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라 비스타에서 돌아온 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샌디에이고의 마지막 밤을 즐기러 나섰다. 그전에 저녁을 먹기 위해 숙소 근처에 있던 Old Spaghetti Factory라는 곳으로 찾았다.

여기도 오며가며 보게 된 곳인데, 건물 외양이 있어 보이고 가게 이름도 매력적이라 한 번 들어가 봤다.

가게 내부가 생각보다 근사해서 바로 착석 ㅎㅎ

세트메뉴라고 해야 하나 수프와 본식이 함께 제공되는 메뉴였다. 일단 야채수프와 빵부터. 수프는 생긴 게 완전 비호감인데 ㅎㅎ 약간 슴슴하니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완전 취향저격이었다.

그리고 본 메뉴인 라자냐. 너무 맛있긴 했는데 너무 배가 부른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다 먹진 못했지만 훌륭했던 곳.
밥을 실컷 먹고 나서 어딜 갈까 하다가 리틀 이태리로 향했다. 관광지 분위기 나고 잘 꾸며진 곳이라 샌디에이고에서 제일 많이 갔던 곳인 듯.

평일인데도 사람이 꽤 많았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저 보라색 나무가 줄지어 심어져 있었는데, 색깔이 너무 비현실적이야 ㅠㅠ

꽃이 땅에 많이 떨어져 있길래 제일 멀쩡한 거 하나 주워봤다. 이쁘다...
그렇게 주변을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아주 매력적인 기타 연주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미국 와서 길거리 공연하는 사람 많이 봤지만 편차가 너무 심했는데, 이번에 너무너무너무 좋아서 홀린 듯이 소리에 이끌려 갔다.

사운드가 쏘울풀하더라니! 나도 모르게 팁을 $5 주고..ㅎㅎㅎ

매력적인 연주를 배경 삼아 칵테일 한잔을 했다. 칵테일 이름은 Sunset Blvd.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미국에 와서 석양을 많이 감상한 터라 이 날도 석양을 볼만한 곳을 찾았으나 마땅치 않았다. 그런데 마침 Sunset Blvd 칵테일이 있는 것 아닌가! 내가 앉은자리에서 나름 석양이 잘 보여서 정말이지 아름답고 낭만적인 마지막 밤이었다.

석양이 지는 리틀 이태리...아 저 꽃나무 우리나라도 좀 어떻게 수입 안되나. 너무 아름답자나.

예쁜 리틀 이태리 사인. 이탈리아 사람들이 진짜 디자인 참 잘해.

숙소로 돌아올 때는 트롤리 그린라인을 타고 산타페(Santa Fe) 역에 내렸다. 샌디에이고 도착했을 때도 역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밤에 보니 더욱 아름다웠다.
고백하자면 산타페라는 말이 나에게는 약간 좀 촌스러운 단어였다. 물론 무슨 뜻인진 몰랐고 ㅎ 아마 자동차 이름으로 먼저 접해서 그런가. 하지만 이제 나는 '산타페'하면 이 아름다운 역사를 먼저 떠올릴 것 같다.

LA 유니온 스테이션도 그렇고 미국의 역사들은 다 교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게 역사에서 내린 나는 또 겁 없이 숙소까지 걸어왔다. 샌디에이고 다운타운의 밤거리.


숙소에 들어가기 전 항상 대기자가 긴 줄로 늘어서 있던 술집 El Chingon이 웬일로 한가한 것이다! 마침 Michelada도 한 번 더 마셔보고 싶어서 쓱 입장 ㅎㅎ 그랬더니 기본으로 나초를 저렇게 많이 주는 것이다. 이럴 줄 알았다면 안주를 안 시키는 건데! 세비체도 함께 시켰던 터라 너무 배부르게 먹었다. 라자냐 먹은 것도 소화가 덜 됐는데 말이지.
아 우리나라 미첼라다 파는 곳 없나? 너무 맛나다 ㅠㅠ
El Chingon

이렇게 마지막 순간까지 샌디에이고에서 먹방을 하고 숙소로 향했다.

샌디에이고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이날은 한국에 귀국하기 위해 pcr검사를 받아야 해서 아침 일찍 부지런히 움직였다.
아침은 숙소 근처에 있던 베이글 가게 Spill the Beans Coffee and Bagels. 늘 많은 사람이 줄 서 있던 곳이다. 베이글을 안 좋아해서 노 관심이었는데, 그래도 유명 맛집인 듯하여 마지막 날에 시도해봤다.

