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많은 회사들이 주요 인사를 발표하는 날이다. 새해가 시작되는 1월부터 짠하고 발표하는 곳은 오래 회사생활을 하다보니 거의 없는 것 같긴하다. 지난해의 성과를 정리하기에는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하겠지. 

각설하고 그래서 요즘 주위 사람들의 승진 관련 소식이 많이 들리기에 관련해서 글을 써보려한다. 

자부(?)하건데 나는 근 20년 가까이 회사생활을 하면서 승진에 집착해 본 적이 없다. 이건 진심이다. 큰 회사를 다닐 때나 작은 회사를 다닐 때나 정말 사심 없이 다녔고, 그래서 정말 말이 안되는 일은 배 째고 안 했고. 하지만 신기하게도 남들보다는 승진이 좀 빠른 편이긴 했다. 

그러다 작년에 딱 턱에 걸렸는데, 그 포지션은 바로 간부급이었다. 그렇다 나는 실무는 잘하고 주변 관계 평도 좋지만 간부를 하기에는 모자란 사람이었다.

이건 무엇을 의미할까? 간부급부터는 업무 능력의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나는 업무에 꽤 능동적이었다. 일없이 노는 걸 못 참아서 아르바이트할 때도 머 할 일 없냐고 재촉해서 나를 고용한 분을 곤란하게 했다. 

지난 회사에서도 너무 적극적이어서, 다른 회사로 간 동생이 그 회사에서 나와 같은 포지션인 사람이 너무 수동적인 걸 보고는 "언니의 포지션은 당연히 그렇게 능동적으로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새로운 상사가 오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대표와 다이렉트와 일을 하다 회사가 커지자 중간단계에 상사를 새로 들였는데 (이 부분은 납득이 간다. 내가 비교적 어린 나이에 돈에 비해 너무 큰 일까지 맡아서 했기때문에 난 일종의 배려라고 생각했다. 특히 나는 감투에 욕심도 없었고) 그러면서 정치, 조직의 서열에 대해 깨닫게 됐다.

이후부터는 난 그 상사와 인간적인 교류를 했어야 더 위로 올라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난 그 사람의 유치하고 사사로움이 너무 싫었고 당연히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또 내 위로 다른 사람을 뽑았다. 어찌보면 나에게 굴욕을 준 거다. 하지만 머 나는 그런거에 상처 받는 사람이 아닌지라 ㅎㅎ

그러다 몇번의 상사 교체를 겪고 나도 이제 나이가 차고 그 위의 직급으로 올라갈 연차가 됐을 때, 그녀와의 갈등은 승진에서 나의 발목을 잡았다. 이미 임원들 사이에서는 나는 윗 사람보다는 아랫사람을 챙기고, 무조건적으로 회사의 충성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탈락이고 ㅎㅎ 하지만 애초 나도 내가 그 직급에 올라가면 너무나 회사편에 서서 일을 해야했기 때문에 자신도 없었다. 그 회사는 요즘 비도덕성으로 아주 핫하다. 

어찌됐든 승진 누락때문은 아니지만 그 회사를 나왔고 1년여가 지난 지금도 나는 어떤 아쉬움이나 후회가 남진 않는다.  단지 나는 그런 수직적인 인간이 되질 못한다는 것을 더욱 확고히 알게됐다고나 할까.

그래서 승진에 탈락한 사람들에게 위로해주고 싶은 건. 그건 단순 업무의 유무능 보다는 그 회사나 상사와 얼마나 인간적인 유대를 맺고 충성을 맹세할 수 있는 지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라인을 타면서 그 라인 꼭대기와 바로 위 상사에게 난 당신을 배신하지 않으며, 당신이 시키는 건 어떻게든 해내겠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꾸준히 행동으로 말로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다. 

상사도 인간인지라 자기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 잘 따르는 사람, 우호적인 사람, 시키는 것에 토달지 않는 사람(이게 가장 중요)에게 더 마음이 가기 마련이다. 어린 시절에는 이런 사실을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회사가 도 닦는 곳도 아니고 상사도 월급쟁이고 언제 짤릴지 모르기때문에 사사로운 이득을 취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승진과 간부가 되는 것은 업무와는 너무나 다른 차원이고 그건 자신의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다시 말해 본인이 정말 조직의 위로 올라가는 욕망이 강한 사람이라면 무조건 상사한테는 잘해야하는 것이고, 나처럼 되든말든 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자존감까지 내려놓으면서 상사에게 맞출 필요는 없다는 거다. 

그리고 회사는(특히 우리나라 회사는) 생각보다 조폭 조직과 비슷하는 점도 있다. 의리가 있다는게 아니라 수직적이고 권위적이고 의리를 강요하지만 생각보다 정작 자기들은 그리 의리가 없다는 말이다 ㅎㅎ

회사는 그냥 생활비를 버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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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에서는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가능한 꼭 먹어야 하는 굵직한 음식들을 먹기 위해 노력했다.

그 첫 메뉴는 바로 '루위2013'의 카오위(烤鱼)

숙소 가까이 있던 쇼핑몰 완샹청에 있던 이 곳은 진짜 자료 찾아보다 무조건 1순위로 가야하는 집! 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한국사람들은 마늘맛을 많이 먹던데, 엄마와 나는 당연히 마라!맛이다. 거기에 고수 잔뜩!

크... 이 살... 

둘이 먹기엔 양이 너무 많았다. 밥도 말아 먹고 싶었다. 다음엔 여러 명이 와서 두가지맛에 밥도 말아먹고 싶다!!

그리고 찾아간 곳이 바로 요기! 청도맥주박물관(青岛啤酒博物馆). 이 여행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원장(原浆)맥주는 안 먹으면 후회할 맛! 결국 집에 올 때 1리터짜리 4캔 사왔다. 유통기한이 일주일이라 금방 순삭은 당연한 일 ㅋㅋㅋ

쉬어 가는 타임으로 하우징인터내셔널의 조식. 엄마가 호텔 조식 드시는 걸 좋아해서 신청했는데, 중국 로컬 음식을 좋아하는 엄마와 나는 아주 만족하며 먹었다.

피차이위엔 골목. 낮이라 그런가 딱히 막 먹을 거리가 많진 않았다.

이연복 쉐프 부자가 원나잇푸드트립에서 갔던 곳이라 길래 들어가봤는데, 그닥...

여긴 유명한 오징어 꼬치 집인데...잘 모르겠다 난..

여긴 마지막 식사를 한 곳인데, 운소로미식거리에서 정말 우연히 발견한 곳. 전 날 저녁에 사람들이 많은 것을 목격하고,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해도어촌 대신 여기로 왔다. 선택은 대성공!!

칭다오에 왔으니 바지락을 먹어야지! 원장 맥주와 함께! 맥주 효모가 살아있어서인지 거품이 계속 자라난다. 아...너무한 거 아냐...왜이리 맛나

맛조개도...

다진 마늘을 올린 이 가리비!!

하지만 대박사건은 바로 이 솬차이위(酸菜鱼) 이건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다. 한국에 없는 맛이기에! 다른 메뉴와 이것 중 머가 더 맛있냐니가 푸우위엔(服务员)은 당연히 이거라고 했다. 그리고 그 말은 사실이었다. 미친 이 맛! 함께 들어간 갓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식당에 갓김치만 팔 수 없냐고! 우겨서 사왔다. (물론 그들도 기성식품을 사다 쓰더라 직접 담그는 것이 아니라 ㅋㅋ) 

한국 사람들이 많이 시켜먹는 다고 해서 시킨 새우. 이미 솬차이위에 반해서 이건 너무 맛없게 느껴져서 거의 손을 안 댔다. 그래도 아까와서 밤비행기로 돌아오면서 봉지에 싸왔는데 ㅋㅋㅋ 담달 원장 맥주와 먹으니 왜이리 맛나? ㅋㅋㅋㅋㅋ 무려 중국에서 배달해 온 새우 요리 

이 맛없어 보이는 희멀건 팥죽은 이 날이 바로 라빠지에(腊八节)라 식당에서 동네사람들에게 꽁짜로 준 음식이다. 이것 말고 잡채 같은 것과 만토우(馒头)도 함께 주면, 낯선 우리도 계속 챙겨줬다.

식당에서 준비한 만토우를 나눠가지는 모습. 정말 무슨 우연인지. 난 중국과 불교와 인연인 사람인건가! 라며 혼자 또 만족해했다. ㅋㅋ


2019년이 시작하자마자 중국을 다녀왔다.

연말에 너무 땡기던 중국 여행을 참고 참아서 갔다왔다.

자금 사정상 오래, 멀리 가지 못하여(엄마를 모시고 가기 때문에) 가까운 칭다오(青岛)로 연차 안쓰고 가볍게 갔다왔다.

비행기는 산동항공 금요일 21:10 인천 출발, 22:00 칭다오 도착 / 일요일 20:30 칭다오 출발, 22:50 인천 도착

물론 연착으로 인해 엄청 늦어지긴했지만, 직장인이라면 연차 안내고 금요일밤 부담없이 다녀오기 좋은 스케줄이다.

