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윅은 못 참지.

나는 존윅 시리즈의 존재를 꽤 늦게 알게 됐다. 존윅3가 회자되고 나서야 알게 됐으니.

그 뒤로 궁금해서 찾아보니 영화의 시작이 너무 좋았다. 킬러의 삶을 청산하고 새 삶을 살던 존윅은 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을 떠나며 실의에 빠지지만, 그녀가 남기고 간 강아지를 통해 다시 힘내보려 한다. 그런데, 러시아 보스의 아들놈이 존윅의 집에 침입해 차를 훔치다가 강아지까지 죽인 거다. 그러니 열받을 수밖에. 심지어 전설적인 킬러인데!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나는 존윅이 너무나 이해가 됐다. 그리고 부러웠다. 다행히 내가 키우는 고양이들이 해코지를 당한 적은 없지만 만약 저런 일을 당하면 난 저렇게 다 때려 부실 수 있을까? 존윅의 그 능력치가 부러웠다. ㅎ

암튼 발단은 강아지와 차였지만 권위적인 최고 회의 인간들과 맞서 싸우는 스토리로 점점 진화해 온 존윅은 이번 4편에서는 아예 전설의 장로를 죽여버린다 ㅋㅋㅋ

결국 최고 회의 인간들은 '그라몽 후작'이라는 프랑스 귀족에게 권한을 넘겨 알아서 존윅을 죽이게 한다. 그리고 그라몽 후작은 존윅에게 협조를 한 콘티넨탈 뉴욕 호텔을 폭파시키고 지점장이었던 윈스턴을 면직시킨다. 존윅 시리즈에서 매력적인 조연이었던 컨시어지도 죽여버린다. 그리고 역시나 빌런답게 존윅의 친구인 케인(견자단)에게 딸의 생명을 위협하며 존윅을 제거하라고 명령한다.

보는 내가 다 열받음.

물론 가만히 물러설 윈스턴이 아니다. 결국 존윅을 시켜 자신의 지위와 호텔을 되찾으려고 하는 윈스터의 묘수?에 존윅과 그라몽 후작의 1:1 대결이 시작되고, 그라몽 후작은 존윅의 현상금을 올리며 킬러들이 모두 존윅을 향하게 만든다.

이번 존윅4는 워낙 평이 좋아서 상당히 기대를 하고 관람을 하게 됐다. 

가장 좋았던 것은

시원시원한 액션

특히 프랑스 배경 중 개선문 로터리에서 촬영된 액션신은 정말이지 저 합을 어떻게 맞췄을까 싶을 정도로 아찔했다.

마지막에 성당으로 가는 계단에서의 액션신도 정말 감독이 키아누 리브스와 스턴트맨들을 죽이려고 작정했구나 싶을 정도로 격렬 + 빡침?(이건 보면 알게 됨. 관객들 다들 같은 반응 ㅋㅋ)

잔인하기도 하지만 거침없는 것이 이 존윅 시리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수트빨 액션

덩치 좋은 사내들이 슈트 입고 싸우는데 안 멋있을 수가? 그리고 어디서 그런 배우들을 뽑았는지 대부분 키아누 리브스와 비슷하거나 큰 장신들이 수트를 입고 싸우는데 정말 거대하고 에너지가 장난 아니더라.

뉴 빌런 그라몽 후작

너무나 노림수가 분명한 캐스팅이지만 또 그만큼 잘 어울린다 ㅎㅎ 엄청난 장신에 매력적인 얼굴, 재수 없는 귀족 캐릭터를 소화한 이 친구 매력 있어.

견자단의 재발견

견자단 얘기들이 있길래 궁금했는데, 견자단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고나 할까? 맨날 중국 무술영화에서만 봐서 그런지 이런 수트 입은 모습이 낯설면서도 잘 어울려서 좋았다. 그리고 역시 액션이! 말해 뭐해.

하지만 별로인 점도 많다

떠오르는 단어는 컨셉충?

특히 콘티넨탈 오사카는 굳이? 왜 넣었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뭐 존윅5를 위한 빌드 법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왜색 짙은 걸 안 좋아하기도 하지만, 너무 컨셉이 인위적고 상투적이라. 일본 놈들 자본이 들어간 건지. 요즘 일본 모습과 겹쳐지면서 너무 싫었다(왜 하필 일본 캐릭터를 그리 의리있게 그린 거야?). 특히 그 일본 갑옷이랑 그림 나오는 액션신은 너무 별로. 기존에 다양한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했던 일본의 기괴하면서도 특이해 보였던 요소들이 그대로 나오는데, 새롭지도 않고 식상해서 더 별로였던 것 같다. 물론 내 개인적인 감정과 함께

긴 러닝타임

이건 솔직히 좀 반반이다. 중간에 지루해지는 부분이 있는데 솔직히 좀 자고 싶었음 ㅋㅋ 근데 또 재밌어서 영화가 빨리 끝나는 건 싫어서 좋긴 했음. 그냥 편집을 좀 더 재밌게 해줬으면 될 일임 ㅋㅋ

우연히 유료 프리미어 시사가 있어서 예매를 하긴 했는데, 잼나게 잘 보긴 했음. 그리고 간만에 끝까지 기다렸다 쿠키영상도 보고. 근데 쿠키영상에서는 나오는 그런 내용이 존윅5로 이어진다면 별로 기대는 안된다.

