진다.

2) 하이일드 스프레드 : 정크본드 수익률

: 채권의 등급을 투자적격 등급(IG: Investment grade), 투기 등급(HY : High Yield grade)나누는데 등급에 따라 추가 금리 수준을 결정. 근데 Fed가 긴축을 하게 되면 유동성이 부족해지면서 추가 금리 수준이 더 올라가게 된다. 이를 스프레드라고 표현. 이때 HY채권에 붙은 프리미엄이 급등하게 되면 리세션이나 증시급락의 신호로 봄.

3) yield curve inversion 수익률곡선역전 : 단기 국채 금리가 장기 국채 글미 보다 높아지는 경우. 작년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서 경기침체를 다들 예상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 실물경제 지표

ISM 제조업 지표 -> PMI 지표(ISM에서 5가지 항목을 별도로 발표한 것) : 경기선행 지표의 역할을 함

소비지표 : 미시간대-내구재 소비, 컨퍼런스보드 - 고용시장

물가지표 : CPI(소비자물가지수)-주택가격 영향이 큼, PCE(개인소비지출)-의료비 영향이 큼

고용지표 : 실업률, 신규실업청구 건수 : 경기 후행 지표

 

 

 

 

 

지난해 미국 LA, 샌디에이고 여행 이후 눈을 뜨게 된 타코의 세계.

한국에 와서도 다양한 타코집들을 찾아 헤맸다. 생각보다 제대로 타코집을 하는 곳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그래도 가장 애정이 가는 곳을 꼽자면 두 곳이다.

하나는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될 정도로 아주 유명한 비야 게레로(Villa Guerrero), 그리고 얼마 전 오픈한 따끈따끈 신상 맛집 올디스 타코(OLDIES TACO).

왜 하필 내가 두 집을 더 좋아하게 됐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메뉴가 단출하고, 가게가 크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비야 게레로 (Villa Guerrero)

삼성동의 주택가에 위치한 비야 게레로

다른 타코집에서 보기 드문 까르니따를 팔고 있다.

까르니따는 돼지기름에 돼지 살코지, 껍데기, 위, 혀 등 부산물을 익힌 것으로 굉장히 나의 취향을 저격했다 ㅎㅎ

인테리어도 내가 멕시코를 가 본 적은 없지만 ㅎㅎ 미디어를 통해 본 멕시코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왼쪽 타코는 혼합, 오른쪽 타코는 초리소

삼성동은 우리집에서 거리가 먼 관계로 두 번 밖에 못 가봤지만, 갈 때마다 혼합과 초리소 타코만을 시켰다. 두 번째 방문했을 땐 다른 것도 먹어보려 했는데, 역시나 혼합의 그 다양한 식감이 좋아서 포기하지 못하겠더이다. 그리고 초리소의 그 강렬한 맛도 포기 못해. 

물론 더 시켜먹어도 되겠지만 그랬다면 아마도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것 같아서 항상 자제를 했다.

이 집에서 또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로 저 작은 또르띠아. 미국에서 타코에 반한 이유 중 하나가 두 세 입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저 작은 또르띠아인데, 한국에는 작은 사이즈의 타코를 파는 곳을 찾기 힘들었다. 그리고 대부분이 밀가루 반죽이고. 

그러나 비야 게레로는 또르띠아도 직접 만들고 있고, 옥수수로 만들어서 현지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있었다.

와중에 콜라 잔도 맘에 듦. ㅎㅎㅎ

올디스 타코(OLDIES TACO)

비야 게레로가 수요미식회에도 방송된 적 있는 오래되고 유명 맛집이라면 올디스 타코는 생긴 지 얼마 안 된 아주 따끈한 신상 타코집이다. 

을지로 3가역에서 1분이면 도달하는 위치에 있는 올디스 타코는 가오픈 기간 중에 우연히 그곳을 지나가다 발견한 곳이다. 

외관이 이런데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나? ㅎㅎㅎ

예전 편의점이었던 곳을 리모델링한 건데, 사장님 인테리어 센스가 남다르시다. 여기도 메뉴가 딱 4가지 밖에 없는데,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다.

우선 올디스 타코와 비리야 타코, 제로콜라 주문.

우선 올디스타코. 여기는 아쉽지만 또르띠야가 크다. 대신 그만큼 양도 많고 ㅎㅎ 소고기 타코라 너무 좋았던. 다만 아쉬운 건 그린 살사소스가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지.

그리고 비리아 타코(BIRRIA TACO).

비리아 타코는 이번에 처음 먹어봤는데, 요즘 미국에서 핫하다고? 비리아라는 스튜가 있다는데, 그걸 소스로 한 건가? 하지만 나는 저 치즈가 너무 좋아서 ㅎㅎ 비리아 타코를 먹느라 손은 좀 엉망이 됐지만 또 그렇게 먹는 것도 좋았다. 맛도 아주 좋았고.

올디스타코는 맛도 좋지만 가게의 독특한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바깥의 간판들만 없으면 마치 미국의 어느 동네 타코집, 혹은 바에 온 느낌이다.

그리고 이 작은 1인용 테이블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ㅎㅎ 아 그리고 저 소스. 미국에서 보던 그 소스다!!

맛과 분위기를 한방에 사로잡은 가게이다. 게다가 요즘 아주 힙한 힙지로 아닌가?!!

최근에 정식 오픈한 것 같은데, 부디 오래오래 영업해 주길 기대하며.

 

쿠알라룸푸르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하늘도 내가 떠나는 게 아쉬운지 잔뜩 흐리구나.

마지막으로 수영 한판하고. 후...이제 배영 뜨기 마스터했는데. 

가볍게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웠다.
싱가포르로 떠나는 비행기는 오후 3시 5분 출발. 바틱에어(Batik air Malaysia)다. 나는 분명 말린도에어(Malindo air)를 예약했는데, e-ticket도 탑승권도 바틱에어로 프린트되어 있더이다. 흠...
그랩을 불러 공항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KLIA1공항이다.
그래도 한 번 와봤다고, 공항이 멀게 느껴지진 않았다.

규모가 상당하다.

탑승권을 발권 받고 입장~ 응? 근데 짐검사를 안 하네? 개꿀.

생각해 보니 유명하다는 올드타운화이트커피(Old Town White Coffee)의 카야토스트 세트를 한 번도 안 먹어서, 시간도 때울 겸 시도해 보기로 함. 일부러 창가에 앉았는데 저 멀리 바틱에어 비행기가 보인다.

혹시 너 내가 탈 비행기니?

오 커피가 거품이 풍성하니 맛나보인다. 카야토스트엔 이렇게 버터가 조각으로 들어가 있고. 뭐 다른 토스트에 비해 특별히 더 맛나다거나 그런 건 없지만 맛나게 먹었다.
이제 슬슬 비행기 탑승시간.