그리고 중국 항공은 처음이라 어떨지 궁금했는데 1인당 수화물 23kgx2라는 파격적인 혜택, 낮은 가격(20만원도 채 안되는)에 혹했다.

이런저런 좋은 조건때문인지 비행기는 만석으로 출발했다 만석으로 돌아왔다.

작은 기종이라 개별 모니터가 없고 이렇게 위에서 내려오는 화면..

생각보다 좁지 않았던 좌석 간격. 근데 내 키가 작아서일 듯? 대략 160cm.

그리고 창가마다 붙어있던 공자말씀...중국어 공부하고 있지만...어렵다. 

밤비행기라 요정도만 제공해주는데, 땅콩이 생각보다 맛나다. 역시 중국 땅콩인건가!

불이 꺼지고...한 숨 자고 났더니

칭다오 류팅국제공항에서 내려서 셔틀타고 , 택시타고, 달리고 달려 하우징인터내셔널호텔로!

택시 타는 건 생각보다 훨씬 잘 해놔서 안전하게 탔다. 택시 아저씨가 어디 사람이라고 했더라;;; 암튼 배고프다 했더니 귤을 서비스로 주던!

도대체 중국 사람 누가 안 친절하다는 거야. 이상한 괴담들이 너무 심하다 싶게 퍼져있다.

하우징인터내셔널호텔의 외관은 못 찍었으나 상당히 으리으리하고 스타벅스, 편의점 등이 있어서 꽤 좋다. 그리고 바로 지하철역과 붙어있어서 상당히 맘에 들었던 곳.

여긴 디파짓(deposit), 야진(押金)이 없다! 보통 중국 호텔들은 야진이 500위안정도 되는데 여기는 레지던스라 그런가. 그런 개념이 없었다.

그리고 중국의 호텔은 아직 저렴한 가격에 넓은 방을 쓸 수 있어서 너무 좋은데, 여기도 슈페리어 트윈룸이라길래 큰 방에 침대가 따로 두 개 있을 줄 알았더니

아래와 같이 메인룸에 킹 침대가, 거실에 퀸 사이즈의 침대가 놓여있다

요리도 해 먹을 수 있는 주방. 하지만 그릇이 없는 게 함정 ㅋㅋㅋ

이와 별도로 창가에 테이블이 하나 더 있고, 옷장에 참말로 넓디 넓은 숙소였다.

한 네명이 묵어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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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은 글들이 많지만 지금 목포에 대한 이슈가 너무 뜨거워서 나도 한 마디 보태고 싶어서 쓴다.

내가 쓰고자하는 이야기는 목포에 대한 개인적인 단상. 그리고 이때다 싶어 잘난 여자 물어뜯는 우리 사회의 단면 이 두 가지다.


1. 우선 목포다.

내가 목포에 대해서 각별한 건 10여년 전인 2007년, 다니던 회사가 망하고 난 후 혼자 여행이란 걸 처음 가본 곳이 바로 목포이기 때문이다.

당시 신문에서는 군산, 목포 등 일제 시대 잔재들인 근대 건축물들을 무조건 없앨게 아니라 슬픈 역사도 역사라며 문화유산으로써 보존해야한다는 주장을 담은 기사가 나왔다.

과거로의 여행 겸 색다른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어서 그렇게 떠난 나의 목포 여행은 구도심과 신도심이 뚜렷하게 대비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숙소는 구도심에 속하는 목포 국제여객선항 근처 아무 모텔에 잡고 시내 여기 저기를 돌아다녔는데,

첫 날 돌아 본 신도심쪽은 아파트에 상가에 서울과 별반 다른 분위기가 없었다.

여행을 마치고 날이 저물어 숙소 근처를 돌아 온 나는 너무 깜짝 놀랐다. 목포역에서도 별로 멀지 않은 그 곳이 저녁 9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너무 깜깜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하면 여자 혼자 그런 으슥한 골목을 참 잘도 돌아다녔다 싶다. 

다음날 아침 그 주변을 여행했는데, 정말 역사 책에서나 보던 동양척식주식회사니 일본식 정원과 일본식 가옥을 개조해 만든 파스타집 '행복이 가득한 집', 유달산의 일본 옛 영사관 등등 정말 우리 나라 맞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건물들이 강한 인상을 남겼었다.

최근 다시 목포를 가고 싶어서 숙소를 알아봤지만 여전히 모텔 아니면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호텔 정도 밖에 없어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손혜원 의원 조카가 운영한다는 '창성장'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아마 진작에 가지 않았을까?

여행가도 마땅히 묵을 곳 없는 그곳. 

10년 전부터 너무 사람이 없었던 그 구도심. 지금은 오죽했으랴. 

그런 그곳을 손혜원 의원이 투기하려 했다니. 정말 기자들은 그 곳을 가보기나 하고 기사를 쓴건가 싶다.

기자 자신이라면 그 곳에 100만원이라도 투자할 생각을 하겠는가?


2. 잘난 여자에 대한 못 마땅함.

개인적으로 손혜원 의원 같은 사람이 같은 조직에 있으면 두가지로 갈릴 것 같다. 

나의 상사일 경우 일하기 빡세겠다(좋은 의미로). 다른 팀 상사일 경우 멋지다.

손혜원 의원이 그 동안 만들어 온 브랜드들에 대한 감탄은 물론, 자한당의 별 그지 깽깽이 같은 소리에 상식적인 선에서 기발하게 사이다 같은 발언을 해 '어쩜 저리 말을 잘하지!'라는 생각을 해왔던 나에게 이번 사태가 능력있고 잘나고 말도 잘하는 여자에 대한 한국 사회의 못 마땅함이 표출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정도면 문재인 정부를 흠짓내기는 너무나 당연하고

여자가 남자만큼 일잘하고 똑똑하고 말잘하고 수완 좋은 꼴을 못 보겠는다는 저변에 깔린 속 좁은 가부장적 심리의 표출이라고 본다.

여자가 왜이리 나대! 라는 그 밴댕이 소갈딱지같은 심리 말이다.


결국 이 사회(보수 언론)는 한 명의 잘난 여자한테 매달려서 지들이 못난이라고 외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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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 ‘아쿠맨’과  ‘범블비’를 비교하자면 단연 ‘범블비’가 잼나다.


‘범블비'는 마음이 심란한 상태에서 보느라 제대로 집중을 못했는데도, 상당히 재밌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한창일 때 사람들이 너무 범블비를 좋아하는 걸 보고 전혀 공감하지 못했는데,


아 이번에 너무 귀엽다...크어아이아!可爱啊



아 어찌 안 반할 수 있단 말인가!


특히 나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집에서 기다리는 녀석들이 생각났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자동차와 로봇을 오가는 오토봇의 변신 모습은 여전히 넘나 멋지고!

오히려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보여 준 마이클베이 특유의 허세 연출보다 자연스럽고 좋았다.

여주 찰리왓슨이 다이빙 챔피언으로 설정한 이유도 나름 납득됐고, 그 장면을 위해 ㅎㅎ 

범블비와 함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다이빙) 내용은 영화를 나름 성장형 드라마로 만들어, 전작들과의 스토리에 차별을 둬서 괜찮았다.

머 감성 돋보이는 성장형 드라마는 아니기에 이걸 별로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이건 팝콘무비인 걸!

신기한 것은 텐센트픽쳐서가 투자했는데도 중국색이 하나도 안 보였다는 것.

'범블비'의 첫 지구인 친구이자 주인?은 여자였다는 점도 좀 흥미롭고, 범블비가 어쩌다가 목소리를 잃게 됐는지를 알려주는 내러티브도 나름 (살짝 억지스러웠지만) 나쁘지 않았다.

'범블비'를 시작으로 다른 오토봇들의 스핀오프도 계속 나오면 좋겠다 싶지만 그러진 않을 것 같고...

문득 처음 '트랜스포머'가 나왔을 때 아직도 그걸 안 봤냐고 구박하던 그 아이에게 "남들본다고 나도 봐야해!"라며 까칠하게 말했던 내 모습이 생각난다.

그리 도도하게 얘기해놓고 '트랜스포머'는 두세번씩보고 이제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캐릭터인 '범블비' 영화까지 보다니 ㅋㅋㅋ

아 쿠키영상도 본편 끝나자 마자 나와서 좋았다. 마블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함.

쓰고 보니 너무 '범블비' 편파적인 영화 리뷰였네. 하지만 나의 진심이라오

연말에 영화 기대작들이 많이 나와 빨리 보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연말 모임+체력 저하 등으로 인해 아직도 다 못 보고있다.

가장 기대작인 '마약왕'을 아직도 못 보고 있다니..ㅠㅠ


암튼 주말에 '아쿠아맨'과 오늘 '범블비'를 봤는데, 단연 '범블비'가 잼나다.


