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전업투자자가 얼마나 멋진 직업인지 여러 책을 본 후 '공부를 하자!'라고 마음먹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 나이에도 참 순진하고 단순하다 ㅋㅋㅋ)

남들 다 보는 삼프로TV를 매일 아침 시청하던 중 알게 된 여러 전문가들이 있었다. 그중 신뢰가 가는 분들을 꼽자면 김영익 박사, 김한진 박사, 그리고 강영현 이사다. 별도로 남석관 회장님도.

하지만 제일 재밌는 인물을 뽑자면 강영현 이사가 아닐까 싶고 ㅋㅋㅋ

마침 책도 나왔길래 구입하려고 보니까, 아니 베스트셀러 기념 북 콘서트 티켓도 준다하는 거 아닌가! 우왕 개이득. 가끔은 얼리버드가 아닌 레이지버드가 이득을 보는 경우도 있다니까 ㅋㅋㅋ

인증샷.

북 콘서트 전에는 책을 다 읽자는 목표로 열심히 읽었는데, 생각보다 쉽고 기본기를 알려줘서 좋았다.

그리고 3월 26일 북 콘서트 당일.

마포중앙도서관 6층에 도착하니

요런 것도 기념품으로 줬다. ㅋㅋㅋ 근데 너무 맞는 말이 쓰여 있다. '때가 있다' 주식도 때가 있다. 때를 잘 맞춰 살아가면 인생이 편하다.

그리고 강영현 이사님 등장.

방송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처음엔 조금 긴장되어 보였는데, 그래도 영업맨 짬바 어디 안 간다고 2시간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들었다.

책에 있는 내용이나 그동안 방송에서 나온 이야기들 제외하고 인상에 남는 것들은 간단하게 정리했다.

v 다음 리스크는 산업용 모기지(지역은행들),  CRE (뭔가 했더니 상업용 부동산대출이라고 함)

v 앞으로 5~10년간 미국 증시 예상 수익 0% : 김영익 박사님도 다음은 신흥국 시장이 뜰 거라고 보시던데 (우리나라, 중국 등)

v 이젠 소비지표를 봐라

v 자신이라면 미국채에 투자할 것 (10년 이상) - 근데 이것도 타이밍이 중요할 것 같다. 요즘 채권금리가 너무 변동이 심해...

v 9월 고금리가 끝날 수도 있다. 지표들의 만기가 온다 (대학 학자금 대출 연기한 것의 만기라든가)

v 국채금리가 더 오르진 않고 조만간 빠질 듯 (3% 깨질 것 같다)

v 연준 금리를 급격하게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잘 봐라

v 일드커브인버전이 정상화될 때 리세션이 터진다.

v 금은 리세션 때 산다.

v 실업률 피크 난 다음에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해라

v ISM 지표가 돌아설 때, 기업 실적 추정치가 최하일 때, 추정치 세 번 정도 내리면 잘 보고 투자

v 서비스업 실업지표가 아직은 괜찮지만 은행 대출이 줄어들면서 실제 유동성 축소가 올 거다.

요즘 같이 몇몇 종목이 날아오르고 지수가 오를 때 조바심이 나긴 하지만 이렇게 한 번씩 강 이사님 강의 들으면서 워워하게 된다.

내공을 키우고 때를 기다려 보자. (나 1금융권에 금리 5% 예금 넣은 사람이야!)

Part3는 이 책에서 가장 에센스가 담기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바로 부제인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시장에서 뭘 사야 할지 모르는 투자자들'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떤 종목을 사야할지 모르는 나같은 사람을 위한 가이드라 할 수 있다.

- 주도주를 찾아라 

: 주도주는 시장이 상승할 때면 늘 나타난다. 시세 분출도 강력하고 단기간에 집중되다보니, 단기간에 빠른 수익이 가능하다. 빨리 올라가는 주식은 시세가 강하게 움직이기는 하지만, 막상 투자를 해보면 주도주가 가장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주도주는 지수보다 훨씬 더 큰 수익을 내준다. 시장이 조정을 보일 때도 같이 조정을 보이기는 하지만, 조정이  끝나면 원위치로 복귀하는 시간이 매우 짧다.

하지만 주도주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거시경제가 매우 중요하다. 시장의 등락뿐만 아니라 어떤 섹터, 어떤 종목이 주도주가 될 것인가 지침을 주기 때문이다. 

* 시대정신을 알아야 한다

ex) 삼성전자는 2007년까지는 지수정도만큼만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현대차는 600%, 한국 조선 해양(현 한국 중공업) 은 폭등했다.  2007년까지의 주도주는 조선주였다. 서브프라임 이후 중국이 급성장하면서 현대차나 인프라주가 급상승했다. 하지만 삼성은 2012~2013년 스마트폰이 나오기까지 여전히 큰 상승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다 스마트폰이 전세계 공급되면서 2016~2017년 삼성전자 주가가 레벨업되었으며 2017~2018 클라우드 서비스가 보편화 되면서 다시 한 번 레벨업됐다. 반도체가 핵심으로 떠올랐기 때문.