내가 원하는 맛의 베이글과 크림치즈를 고를 수 있었는데, 내가 잘 모르겠다고 하니까 가게 점원이 추천해줬다. Serrano Hab&Jack베이글과 Shallot n Chive 크림치즈를 선택했는데, 베이글을 방금 오븐에 데워서 그런지 꽤 맛났다. 베이글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이 좋아할 듯.
Spill the Beans Coffee and Bagels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PCR 테스트를 하러 샌디에이고 공항 근처로 향했다. 이번에도 역시 나의 애정하는 교통수단 트롤리를 타고!

트롤리 그린라인에서 창밖을 보며. 이날도 날이 너무...영화였어

잠시 정차했던 건널목.

목적지였던 미들타운 스테이션의 건널목. 저 멀리 공항이 보인다.

샌디에이고 국제공항. 김포공항도 이렇게 가까이 보기 힘든데, 꽤 재밌는 경험이었다.
PCR 검사까지 마치고 드디어 나의 샌디에이고에서의 마지막 탐험이 시작됐다! 바로 출라 비스타 Chula Vista 찾아가기!
출라 비스타는 멕시코 티후아나 Tihuana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도시인데, 여기에 또 아주 유명한 타코 집 Tacos El Gordo가 있다 하여 도전해보기로 했다. 티후아나식 타코를 한다고 하는데, 사전 지식이 전혀 없어서 일단 먹으러 감. ㅋㅋ 그것도 대중교통으로! 트롤리 블루라인의 San Ysidro 방향으로 탑승 -> Palm Avenue 역에서 하차 -> 934번 버스 탑승 -> Palm Av & Beyer Way에 내려야 하는 아주 고난도의 도전이었다.

Palm Avenue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에 찍은 한 컷! 버스를 기다리면서 맑은 하늘과 눈부신 햇살 아래 약간은 황량한 느낌이 들면서 마치 내가 영화의 한 장면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약간 미국 로드 무비에서 보던 그 장면이랄까?
버스를 타고 안내 방송을 듣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는데, Tacos El Gordo 간판이 아주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수월하게 도착!

이런 느낌일 줄이야 ㅋㅋㅋ 핑크 핑크 하니 예쁘다.

하지만 예상 못한 난관을 만났으니, 바로 메뉴가 다 스페인어고, 점원들도 대부분 스페인어밖에 못한다;; 일단 나는 블로그에서 본 대로 Tacos de Suadero와 Tacos de Adobada를 시켰다. 시킬 땐 몰랐는데, 내가 쟁반을 들고 각각의 타코 만드는 곳에 가서 주문해서 받아 온 다음에 결제를 하는 시스템이었다. 겁나 헤매다 어찌어찌 하긴 했다 ㅎㅎㅎ

짜잔! 타고 두 개짜리가 Suadero 소고기를 얇게 썬 것이고. 존맛탱. 타코 하나짜리가 adobada 매콤한 양념한 돼지고기 있다. adobada가 맵다고 들었는데, 전혀 안 매웠고 ㅎㅎ 역시 나는 소고기 더 맛있는 거 같다.
그리고 저 그릴드 페퍼는 따로 달라고 했는데, 돈은 안 받은 듯하다. 아무튼 다 좋은데 영어가 잘 안 통하는 것이 좀 힘들었다.
타코를 좋아하고 탐험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번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은 경험 중 하나였다.
TACOS EL GORDO!

타코도 먹었겠다. 멕시코를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하길래 리프트를 타고 넘어갔다. 버스를 타도 되는데 걷는 길이 좀 애매한 거 같아서 이번에는 리프트로!
출라 비스타에서 멕시코가 보이는 곳은 바로 라스 아메리카 프리미엄 아울렛(Las Americas Premium Outles)이었다.ㅎㅎ 여기는 명품보다는 대중적인 미국 브랜드들이 많았는데, 평일이라 사람도 없고 산책 겸 걷기 좋았다.

산책을 하다가 뭔가 좀 특이한 풍경이 보여서 가봤더니 바로 저어~기 멕시코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삼면이 바다에 북으로는 막혀있는 나라에 살다 보니 이렇게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걸 보는 건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런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트롤리 블루라인 종점인 San Ysidro역에서 멕시코 국경까지 넘어갈 수 있다 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또 호기심이 발동하여 찾아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버스에서 내리니 북적북적한 가운데 이런 것이 보인다!