아쿠아맨은 일단 DC라 큰 기대를 안 하긴 했지만 역시나 별로였다 ㅋㅋㅋ

물론 아이맥스에서 본 환상적인 CG는 예술이었지만, 후기들이 너무 극찬이길래 보기 전엔 살짝 기대를 해봤으나 그냥 머...

정말 웃음 포인트를 노려서 만든 게 티나는 장면들이 전혀 웃기지 않은 DC의 유머를 보고있자니, 마블의 그 깔깔거리게 만드는 위트가 그리웠다. 

진짜 지난 '토르:라그나로크'에서 보여준 미친 위트는 정작 내용은 기억나지 않아도 극장에서 미친듯이 웃었던 기억은 난다.


아쿠맨은 주인공인 배우가 너무 '안'매력적이기도 했다.  차라리 옴 왕이 더 매력적(나쁜 놈을 좋아하는 나의 취향인가?)

특히나 마지막에 그 아쿠아맨 수트! 어쩔 것이야!

바로 이 옷! 이 수트! 정말 이정도 밖에 안되는 것인가! 정말 웅장하고 멋져야 할 장면에 풋!하고 웃은 거 나만인가? 

그리고 여주 '앰버허드'도 예쁘다고 난린데, 이 역시 공감 못함...스칼렛 요한슨이 더 조아...걍 갑자기 스칼렛 요한슨이 생각났음 ㅎㅎ

하하 급 재밌어졌다. 원래는 음악이 지긋지긋해서 블로그에는 음악얘기는 안 쓸려고 했는데.

금욜 저녁이라 와인 한 잔하고 드라마보다가 삘받아서 예전에 좋아하던 이런저런 음악을 듣는데

Bob Marley&Lauryn Hill의 'Turn Your light down low' -> Common의 'G.O.D' -> Common의 'The Light' -> 'The Light'의 샘플곡인 Bobby Caldwell의 'Open your eyes'를 듣던 중

갑자기 Bobby Caldwell의 이런 저런 노래를 듣다가 노래들이 너무 좋아서 급 그를 디깅해야겠다며 위키백과를 뒤졌더니

그의 어머니가 부동산업자였는데 그 고객이 밥말리었고, 둘은 친구가 됐다는 위키백과의 설명에 빵터졌다.

무의식과 의식의 흐름을 사이로 아무 생각없이 노래를 들었는데 이렇게 연결고리가 이어 지다니 ㅋㅋㅋㅋㅋ

그리고 바비가 내가 좋아하는 Ella Fitzgerald의 음악을 듣고 자랐다는 대목에서

아 정말 음악의 바이브는 서로 연결되는 구나를 새삼스럽게 깨달으며

이 분을 좀 더 많이 디깅해야겠다고 생각함

음악의 힘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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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광군제에 구입한 중국 식품들을 하나씩 시식하는 중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번에 포스팅할 즈하이궈(自嗨锅) 인스턴트훠궈이다.

이걸 처음 발견한 건 바로 올해 나의 가슴을 설레게한 유성화원2018(流星花园), 중국판 최신버전의 꽃보다 남자에서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귀신같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내는 나의 매의 눈 ㅋㅋㅋ

아래가 그 즈하이궈가 나온 장면이다. '유성화원 2018' 29편에서 아빠, 엄마가 계신 어촌으로 내려간 산차이가 엄마와 먹기 위해 쯔하이궈를 가지고 나오고 있다.

이 다음 장면에서 소고기가 푸짐하다느니 대놓고 PPL을 보여주는데, 정말 대륙 드라마의 PPL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깜도 안된다. ㅋㅋㅋ

이번 포스팅을 위해 바이두를 검색해보니, 이 장면이 방송되고 중국에서도 즈하이궈가 엄청 화제가 됐나보다. 바이두에서 왜 즈하이궈가 화제가 되냐는 질문이 있었다는 ㅋㅋ

암튼 그리하여 나도 질렀다. 티몰에서! 정가는 1개당 33.6위안, 하지만 나는 광군제라 26.8위안에 샀다. 우리나라 돈으로 5500원 정도하는 걸 4500원 정도에 샀다고 보면 된다. 

근데 오늘 우연히 알게된 쿠팡에서 이걸 개당 1만원 정도에 팔고 있다. 물론 운송비 10000원은 별도.

중국어를 조금이나마 할 줄 알아서 다행이다. ㅋ

내가 구입한 것은 마라소고기맛(麻辣牛肉). 글씨체며 그림이며 앙증맞다. 중국에서는 보통 즈뤄훠궈(自热火锅)라고 부른다. 자체발열훠궈 머 그런..

비교대상이 없어서 함께 못 찍었는데, 다른 인스턴트 훠궈와 달리 상당히 큰 사이즈다. 

뚜겅 위의 종이를 뒤집으면 만드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있다. 중국어 몰라도 따라할 수 있게 상당히 친절.

요건 구성품들. 당면, 고기류, 야채류, 숟가락과 젓가락, 감미료말고도 더 얼얼하게 먹을 수 있게 화지아오도 추가로 넣어줬다. 

포장에 이름을 재밌게 지어놨다. '나는 당면입니다(我是粉条)' ㅋㅋ

포장을 벗겨서 당면을 제일 밑에 깔고.

정말 저는 채식입니다.? ㅋㅋ

정말 푸짐하다. 건조된 상태도 이 정도인데, 익으니까 장난아니라는. 중국의 인스턴트 음식에 들어가는 이런 건조 야채들 너무 실해서 먹을 때마다 감동이다.

옷을 입으면  날씬하지만, 옷을 벗으면 고기가 있답니다. ㅋㅋ 머지 이 병맛 멘트 ㅋㅋ

요건 주인공인 고기들.

훠궈 재료를 넣고. 식수를 붓고, 밑에 용기에 발열포를 넣고 거기에도 물을 부은 다음 15분 정도 지나면, 보글보글 끓다가

위와 같이 렌즈에 김이 서릴 정도로 뜨겁게 끓는다

요건 섞기 전.

이건 섞고 나서, 그새를 못 참은 우리 엄마가 한 젓가락 하신 뒤.

아 이건 진짜 가성비 갑이다. 지난번에 먹었던 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양과 맛이라는.

1월에 지인들과 함께 다시 공구해야겠다며. 

남은 1개는 아껴뒀다가 쉬는 날 선물 받은 고량주와 함께 먹어주기로. 

역시 겨울에는 훠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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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아무 기대도, 아무 사전 정보도 없이 그냥 예약했던 영화다. ㅎ

약속없는 수요일 먼가 아쉬워서 영화나 볼까하고 cgv 예매를 훑어보는데, 용산cgv  IMAX에 어쩐 일로 좋은 자리가 딱 한 자리 남았길래 덥썩 물었다.

개인적으로 용산cgv  IMAX에서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한다. 영화를 더 몰입감 있게 만들어주는.

그리하여 영화 관람직전 정보를 부랴부랴 찾아보니 견인도시라는 새로운 세계관과 있어보이는 리뷰들, 심지어 피터잭슨이 제작에 참여하고 내가 너무 좋아하는 '반지의 제왕' 제작진에 뉴질랜드 등등 매력적인 요소가 많았다.

우선 이 영화때문에 간만에 영어 단어 공부를 했다. mortal. 인간의, 치명적인 머 이런 뜻이 있다는데, 중의적인 표현인걸까? 

있어보이는 제목과 달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가벼운 터치가 아쉬웠던 영화다.

이걸 왜 시리즈물로 만들지 않았을까? 싶은.

인물 서사를 세심하게 잘 다듬었다면 좀 더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나름 신선한 소재였는데, 너무 요약정리보여주기 라는 느낌이 들었다.

러닝타임도 심지어 2시간정도 밖에 안되는, 이런 류의 영화치고 짧게 느껴졌다. 

풍자도, 메시지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 너무나 가볍게 만들어서-스토리가 평이하다고-했던 리뷰들이 공감이 갔다.

제작비가 모자랐나?;; 아님 히트하지 못할 것 같았거나, 중간에 구색맞추기용 작품이 필요했나.

뭐 못 볼 영화는 아니지만 소위말하는 야마가 많이 부족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CG도 '반지의 제왕' '호빗'을 앞세운 카피치고 많이 별로였고, 심지어 아이맥스에서 봤는데도 별로였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슈라이크의 죽음에서는 맥주를 마셔서인지 좀 울었다. ㅋㅋㅋ 

슈라이크의 죽음도 좀 더 스토리를 풀어냈다면 감동을 줬을텐데, 먼가 읭? 스럽기도 했다는. 감독이 귀찮았나.

여러모로 간만에 아이맥스에서 본 영환데 아쉬웠다.

걍 작년에 영등포cgv 스타리움관에서 해줬던 것처럼  '반지의 제왕'이나 다시 한 번 재개봉해줬으면. 


청두 여행에서 발견한 인스턴트 훠궈 이후 중국의 인스턴트 음식들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광군제를 기회로 티몰에서 저렴한 가격에 이것저것 다양한 식품들을 구입했는데, 

지난 29일, 그때 구입한 것들을  18일여만에 받았다.