구간과 시대를 끊어보면 장기투자가 답이 아니다. 시대에 따른 주도주는 계속 변화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조선주는 어떠한가?

- 종목선택의 기준과 범위 설정

1) 매출액 영업이익 추세에 배팅하면 크게 실패하지 않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꾸준하게 늘어나는 종목을 찾아내는 것이 먼저 할 일이다. 업종 내 종목들도 비슷한 방법으로 분석

매출/영업이익 증가율이 증가해야 좋다. 증가율이 증가해야 한다는 건, 그냥 늘어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늘어나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어야 한다는 것이다.

매출이 바로 늘지 않는 산업의 경우, 제조업 중 성장 산업이 CAPEX(자본적 지출) 투자가 증가한다거나 플랫폼 기업의 사용자의 트랙픽이 늘어날 경우 향우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면밀히 관찰, 추적해야 한다. 

어떤 큰 위기가 왔을 때, 주가가 폭락할 때 매출과 이익이 지켜지는 업종이나 종목은 받아서 사면 주가는 크게 상승하게 된다.

종목들의 재무제표를 꾸준하게 추적 관찰하는 것은 매우 좋은 전략. 그것을 기록으로 남겨 리스트로 저장해두면 도움이 된다.

이런 것을 하기 힘들면, 그냥 대기업들이 하는 사업과 비즈니스만 잘 보면 된다. 

2) 종목선택 기준 정리

시장과 소통하는가를 잘 봐야 한다. 

유상증자를 빈번이 하는 회사는 피하는 것이 좋다.

매출/영업이익 예상치를 항상 웃도는 기업이 좋다.

영업이익률이 안정적인 회사가 좋다.

- 트레이딩에 관하여

파운딩 (pounding): 올라갈 때 빨리 따라붙기

: "정확한 지점에 기술적으로 매매 포인트를 찾아야겠다. 종목들 세팅하고 매크로도 됐고 다 좋은데 성격상 주식을 오래 갖고 있지 모하겟따. 빨리 먹고 나오고 싶다."하는 사람들이 하기 적당함. 비중을 빨리 늘였다가 빨리 탈출해야 한다.

스케일 트레이딩 (scale trading) : 남들이 전혀 관심 없을 때 조용히 사 모으기, 다른 말로는 물타기.

: 장기 트렌드 투자를 하려는 사람에게 유리한 방법.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장점. 하지만 종목 선정을 잘못할 경우 오래 기다리거나 주가가 계속 흘러내려 큰 손해 볼 수 있다. 핵심은 매도세가 지칠 때 물타는 것. RSI가 30이상을 벗어날 때마다 매수를 하면 적어도 저점 부근에서 매수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차트를 보고 종목과 업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종목 선정 단계에서 우상향은 결정난다. 차트는 그 종목을 트레이딩하는 것을 의미한다.

=> 차트 보고 종목 선정하지 말자. 종목은 거시경제, 주도 섹터 등을 먼저 분석하고 결정하는 것이고, 차트는 트레이딩에 참고하는 것이다. 선후관계를 잘 파악하자! 

Part4는 주식 투자자들에 대한 조언이 담겨있다.

유튜브에서도 항상 얘기하셨지만 이미 깡통을 두 번이나 찼던 분이라 ㅎㅎ 이렇게까지 리스크에 대한 걱정을 해주는 증권사맨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위험을 경고해왔다. 근데 또 그 진심이 느껴져서 귀기울이게 된다.

마지막에 인상 깊었던 부분은 : 결국 현금을 보유하는 기간과 현금의 비중에 대한 것이 투자라고 생각한다.

작년부터 항상 강조하시던 부분이 바로 이거다. 불황이 오면 모든 자산 가격이 싸진 상태라 투자하기 좋은데, 막상 현금이 없어서 투자를 못한다. 이걸 조심하라는 거다.

올해 리세션은 확정이고, 채권, 주식은 어느정도 거품이 꺼졌고 부동산이 남았는데. 나는 그 때 그 기회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인가? 지금부터 준비해봅시다!!

 

이번 파트는 주식투자시 참고해야할 금융지표와 실물경제지표에 대한 설명이 담겼다.

유튜브 등 경제 방송을 보면서 전문가들이 다양한 지표들을 들고 나오는데, 따로 기록하지 않으면 들을 때만 이해하고 금세 까먹어서 이번 기회에 잘 정리하면 좋겠지 싶다.

* 금융 시장 지표

- 유동성 지표 

1) M2 : 통화량

2) 크레디트 임펄스 Credit im-pulse : GDP대비 신규 신용의 비중을 나타냄. G3(미국, 유럽, 중국)의 크레디트 임펄스와 한국의 무역수지는 정확히 일치. 무역수지가 후행

- 밸류에이션 지표

1) PE price earning : 대략적인 시장의 상대적 위치를 평가하여 주식가격을 측정하는 지표

2)CAPE : PE에 인플레이션과 경기사이클은 반영한 지표

3) 버핏 지수 : GDP대비 시가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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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추세나 방향성에 대해 긴 안목으로 입장 정리를 할 때 필요한 지표 / 단점은 일주일이나 한달 정도의 매매전략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장기적.