음..그런데 탑승 전에 짐 검사를 한다. 지난번에도 그랬나? 신기하네;

싱가포르까지는 1시간 가량 걸려서 작은 비행기다.
바틱에어 후기를 말하자면 에어아시아보다 훨씬 좋았다고 얘기할 수 있다. 가격은 더 저렴하고 수화물은 20kg까지 무료였다. 시간대도 훨씬 좋았고. 바틱에어 다른 경로는 안 타봐서 비교는 안되지만, 싱가포르와 쿠알라룸푸를 오갈 때는 에어아시아보다는 바틱에어 강추한다.
근데. 중간에 물을 사려고 승무원한테 돈까지 지불했지만 줄 생각을 안하는거다. 내 좌석번호도 적어가 놓고. 나중에 불러서 물어봤더니 나보고 돈냈냐고. 하 참. 심지어 뭘 드시고 계시더구먼. 미친. 
우리나라 승무원들이 너무 일을 잘해서 성에 안 차는 건진 모르겠지만, 지가 돈도 받고, 좌석번호까지 적어가놓고 밥 먹느라 잊어버리는 건 무슨 일인데. 비행기에 사람이나 많았으면 말을 안 해. 승객도 별로 없었건만. 
승무원 빼곤 다 맘에 들었던 바틱에어였다.
쿠알라룸푸르에서 1시간여를 날아 창이공항 3터미널에 도착했다. 시내로 나가볼까 했지만 유명한 곳은 이미 다 가봤던 터라 유명하다는 창이공항 안을 즐겨 보기로 했다.
우선 짐 좀 맡기고.

주얼창이(Jewel Changi)로 가는 길에 Baggae Storage라는 유료 짐보관소가 있었다.

여행가방 포장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전반적으로 가격이 부담스럽진 않았다. 높은 싱가포르 물가에 지레 겁먹은 ㅋㅋㅋ

우선 유명하다는 주얼 창이를 둘러보고. 위에서 한 번.

아래서 한 번. ㅋㅋ
주얼창이는 정말 소문대로 엄청 크고, 넓고, 쇼핑할 곳도 많았다. 구경하느라 너무 힘들었던. 난 이렇게 많이 걸을 줄 몰랐지;;;

그래서 밥집으로 ㅋㅋㅋ 푸티엔(莆田)이라는 곳인데 알고보니 미슐랭 원스타라네? 난 걍 예뻐 보여서 들어간 건데 ㅋㅋㅋ 푸티엔은 푸젠성의 한 도시 이름으로 푸젠 음식을 파는 곳이다. 광동음식은 많이 먹어 봤지만 푸젠 음식은 처음이라 기대 중!

메뉴판에는 푸티엔의 다양한 식자재가 소개되어 있었다. 그리고 마침 조기?요리를 반값 세일하고 있었다. 

그래서 시킴 ㅋㅋ 우리는 조기를 구워만 먹었지 이렇게 담백하게 탕으로 먹지는 않아서 좀 낯설었다. 근데 맛있음.

그리고 면 요리를 먹어보고 싶어서 시킨 福建红菇海鲜卤面. 푸젠붉은버섯해물국수? 좀 매콤할 줄 알고 시켰는데, 전혀 안 매콤 ㅋㅋㅋ 해산물과 이것저것 많이 들어있었다.

요 녀석이 국물의 붉을 색을 내는 그 버섯인가 보구만. 배가 안 고파서인지 내 입맛에 안 맞아서인지 그냥 그랬음.
밥을 먹고 한참을 더 아이쇼핑을 하고도 시간이 너무 남아돌았다. 시내에 나갈 껄 그랬나. 껄무새같으니...

다리도 아프고 해서 지하에 있는 푸드코트로. 커피나 마시자. 오 근데 싸다! 싱가포르에서 이렇게 싼 가격 첨 보는데?

원래는 빠오 세트와 치청펀을 추가한 건데, 알바가 제대로 얘길 못 듣고 커피와 치청펀 하나만 알아 들었나 보다..후...어쩐지 생각보다 더 싸더라니. 머 소화가 안돼서 그냥 그러려니 함. 
치청펀은 청펀에 고기나 새우 같은 게 안 들어간 거였다. 간장소스를 뿌려 먹었는데 별루..ㅋㅋ 
바샤(Bacha) 커피 매장에 가고 싶었는데, 아직도 체크인 시간이 한참 남아서 공항 안을 방황했다. 생각보다 쉴만한 곳이 없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끝에 드디어 면세구역 안으로 들어왔다. 바샤커피로 고고!!!!

화려한 거 옆에 화려한 거

탐났던 기프트세트. 나한테 사주고 싶었다 ㅋㅋㅋ Explore세트와 시그니처 커피인 1910 Coffee 원두 100g도 사고

흐흐흐 현장에서 바로 마실 커피도 샀다. 국내에서 드립백으로 파는 건 마셔봤지만 또 이렇게 매장에서 직접 파는 걸 먹어봐 줘야 하지 않겠어? 원두는 싱가포르 모닝. 그런데 세상에 이렇게 너무 예쁘게 담아준다. 이걸 어떻게 버려 ㅠㅠ

저 작은 통은 아이스크림인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고 ㅋ 그냥 크림이었다. 버터 같은 느낌도 나고. 싱가포르 모닝은 아주 깔끔한 뒷맛에 부드러운 것이 모닝커피로 좋겠다 싶었음. 그래서 싱가포르 모닝인가 ㅎㅎ

커피 잔 바닥까지 디테일 보소.
화려하고 고급진 외관때문에 TWG가 생각났는데, 알고 보니 TWG에서 만든 브랜드라고. 정체성 확실하고만 ㅎㅎ
국내에서 커피계의 에르메스라고 인기를 끌 때도 '아이구 또 마케팅에 이용들 당하는 구만'이라고 생각했는데, 매장을 한 번 방문하고는 너무 반해버렸다 ㅋㅋㅋㅋ 바샤커피 때문에 싱가포르 가고 싶음 ㅋㅋㅋ 우리나라는 매장 안 생기나?
그렇게 커피까지 즐겼는데도 시간이 남아돈다. 공항에서 무려 10시간 가까이 있는 듯 ㅎㅎㅎ 이젠 슬슬 허기지기 시작함.

그래서 아쌈락사 먹음 ㅋ 역시 락사는 푸드코트에서 먹어야 맛나는 음식일까?
긴 대기 끝에 드디어 비행기 탑승!