덧붙이자면 다른 식품들은 금방 받을 수 있었는데, 한 회사의 제품이 너무 늦게 배송이 되어 다른 제품들도 줄줄이 발이 묶여있었다.

다음에는 나눠서 배송을 할까 싶다 ㅠㅠ 너무 시간 낭비였어...


암튼 광군제때 구입했던 제품들 중 가장 기대했던 것은 바로 인스턴트 마라샹궈(麻辣香锅)!

겉포장은 일단 이렇고요. 金大洲 라는 브랜드인데, 내가 티몰에서 찾은 유일한 마라샹궈를 판매하는 브랜드이다.

이건 같이 보내 준 소세지. 개인적으로 중국 소세지는 냄새가 별로라 위미(玉米) 소세지 빼고는 안 좋아하는데, 이거는 정말 놀라운 반전의 맛이었다. 다른 재료들과 함께 조리해서 먹었는데, 웬걸. 이게 젤 맛났었다는. 다음에는 이것만 따로 주문해볼까 싶다.

요건 껍데기에 소개된 마라샹궈를 만들어 먹는 방법. 세심하게 재료의 포장지들과 색깔을 동일하게 표시해둬서 중국어를 몰라도 따라하기 쉽다.

샹궈라 그런지 은박지 접시가 들어있고, 다양하고 푸짐한 재료들이 함께 들어있다. 젤 위에 있는 저 꾸또우깐(菇豆干)은 난 소소했는데 울엄마는 소세지와 함께 젤 맛나하셨다. 약간 어묵 같은 맛이 났고. 다른 두 하얀색 포장은 각각 목이버섯과 감자, 연근 등이 들어있었다.

재료들을 은박지에 담고 마지막에 파란 포장지에 담긴 홍유를 뿌려서 본격 조리 준비에 돌입!

아래 그릇에 발열포를 넣고 물을 부은 다음 위의 은박지 접시를 올려놓고 뚜껑을 덮은 후 15분 정도 기다리면.

따라~ 푹 익은 마라샹궈가 나타난다.

요건 빨간 봉지에 담겨있던 향신료인데, 쯔란(孜然)과 화지아오(花椒) 맛이 나는 가루가 처음에는 너무 강해서 먹지 말까했으나 계속 먹다보니 또 중독성이 강해서 이 가루 없이는 맛이 심심했더라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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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개봉 전부터 기대했던 영화다.

처음에는 머 '빅쇼트' 따라하나 라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그 동안 왜 IMF를 다룬 영화가 없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IMF구제금융을 신청한 그 다음해인 98년에 나는 대학교에 입학했다. 경영학과에!

경영학도이기에 필수 교양인 경제학원론을 비롯한 여러 과목들을 들었지만 교수님들 중에서도 우리나라가 IMF 구제 금융을 신청하게 된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해주는 분은 없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 기자가 되고 싶어서 첫 직장을 때려치우고 기자 아카데미를 다니던 시절

기자 출신이셨던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이 아직도 생각난다.

"그때 기자들도 잘못이 있었다고"

난 그때 그 말이 기자로서 경각심을 갖지 않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에 대한 후회?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미디어와 밀접한 일을 오래하다보니 그 말의 의미를 진정으로 알게 됐다...

물론 미디어만의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깊숙이 박혀있는 미국 사대주의와 엘리트 집단주의.

정말 영화를 보다보면 화가나는 장면이 한 둘이 아니다. 여자로서, 서민으로서.

하지만 그 시대는 그런 일이 다반사였겠지. 

영화를 보면 정말 화딱지나고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정없고 인간미 없어지고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품고사는 시대가 된 것 IMF를 겪으면서 라는 생각과

나도 한 때는 신봉했던 시장주의라는 것이 얼마나 야만적이고 거만한 사상인지.

아마 우리나라 대학교 경제, 경영학과 교수님들은 대부분 시장주의일 것이다. 나도 그때 그렇게 치우친 배움을 받았으니까.

그리고 몇몇 소수집단만이 정보를 공유하고 자기들끼리만 해먹는 그 문화. 정말 치가 떨린다.

영화 속에 등장했던 인물들 중 실제 조우진이 연기한 재정국 차관은 진짜 때려주고 싶었는데,

그 인간이 바로 강만수.

대표적인 모피아이자 이명박때도 고환율로 기업만 배불리고 서민경제는 파탄낸 놈.

정말 다시는 저런 놈이 국가 주요 위치에 오르게 하면 안된다는 걸 잊지 않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가(정확히는 국가를 이용해 사사로이 이익을 챙겨먹는 쓰레기들)을 믿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만드는 영화다.

유아인이 얘기한 것처럼 절대 안 속아.

그게 미친 이명박근혜 정부건 내 손으로 뽑은 문재인 정부건 백프로 믿지도 말고 기대지도 말고

김혜수의 말처럼 끊임없이 의심하고 정신똑바로 차리고 살아야한다.


간만에 연트럴파크 맛집 삼국지(三锅志)를 찾았다.

첫 눈이 온 날이기도 하고 충정로 KT에 큰 화재가 난 날이기도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훠궈를 함께 먹기로 한 친구들이 다들 조금씩 늦는다길래 그 핑계로 혼자 맛난 거 시켜먹기로 ㅋㅋ

원래는 물닭? ㅋㅋ 코우수이지(口水鸡)를 시키려 했으나 30분이나 걸린다하여 저렴하고 빠른 쏸라탕펀(酸辣汤粉)을 시켰다.

이런 빨갛고 맵고 얼얼 시콤한 국물.

그리고 이런 쫄깃한 당면.

중국음식에 펀(粉)이라고 표기된 것들은 당면으로 만든 메뉴라보면 된다.

삼국지의 솬라탕펀은 무슨 당면을 쓰는지는 모르겠으나 굵기도 두껍고 쫄깃하니 맛나더라는.

국물도 마라와 식초맛이 과하지 않게 들어가서 초보자도 쉽게 먹을 수 있지 싶더라는

이 역시 존맛탱!

중국 청두 여행이후 중국 군것질 식품에 대한 갈증과 호기심이 더욱 커져갔다.

특히 황비홍 마라땅콩(黄飞红 麻辣花生)은 진정한 존맛탱!

해바라기씨인 꽈즈(瓜子)도 한국에 있는 중국 식품점에서도 파는 유명 브랜드인 하하(哈哈)가 아닌 후이지(徽记)가 훨씬 맛나다는 걸 알게 됐다!

그 맛을 잊지 못하여 광군제에 앞서 테스트도 할 겸 알리바바 티몰에서 구입한 두 제품들

처음 현지에서 샀던 것과 달리 말린 새우가 들어가 있길래 호기심이 구입했다. 이름은 마라샤오샤화셩(麻辣小虾花生). 전에 샀던 것과 같은 황비홍 브랜드이길래 믿고 샀다. 

이런 저런 첨가물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Non-GMO라는 것이 눈에 띈다. 

굳이 이 사진을 올린 이유는 포장이 이렇게 깔끔하게 잘 벗겨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먹다 남겼을 경우 보관하기 편하게 지퍼락으로 되어있다. 정말 중국 제품들 이제 무시할 수 가 없다. 우리나라 그 어느 땅콩스낵들보다 섬세하게 잘 만들었다.

포장을 뜯자마자 새우향이 확 풍겨오는데, 인위적인 첨가물로 인한 향이 아니라 정말 좋은 재료를 사용한 것 같은 자연스럽고 맛있는 냄새가 몰려와 얼렁 먹고 싶다아!

그릇에 담은 모습인데, 이 제품은 마(麻) 맛을 내는 화지오(花椒)가 붉은 것이 아닐 푸른 것이 들어갔다. 먼가 더 깔끔한 맛이 나는 기분은 그냥 나의 기분인가? 

하...이거 너무 맛있어서 한 번 뜯으면 남길 일이 없다. 정말 고소한 땅콩과 새우. 새우에서 살짝 파래같은 것이 섞여있어서 더욱 고소하고 맛나는데 땅콩도 고소함이 진해서 정말 맥주와 먹으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다!. 아 너무 맛있어 ㅠㅠ 친구한테 같이 영화보면서 먹으라고 줬더니 순삭했다는 후기..