- 기술적 과열 침체 지표

1) ADR : 하락 종목 수 대비 상승 종목 수 비율 / 지수가 125 이상이면 과열권, 지수가 6~70으로 떨어지면 바닥권

2) RSI : 상대강도지표라고도 하며 매도쪽이 많으면 0을 향해 내려가고 매수쪽이 많으면 100을 향해 올라감. 30이하는 과매도 70이상은 과매수로 해석. 실제 매매할 때는 30이하에서 30으로 올라가는 시점에 매수하고, 70이하로 내려 가는 시점에 매도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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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매매트레이딩에 필요한 지표

- 위험지표

1) CDS 신용부도스와프 : 일종의 보험으로 보면된다. 부도가 날 위험이 큰 국가나 기업은 CDS프리미엄이 높아진다.

2) 하이일드 스프레드 : 정크본드 수익률

: 채권의 등급을 투자적격 등급(IG: Investment grade), 투기 등급(HY : High Yield grade)나누는데 등급에 따라 추가 금리 수준을 결정. 근데 Fed가 긴축을 하게 되면 유동성이 부족해지면서 추가 금리 수준이 더 올라가게 된다. 이를 스프레드라고 표현. 이때 HY채권에 붙은 프리미엄이 급등하게 되면 리세션이나 증시급락의 신호로 봄.

3) yield curve inversion 수익률곡선역전 : 단기 국채 금리가 장기 국채 글미 보다 높아지는 경우. 작년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서 경기침체를 다들 예상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 실물경제 지표

ISM 제조업 지표 -> PMI 지표(ISM에서 5가지 항목을 별도로 발표한 것) : 경기선행 지표의 역할을 함

소비지표 : 미시간대-내구재 소비, 컨퍼런스보드 - 고용시장

물가지표 : CPI(소비자물가지수)-주택가격 영향이 큼, PCE(개인소비지출)-의료비 영향이 큼

고용지표 : 실업률, 신규실업청구 건수 : 경기 후행 지표

 

 

 

 

 

2022년 초 LG에너지솔루션(엘지엔솔) 공모주로 돈 좀 만지고, 대상으로 배당금을 받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주식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장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그 전에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앞섰다.

남들처럼 삼프로TV를 열심히 시청하던 어느 날,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유진증권 강영현 영업부장(당시엔 부장이었음)이라는 분이 앞으로의 시장 전망을 얘기하는데, 스스로를 여의도의 닥터 글루미라고 불러 달라며 아주 안 좋은 전망을 내놓았다. 근데 나는 또 그게 너무 끌리는 거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류가 자기 관심사를 아주 깊게 파고들고, '왜?'라는 질문에 문외한도 알아듣게 설명해 주는 사람인데, 이분이 딱 그러한 분이었다. (그런 면에서 남석관 슨생님 방송도 자주 본다)

암튼 이후 시장은 강영현 이사(이제는 이사로 승진하신)의 얘기대로 흘러갔고, 달러나 원유 인버스 얘기했던 것도 너무 맞아떨어져 가고 있다. 난 자신이 없어서 뛰어들진 못했다만.

거의 1년 가까이 방송을 통해 신뢰가 생겼기 때문에 이번에 책이 나왔을 때 바로 구입했다. 북콘서트도 갈테야 ㅎㅎ

그동안 많은 주식 책들을 봤지만 너무 설렁설렁 본 것도 있고, 이제 슬슬 진짜 주식 시장에 들어갈 준비를 해야겠다 싶어서 이번 책 '살 때 팔 때 벌 때'는 좀 열심히 기록하면서 읽으려 한다. 

Part1 연금술에 빠진 개미들, 법칙이 아닌 원칙이 필요하다.

-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요지의 얘기가 실렸다.

이 얘기는 모든 주식책에 나오는 말이다. 하지만 좀 더 다른 점은 바로 법칙과 원칙의 차이를 알자는 것이다. 사람들이 법칙과 원칙이라는 단어를 혼용해서 쓰는데, 이를 제대로 구분해서 설명해 준 것이 좋았다. 모든 공부의 시작은 정확한 단어의 이해이다. 

예를 들어 이런식이라고 한다 

"지수 고점에서는 위험관리를 하고, 한 종목에 30% 이상 태우지 않고, 종목은 여러 번 나눠 매수를 하고, 두세 번에 나눠서 매도하는 것"

위의 원칙이 강영현 이사가 고수하는 원칙이고, 이건 나도 앞으로 참고하기로 ㅋㅋ 나는 아직 경험이 없다 보니 원칙을 세우기는 좀 이르지 싶고, 저 원칙을 따르면서 나만의 원칙을 만들어가야 하지 싶다.