You ready John?

Consquence

 

팬데믹 이후 확실히 극장을 덜 가게 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집에 TV를 55인치로 바꾸고 나서.
영화값 인상도 한 몫한 것 같고.
최근에 영화관에서 본 영화는 '슬램덩크' '카운트' 정도밖에 없다. 둘 다 재밌게 봤고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았지만 후기를 남길정도로 깊은 인상을 주진 않았다. 
그런데 우연히 발견한 이 영화 '6번 칸(Compartment No.6)'은 영화 보는 내내 묘한 감정들이 교차해서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이 영화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이 봤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꽂혀서.
원래 내 여행 버킷 리스트 중 가장 최종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인데, 작금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산산 조각이 나버렸다. 아마도 내 생전에는 불가능하겠지? 그렇게 실망하고 있는 나에게 이 영화는 영화의 공간만으로도 봐야 할 이유로 충분했다.
영화는 시작과 함께 이게 최근에 만들어진 영화라고? 의문이 들 정도로 옛날 영화 같다. 막 냉전시대 이후, 러시아 개방 직후 쯤?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은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스타 배우들에 질려서 요즘 영화보기가 싫었던 것일 수도), 대단한 미녀도 미남도 아니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영화에 빠져든 거 같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이 영화에 더 몰입하게 된 건 아마도 남자 배우가 한 몫했지 싶다. 초반엔 혹시라도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저런 사람 만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편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순수한 그 모습이 좋았다.

영화 초반 초딩 남자애들이 관심 있는 여자애한테 짓궂게 구는듯한 행동이나 핀란드인인 여자주인공인 다른 핀란드인 남성과 핀란드어로 얘기하는 모습에 삐지는 장면, 기차가 무르만스크 역에 도착기 전 여주와 마지막 만찬을 하기로 하고 좋은 술을 마시기 위해 자기의 시계를 열차 직원에게 넘기던 것, 여자 주인공이 자신의 모습을 그려달라는 말에 그림을 그리다가 포기하는 모습 (이건 아마도 여주가 자신이 외로운 건 자신을 바라봐 주던 (바람난 듯한 여자 친구) 눈빛이 그리워서라는 말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와 포옹을 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던 모습과 여주인공이 무르만스크에서 여행의 목적인 암각화를 못 보게 되자 궂은 날씨에도 함께 보러 가고, 그 후 함께 눈싸움을 하는 장면까지.

격정적이지도 성적인 자극을 추구하지도 않는 두 남녀의 로맨스는, 단순 로맨스라고 하기보다는 어린 시절 함께 뛰놀던 남자친구 여자친구를 보는 듯 했다. 그만큼 순수하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서양 영화에서 나오는 남자주인공들 특유의 느끼한 태도와 멘트, 눈빛을 마구 발사하는 그런 모습이 없어서 그랬나.

이 장면은 좀 갸웃. 할머니가 "여자는 영리해. 여자의 내면에는 작은 동물이 사는데, 그 동물의 말을 잘 따라야 한다. 자신의 내면을 믿어라"라는 괜찮은 멘트를 하지만 먼가 이 멘트를 살리기 위해 만든 장면 같은 ㅎㅎ"

상업영화에 클리셰처럼 등장하는 장면들이 아니어서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 것 같고.
내가 또 안 예쁜 여배우를 안 좋아하는데 ㅎㅎ 이 여배우는 외모도 그렇고 몸매도 일반적인 여배우의 외모는 아니었다. 키도 남주와 거의 비슷하고.
그런데도 충분히 로맨틱했고 2시간의 러닝타임이 짧게 느껴졌으며, 또 보고 싶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남자배우 유리 보리소프. 아주 매력적이다. 근데 92년생이라네? 난 30대 후반은 되는 줄 ㅋㅋㅋㅋ
몰랐는데 찾아보니 이 영화가 '45회 예테보리국제영화제(국제비평가협회(FIRPESCI)상, 드래곤상 최우수 연기상)'이라는 이력을 갖고 있었다. 그래 상업적인 영화는 아니었다.
지난 10여 년간 개인적으로 상업영화만 추구해왔는데, 다시 예술영화로 취향이 돌아가고 있는 걸까.
아주 오랜만에 깊은 감정(감동 말고)을 자극한 영화였다.
 

드디어 오늘이다!
올해 나를 야구에 입덕하게 만든 JTBC '최강야구' 몬스터즈와 청소년국가대표 U-18과의 경기가 방송된다!
센스있는 장PD는 너무 늦지 않게 앞댕겨 방영을 하기로 했다고 후후. 지난주 예고 나오면서 부터 일주일 내내 기대를 했다.
그 와중에 두 번이나 야구경기 직관했지만 역시나 '최강야구'만큼 재밌질 않아. 최강야구 앓이.
엄격한 스포 금지 서약 때문에 오늘에서야 글을 쓰지만, 너무나 사진들이 질이 안 좋아서 걍 기록용으로...
내 자리는 내야 3루 3층이었는데, 운이 좋게도 취소표를 구할 수 있었다. 처음에 5천 석 밖에 안 풀린다고 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2차 티켓팅도 한다는 것이 아닌가! 처음엔 4층을 잡았다가 혹시 몰라 다음날 다시 접속하니 3층 자리가 뙇! 너무 먼 거 아닌지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가까이서 잘 보였다.

요건 입장할 때 나눠준 응원도구.