요건 꽈즈. 왼쪽 아래 XXXL이라 표기한 부분을 직역하면 원료 품질을 더욱 크게 했다는 머 그런 뜻인데, 아래에 나오겠지만 정말 씨앗이 크다! 지난 번에 산 건 이런 표시가 없었는데 진짜 자신있어서 이런 마킹을 했나부다 ㅎㅎ

꽈즈는 진짜 중국인들이 많이 먹더라. 차관에 수북하게 쌓인 꽈즈 껍데기들이 엄청나더랬지. 나도 그들을 따라 모리화차와 함께 심심풀이로 먹어 봤는데 진정한 찰떡 궁합! 왜 중국인들이 이리 많이 먹는지 알겠더라. 그냥 먹어도 정말 한도끝도 없이 먹게 되는 묘한 중독성있는 맛!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하하(哈哈) 꽈즈를 첨 먹었을 때도 참 맛났는데, 이 브랜드를 알고 났더니 하하는 느끼해서 못 먹겠더라는. 먼가 미묘하게 다른데 적당히 짭짤하고 쓰촨 청두에서 생산돼서 그런가 쓰촨 특유의 맛이 나는 느낌적인 느낌이다. ㅎㅎ 나의 쓰촨 청두 사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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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1일 중국에서 광군제(光棍节)라 불리는 이날 중국 최대 온라인 커머스 알리바바는 우리나라 돈으로 34조 7천억의 매출을 올리며 다시 한 번 신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2009년부터 시작된 알리바바의 광군제 이벤트는 이제 매해 큰 주목을 받는 연례행사가 되었는데, 이번에 나도 동참해봤다. 34조 7천억 중 미약하게나마 나의 지분도 포함되어있다 ㅎㅎ

아래는 내가 타오바오의 티몰(Tmall, 天猫_개인적으로 天猫가 더 정감이 가는 이름이다. 우리 냥이들때문인가 ㅋㅋ)에서 산 품목들인데, 중국음식 매니아답게 나는 모두 중국 식품류들을 구입했다. 

다른 공산품이나 기성품들은 걍 우리나라에서 사는게 편하고, 중국 휴대폰 중 OPPO R17을 사보려했으나 가격대가 있다보니 관세 등 복잡하기 때문에 포기.

이 제품들은 오직 중국에서만 살 수 있는 것들이기에 그만큼 더 가치가 있었다.

내가 구매한 제품들의 가격과 11월 11일 가격을 비교해보면 그 할인폭인 어마어마 함을 알 수 있다.

실제 이날 구입한 품목들의 할인 전 금액은 631.3위안인데, 이날 내가 할인가와 광군제 이벤트로 적립한 홍바오(红包)를 적용하니 불과 300.77위안밖에 안됐다!

무려 50%이상 할인은 받은 것!!

정말 화끈한 세일 페스타가 아닐 수 없다. 이 정도는 해줘야 소비자들도 큰 맘 먹고 맘껏지르지 않겠는가!

반면 같은날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세일은..세일이라하기 민망한 수준이었다.

물론 싸기만하다고 좋은 건 아니다.

내가 배대지로 신청한 곳은 상하이에 주소가 있는 관계로 가까운 산둥성에서 오는 제품들은 그렇게 많은 주문이 밀려들었음에도 하루만에 배대지에 도착하기도 했지만

아콴(阿宽)이라는 브랜드의 제품은 현지에서도 인기가 많은 제품이어서 그런지 무려 5일만에 제품이 발송되었다.

요건 광군제 전에 테스트 삼아 해바라기씨인 과즈(瓜子)와 마라새우맛땅콩(麻辣小虾干花生)을 직구했을 때의 배달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알리바바 티몰의 재미있는 점은 (다른 곳은 안 써봐서 같은지 다른지 모르겠지만) 내 제품이 배달되는 상황을 위의 지도처럼 실시간으로 보여 준다는 것이다.

또 두 번째 사진처럼 비가 오는 날에는 비가 오는 것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언제 도착 예정이라고도 알려준다. 

이것 말고도 내가 구입한 제품마다 판매사와 실시간으로 문의를 할 수 있는 창도 마련되어 있으며 대답도 바로바로 오는 등 감동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번 광군제 제품 중 하나가 배대지에 본인수령으로 도착했다고 되어있었는데, 배대지에서는 받지 못했다고 하여 살짝 멘붕이 왔었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아래와 같이 금방 답변이 왔다.

(나의 짧은 중국어로도 문의가 가능했다!)

미안하고 앞에 보냈던 물건이 되돌아와서 이미 다시 보냈다는 머 그런 내용.

그리고 나서 얼마 후 배대지로부터 무사히 물건을 받았다는 훈훈한 소식으로 마무리..

중국 식품들에 대한 괴담들이 너무 많아서 일단 나도 타오바오(淘宝)보다는 검증된 회사들이 직접 판매하는 티앤마오(티몰)에서 일부러 구입을 했지만

서비스뿐만 아니라 아직 국내에 중국 식품에 대한 편견이 심하다는 사실이 안타까울정도로 만족스러운 쇼핑이었다 (항공 배달료 빼고...)

다음에는 내가 왜 비싼 항공료를 물으면서까지 이번 광군제에 과소비를 했는지 제품 리뷰를 하나하나 해보려 한다

정말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가 아니라 세계적인 온라인쇼핑몰이라 해도 손색없을 곳이었다고 한마디 덧붙이고 이번 포스팅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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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바로 이 아침밥을 먹기다.

왜인진 모르겠지만 중국에서의 아침식사는 적당히 가볍고 건강한 느낌이라 ㅎㅎ

이건 관음각 앞 식당에서 먹었던 국수. 특별한 이름은 없고 걍 미엔티아오(面条)라고만 불렀던 것 같다. 맑은 국물인 칭더(请的)와 매운 국물인 라더(辣的) 중 칭더를 시켰다. 정말 아침에 먹어도 부담없는 건강한 맛. 개인적으로 참 좋았다.

요건 중국인들이 흔히 아침에 먹는다는 또우장(豆浆), 빠오즈(包子), 요우티아오(油条), 그리고 백선생님 덕분에 알게된 쥔뚠꿔쿠이(军屯锅魁). 아침에 이걸 다 먹기엔 양이 좀 많았다. 

숙소 바로 앞에 있던 밥집 치엔리샹(千里香)의 아침 메뉴들. 아침마다 죽과 간단한 면 등을 팔았는데, 여기는 죽을 저우(粥)라고 표기 안하고 시판(稀饭)이라고 표기하더라. 마지막에 거뭇한 양념이 있는 건 바로...자장미엔(炸酱面) 심지어 국물에 담긴...궁금해서 시켜먹었으나..비추...다 남겼다....

요건 중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맥도날드와 KFC 아침메뉴. 바로 죽과 요우티아오다. 개인적으로는 죽은 둘 다 좋았는데, 요우티아오에서는 맥도날드가 좀 더 담백하고 맛났고 KFC는 좀 느끼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맥도날드 먹고 바로 KFC를 먹어서인 것 같기도...맛을 비교하기 위해 두 개를 바로 먹었다면 너무 핑계일라나 ㅋㅋ 하나만 먹기엔 넘 양이 적고 둘 다 먹기엔 양이 많았다라는 머 그런 후기. 

요 죽메뉴는 한국에서도 팔면 참 좋겠더라. 햄버거나 맥모닝보다 이게 더 아침에 먹기 좋을 것 같음.

최근 본 책 제목 중이 이 제목만큼 강렬한 제목이 있을까 ㅎ

처음 인스타그램에 떠도는 이 책 이미지를 보면서 피식하면서도 너무 가벼워서 읽지 않겠다고 다짐(까지)했다. 그땐 나름 진지하게 인생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였기에.

그러다 요즘 또 이런 저런 쓸데없이 고민이 깊어져서 좀 가볍게 털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마침 서점에서 이 책이 눈 뙇!

안 읽겠다고 했던 나의 다짐과는 달리 책을 읽는 순간 내가 쓴 건가? 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내년이면 불혹에 접어드는 나는 회사를 무작정 퇴사하고 두달간 백수로 지내다 새로운 회사에 취업을 했다.

나도 저자처럼 1년치 생활비만 모으고 퇴사했다. (어디갈지 정하지도 않고!) 몸만 건강하면 머든 하겠지. 일단 나스스로 아무것도 해보지 말자! 라는 마음으로.

하지만 난 그다지 용기가 있진 않았는지 아직 번아웃이 안 된 건지. 아니면 먹고사니즘이 더 중요하고 돈을 더 좋아했던지 두 달만에 다시 덜컥 취직했다.

그래서 살짝 후회 중이다. 좀 많이 불안할때. 벼랑 끝까지 가보고 취직할 걸.

솔직히 이 책보고 좀 더 후회가 들긴했다. 아 더 쉬었어야했어 ㅋㅋ


책 서문에 나온다

"한 번쯤은 이렇게 살아보고 싶었다. 애쓰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둥둥!"

하... 나도 분명 같은 마음이었는데. 내가 저자보단 덜 애쓰며 살아서일까? 솔직히 무리하게 애쓰는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남들은 나를 그렇게 안보긴 한다. 퇴사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많은 연락을 받았으며, 정말 그 동안 너무 고생했으니 좀 푹 쉬어라. (무려 한 회사에 11년을 다녔으니). 탈출 축하해! 거의 모 정년 퇴직하는 기분이었다. ㅋㅋ

한 회사에서만 11년이지 나는 빠른년생이라 7살에 학교를 들어가 재수없이 대학을 입학해 졸업과 동시에 취직을 했다. 3년 6개월을 다니던 첫 직장 그만두고 백수의 삶을 한 6개월 정도 지냈지만 그 와중에도 새로운 직업을 위해 직업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알바를 했으며, 알바가 끝나자마자 새롭게 취직했다. 그 다음 직장도 1년 정도 다니고 회사가 문닫는 바람에 백수가 됐지만 실업급여라는 꿀같은 돈을 받아본 것도 고작 한 달, 아는 분이  일 좀 도와 달라하여 다시 일을 시작하고, 그러던 와중에 11년을 다니게 된 그 회사에 취직하게 됐다.