그리고 이렇게 멕시코 국경으로 가는 안내표지판이 있다. 나도 이 길을 따라 가보기로.

그리고 국경 도착! 저 문만 넘어가면 바로 멕시코인 것이다!! 두근두근. 나도 한 번 건너가 보고 싶은 강한 충동이 느껴졌지만 워워하고. 아직 코로나가 끝나지 않은 이 시점에 괜한 문제 일으키지 싶어서 얌전히 돌아왔다. 실제 코로나 전에는 샌디에이고 여행 온 김에 멕시코로 여행 갔다 온 사람들도 꽤 있더이다.
나는 아직 영어가 시원찮으니 다음을 기약하며.

이번에는 미국으로 가는 안내판이다 ㅎㅎ

약간 살벌했던 미국 세관-국경수비대. 호기심에 살짝 들여다보려고 했더니 수비대로 보이는 사람이 "무슨 일이죠 맴?" 이라고 살벌하게 물어보길에 "낫씽"을 외치고 얌전히 트롤리 역으로 갔다 ㅎㅎ 쓸데없는 호기심은 넣어두세요.

San Ysidro역의 맥도날드는 꽤 유명한 거 같다. 일단 역에 도착하면 가장 눈에 띄는 곳이기도 하고, 저렇게 간판을 맥도날드 트롤리 스테이션이라고 할 정도면 상징적인 장소인 것 같다. 만남의 광장 같은 곳인가!

맥도날드 내부는 이렇게 생겼었다. 약간 쇼핑몰 한가운데 있는 느낌? 지난번에 산타모니카에서 맥도날드에 아주 실망한 터라 따로 사 먹지는 않았다.
그렇게 나의 멕시코 국경 탐험을 끝마치고 다시 쉴 겸 숙소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하나 구입한 펩시 체리맛. 우리나라도 좀 출시해주면 안 되겠니!

샌디에이고에서의 둘째 날이 밝았다. LA 보다는 남쪽에 위치해서인지 확실히 더 기온이 높긴 했다. 그래서인지 꽃들이 더 활짝 피어있었다.

내가 LA에서 처음 발견하고 너무 좋아하게 된 이 나무의 꽃이 샌디에이고에서는 너무 예쁘고 비현실적으로 활짝 피어있었다.

둘째 날 가게 된 관광지는 바로 올드타운 샌디에이고 역사 기념 공원이다. 숙소에서 트롤리 타고 한 2~30분이면 도착했던 것 같다.

입구에는 이렇게 마을 전체를 표시한 지도가 있다. 우리나라 민속촌 비슷하면서도, 옛날 건물들을 박물관이나 기념품샵으로 개조한 관광지이다.

이렇게 보면 아울렛 같아 보이긴 하는데 ㅎㅎㅎ

안내소이자 기념품 파는 곳을 들어가면 이렇게 미니어처로 만든 마을을 볼 수 있다. 이런 거 너무 좋음!
안내소에서 가볼만한 곳들 일부 추천받고 나섰다. 이날 일요일이라 문 닫은 곳도 몇 군데 있긴 한데, 머 상관없음!

여기에서 발견한 또 새로운 나무. 저렇게 노란 꽃이 탐스럽게 핀 나무는 또 첨 본다. 역시 다른 대륙에 와 있구나 깨닫게 되는 모먼트.

처음 방문한 곳은 MACHADO Y SILVAS 뮤지엄이다. 1843년에 Machodo가족이 딸 마리아와 남편 실바스를 위해 지은 작은 집인데, 나중에 살롱, 레스토랑으로 운영했다고 한다. 1975년부터는 박물관으로 새롭게 탄생했다고.

내부에는 당시 집기들을 재현해놓고 있었다.

그 다음에 방문한 곳은 시가 샵이었는데, 점원들도 너무 옛날 시대 복장을 하고 있어서 재밌었던 곳. 한쪽에 시가를 피울 수 있는 장소가 있는데, 와 시가 피는 거 처음 봤는데 냄새 너무 심하던데. 이걸 어떻게 피는 거야;;; 좋은 구경 했다 하고 나옴.

무슨 건물인지 기억이...