돌아올 땐 에어프레미아 이코노미석이었는데, 단신인 나에겐 이코노미석도 이렇게 넉넉했다 ㅎㅎㅎ

테이블은 다른 이코노미석처럼 앞 좌석에 달림.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아침을 줬다. 메뉴는 센스 있게 야채죽이었다. 그리고 쿠스쿠스샐러드. 아...에어프레미아 진짜 기내식 맛집인 듯. 너무 맛있어.

창가엔 서리가 꼈고. 그렇게 무사히 한국 도착. 

급 귀국하느라 뭘 많이 못 샀다 ㅠㅠ
그렇게 나의 말레샤 한달살이는 실패로 마무리...

쿠알라룸푸르에서 마지날 날이 되었다.
한 달 살이 계획이었던 나는 집안 급한일로 좌절을 하게 되고, 급 부랴부랴 여행의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슬프다...
하필 궁금한 음식점들을 잔뜩 발견한 다음날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슬퍼할 틈이 없다! 빨리 최대한 먹어줘야 한다!! ㅋㅋ
아니 전날 수리아몰을 가려고 기존과 다른 방향으로 나왔더니. 세상에! 나 왜 맛집을 찾아 헤맨 거니? 나시르막을 비롯해 아침부터 점심까지 파는 노점들이 호텔 바로 옆에 잔뜩 있었던 것이다. 여길 두고 다른 데서 삽질을 하다니 ㅋㅋㅋ

저 노점들이 다 밥집이었단 걸 마지막에 발견하다니 ㅠㅠ

여러 집들을 구경하다가 뭔가 깔끔하고 맛집으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 봤다.

그냥 외관을 보면 밥집인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안에 들어서면 이렇게 맛난 것들이 잔뜩. 자기가 원하는 걸 고른다음에 계산하는 방식인데, 나는 오후에 다시 올 요량으로 나시르막을 시켰다. 또 나시르막 ㅋㅋㅋ

하지만 나시르막만 사긴 아쉬우니까 생선이랑 공심채 볶음도 같이 포장해왔다. 가게 안에서 먹을까 했지만 아직 부끄럽..ㅋㅋ 덥기도 하고 해서, 너무 현지인들만 있는데 내가 먼가 방해하는 느낌이 들었다. 나 원래 안 그런 사람인데 이날은 왠지. 조기 귀국 때문에 마음이 심란해서 그랬나... 암튼 7.7링깃, 약 2,500원가량 주고 사 먹은 아침은 나를 더더욱 슬프게 했다. 이렇게 저렴하고 맛난 음식이 널렸는데, 아직 한 번 밖에 안 먹어봤는데 떠나야 하다니. 억울하도다 ㅠㅠ
아침을 먹고 어찌하면 싸고 저렴하게 싱가포르로 건너가 귀국 비행기를 탈 수 있을 지를 고민하고, 혹시 에어아시아 예약해 놓은 거 환불되는지도 이리저리 찾아봤다.
답이 안 나온다. 아니 답은 나왔는데, 내가 싫다 ㅋㅋㅋ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빨래 돌리고 짐 좀 미리 싸놓고 하다보니 금세 점심시간이..
그래서 이번엔 다른 집으로 고고!!

이번엔 인도 음식점이다. (인도 아주머니가 장사하셨으니까 인도 음식 맞겠지?;;). 점심 시간이 좀 지나서 2시쯤 갔나? 반찬이 많이 빠졌다.

이번에도 포장해와서. 비가 왔거든

매콤한 고추소스를 올린 생선과 야채 3종, 닭껍질 튀김. 닭껍질 튀김은 아주머니가 서비스로 주심 :)
근데...솔직히 인도요리와 말레이시아 요리 구분이 안된다. 카레 빼고는 비슷하게 느껴져서....미안요...

점심을 먹고 파빌리온까지 걸었다. 카페에서 항공권 마저 정리하려고 이리저리 찾아 헤맸지만 결국엔 역시 스타벅스 ㅋㅋ 근데 외부에 앉았더니 와이파이가 안 터진다. 제길. 되는 게 없어.

그렇게 신세한탄을 하다, 서러움을 느끼다, 걱정을 하다, 숙소로 다시 돌아 옴. 작년에 처음 이 길을 걸을 때 낯선 길이라 지도를 몇 번 확인하고, 여긴 또 아랍계가 많이 살아서 좀 무서움을 느끼고, 숙소까지는 너무 멀게 느껴졌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근데 이젠 익숙해져서 지도도 안 보고 걷게 됐는데. 또 올 수 있을까?
마음을 다잡고 바틱에어를 통해 싱가포르로 가는 다음날 비행기를 예약했다. 에어아시아는 취소가 안된다고. 왜??? 알 수 없는 비행사. 
슬픔 속에 수영 한 판하고, 저녁을 먹으러 잘란 알로로 향했다.
이번엔 明记를 갈까 했는데, 하필 휴무다. 아 놔 왜 되는 일이 없어!!
그래서 다시 豪天美食馆으로.

생각해 보니 사테를 한 번도 안 먹어서 주문

카이란은 필수고

이거 이름을 찍어온다는 걸 깜빡했네

흰 죽과 크리스탈 타이거 맥주도 함께.
아 근데 머랄까 좀 아쉽다. 다 明记에서 먹었던 메뉴들과 동일한데 솔직히 明记의 음식이 더 내 입에 잘 맞았다. 일단 사테는 고기가 좀 질겼고, 그중 양고기는 쯔란이 들어가서 좋긴 했는데 작년에 먹고 놀랐던 그 사테와는 다른 일반 양꼬치 같았음.
저 고둥같이 생긴 요리도 明记에서 먹을 때는 생각보다 안에 내용물이 쏙쏙 잘 빠져서 먹는 재미가 있었는데, 여긴 너무 안 나와서 꽤 많이 버렸음. 철이 아닌 건지, 여기 재료가 안 좋은 건지, 조리법이 문제인 건지. 양념은 참 맛났는데, 암튼 속상. 맥주안주로 너무 좋은 메뉴인데 ㅠ
뒤돌아 보니 음식까지 나를 속상하게 했네.

그래서 맥주 두 병 마심 ㅋㅋㅋ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냥이 두 마리. 이 세상에 돈과 그 돈으로 살 물건과 냥이만 있었으면 좋겠다. 

화려한 쿠알라룸푸르의 마지막 밤.

그리고 새벽까지 흥청망청 북적북적이던 부킷빈탕과 잘란 알로. 안녕~~ 머 또 올 수 있겠지?;;

2022년 초 LG에너지솔루션(엘지엔솔) 공모주로 돈 좀 만지고, 대상으로 배당금을 받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주식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장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그 전에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앞섰다.