그러니 나이에 비해 회사 생활이 굉장히 오래된 편이긴하다. 39살에 무려 15년을 직장생활을 했으니. 고등학교 때부터 알바를 하고 대학 내내 알바했던 것까지 치면.... 나 진짜 늘 일을 하며 살았다. 쓰고보니 먼가 억울하네 ㅋㅋㅋ 돈이나 많이 모았으면.

가정형편이 넉넉치 못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돈 버는게 좋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큰 맘먹고 15년 일했으니 나 좀 놀아도 되지 않겠냐며 당당하게 11년을 다닌 회사를 그만둬 놓고 두 달 만에 취직이라니 ㅋㅋㅋ 나도 참 나다.

저자는 열정이라는 것에 대해 얘기한다. 솔직히 나도 이 부분은 늘 의문이었다. 한국사회에서는 열정있어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열정은 없지만 "열정이 있어요!"를 연기해야하는.

"열정은 좋은 거다. 나를 위해 쓰기만 한다면 말이다. 내가 알기론 열정이라는 것은 그렇게 자주 생기는 것도, 오래가는 것도 아니다. 열정은 닳는다. 함부로 쓰다 보면 정말 써야 할 때 쓰지 못하게 된다. 그러니까 억지로 열정을 가지려 애쓰지 말자"

물론 대단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 중에는 늘 언제나 열정적으로 오랜 기간 일하는 사람이 있긴하다. 그런 사람들이 사장을 해야하는 거다. 하지만 나처럼 체력은 약하고 정신력은 더 약하며 적당한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열정도 요령껏, 타이밍 잘 맞게 써야한다. 에너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아껴 써야한다는 말이다. 

"노력이라는 이데올로기는 실패했다. 우리는 다음을 준비하지 못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노력하라는 잔소리에는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나부터도 와 닿지 않으니 말이다"

솔직히 노력이라는 말이 잘못된 건 아니다. 방향이 맞지 않는 노력이 문제인거지. 하지만 내 윗세대들(산업세대), 경쟁이 당연한 세대의 사람들은 방향과 상관없는 노력을 요한다. 됐고 그냥 열심히. 그래서 일을 잘한 사람보다는 노력을 피나게 한 사람을 좋아한다. 

나도 팀장을 지내면서 후배들을 많이 받아봤지만 일단 노력하는 친구들은 좋게 보게 된다. 하지만 세대가 정말 많이 변했고, 정말 어린 친구들이 신입으로 들어오면서 내가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 

나의 세대와 나보다 어린 세대는 또 다른 거다. 그들은 더 합리적이고 똑똑하고 자기 권리를 확실히 안다. 내가 바보 같았다고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후배들의 사고관은 좀 부럽긴하다. 좀 더 자기 자신을 아낄 줄 아는 거니까. 

그 친구들을 보면서 난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난 회사일이 항상 우선이어서 휴가도 안쓰고 친구도 안 만나고 가족한테도 살갑지 못했으며, 그게  어리석었는지 새삼 깨닫기도 했다. 좀 더 뻔뻔할 걸.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또 다른 부분은 내가 퇴사를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인 '일하기 싫음'에 관한 거다.

"이제야 알았다. 나는 일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싫은 거였다"

특히 내가 11년을 다녔던 직장은 마치 천직을 찾은 것처럼 즐거웠었다. 일이 빡세긴 했어도 누구도 못해볼 경험을 했고 월급도 나중에는 나쁘지 않았다. 물론 회사의 성공에 비해 터무니 없이 적긴 했지만. 하지만 시간이 지나 열정이 식었고 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다른 방도가 없으니 이 일을 계속해야 했다. 돈 때문에. 그렇다. 일이라는 건 계속하고 싶지만 돈을 벌기 위해 이 일은 하고 싶지 않았던 거다. 이렇게 명쾌할 수가!

물론 하던 일을 열심히하면서 다른 일을 찾을 수도 있었다. 요즘은 회사다니면서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게 너무나 영리하고 합리적이니까. 나처럼 일단 그만두는 무식한 시대는 아니긴하다. 

근데 저자도 그런 사람이었다.

"나는 끝을 내고 나서야 다른 게 보이는 그런 사람이다."

나도 그렇다. 그런데 어느새 세상 사람들이 어디 갈지 구해 놓고 그만두라는 말이 금과옥조처럼 느껴지고, 그래야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어물쩡 1년여를 방황하며 회사를 다녔었다. 너무나 괴롭게. 하지만 난 그렇지 못하는 타입이었고. 나만 그런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럴거라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책에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이 담겨있는데(에세이니까 ㅋ) 참 이렇게 공감가는 에세이는 처음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내가 쓴 줄 알았다 ㅋㅋㅋ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어두움을 털어놔서 부담주는 것 같아서 혼자 끙끙앓고 있었는데, 이 책은 읽은 내내 정말 몇 번을 맞아맞아! 했는지 모른다. 마치 말 잘 통하는 친구랑 술마시면서 인생관을 얘기한 느낌.

가벼울거라 생각했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던 이 책. 혼란스러웠던 머릿속을 조금 정리해준 좋은 친구를 얻은 느낌이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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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진짜 마라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들이 점점 늘어난다.

현대백화점에 1인 훠궈 단단(旦旦)이 들어왔을 때도 신기했는데,

이젠 마라전문점까지 들어왔다니!

아래는 오늘 목동 현대백화점에서 먹은 마라반(麻辣拌)。

마라탕(麻辣烫)과 마라샹궈(麻辣香锅)는 이제 너무 많이 먹어봤지만 마라반!이라니!

이런 새로운 음식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나는 과감하게 도전했다!

마라반의 반(拌)은 '버무리다'라는 뜻인데, 샹궈보다는 덜 기름지고 중국 식초(醋)가 들어간다.

중국인으로 예상되는 종업원이 식초가 들어가는데 괜찮겠냐고 해서 상관없다했다.

왜냐하면 최근에 내가 중국 식초맛까지 정복하게 됐기 때문에 ㅋㅋㅋㅋㅋㅋ

중국 식초 맛(특히 천추陈醋)을 알게 되면 진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천추가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에 따라 맛의 깊이가 달라진다고나 할까?

난 이제 정말 못 먹는게 없는 건가? ㅎ

암튼 각설하고 마라샹궈가 약간 기름지다면 이건 좀 담백하고 살콤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집 너무 마라가 강하지 않게 초보자도 먹을 수 있게 잘 만든다.

나는 중국 매실차인 쏸메이탕(酸梅汤)도 함께 사 먹었다. 

다 합쳐서 19,000원정도. 혼자먹기 많은 양이었지만 너무 맛나서 다 먹었음.

그래도 쏸메이탕이랑 먹었으니 괜찮을거야. 응? ㅋ

아 참고로 여긴 내가 원하는 만큼의 재료를 담아서 살 수 있는 시스템이다. 중국에서와 동일한!

담에 포장도 되면 집에 포장해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앞선 글에 설명한 관음각을 찾아가는 방법에 이어...

S04버스에서 내린 후 반대방향으로 걸어가다보면 저런 이정표를 발견 할 수 있다

나무사이에 가려져 잘 안보이지만 펑전라오차관(彭真老茶馆)이라고 표시되었다.

이정표를 따라 길을 건너 걸어가면

친절하게도 이런 안내문을 발견할 수 있다.

머 대략 청나라때부터 시작된 오래된 거리고 1.81km에 넓이가 15m, 좁은 곳은 7m 이다라는 머 그런 내용의 글이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런 저런 소박한 풍경이 펼쳐진다.

건물들이 정말 오래되고 낮아서 공항근처 신도시와는 완전 다른 시대의 느낌을 자아낸다.

그리고 조금 더 걷다 보면 관음각옛거리(彭真观音阁老街)에 다다른다. 

관음각에 관한 비화를 소개하는 글인데, 대략적으로 정확한 역사를 알 수 는 없으나 100년전에 동네가 불타서 대부분 잿더미로 변했는데,

이 관음각만 멀쩡했고, 그래서 사람들은 관음보살상이 있어서 그렇다고 믿기 시작해서 관음각이라 불리게 됐다.

이후 중화인민공화국 초기에 차관으로 바뀌었다. 머 그런내용..

사진에서 보다시피 내가 오전 8시반? 정도에 도착한 것 같은데도...

저렇게 차관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어르신들 부지런하신 건 한국이나 중국이나 마찬가지인가 봄

그래서 우선 맞은편 밥집에서 밥을 먹기로!

