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타코란 그냥 가끔 먹는 외식 메뉴였다. 처음 타코를 접한 건 타코벨이었는데, 맥도날드 같은 느낌의 패스트푸드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그 뒤로는 온더보드나 감성타코 등에서 화이타라던가 퀘사디아 같은 메뉴를 더 많이 먹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LA에서 타코를 새롭게 배우게 됐는데, 바로 El Taurino 타코!이다.
이 날은 술꾼부부와 다운타운에 가기로 한 날인데 그전에 맛난 타코 집을 데려가 준다고 했다. 나는 뭐 그냥 그런가 보다. 타코가 새로운 메뉴가 아니었기에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웬걸! 가게 분위기부터 압살이다.

내가 21세기 레스토랑에서 소가 박제된 것을 볼 줄이야. 멕시코, 스페인 느낌 뿜뿜한다.

그리고 나온 것이 바로 이것!! 왼쪽 위가 돼지고기 아래 가운데가 소고기, 그리고 오른쪽의 저건 튀긴 또르띠아와 치즈? 같은 걸 얹은 건데. 와 진짜. 왜 타코가 이렇게 맛난 거라고 지금까지 몰랐을까? 저 소고기 타코와 그린 살사는 너무 맛있어서 솔직히 더 시켜먹고 싶었는데, 앞으로 먹을 것들이 더 많이 남아있어서 참아야 했다. 돼지고기 타코는 내가 그닥 돼지고기를 안 좋아해서 그냥 예의상 먹었는데, 웬일이니 이것도 맛있자나! 약간 우리나라 제육볶음 느낌?
이때부터 완전 멕시칸에 빠져버리고, 급기야 샌디에이고에서는 타코 투어까지 하게 됐다 ㅋㅋㅋ
El Taurino의 위치는 바로 이곳. 여러 곳이 있는데, 내가 간 곳은 본점? 이었다.

내가 하도 타코타코 노래를 부르니까 귀국할 때 친구가 트레이더스 조에서 타코 시즈닝을 선물로 사줬다 ㅋㅋㅋ
역류성 식도염 좀 나아지면 당장 해 먹어 줄 테다.
감격스런 타코 식사를 마치고, 타코의 여운을 느끼며 찾아간 곳은 다운타운에 있는 아트 디스트릭트였다.
며칠 전 다운타운의 충격과 친구가 다운타운은 동네가 좀 위험해서 남편이랑 가는 게 좋겠다 하여 함께 여행을 하게 됐다.
그전에 친구가 요즘 힙하다고 추천한 로우 다운타운(ROW DTLA)을 갔었는데, 우리가 너무 평일 오전에 가서인지 문을 안 연 가게도 많았고, 그다지 볼 게 없었다. 아직은 여행지로 가기엔 좀 가게가 더 많이 들어와야지 싶..
그리하여 바로 근처인 아트 디스트릭트로!

너무 일찍 가서 맥주집도 안 열었고 ㅠ 와중에 고양이 그림 귀여워서 ㅎ

국내 여행 방송에서도 나왔던 그래피티들

그래피티2

와중에 보이던 사회복지서비스센터의 그림도 이렇게 힙할 일인가!

미국에서도 은근히 고양이 그림들을 많이 봤다. 정작 실물 고영씨들은 보기 힘들었지만.
아트 디스트릭트 구경은 꽤 볼만했지만 역시나 우리가 너무 일찍 가서인지 딱히 문 연 가게도 없고...너무나 썰렁하고. ㅎ 하지만 진짜 여자 혼자 오기에는 좀 쉽지 않은 동네이긴 했다. 숙소 잡으려던 곳이 여기에 있었는데, 무지 후회할 뻔.
아트 디스트릭트까지 구경하고 난 우리는 너무 시간이 남아돌았다! 타코 먹은 게 아직 소화도 안됐는데, 어디 먹으러 갈 수도 없고...
그리하여 쥐어짜서 찾아낸 곳이 바로 이 엘 푸에블로 LA 역사 공원(El Pueblo de Los Angeles Historical Monument)이었다. 여행책자에서 보고 알게 된 곳인데, 암트랙 타는 날 시간 남으면 가보려던 곳이다. LA의 초창기 모습을 재현? 해낸 곳인데, LA가 원래 멕시코 땅이었던 만큼 멕시코풍의 기념품들을 잔뜩 팔고 있었다.