남들처럼 삼프로TV를 열심히 시청하던 어느 날,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유진증권 강영현 영업부장(당시엔 부장이었음)이라는 분이 앞으로의 시장 전망을 얘기하는데, 스스로를 여의도의 닥터 글루미라고 불러 달라며 아주 안 좋은 전망을 내놓았다. 근데 나는 또 그게 너무 끌리는 거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류가 자기 관심사를 아주 깊게 파고들고, '왜?'라는 질문에 문외한도 알아듣게 설명해 주는 사람인데, 이분이 딱 그러한 분이었다. (그런 면에서 남석관 슨생님 방송도 자주 본다)

암튼 이후 시장은 강영현 이사(이제는 이사로 승진하신)의 얘기대로 흘러갔고, 달러나 원유 인버스 얘기했던 것도 너무 맞아떨어져 가고 있다. 난 자신이 없어서 뛰어들진 못했다만.

거의 1년 가까이 방송을 통해 신뢰가 생겼기 때문에 이번에 책이 나왔을 때 바로 구입했다. 북콘서트도 갈테야 ㅎㅎ

그동안 많은 주식 책들을 봤지만 너무 설렁설렁 본 것도 있고, 이제 슬슬 진짜 주식 시장에 들어갈 준비를 해야겠다 싶어서 이번 책 '살 때 팔 때 벌 때'는 좀 열심히 기록하면서 읽으려 한다. 

Part1 연금술에 빠진 개미들, 법칙이 아닌 원칙이 필요하다.

-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요지의 얘기가 실렸다.

이 얘기는 모든 주식책에 나오는 말이다. 하지만 좀 더 다른 점은 바로 법칙과 원칙의 차이를 알자는 것이다. 사람들이 법칙과 원칙이라는 단어를 혼용해서 쓰는데, 이를 제대로 구분해서 설명해 준 것이 좋았다. 모든 공부의 시작은 정확한 단어의 이해이다. 

예를 들어 이런식이라고 한다 

"지수 고점에서는 위험관리를 하고, 한 종목에 30% 이상 태우지 않고, 종목은 여러 번 나눠 매수를 하고, 두세 번에 나눠서 매도하는 것"

위의 원칙이 강영현 이사가 고수하는 원칙이고, 이건 나도 앞으로 참고하기로 ㅋㅋ 나는 아직 경험이 없다 보니 원칙을 세우기는 좀 이르지 싶고, 저 원칙을 따르면서 나만의 원칙을 만들어가야 하지 싶다.

- 주식 시장은 시장이 허락해야 돈을 벌 수 있다. 아무리 훌륭한 어부라도, 바다가 허락하지 않을 때는 배를 띄우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투자도 가장 먼저 시장 상황부터 파악해야 한다. 긴축이나 경기침체같이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을 때 투자를 시작한다는 것은 출발부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상황을 파악한다는 것은 매크로를 환경을 본다는 건데, 이건 유수진(작가라고 해야 하나)언니가 늘 체크하라고 하는 WTI, 환율, 종합주가지수,  금리 등을 매일 기록하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문제는 그 수치들을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거고. 그래서 매크로를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또 남석관 슨생님도 시장이 안 좋을 때는 몇달을 주식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 진정한 고수들은 위험을 맞서지 않는다. 겸손할 줄 아는 것이다.

- 가격과 가치를 동일시하는 세상, 가치라는 것을 가격으로 계산하는 세상에 살다 보니, 둘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지만, 두 개념의 차이를 빨리 알아채는 것은 투자에 대한 이해를 위해 꼭 필요하다. 

내가 '가치 있다'고 판단했어도, 시장이 그것을 읽어주고 평가해주지 않게 되면, 말짱 꽝이다. 

이건 머 내가 들고 있는 그 대상을 정곡으로 찌르는 것 같은 말이었다 ㅋㅋ

- 자신의 추정이나 분석을 너무 맹신한 나머지, 가격 수용자가 아닌 결정자의 입장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가치가 있다는 것과 그것을 지금 가격에 사고 말고 하는 것과는 다른 선택이다. 둘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관찰'하는 능력이 투자 성공에 매우 중요한 자질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또 관심있는 거에 대해선 한 관찰력 하기 때문에 희망을 품고 :)

- 투자 전략의 측면에서 '언제 사고 파느냐'는 무엇을 사고팔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선행적인 투자 판단 요소다.

- 주식 시장이 정말 그냥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Fed라는 빅브라더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유동성이 알파이자 오메가인 것이다. 이 Fed의 정책과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주식 투자 시기의 결정과 미래 시장의 흐름을 유추하는 데 결정적인 키스톤이 되는 것이다.

Fed얘기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항상 듣는 이야기고, 우리나라에는 이제 지구 반대편에서 열리는 파월의 연설을 생중계하는게 당연하게 되었다. 그만큼 경제, 특히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젠 너무 친숙해진 그대 Fed

- 시장의 상황에 따라 지금이 현금을 보유하는 게 좋은 때인지, 채권을 사는 게 좋은 때인지, 부동산에 투자하기 좋은 때인지 판단해야한다.

- 금융 시장에서 주식만 보거나, 그중에서도 조그마한 종목 하나만 보면서, 이게 오를까 내릴까만 함몰되어 있어서는 안 된다. 전체 금융시장에서의 비교 우위, 즉 채권 부동산 주식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고 분석해야 한다. 주식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될 것 같을 때 열심히 해야 한다.

진정한 포트폴리오, 분산투자는 주식의 다양한 섹터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채권, 부동산, 예금, 주식, 금 등 서로 다른 성질의 것들에 투자하면서 상황에 따라 그 비율을 조율하는 거라고 들었다. 요즘 같이 금리 인상기, 유동성이 줄어들 때는 채권이나 금, 예금 등이 좋고. 관련 ETF도 좀 해봐야겠다. 인버스만 하는 중 ㅎ

- '되는 시장'을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다. 

- 신흥국은 자재나 제조업이 핵심이고, 선진국의 경우 IT나 플랫폼 등 기술주가 핵심이 될 것이다. 신흥국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기 시작할 때, 선진국의 기술주에 투자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 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시드를 충분히 지키고 키운 상태에서 상승장이 올 때를 기다리고 노려야 한다.

- 수익은 매수와 매도를 잘해서 되는 게 아니다. 매수만 잘하면 수익은 결정된다. 매수 성공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냥 매수하는 횟수를 늘려주면 된다.

- 실패를 줄이려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할 게 아니다. 내가 어떤 종목을 샀는데 거의 90% 실패라면 매도를 안 하면 된다. 매수를 반복하다 매도를 딱 하면 이게 실패할 확률은 0으로 떨어진다.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건 수식 보고 이해가능한 얘기. 수식은 책 안에)

- 투자는 수익률보다 수익금이 중요하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우리 사주, 아시아나, 공모주 등으로 몇 십프로에서 몇 천프로까지 수익률을 기록한 적 있는데, 금액이 워낙 적어서 ㅎㅎㅎ 일단 시드를 키우고 투자를 해서 수익금도 키워보자!!