- 주식 시장은 시장이 허락해야 돈을 벌 수 있다. 아무리 훌륭한 어부라도, 바다가 허락하지 않을 때는 배를 띄우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투자도 가장 먼저 시장 상황부터 파악해야 한다. 긴축이나 경기침체같이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을 때 투자를 시작한다는 것은 출발부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상황을 파악한다는 것은 매크로를 환경을 본다는 건데, 이건 유수진(작가라고 해야 하나)언니가 늘 체크하라고 하는 WTI, 환율, 종합주가지수,  금리 등을 매일 기록하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문제는 그 수치들을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거고. 그래서 매크로를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또 남석관 슨생님도 시장이 안 좋을 때는 몇달을 주식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 진정한 고수들은 위험을 맞서지 않는다. 겸손할 줄 아는 것이다.

- 가격과 가치를 동일시하는 세상, 가치라는 것을 가격으로 계산하는 세상에 살다 보니, 둘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지만, 두 개념의 차이를 빨리 알아채는 것은 투자에 대한 이해를 위해 꼭 필요하다. 

내가 '가치 있다'고 판단했어도, 시장이 그것을 읽어주고 평가해주지 않게 되면, 말짱 꽝이다. 

이건 머 내가 들고 있는 그 대상을 정곡으로 찌르는 것 같은 말이었다 ㅋㅋ

- 자신의 추정이나 분석을 너무 맹신한 나머지, 가격 수용자가 아닌 결정자의 입장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가치가 있다는 것과 그것을 지금 가격에 사고 말고 하는 것과는 다른 선택이다. 둘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관찰'하는 능력이 투자 성공에 매우 중요한 자질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또 관심있는 거에 대해선 한 관찰력 하기 때문에 희망을 품고 :)

- 투자 전략의 측면에서 '언제 사고 파느냐'는 무엇을 사고팔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선행적인 투자 판단 요소다.

- 주식 시장이 정말 그냥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Fed라는 빅브라더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유동성이 알파이자 오메가인 것이다. 이 Fed의 정책과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주식 투자 시기의 결정과 미래 시장의 흐름을 유추하는 데 결정적인 키스톤이 되는 것이다.

Fed얘기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항상 듣는 이야기고, 우리나라에는 이제 지구 반대편에서 열리는 파월의 연설을 생중계하는게 당연하게 되었다. 그만큼 경제, 특히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젠 너무 친숙해진 그대 Fed

- 시장의 상황에 따라 지금이 현금을 보유하는 게 좋은 때인지, 채권을 사는 게 좋은 때인지, 부동산에 투자하기 좋은 때인지 판단해야한다.

- 금융 시장에서 주식만 보거나, 그중에서도 조그마한 종목 하나만 보면서, 이게 오를까 내릴까만 함몰되어 있어서는 안 된다. 전체 금융시장에서의 비교 우위, 즉 채권 부동산 주식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고 분석해야 한다. 주식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될 것 같을 때 열심히 해야 한다.

진정한 포트폴리오, 분산투자는 주식의 다양한 섹터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채권, 부동산, 예금, 주식, 금 등 서로 다른 성질의 것들에 투자하면서 상황에 따라 그 비율을 조율하는 거라고 들었다. 요즘 같이 금리 인상기, 유동성이 줄어들 때는 채권이나 금, 예금 등이 좋고. 관련 ETF도 좀 해봐야겠다. 인버스만 하는 중 ㅎ

- '되는 시장'을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다. 

- 신흥국은 자재나 제조업이 핵심이고, 선진국의 경우 IT나 플랫폼 등 기술주가 핵심이 될 것이다. 신흥국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기 시작할 때, 선진국의 기술주에 투자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 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시드를 충분히 지키고 키운 상태에서 상승장이 올 때를 기다리고 노려야 한다.

- 수익은 매수와 매도를 잘해서 되는 게 아니다. 매수만 잘하면 수익은 결정된다. 매수 성공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냥 매수하는 횟수를 늘려주면 된다.

- 실패를 줄이려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할 게 아니다. 내가 어떤 종목을 샀는데 거의 90% 실패라면 매도를 안 하면 된다. 매수를 반복하다 매도를 딱 하면 이게 실패할 확률은 0으로 떨어진다.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건 수식 보고 이해가능한 얘기. 수식은 책 안에)

- 투자는 수익률보다 수익금이 중요하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우리 사주, 아시아나, 공모주 등으로 몇 십프로에서 몇 천프로까지 수익률을 기록한 적 있는데, 금액이 워낙 적어서 ㅎㅎㅎ 일단 시드를 키우고 투자를 해서 수익금도 키워보자!!

- 차트를 읽을 때는 가격의 일정한 선이나 하나의 점보다는 차트가 그려내는 면적 자체를 봐야한다.

- 이동평균을 따라 가면서 매수-매도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가 총액과 이익을 보면서 일정한 배수나 싼 가격에 들어오면 매수나 매도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건 진짜 명심해야할 지침인 듯.