정작 가판대는 하나도 안 찍고 이런 것들만.
친구 부부는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고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곳 구경도 너무 빨리 끝나서 돌아 나왔다...

그때 발견한 이것. 뭔가 멕시코 원주민들이 했을 법한 제사의식 같은 걸 재현하고 있었다. 막 이상한 허브들도 태우고. 기 좀 받고 갑니다 ㅎ
여기에서의 일정도 너무 빨리 끝나서 그냥 근처 차이나타운으로 갔다. 내가 중국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걸 아는 친구들은 그렇게 또 동행을.(할 것도 없고 ㅋㅋㅋ)

차이나타운 입구에도 ROUTE66 표지판이 있었다. ROUTE66가 여기도 이어졌었구나. 하긴 바로 근처가 유니온스테이션이니까.

너무나 차이나타운임을 알아볼 수 있는 입구. 코리아타운이나 재팬타운 그리고 다른 나라 타운들에서는 이런 걸 본 적이 없는데, 중국만 유독 전 세계 자신들의 타운에 이렇게 티를 낸단 말이야. 그것도 참 신기해.

차이나타운 입구에서 걸은지 얼마 안 되어 보였단 차오저우회관(潮州会馆). 해외에 나간 중국 화교들은 대부분 광둥성이다 보니 이렇게 그 동네 요리는 내세우나 보군 이라면 속으로 아는 척했다 ㅋㅋ. 역시 많이 알수록 많이 보임.

미국에서 딱히 기대했던 음식은 없는데, 그나마 좀 궁금했던 게 바로 이 미국식 중화요리였다. 역시 영화와 티비의 영향이 이렇게 크다. 맛은 좋았으나 너무 양이 많고, 아직 타코가 소화가 다 안된 관계로 대부분을 打包해갔다. 여기 굉장히 유명한 곳이던데, 연예인 사진들도 엄청 많고. 그리고 종업원들은 전혀 중국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포츈쿠키. 근데 포츈쿠키 메모에는 원래 복권번호가 나오나? 지난번에 친한 언니가 준 포츈쿠키에서도 그렇던데.
차이나타운까지 무려 다섯 군데를 돌아다닌 우리는 그래도 시간이 너무 남았다 ㅋㅋㅋㅋ. 그래서 찾아간 곳이 그로브몰(Grove Mall). 여기도 여행 책자 보고 시간 되면 가고 아니면 말고, 했던 곳인데 ㅎ

근데 도착하자마자 너무 예쁜 트램이 있는 게 아닌가? 내가 또 트램 너무 좋아하쟈나! 안 탈 수 없지!
내가 트램타고 신나 하자 친구 부부는 자기네 딸이랑 며칠 전에 와서 탔다며, 나보고 딸이랑 취향이 비슷하다고 -_-

트램에서 바라 본 경치

그리고 여기서 발견한 프랑스 가게와(이름을 모르겠다) 핫소스 가게!! (이거 완전 대박), 고대하던 씨즈캔디(SEE'S CANDY)에 들러서 신나게 구경과 쇼핑을 하고. 남들은 옷가게 등등에서 신나게 쇼핑하지만 ㅋㅋㅋ 아이들 하교 시간에 맞춰 다시 친구네 집으로 고고!
근데 그로브몰에서 느낀 건 나 의외로 쇼핑몰 구경을 제일 좋아하는 걸 수도 있다는 것? ㅋㅋㅋ 세상 눈이 반짝거렸네. 난 내가 그런 거에 관심 없는 줄 알았지.
친구네 집에 온 후 다들 아이들 챙기느라 바쁘길래 소화시킬 겸 혼자 동네 산책에 나섰다. 전날 친구가 알려준 길대로 잘 걸어서 컬버시티의 다운타운까지 걸어왔더니. 아니!

이날이 컬버시티 파머스마켓이 열리는 날이었다. 이런 걸 알려줘야지 이 친구야! 친구도 알고는 있었지만 이날 열리는 줄은 몰랐다고 ㅋㅋ
사담이지만 LA 여행은 여러모로 나와 참 타이밍이 잘 맞았다는 느낌이다.

이건 그냥 뉴올리언스 여행 가고 싶은 마음에 찍어 본 뉴올리언즈 음식을 파는 부스.