- 차트를 읽을 때는 가격의 일정한 선이나 하나의 점보다는 차트가 그려내는 면적 자체를 봐야한다.

- 이동평균을 따라 가면서 매수-매도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가 총액과 이익을 보면서 일정한 배수나 싼 가격에 들어오면 매수나 매도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건 진짜 명심해야할 지침인 듯.

- 리포트를 읽을 때는.. 하나는 비중이고 나머지 하나는 목표가다. 개인투자자들은 목표가보다는 비중을 보는게 낫다. 목표가는 놔두고 비중을 낮춘다면 그냥 팔라는 소리다.

우리나라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좀 후하게 주는 경향이 있긴하다. 말그대로 목표가니까? 그리고 그 회사와의 관계를 아무래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 그래서 비중으로 판단하는 것이 낫지 싶다. 

- 매매 종목 차트를 띄워놓고 내가 매수, 매도한 시점을 찍어보면 나는 지금 뭐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여기에 펜을 들고 뉴스나 종합지수의 흐름을 직접 기입해보면 내가 어떻게 시장의 자극에 반응하는지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관찰이 가능하다.

Part1에서 나한테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여기까지.

 

 

 

이날은 아마도 가장 한가하게 시간을 보낸 날이 아닌가 싶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 '좋은 생활습관 갖기'였기 때문에, 항상 8시 전에는 일어나서 움직이려 했다. 그러나 이날은 좀 늦잠을 자고 싶어서... 나약한 나. 머 하루 이틀 아니니까 그러려니 함 ㅋㅋ
아침을 먹기엔 이미 좀 늦어서 대충 외출 준비하고 라마다 스위트 1층에 있는 Blu Apron에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테이블에 착석하니 푸른 테이블 매트가 눈에 들어온다. 커피 먼저 주는 센스.
이날의 브런치는 인도네시아식이라고 했다. 오 궁금하다!

애피타이저로 샐러드가. 오 코스로 나옴?

메인 등장.

치킨에 인도네시아식 소스가 올라간 것 같은데, 뭔지는 모르겠다 ㅎㅎㅎ 맛은 무난하고 괜찮았음.

후식으로 과일까지. 26링깃이면 우리나라 돈으로 약 7,600원 정도 하는데. 나름 호텔 안에 있는 레스토랑임에도 저렴하고 먹을만하다.
브런치 후 마침 샤워젤이 똑 떨어진 관계로 쇼핑을 위해 수리아몰로 향했다. 그 구름다리라고 해야 하나, 수리아까지 걸어갈 수 있는 그 길을 발견하고 는 괜히 걸어가 보고 싶었음 ㅎㅎ
아니 근데 그 구름다리 입구에

호커센터가 있다! 
역시 걸어 다녀야 이것저것 발견 할 수 있다니까! 다음엔 너다!!
새롭게 탐색할 곳을 찾아낸 기쁨을 만끽하며 구름다리 안을 걷고 있는데, 구름다리 다른 출구 쪽 유리에 뭔가 그려져 있다. 어! 이건 뭐지? EAT STREET?

여기도 먹는데 같은데. 함 가볼까? 

흠..좀 썰렁한데.

는 무슨. 세상에 현지인들이 엄청 많았다. 여기도 로컬 식당가였네!! 좋아 여기도 찜!!
여행 책자에는 안 나오는 이런 곳들을 발견하는 재미 때문에 뚜벅이 여행을 좋아한다고.

이번엔 정말 딱딱 필요한 것만 사고 돌아 옴. 더 이상 볼 것도 없긴 하다 ㅋㅋ 와중에 드럭스토어에서 사은품을 줬는데 라인 캐릭터가 그려진 세라믹 볼 ㅋㅋㅋ 이건 숙소에 기증하고 옴.
숙소에서 수영하고 놀고,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니 벌써 해가 졌다. 그렇다면 또 먹으러 나가줘야지 ㅋㅋㅋ

그리하여 잘란 알로 야시장으로~ 숙소가 가까우니 참 좋다.
배는 많이 안 고파서 걍 길거리 음식이나 이것저것 사 먹을 요량으로 걷는데,

지난번에 못 먹어 본 바나나 튀김이 있었다. 3개에 6링깃인가 그랬는데, 너무 많아서 고민하고 있던 중 옆의 외국인 커플이 하나만 살 수 있냐고 묻는 게 아닌가? 1개는 3링깃라고. 오 비싸긴 하지만 괜히 사서 다 못 먹고 버리느니 나도 1개만 샀다.

근데 맛은... 그냥 바나나 맛과 튀김옷 맛이다 ㅋㅋㅋㅋ 하나만 사길 잘했다.
바나나 튀김 맛은 so so였지만 야시장 분위기에 취해 걷고 있는데, 오 작년에 없던 걸 발견했다.

바로 푸투피링(PUTU PIRING)! 넷플릭스에서 봤던 음식인데, 여기서도 팔고 있다니. 그렇다면 사 먹어봐야지!

내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니 푸투피링을 만드시다가 영상으로 찍으라고 허락해 주심 ㅎㅎ

쌀가루에 팜슈거를 넣고 다시 쌀가루로 덮으면 요런 모양으로 짠

그리고 특이하게 생긴 찜기에 한동안 찌고 그 위에 코코넛 가루를 올려주면 완성이다. 숙소에 가서 먹어야지~~

아직 춘절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걸까. 물고기와 복주머니 등이 함께 대롱대롱 ㅎㅎ

자 어디 한 번 먹어볼까! 
맛은 우리나라 시루떡에 팥이 없고 대신 설탕이 들어간 그런 맛? 거기에 코코넛 가루가 어우러져 익숙하면서도 이국적인 맛이다. 디저트로 딱 좋은 맛.
별로 한 건 없는데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발견해서 뿌듯했던 하루다. 후후후

4박 5일간의 Est Alila에서의 숙박을 마치고 부킷빈탕으로 옮기는 날이 되었다.
다음 숙소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아서 뭘 할까 하다가 지난번에 안 갔던 바투동굴을 가 보기로 했다. 짐을 Est Alila에 저렴하게 맡겨도 되지만 다시 여길 오기는 좀 귀찮아서 KL Sentral 역사 안에 이는 짐 보관소에 맡기기로 했다.

푸른색 원으로 표시한 Loft호텔 방향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돌아서 가면 짐 보관소가 나온다.