옛날 느낌 물씬나는 수제 캔디샵. 충동구매할 뻔했으나 안 함. 칭찬해 나 자신.

아침에 전날 먹다 남은 브뤼또를 먹어서 그닥 배가 고프지 않았으나, 또 맛난 멕시칸 집이 있다고 하여 안 먹을 수가 있어야지 ㅋㅋㅋ. 그래서 비프타코와 Horchata와 어제 같이 선셋 타코 투어 하던 친구가 마셨던 Michelada를 시켜봤다.

Horchata는 친구가 길거리에서 사줬던 것이 더 맛나긴 했다. 여긴 좀 살짝 밍밍한 맛.

그리고 타코... 난 좀 작은 또띠야에 담긴 걸 원했는데, 양이 너무 많았...; 글고 약간 타코벨 맛? ㅋㅋㅋ 저 사워크림은 그닥...

다른 음식들은 소소하게 먹을만했는데, 물건은 이것! 미첼라다? 미켈라다? Michelada였다! 발음은 사람마다 달리해서 뭐가 정확한 건지 모르겠다;;;
암튼 이건 맥주에 살사 소스, 칠리 라임 솔트 등을 섞어 마시는 건데, 웬일이니. 일단 하나도 안 취하고 매콤, 상큼하니 진짜 여름에 딱인 맥주였다. 한창 더운 대낮에 마셔서 취기가 오를까 봐 살짝 걱정했는데 전혀 문제없었음. 아 너무 맛있어!! 이렇게 또 새로운 문물을 알아갑니다. 가장의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은 ㅋㅋㅋㅋ
그렇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올드타운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서부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런 특이한 선인장들도 있고. 와중에 선인장에 저렇게 또 낙서를 해주는 인간들 ㅋㅋㅋ

그리고 실제 마구간도 있어서 당나귀도 볼 수 있었다.

옛날 느낌 물씬 나는 상점들

길을 따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커다란 식당가가 있었고, 거기에서 또 이렇게 라이브 공연을 하는 팀이 있었다. 누군가가 베사메무쵸 불러 달라고 했는데, 다른 노래 부르더이다 ㅋㅋㅋ 신기했던 건 베사메무쵸 발음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는 것! 현지인들도 그렇게 발음하는구나!
올드타운을 둘러보는 데는 한두 시간 정도면 아주 충분했다. 그래서 시간이 너무 남았길래 날도 덥고 좀 쉴 겸 다시 숙소로 복귀.

첫날은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이렇게 입구에 가스램프 쿼터 지구라고 표시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나는 끝까지 가스램프를 못 봤다는 ㅋㅋㅋ
적당히 휴식을 취하고 코로라도섬에 가러 페리를 타러 갔는데, 길을 조금 헤매는 바람에 코앞에서 배를 놓쳐버렸다...젠장.

그래서 잠시 배를 기다리며 맥주타임 ㅋㅋㅋ

맥주를 마신 곳은 내가 너무 가고 싶어 했던 미국의 전형적인 펍이었다. 이때가 LA 다저스랑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조금만 빨리 야구에 관심을 가졌다면 경기를 보러 갔을 텐데 말이지!

시원하게 맥주를 한 잔 하고 났더니 이렇게 페리가 도착했다. 잘 부탁해!

페리에서 바라본 샌디에이고 풍경. 홍콩 생각도 나고. 역시 난 바다가 좋고 배 타는 게 좋다!

여기가 그 유명하다는 코로나도 섬이라는 거지?! 슬슬 해가 지려고 한다.
코로나도 섬에서 나의 목적지는 호텔 델 코로나도(Hotel del Coronado). 여행 전 유튜브에서 정보를 찾아봤는데, 여기가 아주 유명한 스팟이었고, 호텔도 너무 예뻐 보여서 묵지는 못하지만(너무 비싸 .... 부자가 될 테야) 구경이라도 하자는 생각에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선착장에서 호텔까지의 이동 수단은 바로 버스!

미국에서 버스 탈 때 주의할 점은 내리는 역에서 저 노란 줄을 당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우리나라 하차벨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 영화에서나 봤지 진짜 해보니까 재밌었다 ㅎㅎ 살짝 긴장됨. 내릴 곳을 놓칠까 봐.

그렇게 도착한 호텔 델 코로나도. 와....영상에서 봤던 것만큼 너무 예쁘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마침 딱 석양이 질 때였다. 이렇게 이틀 연속 샌디에이고에서 멋진 석양을 감상해주고.