서울고 김서현 등장! 사전 정보가 아무것도 없었는데, 이날 뇌리에 강하게 남았던 선수. 연습구가 154나와서 다들 너무 놀랐던. 요즘 150km 넘기는 고딩들 왜이리 많은 느낌이지?
암튼 이 친구 인상적이었는데, 신인 드래프트 본방사수했는데(이 정도로 야구에 빠질 줄이야ㅋㅋㅋ) 지명 1순위라고 해서...아....뒤늦게 놀랐던 ㅎㅎ

실컷 야구를 보고 있는데, 두둥! 승짱께서 대주자로 나오셨다! 이땐 경남고 방영 전이라 엽감독이 그라운드에 올라오는 걸 처음 봐서 완전 흥분.

그리고 우리 영철이 등장! 충암고 경기에서 똘똘해보이고 귀여운 볼빨간 영철이가 참 맘에 들었는데, 이날 마지막 투수로 올랐다. 투구 전 저 폼이 특별한 건 아닌데, 이상하게 딱 윤영철 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나저나 영철이 이미 인기 많더라. 이날 함성 승짱 다음으로 제일 컸던 듯. 근데 왜 기아인거니... ㅠ 두산이나 키움이면 참 좋았으련만....

류현인과 한 판.

그리고 드디어 승짱의 등장!! 이 때 진짜 완전 소름 돋고 관객들 난리 났었다. 다들 경남고에 나온 줄 몰랐기 때문에 더더더더 흥분.

나 이날 분명히 경기 집중해서 다 봤는데, 정작 몬스터즈가 이겼는지 졌는지 기억이 안나서 ㅋㅋㅋㅋ 사진보고야 알았다 ㅋㅋㅋㅋㅋ

경기 끝나고 인사하며. 개인적으로 청소년 국대 유니폼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예뻐서 나도모르게 몬스터즈 말고 국대 응원함 ㅋㅋㅋㅋ
그리고 오주원 팬인지 어떤 남자 분이 오주원 화이팅 하는데, 웬지 모르게 짠하더라. 나도 오주원 좋음. 이택근도 좋고, 이정후도 좋은데 히어로즈로 정착해야하나... 안우진이 학폭만 아니었으면 굳혔을 것 같은데 말이지.

이 날은 경기 끝나고 끝까지 있었는데 우리 써니와 용검도 나타났다!

써니 팬들도 많아서 이름을 부르니 이렇게 손을 흔들어 준!!! 반가웠어요 써니!!
와 내가 진짜 고1 때 청룡기 중계 방송에서 봤던 그 김선우가 이 김선우와 동일 인물이라고 해서 너무너무 놀랐는데 말야.
그 땐 진짜 완전 소년 만화 재질이었는데! 근데 지금도 너무 좋다! 장피디! 우리 써니 분량 좀 늘려조!!
세상에 나 이날 입장 늦어서 써니 시구한 줄도 몰랐네 ㅠㅠ 지각하지 말자 ㅠㅠㅠㅠㅠㅠㅠ

지금 이 시점에 이런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많이 꼬인 것이라는 걸 인정하지만 쓰려한다.

영화 '기생충'은 진작에 봤고, 리뷰도 쓸까했지만 나의 꼬인 정서를 드러내는 것 같아서 그냥 글쓰는 걸 보류했다. 가끔 술마시면서 사람들에게 솔직한 감상평을 전했을 뿐이다.

그런 생각을 해본다. '기생충'이 CJ가 아닌 업계 2, 3위 제작사나 투자사 혹은 아예 외국 회사에서 투자, 제작을 했다면 이런 기분이 덜 들었을까?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기생충'이라는 영화 자체의 완성도를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단지 기저에 흐르는 '가난한 자'에 대한 잔인할 정도로의 매정한 시선과 '빈부격차'을 다루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재벌의 자본이 투입됐다는 것이 어렸을 때부터 가난하게 살아 온 나에겐 조금 기분 나쁘게 다가왔다. 하긴 '빈부격차'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재벌의 자본이 투입된 것이 아이러니한 것은 아니다. 그게 바로 재벌이 재벌일 수 있는 이유다.
그리고, 그래서 그런 시선으로 반지하 방에 살며 생계가 막막한 그 가족들을 그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니깐.

다시 한 번 배웠다. 재벌이 되려면. 부자가 되려면.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던 다른 사람의 불행도, 비참함도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 매정함을 갖춰야하며(겪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매정이라는 말도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그 사람들이 상처를 받든 말든 그것을 계속해서 포장하고, 홍보하고, 팔아서 마침내 명예까지 거머쥘 수 있는 집요함을 가져야한다. 자신이 가진 자본력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서!

'기생충'에 쏟아지는 찬사를 보면서 내가 들었던 의문은 "세상에서 나만 가난한 건가?" "가난한 사람들은 진짜 이 영화를 보고도 찬사를 보낼 수 있는 건가?"이다.

지금 나의 삶은 어린 시절의 가난함에서 한참 벗어났지만 나는 영화 속 가족들처럼 남한테 기생하지도 않고 정당하게 일해서 번 돈으로  이만큼까지 왔는데. 

가난한 자들이 돈 있는 부자 하나 물어서 온 가족이 달려들어 빨대 꼽는 모습으로 묘사한 것. 부자들이 가난한 자들을 보면서 느낀 그 시선. 마치 자신들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이용당한다는 이상한 피해의식. 나는 이 '기생충'을 통해 그 시선이 느껴져서 너무 불쾌했던 것이다. 