- 리포트를 읽을 때는.. 하나는 비중이고 나머지 하나는 목표가다. 개인투자자들은 목표가보다는 비중을 보는게 낫다. 목표가는 놔두고 비중을 낮춘다면 그냥 팔라는 소리다.

우리나라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좀 후하게 주는 경향이 있긴하다. 말그대로 목표가니까? 그리고 그 회사와의 관계를 아무래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 그래서 비중으로 판단하는 것이 낫지 싶다. 

- 매매 종목 차트를 띄워놓고 내가 매수, 매도한 시점을 찍어보면 나는 지금 뭐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여기에 펜을 들고 뉴스나 종합지수의 흐름을 직접 기입해보면 내가 어떻게 시장의 자극에 반응하는지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관찰이 가능하다.

Part1에서 나한테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여기까지.

 

 

 

올해는 책을 좀 의식적으로 많이 읽는 해가 되기로 계획했다. 그래서 올해 완독한 첫 책!

저자인 최배근 교수님은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통해 알게 된 분이다. 매번 통찰력있고 객관적인 지표로 거시경제를 잘 알려주시던 분이라 호감이었는데, 책 홍보도 열심히 하셔서 ㅎㅎ 호기심에 책을 질렀다.

솔직히 경제 공부를 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조금 읽기 어려울 수는 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대학교 때 미시, 거시 경제 수업 듣길 잘했다며.

앞부분에는 1차 산업혁명부터 지금의 4차 산업혁명과도기의 역사를 요약, 설명해놔서 잃어버렸던 지식들이 다시 조합되는 느낌이다. 특히 내가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당시가 세계적으로 금융화의 정점이고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화두였음에도 극혐했던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다.

저자는 경제학 교수님 답게 1차산업혁명 이후의 경제사를 자세히 풀어내서 차근차근 읽다보면 19세기말에서 21세기 현재까지 산업구조의 변화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플랫폼경제가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전환기에 있는 지금, 코로나19가 전세계와 맞딱드린 지금의 상황을 '새로운 처음'이라고 규정하고, 우리 나라의 산업생태계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책에는 우리나라 기득권들이 싫어하는 기본소득제도와 토지공개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다. 사회주의적인 주장이다 ㅎㅎ. 하지만 개인적으로 기본소득제도는 버나드쇼의 책 '쇼에게 세상을 묻다'를 통해 그 필요성에 설득당했던 바가 있다. 이 책의 저자도 주장하기를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될수록 사람이 AI와 경쟁에 밀리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어질 것이고 지금의 중급숙련자들의 자리는 계속해서 없어질 것이 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AI나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더욱 창의적인을 해야할텐데, 지금처럼 노동시간이 길어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노동시간과 함께 줄어드는 소득을 어느 정도 보전해줘야 사람이 적당히 일하면서 창의적인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이다.

이건 나도 개인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다. 특히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어느 정도 연차가 쌓여 높은 직책이 올라가서 내가 할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웬만한 일들은 부하직원들이 하기 때문에, 여기서 사람들은 두가지 갈래로 나뉜다. 일보다는 정치질로 높은 직책에 올라가거다 열심히 일해서 자기 사업을 차리거나. 

앞으로는 이 부하직원들이 하던 일을 AI가 하게 되는 것이고 나는 관리자가 되어 정치질을 하거나 좀 더 창의적인 일을 해서 사업을 하든 다른 무엇을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자리는 쉽게 나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스스로 창의성을 길러 스스로의 일을 만들어내야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것이고, 이를 위해  어느정도 소득보전이 필요하다.   

토지공개념은 누구나 다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이고, 솔직히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많은 왕조가 패망의 길로 접어든 건 대부분 토지의 사유화게 극에 달해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지고, 민심을 잃었을 때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그리고 그런 민심을 이용해 새로운 왕조가 세워진 역사는 우리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도 너무 많다.

이런 기본적인 논리를 따라 '새로운 처음'을 맞이하게 되는 4차혁명시대에는 개방적이고 연결된 사회에 어울리는 우리나라가 경쟁력이 있다는 주장을 하고 계신다. 물론 그에 맞게 우리나라의 정책들도 따라서 바뀌어야하는데 우리 관료들은 아직도 관성적이 정책들만 내놓고 있고, 오바마나 일본의 망한 정책들을 이름만 바꿔서 사용하는 걸 넘어 심지어 삼성의 망한 정책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고 계신다.

4차산업시대에는 그에 걸 맞은 노동 생태계가 필요한데 그걸 우리 관료들은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타다' 사태는 혁신도 뭐도 아닌 걍 얍삽한 사업가가 이름만 그럴듯이 해놓고 법망을 요리조리 피해서 사업하려다 망한 케이스라고 생각하는데, 그거에 대해 확실하게 짚어주셔서 좋았다.

다소 아쉬운 점은 연결, 개방 시대에 걸맞는 인재 상에 대해 조금 알려주시길 바랬는데 너무 추상적이었다는 점이다. 개인의 자율성과 교육에만 맡긴 느낌이라 전국시대 진나라가 시행했던 엄격한 법가적인 마인드를 가진 나같은 사람은 좀 아쉬웠다.

