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에서의 둘째 날이 밝았다. LA 보다는 남쪽에 위치해서인지 확실히 더 기온이 높긴 했다. 그래서인지 꽃들이 더 활짝 피어있었다.

내가 LA에서 처음 발견하고 너무 좋아하게 된 이 나무의 꽃이 샌디에이고에서는 너무 예쁘고 비현실적으로 활짝 피어있었다.

둘째 날 가게 된 관광지는 바로 올드타운 샌디에이고 역사 기념 공원이다. 숙소에서 트롤리 타고 한 2~30분이면 도착했던 것 같다.

입구에는 이렇게 마을 전체를 표시한 지도가 있다. 우리나라 민속촌 비슷하면서도, 옛날 건물들을 박물관이나 기념품샵으로 개조한 관광지이다.

이렇게 보면 아울렛 같아 보이긴 하는데 ㅎㅎㅎ

안내소이자 기념품 파는 곳을 들어가면 이렇게 미니어처로 만든 마을을 볼 수 있다. 이런 거 너무 좋음!
안내소에서 가볼만한 곳들 일부 추천받고 나섰다. 이날 일요일이라 문 닫은 곳도 몇 군데 있긴 한데, 머 상관없음!

여기에서 발견한 또 새로운 나무. 저렇게 노란 꽃이 탐스럽게 핀 나무는 또 첨 본다. 역시 다른 대륙에 와 있구나 깨닫게 되는 모먼트.

처음 방문한 곳은 MACHADO Y SILVAS 뮤지엄이다. 1843년에 Machodo가족이 딸 마리아와 남편 실바스를 위해 지은 작은 집인데, 나중에 살롱, 레스토랑으로 운영했다고 한다. 1975년부터는 박물관으로 새롭게 탄생했다고.

내부에는 당시 집기들을 재현해놓고 있었다.

그 다음에 방문한 곳은 시가 샵이었는데, 점원들도 너무 옛날 시대 복장을 하고 있어서 재밌었던 곳. 한쪽에 시가를 피울 수 있는 장소가 있는데, 와 시가 피는 거 처음 봤는데 냄새 너무 심하던데. 이걸 어떻게 피는 거야;;; 좋은 구경 했다 하고 나옴.

무슨 건물인지 기억이...

옛날 느낌 물씬나는 수제 캔디샵. 충동구매할 뻔했으나 안 함. 칭찬해 나 자신.

아침에 전날 먹다 남은 브뤼또를 먹어서 그닥 배가 고프지 않았으나, 또 맛난 멕시칸 집이 있다고 하여 안 먹을 수가 있어야지 ㅋㅋㅋ. 그래서 비프타코와 Horchata와 어제 같이 선셋 타코 투어 하던 친구가 마셨던 Michelada를 시켜봤다.

Horchata는 친구가 길거리에서 사줬던 것이 더 맛나긴 했다. 여긴 좀 살짝 밍밍한 맛.

그리고 타코... 난 좀 작은 또띠야에 담긴 걸 원했는데, 양이 너무 많았...; 글고 약간 타코벨 맛? ㅋㅋㅋ 저 사워크림은 그닥...

다른 음식들은 소소하게 먹을만했는데, 물건은 이것! 미첼라다? 미켈라다? Michelada였다! 발음은 사람마다 달리해서 뭐가 정확한 건지 모르겠다;;;
암튼 이건 맥주에 살사 소스, 칠리 라임 솔트 등을 섞어 마시는 건데, 웬일이니. 일단 하나도 안 취하고 매콤, 상큼하니 진짜 여름에 딱인 맥주였다. 한창 더운 대낮에 마셔서 취기가 오를까 봐 살짝 걱정했는데 전혀 문제없었음. 아 너무 맛있어!! 이렇게 또 새로운 문물을 알아갑니다. 가장의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은 ㅋㅋㅋㅋ
그렇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올드타운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서부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런 특이한 선인장들도 있고. 와중에 선인장에 저렇게 또 낙서를 해주는 인간들 ㅋㅋㅋ

그리고 실제 마구간도 있어서 당나귀도 볼 수 있었다.

옛날 느낌 물씬 나는 상점들

길을 따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커다란 식당가가 있었고, 거기에서 또 이렇게 라이브 공연을 하는 팀이 있었다. 누군가가 베사메무쵸 불러 달라고 했는데, 다른 노래 부르더이다 ㅋㅋㅋ 신기했던 건 베사메무쵸 발음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는 것! 현지인들도 그렇게 발음하는구나!
올드타운을 둘러보는 데는 한두 시간 정도면 아주 충분했다. 그래서 시간이 너무 남았길래 날도 덥고 좀 쉴 겸 다시 숙소로 복귀.