KL Sentral에는 짐을 보관소가 많긴한데, 아무래도 Nu Sentral 입구 왼편에 있는 곳이 가장 찾기 쉽지 싶다.
바투 동굴까지는 KTM KOMUTER라는 라인을 타면 됐는데, 별도로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열차는 한 시간에 한번 정도 다니는 편인데, 구글시간은 좀 맞지 않아서 역사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하마터면 코앞에서 놓치고 한 시간은 기다릴 뻔했음. 열차 가격은 편도는 8링깃, 왕복은 12링깃. 

KTM KOMUTER의 노선도

이제 기차타러 고고!!

말레이시아 열차에는 여성 전용칸이 많다고는 들었는데, 정말 많다 ㅋㅋㅋ 플랫폼에도 이렇게나 많은 여성 전용 공간이!!

열차는 좀 낡긴 했지만.

내부는 꽤 깔끔했다.

열차 출발~~ 날씨가 나의 여행을 축복해 주는 듯하다. 화창하고 화창하다!

40여 분을 달리니 슬슬 바투 동굴인 듯한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역에서 나오면 왼편으로 보이는 동상들. 우리 엄니 좋아하는 독수리도 동상도 보이고.

몇 분 걷다보면 이렇게 거대한 동상이 나타난다. 이날 날이 화창하여 황금색 동상이 더욱 반짝반짝 빛나는.
이 동상에 대해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카르티케야(산스크리트어: कार्तिकेय) 또는 무루간(산스크리트어: सुब्रह्मण्य), 스칸다(산스크리트어: स्कन्द)는 힌두교의 파괴신 시바의 장남으로 전쟁과 승리의 신이다.

전쟁의 신이라고 하기엔 뭔가 인상이 좋아 보이심 ㅎㅎ
동굴에는 사원도 함께 있어서 반바지 차림을 입장 불가. 그래서 스카프를 하나 샀다.

화려하다 ㅎㅎ

자 이제 시작이야. 지난 번엔 발목을 다친 지 얼만 안 됐던 터라 오지 못했지만 이번에 자신 있다고!

그리고 드디어 동굴입구 도착. 이런 자연 경치 보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할 듯. 난 아니라... 그리고 계단이 많은 건 둘째치고 너무 가팔라서 위험하지 싶었다. 

동굴 안에도 이렇게 사원이 있었다. 힌두교인들은 신발을 벗고 사원 안에 들어가서 기도들을 하던데, 줄도 길고 신발 벗기도 싫고, 겉에서만 구경.

그리고 동굴 반대편으로 나가는 길에 만난 한 쌍의 닭. 수탉은 멋있더이다.

그리고 여러 탑들. 내가 해외 유명 사찰을 갈 때 드는 마음과 여길 찾는 힌두교도들의 마음은 비슷하겠지?

다시 동굴 아래로 내려가기 위해 나왔는데, 아찔하다. 급 중국 청두에 낙산대불이 떠올랐다. 올라갈 땐 오르느라 힘이 들어다면, 내려갈 땐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느라 힘들었다. 

바이바이~~ 관광지를 잘 안 다니는 여행객이지만 쿠알라룸푸르 여행하는 김에 한 번쯤은 와도 괜찮다 싶긴 했음.
아침 일찍 움직인 관계로 아침도 굶었고, 마침 점심시간이라 밥 먹으러!

바투 동굴 앞에 위치한 DHIVYA'S CAFE 발음은 모르겠다 ㅋㅋ 

인도식당이 두세 군데 모여 있는 형태였는데, South Indian Rice Set를 시켰다.

모두 채식이었는데, 저 위 오른쪽 고기 같은 것은 콩고기였다. 근데 밥을 퍼주시는 분이 뭔가를 잘못 얘기했는지 돈을 더 내라는 거였다. 먼가 문제가 있었는데 끝까지 알아듣지 못했고, 계산하시던 분이 밥 퍼주는 분에게 엄청 뭐라 하길래 됐다고 하고 그냥 3링깃 더 내고 끝냈다. 찝찝해..
암튼 기대를 하고 드디어 먹어봤는데 엄.. 잘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 아마도 이 식당의 환경이 영 별로라 안 먹힌 것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그 밥 푸는 아저씨가 지저분한 행주로 닦은 밥그릇에 밥을 푸는 장면을 목격해서인 듯하다.... 배탈 날까 봐 ㅋㅋㅋㅋㅋ
근데 함께 준 저 난을 튀긴듯한 papadam이라는 것은 이번에 처음 먹었는데, 너무 맛났다. 그래서 밥대신 저것과 반찬들을 먹었다. 근데 여긴 절대 가라고 추천은 못하겠다. ㅋㅋ
맛없는 밥을 먹느라 기차를 놓쳐서 한 시간을 이곳에서 더 보내야 했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기념품샵 겸 카페에서 다들 극찬하던 로티와 테 타릭을 먹기로.

초코로티를 주문.

로티를 기다리고 있는데, 가게 주인이 관광객을 우르르 데리고 들어오더니 테 타릭 만드는 쇼를 보여준다. 나도 덤으로 구경.

초코로티와 테 타릭. 로티가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난감;;

초코 때문에 색감이 영 거시기 하지만 ㅋㅋ 그래도 머 나름 잘 먹었음. 남기긴 했다만...

바투동굴 관광을 마치고 부킷빈탕의 라마다 스위트 입실했다. 작년에 묵었던 방과는 다른 방향인데 여기가 경치는 확실히 더 좋다. 높이는 25층. 더 높기도 하고.
방은 이번엔 호스트를 잘못 만나 영 별로였다. 하루 3만 3천 원 밖에 안 해서 이게 웬 떡이나 하고 예약했는데 역시 싼 게 비지떡.

그래도 라마다 스위트 시설을 이용하는 거라 수영장도 있고 헬스장도 있고 부대시설은 좋았다. 

라마다 스위트 수영장 라운지. 낡긴 했지만 꽤 잘 꾸며져 있다.

수영도 한 바탕하고 좀 쉬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잘란 알로로!!

라마다 스위트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잘란 알로 야시장. 내가 숙소를 옮긴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찾은 식당은 豪天美食馆. 말레이시아 카페에서 어떤 분이 올린 후기를 보고 갔다. 원래는 맞은 편의 SAIWOO라는 유명 식당을 운영하셨는데, 코로나로 사정이 어려워져서 가게를 팔고 새로 차리셨다고. 
내가 들어서자마자 '안녕하세요'라는 거다. 너무 신기해서 어떻게 아셨냐고 물어보니 한국인들은 얼굴 보면 티가 난다고, 특히 마스크 ㅋㅋ
확실히 다른 나라사람들이 쓰고 다니는 마스크와 우리나라 사람이 쓰는 마스크가 다르긴 하다. 그래도 사장님의 센스는 인정.

여기는 테이블에 앉으면 이렇게 뜨거운 물에 수저를 담가서 내준다. 나름 소독을 해주는 건데 위생을 신경 쓰는 것 같아서 좋았음.

