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 만이다! 나의 해외 여행! 10년 만이다 미국!
지난해 비행기가 너무 타고 싶어서 여수에서 잠시 국내선을 타긴 했지만 나의 갈증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3월 말일자로 반백수가 될 예정이었던 나는 그동안 안 맞고 버티던 코로나 백신도 맞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백신 맞은 사람은 해외서 입국시 더 이상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정부의 방침이 떨어졌다. 나 반백수라 괜찮은데 ㅋㅋ
이렇게 조금씩 해외여행의 불편함이 사라지고 있는 이시국. 미국에, LA에 갔다. 그리고 왔다. 한국 시간기준 4월 13일부터 28일까지 대략 15일이다.
본격적인 여행기에 앞서 내가 많이 도움을 받았기에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최신 출입국 정보를 정리해보려한다.
출국전 가장 궁금했던 건 그래서 코로나 음성확인서는 국문이면 되는거야? 였다.
물론 국적기(아시아나, 대한항공)에서 국문/영문 둘 다 된다고 공지했지만, 몇년간 해외를 못 나가서 살짝 쫄보가 됐고 만에 하나 재수없어서 돈만쓰고 미국을 못갈까봐 계속 정보를 서치했다.
하지만 갔다와보니 국문도 가능하다는 거. 나 왜 불안해했니? 그리고 미국에서는 꺼내보지도 않았다는 사실.
코로나 음성확인여부를 항공사에 일임했기에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적기의 경우 국문으로도 충분했다. 비싸게 영문으로 뽑을 필요없다. 미국에서는 확인 1도 안하더라!
특히 미국 입국시에는 백신 접종 증명서도 전혀 요구하지 않았다. 하지만 호스텔에서는 백신 접종 증명서를 100퍼센트 요구했고,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내부에서 식사할 경우 요구를 했지만 거의 확인하지 않았다.
백신이나 코로나음성확인서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재수없게 깐깐한 입국 심사요원이었다. 하필 내가 줄 선 창구가 블랙홀이라 앞에 두 사람이 빠꾸를 먹고...나만 걸리지 말아했는데, 내가 걸렸다 ㅋㅋㅋㅋㅋㅋ 아놔
첨에 순조롭다가. 왜 미국에 왔냐길래 기차여행하려고 왔다니까. 너 메케닉이야? 기차를 왜 타? 고칠려고? 청소하려고? ㅇㅈㄹ...아놔...
그러다 숙소를 물어보는데, 호스텔 주소를 썼더니 이걸로는 안된다고. 응? 왜? 다행히 친구네 집 주소가 있었고, 친구네 집이 공항근처인 컬버시티인 걸 확인하고는 급친절. 머지? 그 뒤로 미국은 몇번째냐. 얼마나 있다 갈거냐. 하더니 쉽게 입국을 허락해주셨다.-_-
아놔 재수털려. 암튼 그렇게 쉬운 듯 안 쉬운 듯 입국했다.
미국에서는 마스크를 안써도 됐었는데, LA에서는 4월 22일부터 대중교통 이용시에는 다시 마스크가 의무가 됐다. 22일 게티센터 갔는데 모노레일 탈 때 마스크 써야만 탈 수 있었다.
국내 입국은 미국 현지에서 26일자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해외 pcr음성 확인서가 골치였다. 원래는 뉴욕에서 들어오는 거였어서 크게 걱정 안했는데 (뉴욕은 무료pcr 검진소가 많았다), 역대급 산불로 뉴욕을 못 간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LA에서 돌아와야했다.
문제는 내가 출국 이틀 전에 샌디에이고에 있었어야 했고, 여기서는 무료 pcr은 꿈도 못꾸고 그나마 대부분이 드라이브 스루 검사였다.
하지만 다행히 인터넷을 통해 어떤 혜자스러운 분이 샌디에이고에서 pcr 검사를 저렴하게 할 수 있는 곳을 알려주셨다.
바로 https://worksitelabs.com 라는 곳인데, 하루만에 검사결과가 나오는 standard의 경우 $90로 상당히 저렴했다.
문제는 이곳을 찾아가는 게 만만치 않았다는 것.
샌디에이고 공항 근처의 주차장에 위치한 이곳은 건물까지는 쉽게 도착했으나 검사장소를 찾는게 너무 어려웠다.
호기롭게 샌디에이고의 트롤리를 타고 찾아간 나는 너무 쉽다며 자만했는데, 건물 앞에서 꽤 헤맸다. 다행히 친절한 아마존 프라임 기사분들과 다른 주차하러 오신 분들이 알려주셔서 잘 찾아갔지만, 무지 당황했었다.

WallyPark라 쓰여진 저 분홍색 주차 건물이 검사 장소가 있는 곳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여기로 걸어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P4까지 가야하는데, 주차장이라 내부에서도 엄청 헤맸다. ㅠ

그리고 여기가 검사소이다....
검사요원이 보는 앞에서 내가 코를 쑤시고 용액에 면봉을 담으면 수거해간다. 오전 10시 정도에 검사했는데, 밤 9시에 결과가 나왔다.
이후 한국에 무사히 돌아왔는데, 입국하면서 좀 귀찮았던 건 Q-code에 대해 사전에 잘 몰라서 헷갈렸던 거다. 해외백신접종자들에게 해당되는 건데, 전혀 정보가 없었어서 입국장 들어오면서 좀 헷갈렸었다. 부랴부랴 Q-code 작성하다가 필요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살짝 짜증이 났었다. 국내에서 백신 맞은 사람은 걍 가면된다.
그리고 입국하고 나서 1일차에 pcr검사를 해야한다는 걸....입국하면서 알았다 ㅎㅎㅎ
입국자는 보건소에서 pcr 무료로 검사 받을 수 있는데, 이게 비행기표 등 입국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무언가를 가져가야한다고 들어서 살짝 곤란했는데(비행기 티켓을 하필 비행기에서 잊어버렸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막상 보건소에서 문진표 작성하고 해외입국자라고 하니까 그냥 검사해줬다.
이래저래 순식간에 미국여행을 갔다온지 일주일이 됐다. 지금 얼마나 바뀌었을진 모르겠으나. 나름 최신 정보라 자부하며...
이제 본격적인 여행기를 정리해보자! 부디...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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