나도 재벌이 되면 공감할 수 있을까?

영화 자체에 대한 나의 개인 감상 외에도 엔터테인먼트, 예술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이번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소식에 스포츠 선수들이 올림픽 금메달 딴 것 같은 수준으로 감동을 하는 건 공감하기가 참 어렵다. 
이 영화가 상을 받을 수 있게 물심양면 힘을 쓴 미키리는 미국인 아니던가? 그녀가 미국 영화계에서 얼마나 영향력있는지는 다시 한 번 피부로 와 닿았다.(칸에서부터 예상된 일)

그리고 감독말대로 그냥 로컬 상 아닌가? 아카데미 영향력 예전만 못한 지가 언젠데 멀 이렇게들. 그리고 그녀와 그녀가 고용한 대표가 시상식에 등장하지만 않았어도 이렇게까지 비꼬아서 보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건 방통대 숙제로 제출했던 감상문인데, 비록 숙제를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지만 내가 요즘 느끼는 부의 편차에 대한 고민과 어우러져 꽤 즐겁게 임했던 시간이었다. 

곧 새 학기도 시작하고. 1학기 성적도 확정됐고. 어딘가에는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서 블로그에 올리기로.

========================

지아장커 감독의천주정 중국의 각기 다른 지역에서 각기 다른 삶을 사는따하이’ ‘조우산’ ‘샤오우’ ‘샤오후이 명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현대 중국사회를 이야기한다.

 

첫 번째 등장인물인따하이 산시성 어느 탄광촌 마을 사람으로, 촌장이 공동자산이자 국가자산인 탄광을 따하이와 동창생이었던 쟈오셩리에게 헐값에 넘기고 자신의 이득만을 챙긴 것이 부당하다고 계속해서 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쟈오셩리는 이미 홍콩에서 개인전용기를 사는 것은 물론 동네사람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될 정도로 따하이와는 격차가 벌어진 삶을 살고 있다. 따하이는 촌장과 쟈오셩리의 부패를 고발하려 하지만 오히려 마을사람들은 쟈오셩리가 취득한 부는 그의 노력의 결과라고 옹호하는 것은 물론 따하이를 굴욕적인 별명을 부르며 비웃는다. 결국 오랜 시간 억눌려왔던 따하이는 촌장과 쟈오셩리를 비롯해 자신을 비웃던 마을 사람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총으로 살해한다.

 

두 번째 인물인 조우산은 중국 전역을 돌며 위험한 일을 통해 돈을 벌고 있다. 노모의 칠순을 맞아 잠시 고향에 돌아왔지만 그의 아내는 그가 위험한 일로 버는 돈은 필요 없다며 고향에 정착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는 이내 다시 고향을 떠난다. 조우산은 영화의 시작부터 아무렇지 않게 도끼를 청년 셋을 총으로 살해하는 것은 물론 은행에서 나오는 노부부를 백주대낮에 총으로 살해하고 그들의 돈가방을 갖고 달아난다. 

 

안마와 사우나 겸하는 곳에서 카운터 근무를 보고 있는 여성캐릭터 샤오우는 광저우에 사는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는 아직 현재의 아내와 헤어지질 못한다. 그런 그를 다시 광저우로 떠나 보내고 자신의 일터로 돌아 샤오우는 유부남의 아내와 동행한 남자로부터 폭행을 당한다. 험한 일을 당한 다시 일터로 돌아 샤오우는 이번에는 남성의 손님으로부터 매춘을 강요당하고, 이를 거부하자 그들은 돈다발로 그녀를 때리며 치욕스럽게 만든다. 결국 칼로 남성을 살해하고 정처 없이 방황하던 샤오우는 공안에 자수를 한다. 

 

의류공장에서 일하는 청년 샤오후이와 그의 동료는 수다를 떨다 동료가 손에 부상을 입게 된다. 공장의 사장은 업무 규정에 벗어난 샤오후이에게 사고의 책임을 지게하고, 이를 부당하게 여긴 샤오후이는 광저우의 친구를 찾아간다. 친구는 샤오후이를 둥관시에 홍콩, 대만 사업가를 상대로 하는 클럽에 연결시켜 일을 있게 해준다. 새롭게 일을 시작하게 샤오후이는 클럽에서 만난 여성과 사랑에 빠지지만 화류계에는 진정한 사랑이 없다는 여성과 이별을 하고 다시 친구가 다니는 공장에 기숙사 생활을 하며 취직한다. 샤오후이는 어느 날 어머니에게 돈을 함부로 쓰고 다니는 아니냐며 전화기 너머로 잔소리와 비난을 듣는다. 사랑도 돈도 어느 하나 쉽게 가지지 못한 샤오후이는 기숙사 침대에 앉아있다가 갑자기 기숙사 밖으로 뛰어내려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지아장커 감독은천주정 통해 거시적인 사회적 메시지 보다는 현재 중국을 사는 개개인의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중국 개혁개방 이후 물질적인 풍요와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국가의 모습 뒤에 남겨진 어두운 면을 조명하고 있다.