하지만 저자가 코로나19 시대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여준 적절한 개인주의와 전체주의의 모습이 연결, 개방 사회인 지금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말에는 크게 공감한다. 그 원인으로 '눈치문화'를 얘기했는데 백퍼 딱 어울리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물론 눈치는 일본도 많이 보지만 우리나라의 눈치문화와는 좀 차원이 다른 것 같다.

똘똘한 우리 나라 사람들, 적당히 눈치 챙기면서 결국에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국민성은 가끔 지독하다 싶을 정도로 끈기가 있지만 그래서 이 강대국 틈바구니 속에서 잘 살아남아왔다고 생각한다. 이 적은 인구에 이 작은 국토에, 가성비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결론은 나는 호모엠파티쿠스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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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하-상(은)-주로 시작해 지금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으로 이어지는 중국의 역사를 말 그대로 핵심요약정리할 수 있었다.

3천 년 이상 된 중국의 역사와 문화, 제도를 다루다 보니 그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기억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중에는 잊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기억해낼 수 있었고 좀 더 인과관계를 명확히 알게 될 수 있는 것도 있었다. 워낙 많은 황제와 왕조가 세워졌다 사라졌지만 역시 그중에서 유독 눈에 띄고 마음이 가는 국가와 인물들이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국가는 15년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 세워졌다 사라진 ‘신’나라다. 전한과 후한 사이에 잠깐 있다 사라진 왕망의 신나라는 국사책에서 배웠는지 안 배웠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새롭게 다가온 국가이기도 하다.

유교적 이상국가를 꿈꿨다는 왕망은 왕전제를 실시했는데, 모든 토지를 국가가 소유하여 매매를 금지하고 백성들에게 고르게 분배하는 제도였다. 이는 중국 최초의 토지 국유제라 볼 수 있는데, 중국 최초의 사회주의자로 불릴만하다.

인상적인 왕으로는 진의 시황제와 후한의 광무제를 꼽고 싶다. 시황제는 불로장생을 꿈꿨다던지, 분서갱유를 통한 지식인의 압박, 만리장성 축조를 위해 백성들의 힘겨운 부역을 시킨 점 등으로 악독한 이미지와 희화화된 인상이 컸다.

하지만 따져보면 막강한 권한으로 법률, 문자, 화폐의 통일, 만리장성 축조 등 2000년 전 지금의 중국의 기초를 닦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중국 역사에서 시황제만큼 중요한 인물이 있을까 싶다. 특히 하루에 죽간으로 된 서류 120근 분량의 업무를 처리했다는 점에서 그가 얼마나 워커홀릭이었는지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역시 학생때와 사회인이 됐을 때 한 인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라진다.

흥미로웠던 나라는 ‘송’을 꼽을 수 있다. 중소 상업도시의 출현, 개방적인 도시로의 변화, 와자라라는 대규모 극장 탄생, 서적의 거리판매, 서민문화 발달, 광동등 대무 역 도시 탄생, 세계 최초의 지폐인 교자 발행, 주판 발생 등 지금의 도시라 부를 수 있는 개념이 아마도 송나라부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도시화로 인해 농업시대보다 여성들의 노동력이 덜 필요해지면서 여성들의 지위가 오히려 낮아졌다는 점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도시의 발달이 여성의 지위와 이런 식으로 상관관계가 생길 줄이야. 끔찍했던 전족 문화도 송나라 때부터 시작했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가장 궁금했던 점이 해소가 됐는데, 바로 가난하고 작은 규모였던 공산당이 어떻게 국민당을 이기고 지금의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하게 되었는지다. 국민당 내부의 부정부패와 장제스의 권력에 대한 야욕, 그의 아내 송미령의 사치스런 일화 등은 대만에서 장제스가 왜 존경받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였다.

특히 일본의 위협에도 공산당에 대한 탄압에만 신경쓰던 모습은 우리나라가 아님에도 분노가 일 정도였다. 장제스를 통해 오히려 반대로 중국에서 마오쩌둥이 우상화가 될 정도로 존경을 받게 됐는지도 이해가 되는 대목이었다.

홍군의 대장정 중 보여준 농민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들의 위하는 마오쩌둥의 정책은 그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의 실책들이 있을지언정 이미 농민들, 인민들에게 자신들을 위하는 지도자라는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워낙 방대하기에 인상 깊었던 것들만 몇 개 적어봤지만,

이 책은 중국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집에 두고두고 수시로 찾아볼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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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 책 제목 중이 이 제목만큼 강렬한 제목이 있을까 ㅎ

처음 인스타그램에 떠도는 이 책 이미지를 보면서 피식하면서도 너무 가벼워서 읽지 않겠다고 다짐(까지)했다. 그땐 나름 진지하게 인생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였기에.

그러다 요즘 또 이런 저런 쓸데없이 고민이 깊어져서 좀 가볍게 털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마침 서점에서 이 책이 눈 뙇!