카이란은 이미 여러 차례 먹었으니 이번엔 초이삼으로.

생선을 먹고 싶었으나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다고 슬라이드 피시를 추천해 주셨다. 재밌는 건 여기는 재료를 고르고 내가 조리 방법도 고를 수 있다. 난 생강과 스프링어니언을 넣고 볶는 방식으로 선택.

먹음직스럽다.

여기에 양조우차오판(扬州炒饭)도 함께 시켜서 맛있게 냠냠.
배불리 먹고 내 사랑ㅋㅋ 파빌리온까지 한 시간 정도 산책하고 난 후 하루를 마무리했다.

늦은 밤까지 차량행렬이 끊이지 않던 창킷 부킷 빈탕. 역시 난 북적이는 도심이 좋아.

이번 여행은 여행 기간이 길다 보니 좀 더 쿠알라룸푸르 구석구석을 다녀볼 계획이었다.
이날은 지난 여행에서 위치가 애매한 관계로 스킵했던 호커센터 ICC Pudu에 가기로 했다.

마침 날도 적당히 흐려서 너무 덥지도 않고, 나쁘지 않았다.

몰랐는데, 숙소 근처에 모스크가 있었네;;

인스턴트커피와 인스턴트 으깬 감자로 아침을 때우고,
야심 차게 대중교통을 이용해 걸어서 Pudu ICC까지 가보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구글 지도에 따르면 Tu Razak역에서 걸으면 20분 정도 거리었다. 20분 정도쯤이야 나 같은 뚜벅이에게는 산책정도지 하며 호기롭게 나섬.
LRT를 타고 Pasar Seni역에서 갈아타서 Tu Razak 역에 내림. 그래서 밖을 나왔더니

응? 거대한 건물과 앞이 공사중. 흠... 저 길을 걸어가면 되는 건가?
하고 건물 안을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니 HSBC은행이 나왔는데 더 이상 길은 없어 보이고 온통 공사판이다. 나 같은 관광객은 물론 지나다니는 사람 하나 없이 다 공사 관련 인부들밖에 없었던...
여기서 한 20분 돌고 돌고 돌며 삽질하다가 결국 그랩을 불렀다... 아놔. 그냥 숙소에서 그랩 타고 오는 비용이나 별 차이가 없었던...
삽질 끝에 그랩타고 도착했더니 1층 호커센터가 거의 문을 닫았다 ㅠ 오후 2시까지 밖에 안 한다고... 실망해하는 나를 보고 친절한 사장님이 2층에 가면 식사할 수 있다고 거기로 가보라고 추천해 주셨다. 고마워요 ㅠㅠ

1층과 달리 2층은 가게가 별로 없었고, 어째 다 같은 가게 같았다. 일하는 사람이 같은 거 같은....
말레이시아에서는 바쿠테를 먹어 본 적이 없어서 바쿠테를 주문했다.

음...비주얼이 싱가포르 송파 바쿠테와 좀 많이 다르다.

갈빗대도 있지만 유부와 돼지고기, 돼지내장 등등 다양하게 들어 있다. 국물도 더 진하고 한약재가 더 들어간 듯. 바쿠테 맞죠?;; ㅋㅋㅋ
짭짤하니 맛은 좋았고 양도 많았다. 근데 아직도 바쿠테가 맞는 건지 의문이...

바쿠테를 먹곤 옆 가게에서 코피(Kopi)를 마셨다. 뭔가 짭짤한 걸 먹고 나면 왜 달달한 게 생각날까? 평소라면 무조건 아메리카노지만 달달구리 커피가 생각나서 요걸로.

ICC Pudu 2층의 전경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다시 보니 ICC Pudu 2층은 호커센터라기보다는 天乐冰室라는 카페테리어였다. 
삽질하느라 늦은 자 호커센터를 즐길 수 없나니. 근데 1층 호커센터가 음식도 많고 북적북적하긴 해도 2층이 훨씬 쾌적하고 좋았다. 그리고 여기까지 굳이 다시 호커센터를 찾으러 오진 않을 것 같다. 싱가포르에서 충분히 즐겼기 때문에 미련은 없음.

ICC Pudu외관. 
실망과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가졌다. 먼가 진이 다 빠져서 아무것도 하기 힘들었던.

저녁은 편의점에서 신기해서 사뒀던 똠얌오뎅으로 간단하게 때웠다. 근데 요거 생각보다 맛나네!!

저녁엔 헬스대신 밤 수영을. 수영장에서의 야경도 꽤 멋있다.

저녁엔 느긋하게 숙소 테라스에 야경을 즐기고.

저 멀리 어두운 밤에도 화려한 불빛으로 존재감을 뽐내던 '천후궁'. 동남아 최대 사원이라는데, 그냥 여기서 본 걸로 만족 ㅋㅋㅋㅋ 후기를 보면 굳이 꼭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이다. 근데...안 가서 나의 이번 여행이 중간에 빠그라진 걸까? ㅠ 괜한 생각을 해 봄.
그렇게 또 하루가 끝!

첫 번째 숙소에서 2박 3일간 만족스런 숙박을 마치고 다음 숙소로 옮기는 날이 되었다. 그래봐야 같은 건물이지만 ㅋㅋ
에어비앤비에서 첫 숙소를 일단 예약하고 여러 숙소들을 둘러봤는데, 첫 숙소만 한 곳이 없었다. 그래서 다시 예약하려 했더니 이미 다른 사람이 예약해 버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같은 Est Alila 건물 안에 괜찮아 보이는 숙소를 예약을 했다.

우선 아침은 전날 파빌리온에서 산 빵과 막스 앤 스펜서에서 산 커피. 빵은 로우송(肉松)을 겉에 뿌려서 짭짤하니 맛났다. 막스 앤 스펜서 커피는 티백으로 우려내는 방식이었는데 생각보다 맛나고 좋았다. 아주 잘 산 듯.
키를 반납하고, 짐은 안내데스크에 맡겨뒀다. 숙소에서 5링깃만 내면 짐을 맡길 수 있어서 편했다. 공짜면 더 좋았겠지만 ㅋㅋ
시간을 때우기 위해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KL Sentral의  Nu Sentral로 향했다. 서점도 둘러보고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이번엔 푸드코트 말고 식당가에서 먹어보기로!

가는 길에 목도한 한식 열풍? 작년에는 말레이시아에는 한류가 그닥이구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곳곳에서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 특히 한식당이 인기가 많았는데, 이 Dodo Korea라는 식당은 식당가에서 유일하게 길게 줄이 늘어선 곳이었다. 가게 내부가 좁아서 그런가 싶어서 안을 들여다봤는데 내부도 넓고 손님은 가득 찼었다. 한식이 인기가 많긴 한가 봄. 
문재인 대통령 당시 신남방 정책을 펼쳤던 건 아주 좋은 정책이었구나 싶다. 계속 이어가야하는데...중얼중얼..