인테리어 별 거 없는데 참 좋다 ㅎㅎ

이 정도 구도면 백종원의 스트리트푸드파이터 각과 견줄만 한가? ㅋㅋ

백슨생님이 간 밥집은 아쉽게도 찾지 못했다..ㅠㅠ

중국에서는 면요리가 이상하게 한국과 달리 소화도 잘 되고 먹기 참 좋다.

아침이라 면밖에 안되는데, 매운 것과 안매운 것 중 안 매운 맛으로 택했다.

정말 아침에 부담없이 먹기 좋은 맛!!

국수 먹으면서 바라 본 풍경.

드디어 차관에 들어 왔다. 할아버지들의 시선...좀 부담...

장소가 장소인지라 아침 일찍부터 출사 나온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정말 사진 찍는 사람들이라면 담고 싶은 풍경일 듯.

나도 저기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지만 무슨 옛날 중국 영화 보는 것 같은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차관의 세월을 보여주는 바닥.

차는 대충 저렇게 테이블에 올려놔주고 ㅋㅋ

요건 내가 마신 모리화차(茉莉花茶). 머 특별한 건 없다. 여기도 결국 틴케이스에 담긴 차를 사다가 뜨거운 물만 부어주는 거라 ㅎ

차마시고 나오면서 한 컷. 귀를 파는 서비스를 받고 있는 관광객과 차관 아저씨. 

나도 궁금해서 받아봤는데, 생각보다 전문적인 장비로 귀청소를 해줘서 개운했다라는 후기.

이 거리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청두 관광을 위해 호텔로 돌아갔다.



중국 청두(成都)관련 다큐를 봤을 때 가장 인상깊었던 곳 중의 하나가 바로 관인끄어(관음각,观音阁)이었다.

아주 오래된 차관(茶馆)의 모습이 정말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버스를 타고 발달된 청두 시내를 벗어나 관음각으로 가던 길을 혹시라도 나처럼 가고 싶어하던 이들을 위해 공유하려 한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청두 도착 다음 날 아침이나 마지막 날 비행기 타기 전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청두 솽류 국제 공항 근처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아시아나 저녁 비행기 (20:10)를 타고 청두에 갔던 나는 밤이 늦어 시내로 가기보다는 근처 호텔에서 묵었다.

IU호텔(IU酒店)이라는 아주 저렴한 (1박에 2만원 정도인데 아고다 쿠폰을 써서 거의 무료로 묵은) 곳에서 1박을 했다.

숙소를 정하고 보니 관음각(观音阁)이 근처여서 다음날 아침 일찍 이 곳을 가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무조건 바이두로 길을 찾는게 가장 정확한데 아래는 바이두 지도를 캡처한 것.

롱치아오루코우(龙桥路口)라는 버스정류장은 아이유 호텔에서 큰 길가 사거리로 나오면 금방 발견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다. 

여기서 s01버스를 타고 청베이스창(城北市场)역에서 s04버스로 갈아타야하는데, 

청베이스창(城北市场)역에서 갈아탈 때는 길 건너편 정류장으로 가야 한다. 그 자리에서 갈아타는 줄 알고 한참 기다렸던 ;;;

 s04버스를 타고 펑전따치아오(彭镇大桥)에서 내려서 내린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다보면 관음각 간판을 발견할 수 있다.

아래는 아이유호텔에서부터 관음각까지의 버스정보와 시간 정보

바이두에는 한 시간 걸린다고 되어 있는데, 아침이어서 그런지 3~40분 정도 밖에 안 걸렸던 것 같다.

버스비도 합쳐서 4위안 밖에 안해서 버스타고 가는 것도 추천. 

아이유 호텔 주변이 신도시인지 버스들도 먼가 신기종같고 개인적으로 한국 버스보다 소음도 적고 좋게 느껴졌다. 

청두가 생각보다 상당히 발달한 도시라는 걸 관음각 가는길에 느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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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시 중국어 공부의 열정을 불어 넣은 이들이 있다.

바로 90년대생 중국 남배우들!! 아니 도대체 90년대 중국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97년생 류하오란(刘昊然), 98년생 왕허디(王鹤棣), 99년생 송웨이롱(宋威龙)

얼굴도 얼굴인데 무슨 다 키가 184cm 이상!

이 세 명은 진짜 나에게 요즘 중국 남자를 만나야 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넘나 매력있다.

그 중 첫 타자 송웨이롱!

하 이 미친 비주얼... 얘때메 중드를 다시 파기 시작했다.

중화tv서 우연히 본 드라마 봉수황(凤囚凰)에 용지로 등장하는 이 친구..

연기는 영 어색했지만 ㅋㅋㅋ 이 얼굴에 연기력이 다 무슨 소용이랴

용지라는 캐릭터 자체도 매력있었지만 나 이 친구야 말로 얼굴천재라고 생각됨. 

온라인 모델 출신이라던데 사진도 너무 잘 찍고, 솔직히 이 얼굴이면 아무렇게 찍어도 잘 찍히겠지만.

봉수황 찍을 당시 미성년자라 키스신을 찍을 수 없어 이마에 키스하는 정도로 그쳤다던데,

상대 여주로 나온 관샤오통도 너무 예쁘고, 정말 비주얼 폭발이었던 드라마 봉수황 이후 나는 중드만 보게 됐는데...


송웨이롱 다음 타자로 빠져들게 만든이가 바로 류하오란!

앞선 송웨이롱이나 다음에 소개할 왕허디와는 다른 스타일의 좀 밋밋한? 얼굴이지만

저 드높은 코와 연기를 너무 잘해서 빠져드는 아이.

랑야방2에서 평정으로 나올 때는 걍 그렇구나.. 매력은 있네 정도 였는데

최호적아문(最好的我们)에서 류하오란과 탄송윈(谭松韵)의 케미가 너무 좋아서 몇번이고 돌려 봤다.

류하오란이 연기한 위화이란 인물에 너무 빠져들긴 했어. 마지막에 자신의 상황 때문에 겅겅(탄송윈)을 포기할 수 밖에 없어 흐느끼는 연기는 정말 쓰다듬어주고 싶을 정도로 너무 훌륭했다.

마지막으로 왕허디!

요즘 완전 빠져있는 아이.

넷플렉스에서 꽃보다남자 최신 중국판인 유성화원2018(流星花园)을 보고 와 이자식 머지 싶었던.

따오밍쓰(道明寺, 도묘지)와 100%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이 아이는 외모도 훌륭하고 신인임에도 표정이 풍부한 연기를 보여서 진짜 완전 빠져들었다지.

하지만 성우의 더빙으로 하...

다른 아이들은 웨이보, 인스타 정도만 팔로우 하는 정도라면 이 아이는 진심 나의 중국어 공부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알고 봤더니 중국 후난위성tv에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차오츠위앤오우샹(超次元偶像)에서 1등을 한 아이었던 것!

근데 더더욱 파고 보니 내가 요즘 너무 너무 다시 찾고 싶은 중국 청두(成都) 아이였다. 정확히는 청두 르어산시(乐山市). 심지어 고향도 매력적 ㅋㅋㅋ

결국 차오츠위앤오우샹 10편도 다 보고, 최근 새로 시작한 친아이더커잔2(亲爱的客栈2)도 챙겨보고 있다는...ㅋㅋ

쓰촨 남자인 왕허디는 차오츠위앤오우샹에서 정말 자신감 하나만큼은 슬램덩크 강백호급으로 보여주는데, 친구들하고도 잘 지내고, 한 성격도 할 줄 알고, 옷도 잘 입고 그러면서도 普通话가 잘 안돼서 二 을 饿라고 발음해서 놀림을 당하기도 하는 허술한 매력도 있다 ㅋㅋ 귀여워 

차오츠위앤오우샹에 대해서는 다음에 한 번 더 제대로 포스팅하고 싶은데, 일단 왕허디는 진짜 단순 배우이기보다는 아이돌이 더 가까울 정도의 매력부자(魅力富翁)라는 말을 하고 싶다

요즘 스케줄이 거의 살인적이던데, 그래도 앞으로 이 아이가 어찌 성장해갈지 제일 기대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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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

강남이라는 도시에 3개월째 일을하며 이 도시에 대해 정말 여러 생각이 든다.

가장 크게 드는 생각은 정말 비효율 끝판왕.

차가 막히는 건 기본인데 걷기도 편하지 않다.

특히 예상치 못한 교통체증은 다른 구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다.

신사중에서 강남역까지 버스타고 가는데 한 시간이나 걸리는 거 실화냐?

차를 타고 이동하면 예상 시간보다 십분 이십분은 늦는 건 어느 정도 예상하지만 여기는 무슨 예상치를 넘어 한시간은 늦는 것 같다.

시간낭비 기름낭비 비효율의 끝판왕.

도대체 왜 이 곳에 입성하지 못해 그 난리일까.

여기서 일하다보면 어떤 편의성을 발견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전혀 없다.

몇몇 세련되고 독특한 컨셉의 가게들은 감탄을 부르게하지만 그게 이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정도도 아니다.

정말 난 이 도시의 매력을 모르겠다. 왜 여기인지도.