 

천주정 등장한 개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 따하이, 조우산, 샤오우는 중국을 충격 속에 몰아 넣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샤오후이 역시 실제인물은 아니지만자살공장이란 오명을 쓰게 된 팍스콘의 노동자 연쇄자살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앞선 영화들을 통해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허문 지아장커의 장기는 이런 중국에서 실제 일어난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긴천주정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부산국제영화제 GV 당시 지아장커 감독은천주정 통해 지금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적인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밝힌바 있다. 영화의 앞부분에서 보여주는 눈에 보이는 무차별적인 폭력도 문제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이 난무하고 인상 깊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러한 폭력들은 결국 비극으로 귀결될 밖에 없다.

 

천주정 지아장커가 말하는 폭력들이 필연적으로 일어날 밖에 없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중국 사회에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들 중국의 개혁개방의 과실을 얻지 못하는 중국 대부분의 국민들을 대표한다. 

 

따하이는 촌장과 쟈오셩리를 자율위원회에 고발장을 중난하이에 보내려 하지만 미디어에서 나오는 중난하이라는 이름만 정확한 주소를 몰라 결국 시도마저 좌절될 정도로 세상물정에 어두운 사람이다. 하지만 촌장과 쟈오셩리의 마을자산, 국가자산을 유용해 자신들만 부를 챙겼다는 정도는 안다. 쟈오셩리가 마을사람들에게 하던다같이 발전해야죠라는 말이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결국 따하이는 폭력으로 불합리한 현실과 쟈오셩리를 옹호하는 세력들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다. 

 

조우산과 샤오우의 이야기는 돈만 된다면 사람의 목숨과 존엄 정도는 쉽게 무시당하는, 배금주의,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중국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특히 사우나의 카운터 직원이라고 밝혔는데도 샤오우에게 매춘을 강요하던 남자들이 돈으로 그녀를 때리며돈으로 깔아뭉개 줄게라는 대사는 천박한 자본주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장면으로 느껴졌다.

 

영화에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마지막에 등장한 샤오후이의 이야기다. 한국도 요즘 부모보다 살게 되는 최초의 세대가 밀레니얼 세대의 힘든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화두가 되고 있는데, 샤오후이의 상황은 더욱 절망적이다. 

 

샤오후이는 공장에서의 부당한 대우를 피해 도망가고, 자본가들이 즐기러 오는 화려한 클럽 세계에 몸을 담지만 부는 그의 것이 아니다. 자본가들은 샤오후이가 사랑하는 그녀가 지닌 젊음을 돈으로 소비할 뿐이다.  

 

근무도중 몰래 휴식을 취하던 샤오후이가 사랑에 빠진 매춘부와 인터넷 기사에 댓글을 다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그들이 기사에 다는 모든 댓글은씨발(자막 표현대로)’이었다. 짧은 단어 한마디가 현재 중국 청년 세대들의 심정 아니었을까? 

 

샤오후이는 결국 사랑도 포기할 밖에 없고, 자기 딴에는 열심히 산다고 살지만 어른 세대(어머니)돈을 허투루 쓴다 질책한다. 

 

더 이상의 희망은 기대할 없으니 결국 자살이라는, 자신에 대한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 어쩌면 폭력이 앞선 타인에 대한 폭력보다 심각할 것일 수도 있다. 변화와 개선의 여지를 주기보다는 소멸의 길을 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천주정 폭력이라는 주제로 지아장커 특유의 진지한 현실 비판과 상황을 통한 인물의 내면 풍경 묘사하며 작가주의적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미국과 함께 G2 불리며 짧은 시간 급성장한 중국의 화려한 이면에 놓인 약자들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결국 사회는 개개인의 삶과 이어져있고 삶은 사회에 영향을 미칠 밖에 없는데, 사회적 발전을 위해 소외되는 개개인이 많아 질수록 사회는 결국 퇴보될 밖에 없다. 

 

이는 특히나 3천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중국에서는 반복되어왔던 역사적 사실이다. 약자의 핍박과 소외는 결국 폭력으로 나타날 밖에 없다는 것을, 그리고 사회는 결국 전복될 밖에 없다는 것을 감독은 영화천주정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지.

 

천주정 장면에는 붉은 토마토를 가득 실었던 트럭이 전복되어 있는 장면이 나온다. 무심히 지나쳤던 장면이 영화를 보고 후에는 감독이 전하는 메시지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붉은 토마토는 현재 중국에 쌓여가고 있는 무수한 빨간 경고 등을 상징, 그리고 경고 등을 외면하고 무시한 가득 싣고 계속해서 질주하다보면 결국 전복된 트럭처럼 중국이라는 트럭도 전복될 있다는.

3월 6일. 그렇다 '캡틴 마블'의 개봉날이다.

주말에 볼까했지만 공부하기 싫어 즉흥적으로 예매했다. 그리고 역시나 대만족이다. 마블은 정말 실망시키지 않는다!

감동이 식기 전에 가장 인상깊었던 것들을 써본다.

1. 고양이 '구스'  이건 정말 고양이를 잘 관찰하고 잘 알아야만 만들 수 있는 캐릭터다. CG임은 알지만 그래도 상당히 자연스러운 구스의 유연한 몸 동작과 구스의 실체. 냥이의 그 갑작스런 변화를 정말 잘 구현해냈다. 그리고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 ㅎㅎ. 냥집사로서 이게 제일 인상 깊었다. 다른 사람은 아닐수도 ㅋㅋㅋ

2. 어벤져스의 탄생과 닉 퓨리의 애꾸눈. 어벤져스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바로 이 캡틴 마블의 존재를 드러냄으로써 마블의 세계관과 비하인드를 알려준다.