첫날은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이렇게 입구에 가스램프 쿼터 지구라고 표시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나는 끝까지 가스램프를 못 봤다는 ㅋㅋㅋ
적당히 휴식을 취하고 코로라도섬에 가러 페리를 타러 갔는데, 길을 조금 헤매는 바람에 코앞에서 배를 놓쳐버렸다...젠장.

그래서 잠시 배를 기다리며 맥주타임 ㅋㅋㅋ

맥주를 마신 곳은 내가 너무 가고 싶어 했던 미국의 전형적인 펍이었다. 이때가 LA 다저스랑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조금만 빨리 야구에 관심을 가졌다면 경기를 보러 갔을 텐데 말이지!

시원하게 맥주를 한 잔 하고 났더니 이렇게 페리가 도착했다. 잘 부탁해!

페리에서 바라본 샌디에이고 풍경. 홍콩 생각도 나고. 역시 난 바다가 좋고 배 타는 게 좋다!

여기가 그 유명하다는 코로나도 섬이라는 거지?! 슬슬 해가 지려고 한다.
코로나도 섬에서 나의 목적지는 호텔 델 코로나도(Hotel del Coronado). 여행 전 유튜브에서 정보를 찾아봤는데, 여기가 아주 유명한 스팟이었고, 호텔도 너무 예뻐 보여서 묵지는 못하지만(너무 비싸 .... 부자가 될 테야) 구경이라도 하자는 생각에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선착장에서 호텔까지의 이동 수단은 바로 버스!

미국에서 버스 탈 때 주의할 점은 내리는 역에서 저 노란 줄을 당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우리나라 하차벨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 영화에서나 봤지 진짜 해보니까 재밌었다 ㅎㅎ 살짝 긴장됨. 내릴 곳을 놓칠까 봐.

그렇게 도착한 호텔 델 코로나도. 와....영상에서 봤던 것만큼 너무 예쁘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마침 딱 석양이 질 때였다. 이렇게 이틀 연속 샌디에이고에서 멋진 석양을 감상해주고.

와일드한 샌디에이고의 파도 위로 지고 있는 해를 보자니. 이번 여행은 정말 축복받았나 싶고, 석양을 보기 위한 여행이었나 싶다. 조슈아 때부터 정말 석양 타이밍은 기가 막히게 맞추는 듯.

그 와중에 너무 아름다운 호텔 델 코로나도.
갬성적이었던 코로나도 석양을 실컷 감상하고 다시 육지로 돌아가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선착장 근처에서 만났던 냥이. 정말 미국에서는 고양이 보기가 너무 힘들었다. 안녕~

코로나도 섬 선착장 근처 공원에서 바라본 야경. 왜 코로나도 섬 야경 멋지다고 아무도 얘기 안 해준 거야!

홍콩, 상하이의 야경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돌아올 때 원래는 5번가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다른 선착장에서 내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해서 Foot of broadway에서 내렸다. 그랬더니 저런 멋진 군함이! 무슨 USS 미드웨이 박물관이라고 하던데 나는 노관심이라 패스 ㅋ

돌아오는 배 안에서 발견한 페리 스케줄표. 1915년부터 운행했다니. 세상에나. 홍콩이나 상하이를 가면 꼭 페리를 타는데, 샌디에이고도 페리 타는 걸 강추한다. 친구나 가족끼리 오면 저 하버 투어도 잼날 듯.
선착장에서 리프트도 우버도 잘 안 잡혀서 결국 걸어왔는데... 내가 간이 부은 건짘ㅋ 그래도 노숙자도 별로 없고 걸을만했다. 물론 중간에 싸움이 난 건지 경찰차와 엠뷸런스가 출동한 곳을 지나긴 했지만...
그렇게 샌디에이고의 둘째 날을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생각해보니 미국에서 아이스크림을 한 번도 안 먹어 본 것이었다! 마침 숙소 왔갔다 할 때마다 궁금하던 곳이 있어서 아이스크림 하나 먹어주기!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서 보여주면서 물어봤더니 이 아이스크림 이름이 쿠키몬스터란다 ㅎㅎ. 아주 맘에 들어!
가게 이름은 Cali Cream Homemade Ice Cream. 점원도 힙하게 잘 생김 ㅋㅋ

알찼던 샌디에이고에서의 2일 차는 이렇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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