지난 중국 청두 여행을 갔을 때 음식점 간판에서 가장 많이 보인 단어가 바로 마오차이(冒菜)이다. 

한국에서도 요즘 많은 사람들이 먹기 시작한 마라탕과 비슷한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큰 차이는 없는 듯 하고, 청두에서는 대부분 마오차이라 부르나 보다.

암튼 한국에 돌아오면 분명 그리울 것 같아서 인스턴트 마오차이를 여러 개 사왔는데,

그 시식기! ㅋ

라오청두 마오차이미엔, 쓰촨특색풍미의 면음식 이 정도 뜻이겠다.

넓은 콴미엔(宽面)과 연두색 봉지에 들어 있는 채소류(연근, 감자, 미역, 버섯 등), 고추양념과 사천양념, 기타 양념 등등이 들어있다. 

봉지에 쓰인 설명에 따르자면

1. 그릇을 90도 이상 끓인 물로 데운다.

2. 콴미엔과 야채류를 그릇에 넣고, 뜨거운 물을 면과 건더기들이 잠길 정도로 붓고 3분간 기다린다. 

인스턴트 훠궈도 그렇고 중국 인스턴트 음식 재료들이 상당히 실하다!

3. 3분이 지나고 나면 나머지 양념들을 넣고 휘적휘적 휘저은 다음 뜨거운 물을 더 붓고 3분간 더 기다린다. 

그러고 나면 위와 같은 마오차이가 뙇!!

머..그냥 끓여 먹어도 될 것 같지만 ㅋㅋㅋ

엄마와 함께 야밤에 호로록 호로록.

그래서 담날 얼굴이 띵띵 부었다는 머 그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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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인과 연' 개봉일인 8월 1일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신과함께'가 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 개봉일에 영화 제목이 검색어로 등장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는 5일만에 6백만명을 동원했단다. 미친거 아님? ㅋㅋ


'신과함께' 1편은 워낙에 엄마+신파 코드로 반칙이라 불리며 1천만명을 훌쩍 넘는 관객수에도 업계에서는 약간의 비하가 섞인 반응이었다.

이번 2편도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는 '아빠' 카드를 썼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ㅋ


하지만 신파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1편을 극장에서 안 보고 너무 우울할 때 울고 싶어서 iptv로 다운 받아봤었는데

그 만듬새나 특히 불교에 나오는 지옥의 종류들을 훌륭한 CG로 재현해내는 것을 보면서 '극장에서 볼 껄'이라는 후회와 '왜 폄하됐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극장에서 보게 됐다(서론이 길다 ㅋㅋ)


이번 '신과함께-인과 연'을 관통하는 주제는 '용서'이지 않을까 싶다.

특히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용서. 가능할 때 용서를 구하지 못해 후회 속에 사는 삶이 지옥보다도 더한 지옥이라는, 그런 메시지를 주는 듯 하다.


이 주제를 이끌어가기 위해 저승 삼차사(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전생의 스토리를 아는 신주(마동석)의 등장과 원귀였던 수홍(김동욱)을 귀인으로 정해서 재판을 받는 과정, 그리고 마지막에 염라대왕이 증인으로 등장하는 것 등은 충분히 예상되지만 나쁘지 않았던 이음새였다.


가끔 웃기거나 놀라게 하기 위해 인물들이 수다쟁이로 변하는 장면 등은 좀 억지스러웠고, 대사가 재미없었지만...

이런 또 상투적이고 뻔한게 들어가줘야 보는 사람들도 편히 보겠다 싶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역시 1편에 이은 훌륭한 CG. CG임을 알겠지만 멋지게 느껴지는 그런 연출들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이정재의 잘생김이 더욱 보는 재미를 더했...ㅋㅋ

하지만 CG는 1편이 더 훌륭했던 것 같다. 그건 아마도 1편에서 지옥들을 시각화한 것이 처음 접하는 것이라 더 충격적이었기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중간의 이야기들이 조금 지루한 면도 있긴하지만 무난히 1천만명을 넘기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을 해본다.

(무더위로 인해 수많은 인간들이 극장을 찾고 있어서)


그래도 역시 아빠는 엄마에게 안되는 건가? 1편에서 펑펑 울었던 거에 비해 2편은 눈물이 찔끔? 정도였다 ㅎ


관람일 : 2018. 8. 5

관람장소 : 용산CGV 17관 C-11


아마도 미션임파서블4부터 였던 것 같다.

미션임파서블 시리즈에 빠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하여 매번 새로운 시리즈가 개봉할 때마다 꼭꼭 챙겨보고 있다.

이번에도 떠들썩하게 내한을 하고 돌아가신 톰 아저씨 소식에 다행히 재빨리 움직여서 용산CGV 아이맥스관을 예약할 수 있었다!

(정말 CGV는 아이맥스관 관리 좀 해줬으면,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매번 그리 빨리 매진이 될 수 있나? 난 암표상이 있다에 한 표!)

관람일은 7월 29일, 자리는 G-36

이번 MI6는 내가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일부러 헷갈리게 만든 건지 상당히 정신없이 지나갔다. 물론 오락영화이다보니 그렇게 심하게 꼬지 않아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없다.

지난 MI5때 너무 나이드신 톰 아저씨 모습이 좀 속상해지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왜인지 이번 MI6는 살짝 회춘하신 느낌.

그래도 빌딩 사이를 뛰어다니는 모습은 대단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무겁게 느껴지는...세월의 무게를 실감하게 한다...ㅠㅠ

하지만 최근에 이렇게 멋진 액션 영화를 본 적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액션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정도였다.

굉음을 내며 내달리는 자동차 , 오토바이 추격신은 정말 아찔 그 자체

헬리콥터에 매달리고 절벽을 맨손으로 오르는 모습은 (피식) 말도 안돼!라고 하면서 어느새 내 손에 땀이 나고 있음을 느낀다.

매력적인 여성들이 등장하며 톰 아저씨와의 로맨스도 양념으로 등장하지만 젊은 여성들보다 톰 아저씨가 더 섹시해!!

원래 톰 크루즈가 매력적이라고 생겼다고 생각한 적 없는데 취향이 변한 건지 아저씨가 더욱 깊이가 있어진 건지. 느므 섹시하다는.

그래서 그 여운을 못 잊고 집에와서 MI2를 봤는데, 왜이리 젊어!! 그리고 아 저렇게 샤프하게 잘 생겼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난 먼가 좀 더 여유가 있어진 지금의 모습이 더 멋지게 느껴진다. 나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암튼 볼 영화 없을 때 3D로도 한 번 더 봐야겠다. 

(그나저나 왜 이번 아이맥스는  3D가 아니었던 거지!)

마음이 심란할 땐, 내가 부족하다 느낄 땐 책만한 게 없다.

한동안 멀리했던 독서를 요즘 다시 시작하려 한다. 특히 감수성 전혀 없는 나이기에 문학을 좀 가까이하려 하지만. 쉽지는 않다. 감정이 이입이 필요한데 자연스레 감정 이입을 하게 만드는 책을 만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지인의 추천을 받아 읽은 책은 김애란 작가의 [바깥은 여름]

솔직히 작가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 개인적으로  소설 작가들을 좋아하지도 않고 꾸준히 찾아보는 작가는 없기 때문에. 일단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니까...

[바깥은 여름]은 김애란 작가의 '입동' '노찬성과 에반' '건너편' '침묵의 미래' '풍경의 쓸모' '가리는 손'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총 7편의 단편 소설을 모은 책이다.

유명세에 맞게 김애란 작가는 나를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으로 인도한다. 7편의 소설 중 '상실(죽음, 이별)'과 그로 인해 일어나는 일상, 감정을 담아낸 '입동' '노찬성과 에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침착한 문체와 달리 소설을 읽는 도중 무방비 상태로 감정을 자극해버린다.

'입동'은 처음 읽은 소설이자 이 작가의 문체를 전혀 모르는 상태라 열린 마음으로 읽었기도 하고.. 그래서 크게 당해버렸다. 

아이를 잃어버린 아픔을 딛고 '도배'라는 행위를 통해 극복해내는 아내가 아이가 완벽하게 써내지 못한 글씨를 발견하고 무너져내리는 장면은 지하철에서 읽던 나를 너무 당황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차마 울 수 없던 나는 울음을 삼키느라 심장을 꾹 누르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버텨야했다. 아마 집에서 혼자 보고 있었다면 펑펑 울지 않았을지.

'노찬성과 에반'은 사랑하는 고양이 두 녀석을 하늘 나라로 보내고 다시 많은 고양이들에 둘러싸여 사는 나이기에 몰입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꼬맹이의 노견을 위하는 마음과 어린 아이의 욕망 사이를 섬세하게 그려낸 문장들과 건조하게 그려낸 결말은 마음을 어질러놨다. 

문장들은 감탄하게 하지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진 않는다. 더 차분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작품이라... 머랄까...

지금 내 멘탈 상황에서는 반갑지 않은 소설이다.

물론 그 표현들에 감탄을 하지만...역시 나는 소설이 안 맞는 건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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