3. 마블식 유머와 세련된 수트. 정말 DC는 구현할 수 없는 마블의 유머는 예상치 못한 데서 빵터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굳이 DC와 비교하고 싶진 않았지만 지난 번 아쿠아맨에서 DC가 어설프게 유머를 구사하길래 써본다. 그리고 아쿠아맨의 그 구린 수트를 보다 마블의 수트를 보니 정말 살 것 같다. ㅋㅋㅋ

4. 스토리를 살려주는 ost. 영화에 적절한 음악이 얼마나 작품에 몰입을 시켜주는 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마블은 정말 음악도 잘 활용하는 것 같다. 익숙한 팝 넘버들과 경음악의 적절한 배치는 단연 마블의 장기다.

5. 쿠키 영상은 2개다. 첫 번째 영상은 어벤저스 엔드게임에 대한 힌트를 남겨주고 있고, 두 번째는 음...힌트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ㅎㅎ

6. 마블은 상당히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집단 같다. 블랙팬서에서는 인종, 흑인에 대한 편견을 깨는 역할을 하더니 이번에는 여성이다. 마지막에 주드로가 비어스(켈리)에게 하는 행동은 자신보다 아래라고 생각한 여자가(실은 그 남자보다 더욱 능력있지만) 자신이 심어 놓은 세뇌에서, 틀에서 깨어 났을 때 마지막까지 센 척하는 그 꼰대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났고 그를 응징하는 켈리 행동은 속이 다 시원.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페미니스트들이 보면 좋아할 것 같다. 마블의 이런 메시지는 과연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 그 과정이 너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역시나 만족도 100% 마블 영화였음을 알리며. 강추!


최근 본 ‘아쿠맨’과  ‘범블비’를 비교하자면 단연 ‘범블비’가 잼나다.


‘범블비'는 마음이 심란한 상태에서 보느라 제대로 집중을 못했는데도, 상당히 재밌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한창일 때 사람들이 너무 범블비를 좋아하는 걸 보고 전혀 공감하지 못했는데,


아 이번에 너무 귀엽다...크어아이아!可爱啊



아 어찌 안 반할 수 있단 말인가!


특히 나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집에서 기다리는 녀석들이 생각났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자동차와 로봇을 오가는 오토봇의 변신 모습은 여전히 넘나 멋지고!

오히려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보여 준 마이클베이 특유의 허세 연출보다 자연스럽고 좋았다.

여주 찰리왓슨이 다이빙 챔피언으로 설정한 이유도 나름 납득됐고, 그 장면을 위해 ㅎㅎ 

범블비와 함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다이빙) 내용은 영화를 나름 성장형 드라마로 만들어, 전작들과의 스토리에 차별을 둬서 괜찮았다.

머 감성 돋보이는 성장형 드라마는 아니기에 이걸 별로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이건 팝콘무비인 걸!

신기한 것은 텐센트픽쳐서가 투자했는데도 중국색이 하나도 안 보였다는 것.

'범블비'의 첫 지구인 친구이자 주인?은 여자였다는 점도 좀 흥미롭고, 범블비가 어쩌다가 목소리를 잃게 됐는지를 알려주는 내러티브도 나름 (살짝 억지스러웠지만) 나쁘지 않았다.

'범블비'를 시작으로 다른 오토봇들의 스핀오프도 계속 나오면 좋겠다 싶지만 그러진 않을 것 같고...

문득 처음 '트랜스포머'가 나왔을 때 아직도 그걸 안 봤냐고 구박하던 그 아이에게 "남들본다고 나도 봐야해!"라며 까칠하게 말했던 내 모습이 생각난다.

그리 도도하게 얘기해놓고 '트랜스포머'는 두세번씩보고 이제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캐릭터인 '범블비' 영화까지 보다니 ㅋㅋㅋ

아 쿠키영상도 본편 끝나자 마자 나와서 좋았다. 마블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함.

쓰고 보니 너무 '범블비' 편파적인 영화 리뷰였네. 하지만 나의 진심이라오

연말에 영화 기대작들이 많이 나와 빨리 보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연말 모임+체력 저하 등으로 인해 아직도 다 못 보고있다.

가장 기대작인 '마약왕'을 아직도 못 보고 있다니..ㅠㅠ


암튼 주말에 '아쿠아맨'과 오늘 '범블비'를 봤는데, 단연 '범블비'가 잼나다.


아쿠아맨은 일단 DC라 큰 기대를 안 하긴 했지만 역시나 별로였다 ㅋㅋㅋ

물론 아이맥스에서 본 환상적인 CG는 예술이었지만, 후기들이 너무 극찬이길래 보기 전엔 살짝 기대를 해봤으나 그냥 머...

정말 웃음 포인트를 노려서 만든 게 티나는 장면들이 전혀 웃기지 않은 DC의 유머를 보고있자니, 마블의 그 깔깔거리게 만드는 위트가 그리웠다. 

진짜 지난 '토르:라그나로크'에서 보여준 미친 위트는 정작 내용은 기억나지 않아도 극장에서 미친듯이 웃었던 기억은 난다.