안 읽겠다고 했던 나의 다짐과는 달리 책을 읽는 순간 내가 쓴 건가? 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내년이면 불혹에 접어드는 나는 회사를 무작정 퇴사하고 두달간 백수로 지내다 새로운 회사에 취업을 했다.

나도 저자처럼 1년치 생활비만 모으고 퇴사했다. (어디갈지 정하지도 않고!) 몸만 건강하면 머든 하겠지. 일단 나스스로 아무것도 해보지 말자! 라는 마음으로.

하지만 난 그다지 용기가 있진 않았는지 아직 번아웃이 안 된 건지. 아니면 먹고사니즘이 더 중요하고 돈을 더 좋아했던지 두 달만에 다시 덜컥 취직했다.

그래서 살짝 후회 중이다. 좀 많이 불안할때. 벼랑 끝까지 가보고 취직할 걸.

솔직히 이 책보고 좀 더 후회가 들긴했다. 아 더 쉬었어야했어 ㅋㅋ


책 서문에 나온다

"한 번쯤은 이렇게 살아보고 싶었다. 애쓰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둥둥!"

하... 나도 분명 같은 마음이었는데. 내가 저자보단 덜 애쓰며 살아서일까? 솔직히 무리하게 애쓰는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남들은 나를 그렇게 안보긴 한다. 퇴사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많은 연락을 받았으며, 정말 그 동안 너무 고생했으니 좀 푹 쉬어라. (무려 한 회사에 11년을 다녔으니). 탈출 축하해! 거의 모 정년 퇴직하는 기분이었다. ㅋㅋ

한 회사에서만 11년이지 나는 빠른년생이라 7살에 학교를 들어가 재수없이 대학을 입학해 졸업과 동시에 취직을 했다. 3년 6개월을 다니던 첫 직장 그만두고 백수의 삶을 한 6개월 정도 지냈지만 그 와중에도 새로운 직업을 위해 직업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알바를 했으며, 알바가 끝나자마자 새롭게 취직했다. 그 다음 직장도 1년 정도 다니고 회사가 문닫는 바람에 백수가 됐지만 실업급여라는 꿀같은 돈을 받아본 것도 고작 한 달, 아는 분이  일 좀 도와 달라하여 다시 일을 시작하고, 그러던 와중에 11년을 다니게 된 그 회사에 취직하게 됐다.

그러니 나이에 비해 회사 생활이 굉장히 오래된 편이긴하다. 39살에 무려 15년을 직장생활을 했으니. 고등학교 때부터 알바를 하고 대학 내내 알바했던 것까지 치면.... 나 진짜 늘 일을 하며 살았다. 쓰고보니 먼가 억울하네 ㅋㅋㅋ 돈이나 많이 모았으면.

가정형편이 넉넉치 못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돈 버는게 좋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큰 맘먹고 15년 일했으니 나 좀 놀아도 되지 않겠냐며 당당하게 11년을 다닌 회사를 그만둬 놓고 두 달 만에 취직이라니 ㅋㅋㅋ 나도 참 나다.

저자는 열정이라는 것에 대해 얘기한다. 솔직히 나도 이 부분은 늘 의문이었다. 한국사회에서는 열정있어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열정은 없지만 "열정이 있어요!"를 연기해야하는.

"열정은 좋은 거다. 나를 위해 쓰기만 한다면 말이다. 내가 알기론 열정이라는 것은 그렇게 자주 생기는 것도, 오래가는 것도 아니다. 열정은 닳는다. 함부로 쓰다 보면 정말 써야 할 때 쓰지 못하게 된다. 그러니까 억지로 열정을 가지려 애쓰지 말자"

물론 대단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 중에는 늘 언제나 열정적으로 오랜 기간 일하는 사람이 있긴하다. 그런 사람들이 사장을 해야하는 거다. 하지만 나처럼 체력은 약하고 정신력은 더 약하며 적당한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열정도 요령껏, 타이밍 잘 맞게 써야한다. 에너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아껴 써야한다는 말이다. 

"노력이라는 이데올로기는 실패했다. 우리는 다음을 준비하지 못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노력하라는 잔소리에는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나부터도 와 닿지 않으니 말이다"

솔직히 노력이라는 말이 잘못된 건 아니다. 방향이 맞지 않는 노력이 문제인거지. 하지만 내 윗세대들(산업세대), 경쟁이 당연한 세대의 사람들은 방향과 상관없는 노력을 요한다. 됐고 그냥 열심히. 그래서 일을 잘한 사람보다는 노력을 피나게 한 사람을 좋아한다. 

나도 팀장을 지내면서 후배들을 많이 받아봤지만 일단 노력하는 친구들은 좋게 보게 된다. 하지만 세대가 정말 많이 변했고, 정말 어린 친구들이 신입으로 들어오면서 내가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 

나의 세대와 나보다 어린 세대는 또 다른 거다. 그들은 더 합리적이고 똑똑하고 자기 권리를 확실히 안다. 내가 바보 같았다고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후배들의 사고관은 좀 부럽긴하다. 좀 더 자기 자신을 아낄 줄 아는 거니까. 