식당가에서 내가 픽한 곳은 페라나칸 플레이스(Peranakan Place)라는 레스토랑이었다. 가게 이름대로 페라나칸(중국인과 말레이반도 현지인 혼혈)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꽤 고급졌는데 나는 혼자라 ㅠ 간단하게 뇨냐락사 하나만 주문.

아삼락사와 달리 좀 매웠고, 좀 더 다양한 야채가 들어가긴 했는데, 개인적으론 아쌈락사가 더 맛나긴 했다.
근데 Nu Sentral에서 밥을 먹을 때는 좀 조심해야 하는 게, 10% 서비스 차지와 6%의 또 무슨 차지가 적용된다. 한마디로 비싸다 ㅋㅋ

밥은 먹고 잠시 시간을 보낸 카페  LOAF. 여기도 16%의 추가 차지를 내야 했다. 푸드코트나 현지 노점은 확실히 가격이 저렴하지만 쇼핑몰 레스토랑에서 먹는 건 한국이랑 별 차이 없는 것 같음.

체크인 시간이 되어 두 번째 숙소로 입실. 이번 숙소는 33층에 위치했는데 그다지 높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익숙해진 걸까. 앱을 통해 봤을 때는 인테리어가 초록초록한 게 예뻐 보여서 예약했는데 약간 색감이 다르다 ㅎㅎ

여긴 침대방향이 다르고 업무를 볼 수 있는 데스크가 있었다.

사진으로 보니 색감이 예쁘긴 한데, 실제로 보면 이런 느낌은 아니었음 ㅋㅋ

인스타그래머블한 숙소

이번 숙소는 지난 숙소와 반대 방향이라 풍경도 달랐다. 

그리고 첫 수영! ㅋㅋ
Est Alila의 수영장은 꽤 크고 관리도 잘 되어 있어서 물도 깔끔한 편이었다.
수영선생을 아직 못 구해서 일단 유튜브에서 본 대로 호흡과 물에 뜨기만 연습했는데, 할 만함. 근데 제대로 수영을 한 것도 아닌데 금세 허기가 졌다. 이래서 수영이 다이어트에 좋긴 한데 그만큼 먹어서 살이 안 빠진다고 하는구나 싶었음.
콘도의 시설이 좋은 관계로 특별히 하는 것 없이 수영장과 헬스장을 왔다 갔다 하며 쿠알라룸푸르에서의 셋째 날 마무리.

쿠알라룸푸르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새벽에 미친 듯이 천둥번개 치던 것과는 달리 맑고 깨끗한 공기로 아침을 맞이했다.

숙소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풍경. 숙소가 LRT인 Bangsarr 역에 위치한 관계로 이렇게 열차기 지나다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열차 소음이 심했다고 하던데 나는 그닥... 소리에 예민한 편인데도 불편함을 못 느꼈음.

아침이 되었으니 나는 또 부지런히 아침을 먹기 위해 그랩으로 배달을 시켰다 ㅋㅋ

나시르막 소통과 테 타릭, 그리고 커피는 잔돈을 바꾸기 위해 숙소 1층 레스토랑에서 주문. 레스토랑이 좀 고급진 곳이라 커피값이 나의 나시르막 밥값이랑 비슷했다 ㅠ

배달되어 온 거라 엉망진창 ㅋㅋ 그래도 맛은 조음.

주방 식탁에서 바깥 경치 보며.

이날은 이번 여행의 목표 중 하나인 콘도 수영장에서 수영 배우기를 위해 미드밸리 메가몰로 수영복과 기타 등등을 사러 갔다. 간 김에 환전도 하고.

수영복, 수영모자, 수경, 스포츠 타월 등을 샀는데, 한국돈으로 6만 5천 원정도 지불했다. 잘 산 건가?;

미드밸리에서 환전도 했는데, 나중에 수리아몰이나 파빌리온과 환율을 비교해 보니 미드밸리가 10원 정도 더 쳐줬다. 근처에 머무른다면 무조건 여기서 환전을 해야 함.

지난번 여행 때 판미를 먹었던 푸드코트를 다시 찾았다.

이번엔 채식으로.

처음 방문한 곳이니 일단 세트로 주문했다. Homemade soup set A 17.50링깃

밥, 탕과 함께 내가 원하는 반찬 3가지를 고를 수 있었다.

중식 야채볶음은 늘 맛있기 때문에 와구와구 잘 먹음.

탕에는 내가 좋아하는 흰 목이버섯과 연근 등이 들어 있었다. 만족스러운 식사.

미드밸리 마트에서 간단한 망고와 구아바, 세제 등을 사고 숙소로 복귀했다. 밀린 빨래를 돌리며 맛나게 과일 섭취. 망고는 진짜 동남아에서 먹어줘야 해.

세탁기를 다 돌리고 빨래도 널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수리아 몰에 갔다. 내 사랑 막스 앤 스펜서를 가기 위해! 혹시라도 지난번에 품절된 라벤더 티슈가 재입고 됐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안고 방문했으나 없었다. 그래서 1+1 하는 커피나 좀 사고 쇼핑몰 방황.

그러다 보니 또 저녁이 되어 저녁 식사를 ㅋㅋ

이번에는 용토푸(Yong Tau Foo)라는 체인점을 찾았다. 지난 여행 때 나시르막 먹느라 궁금했지만 시도를 못했던 곳인데 마라탕처럼 내가 원하는 재료들을 담으면 한 번 데친 후 맑은 육수에 담아주는 곳이다. 탕만 마라가 아닐 뿐 비슷하다.

피쉬볼과 버섯, 야채 등. 그리고 여기는 청펀이라는 것이 있었다. 내가 아는 그 홍콩의 청펀 같은데, 안에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았다.

맛은 맑은 탕 샤브샤브 느낌? 맵기도 선택할 수 있긴 했는데, 나는 그냥 안 매운맛으로 했고, 피쉬볼은 매우 맛났다. 부담 없이 먹기 좋은 맛.

저녁을 먹고는 소화를 시킬 겸 부킷빈탕 파빌리온까지 걸어갔다. 수리아와 파빌리온이 연결된 구름다리가 있다고 들었는데, 지난 여행 때는 시도를 못했다가 이번에 찾아서 함 걸어가봤다. 생각보다 가깝고 신기했던 곳. 

파빌리온에서 본거 또 보고 또보고 하다가 ㅎㅎ 숙소로 복귀.

열차가 지나가는 멋진 야경을 감상하며 하루를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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