와일드한 샌디에이고의 파도 위로 지고 있는 해를 보자니. 이번 여행은 정말 축복받았나 싶고, 석양을 보기 위한 여행이었나 싶다. 조슈아 때부터 정말 석양 타이밍은 기가 막히게 맞추는 듯.

그 와중에 너무 아름다운 호텔 델 코로나도.
갬성적이었던 코로나도 석양을 실컷 감상하고 다시 육지로 돌아가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선착장 근처에서 만났던 냥이. 정말 미국에서는 고양이 보기가 너무 힘들었다. 안녕~

코로나도 섬 선착장 근처 공원에서 바라본 야경. 왜 코로나도 섬 야경 멋지다고 아무도 얘기 안 해준 거야!

홍콩, 상하이의 야경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돌아올 때 원래는 5번가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다른 선착장에서 내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해서 Foot of broadway에서 내렸다. 그랬더니 저런 멋진 군함이! 무슨 USS 미드웨이 박물관이라고 하던데 나는 노관심이라 패스 ㅋ

돌아오는 배 안에서 발견한 페리 스케줄표. 1915년부터 운행했다니. 세상에나. 홍콩이나 상하이를 가면 꼭 페리를 타는데, 샌디에이고도 페리 타는 걸 강추한다. 친구나 가족끼리 오면 저 하버 투어도 잼날 듯.
선착장에서 리프트도 우버도 잘 안 잡혀서 결국 걸어왔는데... 내가 간이 부은 건짘ㅋ 그래도 노숙자도 별로 없고 걸을만했다. 물론 중간에 싸움이 난 건지 경찰차와 엠뷸런스가 출동한 곳을 지나긴 했지만...
그렇게 샌디에이고의 둘째 날을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생각해보니 미국에서 아이스크림을 한 번도 안 먹어 본 것이었다! 마침 숙소 왔갔다 할 때마다 궁금하던 곳이 있어서 아이스크림 하나 먹어주기!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서 보여주면서 물어봤더니 이 아이스크림 이름이 쿠키몬스터란다 ㅎㅎ. 아주 맘에 들어!
가게 이름은 Cali Cream Homemade Ice Cream. 점원도 힙하게 잘 생김 ㅋㅋ

알찼던 샌디에이고에서의 2일 차는 이렇게 마무리!