컬버시티 다운타운에 오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이 CULVER HOTEL이다. 미드에서 볼 법한 예쁜 호텔.

그리고 먹은 치폴레(Chpolte)! 와 이거 머니? 백슨생님 유튜브에서 방탄 진인가 정국인가가 치콜레로 잘못 발음해서 화제가 됐다며 레시피를 알려주셨는데, 그때도 너무 궁금했지만 이날은 타코에 눈을 떠서인지 더욱 먹어 보고 싶었다. 소화시키러 나왔다가 다시 더 집어넣어주는 나레기 클라스!
아 근데 너무 맛있자나 ㅠㅠ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잔뜩 들어간 이 음식을 어찌 안 좋아할 수 있단 말인가!!! 맨날 먹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날 이후 못 먹었다는 슬픈 결말 ㅠ 의외로 먹을 타이밍이 없었다.
근데 미국 물가가 많이 오르긴 했던지, 내가 콜라랑 한 17달러 정도 줬다고 했더니 친구들이 깜짝 놀랐다. 왤케 가격이 올랐냐고. 원래는 한 12달러? 정도 했다 하네. 미국 인플레 답이 없다. 내 주식도 답이 없다 ㅠ

치폴레를 맛나게 먹고 양심상 다시 걸어서 친구네로 귀가. 가는 길에 있는 공원도 한 컷 찍어주고. 오래된 나무가 참 많아 부러워.

이건 그냥 미드에서 많이 보던 중국음식 담는 종이 박스 ㅋㅋ 약간 여기에 음식 담아 먹는 거 해보고 싶었었는데 (별걸 다ㅋ)반가워서!
生意兴隆! 사업번창!

조슈아 여행을 마치고 친구1과는 사흘 뒤에 다시 보기로 하고 친구2와 함께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친구1과 함께 나에게 늘 LA에 오면 버선발로 마중 나오겠다는 친구2는 최대한 LA를 보여주고 싶어 했다. 우선 그 유명하다는 북창동순두부를 먹고 싶다 하니 친구 집에 가는 길인 토렌스 지점에 들렀다. (아직 배가 꺼지지 않았지만 ㅋㅋ)

나는 프랜차이즈는 굳이 어느 지점을 선호할정도의 미식가는 아니다. 그래서 굳이 코리아타운이 아니어도 북창동순두부의 탄생지인 미국 LA에서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아직 미국에 온 지 사흘밖에 되지 않기도 하고 나는 해외여행 내내 한식을 안 먹어도 괜찮은 입맛을 지녔기에 이 순두부찌개가 너무 맛있고 특별한 느낌을 받진 못했다. 정말 한국에서 먹는 바로 그 맛이었고 ㅎㅎ

해외에 오래 살아 본적이 없어서 이 맛이 미국에 사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특별하게 다가갈지는 모르겠지만 단기 여행자에게는 굳이 꼭? 먹어야 할 음식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 맛없다는 게 아니라 너무 한국이랑 맛이 똑같아서! 하지만 미국에는 맛난 음식이 없으니(ㅋㅋㅋ) '미국에서 먹는 순두부찌개'정도로만 생각한다면 괜찮은 경험이었다.

순두부찌개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친구네 동네인 랜초팔로스버디스(Rancho Palos Verdes), PV(친구가 이 동네는 줄여서 PV라고 한단다. 자기네도 발음하기 귀찮겠지 ㅋㅋ)로 출발!

친구네 집에 짐을 풀고 우리는 동네 산책을 나왔다. 친구가 처음 집주소를 알려줬을 때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하나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ㅋㅋㅋ 아무리 봐도 영어는 아니잖아?

여행 전 검색을 해보니 바닷가 근처 아주 근사한 동네였다. 영화 인셉션 촬영지라는 얘기도 있고, 성공한 한상(韩商)들이 모여 사는 부촌이라고 하더라. 너 성공했구나! 자식!

친구가 퇴근길에 찍어 보내 준 석양이 지는 길 드라이브하는 영상은 정말 영화 그 자체였다. 현지인들이 트레킹을 하러 많이 온다고도 하고. 하지만 장롱면허인 나는 친구가 데려오지 않으면 오기 힘든 그런 곳이었다 ㅎㅎ

돌고래를 볼 수도 있다는 이 동네. 바닷가 옆이라는 것이 참 좋았다.