아쿠맨은 주인공인 배우가 너무 '안'매력적이기도 했다.  차라리 옴 왕이 더 매력적(나쁜 놈을 좋아하는 나의 취향인가?)

특히나 마지막에 그 아쿠아맨 수트! 어쩔 것이야!

바로 이 옷! 이 수트! 정말 이정도 밖에 안되는 것인가! 정말 웅장하고 멋져야 할 장면에 풋!하고 웃은 거 나만인가? 

그리고 여주 '앰버허드'도 예쁘다고 난린데, 이 역시 공감 못함...스칼렛 요한슨이 더 조아...걍 갑자기 스칼렛 요한슨이 생각났음 ㅎㅎ

솔직히 아무 기대도, 아무 사전 정보도 없이 그냥 예약했던 영화다. ㅎ

약속없는 수요일 먼가 아쉬워서 영화나 볼까하고 cgv 예매를 훑어보는데, 용산cgv  IMAX에 어쩐 일로 좋은 자리가 딱 한 자리 남았길래 덥썩 물었다.

개인적으로 용산cgv  IMAX에서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한다. 영화를 더 몰입감 있게 만들어주는.

그리하여 영화 관람직전 정보를 부랴부랴 찾아보니 견인도시라는 새로운 세계관과 있어보이는 리뷰들, 심지어 피터잭슨이 제작에 참여하고 내가 너무 좋아하는 '반지의 제왕' 제작진에 뉴질랜드 등등 매력적인 요소가 많았다.

우선 이 영화때문에 간만에 영어 단어 공부를 했다. mortal. 인간의, 치명적인 머 이런 뜻이 있다는데, 중의적인 표현인걸까? 

있어보이는 제목과 달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가벼운 터치가 아쉬웠던 영화다.

이걸 왜 시리즈물로 만들지 않았을까? 싶은.

인물 서사를 세심하게 잘 다듬었다면 좀 더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나름 신선한 소재였는데, 너무 요약정리보여주기 라는 느낌이 들었다.

러닝타임도 심지어 2시간정도 밖에 안되는, 이런 류의 영화치고 짧게 느껴졌다. 

풍자도, 메시지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 너무나 가볍게 만들어서-스토리가 평이하다고-했던 리뷰들이 공감이 갔다.

제작비가 모자랐나?;; 아님 히트하지 못할 것 같았거나, 중간에 구색맞추기용 작품이 필요했나.

뭐 못 볼 영화는 아니지만 소위말하는 야마가 많이 부족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CG도 '반지의 제왕' '호빗'을 앞세운 카피치고 많이 별로였고, 심지어 아이맥스에서 봤는데도 별로였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슈라이크의 죽음에서는 맥주를 마셔서인지 좀 울었다. ㅋㅋㅋ 

슈라이크의 죽음도 좀 더 스토리를 풀어냈다면 감동을 줬을텐데, 먼가 읭? 스럽기도 했다는. 감독이 귀찮았나.

여러모로 간만에 아이맥스에서 본 영환데 아쉬웠다.

걍 작년에 영등포cgv 스타리움관에서 해줬던 것처럼  '반지의 제왕'이나 다시 한 번 재개봉해줬으면. 


정말 개봉 전부터 기대했던 영화다.

처음에는 머 '빅쇼트' 따라하나 라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그 동안 왜 IMF를 다룬 영화가 없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IMF구제금융을 신청한 그 다음해인 98년에 나는 대학교에 입학했다. 경영학과에!

경영학도이기에 필수 교양인 경제학원론을 비롯한 여러 과목들을 들었지만 교수님들 중에서도 우리나라가 IMF 구제 금융을 신청하게 된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해주는 분은 없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 기자가 되고 싶어서 첫 직장을 때려치우고 기자 아카데미를 다니던 시절

기자 출신이셨던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이 아직도 생각난다.

"그때 기자들도 잘못이 있었다고"

난 그때 그 말이 기자로서 경각심을 갖지 않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에 대한 후회?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미디어와 밀접한 일을 오래하다보니 그 말의 의미를 진정으로 알게 됐다...

물론 미디어만의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깊숙이 박혀있는 미국 사대주의와 엘리트 집단주의.

정말 영화를 보다보면 화가나는 장면이 한 둘이 아니다. 여자로서, 서민으로서.

하지만 그 시대는 그런 일이 다반사였겠지. 

영화를 보면 정말 화딱지나고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정없고 인간미 없어지고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품고사는 시대가 된 것 IMF를 겪으면서 라는 생각과

나도 한 때는 신봉했던 시장주의라는 것이 얼마나 야만적이고 거만한 사상인지.

아마 우리나라 대학교 경제, 경영학과 교수님들은 대부분 시장주의일 것이다. 나도 그때 그렇게 치우친 배움을 받았으니까.

그리고 몇몇 소수집단만이 정보를 공유하고 자기들끼리만 해먹는 그 문화. 정말 치가 떨린다.

영화 속에 등장했던 인물들 중 실제 조우진이 연기한 재정국 차관은 진짜 때려주고 싶었는데,

그 인간이 바로 강만수.

대표적인 모피아이자 이명박때도 고환율로 기업만 배불리고 서민경제는 파탄낸 놈.

정말 다시는 저런 놈이 국가 주요 위치에 오르게 하면 안된다는 걸 잊지 않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가(정확히는 국가를 이용해 사사로이 이익을 챙겨먹는 쓰레기들)을 믿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만드는 영화다.