2년 반 만이다! 나의 해외 여행! 10년 만이다 미국!
지난해 비행기가 너무 타고 싶어서 여수에서 잠시 국내선을 타긴 했지만 나의 갈증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3월 말일자로 반백수가 될 예정이었던 나는 그동안 안 맞고 버티던 코로나 백신도 맞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백신 맞은 사람은 해외서 입국시 더 이상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정부의 방침이 떨어졌다. 나 반백수라 괜찮은데 ㅋㅋ
이렇게 조금씩 해외여행의 불편함이 사라지고 있는 이시국. 미국에, LA에 갔다. 그리고 왔다. 한국 시간기준 4월 13일부터 28일까지 대략 15일이다.
본격적인 여행기에 앞서 내가 많이 도움을 받았기에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최신 출입국 정보를 정리해보려한다.
출국전 가장 궁금했던 건 그래서 코로나 음성확인서는 국문이면 되는거야? 였다.
물론 국적기(아시아나, 대한항공)에서 국문/영문 둘 다 된다고 공지했지만, 몇년간 해외를 못 나가서 살짝 쫄보가 됐고 만에 하나 재수없어서 돈만쓰고 미국을 못갈까봐 계속 정보를 서치했다.
하지만 갔다와보니 국문도 가능하다는 거. 나 왜 불안해했니? 그리고 미국에서는 꺼내보지도 않았다는 사실.
코로나 음성확인여부를 항공사에 일임했기에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적기의 경우 국문으로도 충분했다. 비싸게 영문으로 뽑을 필요없다. 미국에서는 확인 1도 안하더라!
특히 미국 입국시에는 백신 접종 증명서도 전혀 요구하지 않았다. 하지만 호스텔에서는 백신 접종 증명서를 100퍼센트 요구했고,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내부에서 식사할 경우 요구를 했지만 거의 확인하지 않았다.
백신이나 코로나음성확인서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재수없게 깐깐한 입국 심사요원이었다. 하필 내가 줄 선 창구가 블랙홀이라 앞에 두 사람이 빠꾸를 먹고...나만 걸리지 말아했는데, 내가 걸렸다 ㅋㅋㅋㅋㅋㅋ 아놔
첨에 순조롭다가. 왜 미국에 왔냐길래 기차여행하려고 왔다니까. 너 메케닉이야? 기차를 왜 타? 고칠려고? 청소하려고? ㅇㅈㄹ...아놔...
그러다 숙소를 물어보는데, 호스텔 주소를 썼더니 이걸로는 안된다고. 응? 왜? 다행히 친구네 집 주소가 있었고, 친구네 집이 공항근처인 컬버시티인 걸 확인하고는 급친절. 머지? 그 뒤로 미국은 몇번째냐. 얼마나 있다 갈거냐. 하더니 쉽게 입국을 허락해주셨다.-_-
아놔 재수털려. 암튼 그렇게 쉬운 듯 안 쉬운 듯 입국했다.
미국에서는 마스크를 안써도 됐었는데, LA에서는 4월 22일부터 대중교통 이용시에는 다시 마스크가 의무가 됐다. 22일 게티센터 갔는데 모노레일 탈 때 마스크 써야만 탈 수 있었다.
국내 입국은 미국 현지에서 26일자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해외 pcr음성 확인서가 골치였다. 원래는 뉴욕에서 들어오는 거였어서 크게 걱정 안했는데 (뉴욕은 무료pcr 검진소가 많았다), 역대급 산불로 뉴욕을 못 간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LA에서 돌아와야했다.
문제는 내가 출국 이틀 전에 샌디에이고에 있었어야 했고, 여기서는 무료 pcr은 꿈도 못꾸고 그나마 대부분이 드라이브 스루 검사였다.
하지만 다행히 인터넷을 통해 어떤 혜자스러운 분이 샌디에이고에서 pcr 검사를 저렴하게 할 수 있는 곳을 알려주셨다.
바로 https://worksitelabs.com 라는 곳인데, 하루만에 검사결과가 나오는 standard의 경우 $90로 상당히 저렴했다.
문제는 이곳을 찾아가는 게 만만치 않았다는 것.
샌디에이고 공항 근처의 주차장에 위치한 이곳은 건물까지는 쉽게 도착했으나 검사장소를 찾는게 너무 어려웠다.
호기롭게 샌디에이고의 트롤리를 타고 찾아간 나는 너무 쉽다며 자만했는데, 건물 앞에서 꽤 헤맸다. 다행히 친절한 아마존 프라임 기사분들과 다른 주차하러 오신 분들이 알려주셔서 잘 찾아갔지만, 무지 당황했었다.

WallyPark라 쓰여진 저 분홍색 주차 건물이 검사 장소가 있는 곳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여기로 걸어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P4까지 가야하는데, 주차장이라 내부에서도 엄청 헤맸다. ㅠ

그리고 여기가 검사소이다....
검사요원이 보는 앞에서 내가 코를 쑤시고 용액에 면봉을 담으면 수거해간다. 오전 10시 정도에 검사했는데, 밤 9시에 결과가 나왔다.
이후 한국에 무사히 돌아왔는데, 입국하면서 좀 귀찮았던 건 Q-code에 대해 사전에 잘 몰라서 헷갈렸던 거다. 해외백신접종자들에게 해당되는 건데, 전혀 정보가 없었어서 입국장 들어오면서 좀 헷갈렸었다. 부랴부랴 Q-code 작성하다가 필요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살짝 짜증이 났었다. 국내에서 백신 맞은 사람은 걍 가면된다.
그리고 입국하고 나서 1일차에 pcr검사를 해야한다는 걸....입국하면서 알았다 ㅎㅎㅎ
입국자는 보건소에서 pcr 무료로 검사 받을 수 있는데, 이게 비행기표 등 입국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무언가를 가져가야한다고 들어서 살짝 곤란했는데(비행기 티켓을 하필 비행기에서 잊어버렸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막상 보건소에서 문진표 작성하고 해외입국자라고 하니까 그냥 검사해줬다.
이래저래 순식간에 미국여행을 갔다온지 일주일이 됐다. 지금 얼마나 바뀌었을진 모르겠으나. 나름 최신 정보라 자부하며...
이제 본격적인 여행기를 정리해보자! 부디...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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