그 친구들을 보면서 난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난 회사일이 항상 우선이어서 휴가도 안쓰고 친구도 안 만나고 가족한테도 살갑지 못했으며, 그게  어리석었는지 새삼 깨닫기도 했다. 좀 더 뻔뻔할 걸.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또 다른 부분은 내가 퇴사를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인 '일하기 싫음'에 관한 거다.

"이제야 알았다. 나는 일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싫은 거였다"

특히 내가 11년을 다녔던 직장은 마치 천직을 찾은 것처럼 즐거웠었다. 일이 빡세긴 했어도 누구도 못해볼 경험을 했고 월급도 나중에는 나쁘지 않았다. 물론 회사의 성공에 비해 터무니 없이 적긴 했지만. 하지만 시간이 지나 열정이 식었고 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다른 방도가 없으니 이 일을 계속해야 했다. 돈 때문에. 그렇다. 일이라는 건 계속하고 싶지만 돈을 벌기 위해 이 일은 하고 싶지 않았던 거다. 이렇게 명쾌할 수가!

물론 하던 일을 열심히하면서 다른 일을 찾을 수도 있었다. 요즘은 회사다니면서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게 너무나 영리하고 합리적이니까. 나처럼 일단 그만두는 무식한 시대는 아니긴하다. 

근데 저자도 그런 사람이었다.

"나는 끝을 내고 나서야 다른 게 보이는 그런 사람이다."

나도 그렇다. 그런데 어느새 세상 사람들이 어디 갈지 구해 놓고 그만두라는 말이 금과옥조처럼 느껴지고, 그래야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어물쩡 1년여를 방황하며 회사를 다녔었다. 너무나 괴롭게. 하지만 난 그렇지 못하는 타입이었고. 나만 그런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럴거라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책에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이 담겨있는데(에세이니까 ㅋ) 참 이렇게 공감가는 에세이는 처음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내가 쓴 줄 알았다 ㅋㅋㅋ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어두움을 털어놔서 부담주는 것 같아서 혼자 끙끙앓고 있었는데, 이 책은 읽은 내내 정말 몇 번을 맞아맞아! 했는지 모른다. 마치 말 잘 통하는 친구랑 술마시면서 인생관을 얘기한 느낌.

가벼울거라 생각했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던 이 책. 혼란스러웠던 머릿속을 조금 정리해준 좋은 친구를 얻은 느낌이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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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심란할 땐, 내가 부족하다 느낄 땐 책만한 게 없다.

한동안 멀리했던 독서를 요즘 다시 시작하려 한다. 특히 감수성 전혀 없는 나이기에 문학을 좀 가까이하려 하지만. 쉽지는 않다. 감정이 이입이 필요한데 자연스레 감정 이입을 하게 만드는 책을 만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지인의 추천을 받아 읽은 책은 김애란 작가의 [바깥은 여름]

솔직히 작가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 개인적으로  소설 작가들을 좋아하지도 않고 꾸준히 찾아보는 작가는 없기 때문에. 일단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니까...

[바깥은 여름]은 김애란 작가의 '입동' '노찬성과 에반' '건너편' '침묵의 미래' '풍경의 쓸모' '가리는 손'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총 7편의 단편 소설을 모은 책이다.

유명세에 맞게 김애란 작가는 나를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으로 인도한다. 7편의 소설 중 '상실(죽음, 이별)'과 그로 인해 일어나는 일상, 감정을 담아낸 '입동' '노찬성과 에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침착한 문체와 달리 소설을 읽는 도중 무방비 상태로 감정을 자극해버린다.

'입동'은 처음 읽은 소설이자 이 작가의 문체를 전혀 모르는 상태라 열린 마음으로 읽었기도 하고.. 그래서 크게 당해버렸다. 

아이를 잃어버린 아픔을 딛고 '도배'라는 행위를 통해 극복해내는 아내가 아이가 완벽하게 써내지 못한 글씨를 발견하고 무너져내리는 장면은 지하철에서 읽던 나를 너무 당황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차마 울 수 없던 나는 울음을 삼키느라 심장을 꾹 누르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버텨야했다. 아마 집에서 혼자 보고 있었다면 펑펑 울지 않았을지.

'노찬성과 에반'은 사랑하는 고양이 두 녀석을 하늘 나라로 보내고 다시 많은 고양이들에 둘러싸여 사는 나이기에 몰입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꼬맹이의 노견을 위하는 마음과 어린 아이의 욕망 사이를 섬세하게 그려낸 문장들과 건조하게 그려낸 결말은 마음을 어질러놨다. 

문장들은 감탄하게 하지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진 않는다. 더 차분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작품이라... 머랄까...

지금 내 멘탈 상황에서는 반갑지 않은 소설이다.

물론 그 표현들에 감탄을 하지만...역시 나는 소설이 안 맞는 건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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