유아인이 얘기한 것처럼 절대 안 속아.

그게 미친 이명박근혜 정부건 내 손으로 뽑은 문재인 정부건 백프로 믿지도 말고 기대지도 말고

김혜수의 말처럼 끊임없이 의심하고 정신똑바로 차리고 살아야한다.


'신과함께-인과 연' 개봉일인 8월 1일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신과함께'가 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 개봉일에 영화 제목이 검색어로 등장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는 5일만에 6백만명을 동원했단다. 미친거 아님? ㅋㅋ


'신과함께' 1편은 워낙에 엄마+신파 코드로 반칙이라 불리며 1천만명을 훌쩍 넘는 관객수에도 업계에서는 약간의 비하가 섞인 반응이었다.

이번 2편도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는 '아빠' 카드를 썼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ㅋ


하지만 신파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1편을 극장에서 안 보고 너무 우울할 때 울고 싶어서 iptv로 다운 받아봤었는데

그 만듬새나 특히 불교에 나오는 지옥의 종류들을 훌륭한 CG로 재현해내는 것을 보면서 '극장에서 볼 껄'이라는 후회와 '왜 폄하됐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극장에서 보게 됐다(서론이 길다 ㅋㅋ)


이번 '신과함께-인과 연'을 관통하는 주제는 '용서'이지 않을까 싶다.

특히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용서. 가능할 때 용서를 구하지 못해 후회 속에 사는 삶이 지옥보다도 더한 지옥이라는, 그런 메시지를 주는 듯 하다.


이 주제를 이끌어가기 위해 저승 삼차사(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전생의 스토리를 아는 신주(마동석)의 등장과 원귀였던 수홍(김동욱)을 귀인으로 정해서 재판을 받는 과정, 그리고 마지막에 염라대왕이 증인으로 등장하는 것 등은 충분히 예상되지만 나쁘지 않았던 이음새였다.


가끔 웃기거나 놀라게 하기 위해 인물들이 수다쟁이로 변하는 장면 등은 좀 억지스러웠고, 대사가 재미없었지만...

이런 또 상투적이고 뻔한게 들어가줘야 보는 사람들도 편히 보겠다 싶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역시 1편에 이은 훌륭한 CG. CG임을 알겠지만 멋지게 느껴지는 그런 연출들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이정재의 잘생김이 더욱 보는 재미를 더했...ㅋㅋ

하지만 CG는 1편이 더 훌륭했던 것 같다. 그건 아마도 1편에서 지옥들을 시각화한 것이 처음 접하는 것이라 더 충격적이었기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중간의 이야기들이 조금 지루한 면도 있긴하지만 무난히 1천만명을 넘기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을 해본다.

(무더위로 인해 수많은 인간들이 극장을 찾고 있어서)


그래도 역시 아빠는 엄마에게 안되는 건가? 1편에서 펑펑 울었던 거에 비해 2편은 눈물이 찔끔? 정도였다 ㅎ


관람일 : 2018. 8. 5

관람장소 : 용산CGV 17관 C-11


아마도 미션임파서블4부터 였던 것 같다.

미션임파서블 시리즈에 빠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하여 매번 새로운 시리즈가 개봉할 때마다 꼭꼭 챙겨보고 있다.

이번에도 떠들썩하게 내한을 하고 돌아가신 톰 아저씨 소식에 다행히 재빨리 움직여서 용산CGV 아이맥스관을 예약할 수 있었다!

(정말 CGV는 아이맥스관 관리 좀 해줬으면,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매번 그리 빨리 매진이 될 수 있나? 난 암표상이 있다에 한 표!)

관람일은 7월 29일, 자리는 G-36

이번 MI6는 내가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일부러 헷갈리게 만든 건지 상당히 정신없이 지나갔다. 물론 오락영화이다보니 그렇게 심하게 꼬지 않아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없다.

지난 MI5때 너무 나이드신 톰 아저씨 모습이 좀 속상해지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왜인지 이번 MI6는 살짝 회춘하신 느낌.

그래도 빌딩 사이를 뛰어다니는 모습은 대단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무겁게 느껴지는...세월의 무게를 실감하게 한다...ㅠㅠ

하지만 최근에 이렇게 멋진 액션 영화를 본 적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액션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정도였다.

굉음을 내며 내달리는 자동차 , 오토바이 추격신은 정말 아찔 그 자체

헬리콥터에 매달리고 절벽을 맨손으로 오르는 모습은 (피식) 말도 안돼!라고 하면서 어느새 내 손에 땀이 나고 있음을 느낀다.

매력적인 여성들이 등장하며 톰 아저씨와의 로맨스도 양념으로 등장하지만 젊은 여성들보다 톰 아저씨가 더 섹시해!!

원래 톰 크루즈가 매력적이라고 생겼다고 생각한 적 없는데 취향이 변한 건지 아저씨가 더욱 깊이가 있어진 건지. 느므 섹시하다는.

그래서 그 여운을 못 잊고 집에와서 MI2를 봤는데, 왜이리 젊어!! 그리고 아 저렇게 샤프하게 잘 생겼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난 먼가 좀 더 여유가 있어진 지금의 모습이 더 멋지게 느껴진다. 나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암튼 볼 영화 없을 때 3D로도 한 번 더 봐야겠다. 

(그나저나 왜 이번 아이맥스는  3D가 아니었던 거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