동네 산책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보름달이 아주 선명하게 떴다. 여기서는 달이 더욱 가까이 보여서 내가 해외에 오긴 왔구나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국적인 이 풍경.

산책을 마치고도 시간이 애매하게 남은 우리는 롱비치(Long Beach)까지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왜 롱비치냐? 내가 힙합에 입문한게 바로 Snoop Dog이기 때문이다. ㅋㅋㅋ 스눕독이 롱비치 출신인데, 그의 가사와 G-funk뮤지션들 음악에 종종 등장하는 동네이다. 그래서 딱히 유명한 것은 없으나 (퀸 메리호 정도?) 그냥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친구가 별로면 혼자라도 가려했는데, 마침 친구네 동네서 30분이면 가는 곳이었던 것이다.

롱비치 가기 전 스벅에 들러서 커피도 사고. 이 동네 스타벅스는 LA에서도 꽤 유명한 것 같았다. 바닷가가 이렇게 잘 보이고, 석양이 지는 풍경이라니. 동네였으면 진짜 자주 왔지 싶다.

롱비치를 가던 중 친구가 혹시 컨테이너 야적장 이런데 가봤냐고 물었다. 물론이지! 난 그런 곳 좋아해! 라고 했더니 친구가 반가워하면 자기도 컨테이너가 항구에 쌓여있는 것 보는 게 좋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롱비치 야적장을 보면서 드라이브했다. 의외의 지점에서 통하다니! 대학교 때부터 무역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이런 풍경을 좋아했다. 뭔가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이걸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니 나 역시 너무나 반가웠다.

한산한 롱비치의 한 거리. 아마 여기가 롱비치에서 제일 힙한 곳인 듯한데 시간이 늦어서(저녁 9시밖에 안됐는데!) 문 연 가게가 별로 없다. 특히나 친구가 술을 못 마셔서. 걍 쓰윽 훑어보기만 함.

이렇게 롱비치까지의 드라이브로 첫 날을 마치고.

다음날 아침. 여행지에서의 아침 산책을, 특히나 바닷가 동네 산책을 너무 하고 싶었던 나는 오전 7시쯤 일어나 홀로 친구네 집을 나섰다.

크흐...이 풍경...친구네 집 언덕에서 내려오면서 바라보는 바닷가는 정말 이 동네가 비쌀 만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풍경을 매일 볼 수 있다니 ㅠㅠ

홀로 스벅에서 커피 한 잔 하고, 돌아와서 친구가 해 준 아침 밥 먹고 LA 다운타운으로 고고!

다운타운에 주차를 하자마자 어디서 방금 파김치를 먹고 말을 하는 사람한테 나는 입냄새같은 냄새가 나길래 근처에 한식당이 있나...하면서 궁금해하던 차에 친구가 "이게 마리화나 냄새야"하고 알려줬다. 헐... 내가 미국에 오긴 왔나 보다.

길거리에서 마리화나 냄새도 맡고. 처음 마리화나 냄새를 맡게 된 나는 너무 실망(?ㅋㅋ)한 것이, 마리화나는 먼가 허브를 태우는 그런 냄새일 거라고 상상했는데, 너무 냄새가 역했다는 것이다. 나도 내가 왜 멋대로 그런 상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ㅋㅋㅋㅋ. 친구1의 동네도 그렇고 친구2의 동네도 주택가이고 다들 잘사는 동네라 위험하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는데, 다운타운에 도착해서 처음 맞닥뜨린 것이 마리화나 냄새라니... 진정한 LA의 시작인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가고 싶어했던 애플 매장. 옛날 극장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매장이라던데, 그 어느 애플 매장보다 고급져 보였다. 역시 회사가 돈이 많으니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 싶었던. 화장실도 매우 럭셜했는데, 화장실 앞을 가드가 지키고 있었다. LA에 노숙자가 너무 많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여행 중 미국의 빈부격차를 처음 느끼기 시작한 시간이었다.

애플 매장을 나와 그랜드센트럴마켓으로! 친구도 처음 가본다고 하는데, 여기도 관광객들한테만 유명한 건지 내 친구들은 왜 다 한 번도 안 가본 것인가!

그랜드센트럴마켓 가는 길에 친구가 사준 호르차타? 오르차타? Horchata. 네이버 지식 백과에 따르면 "덩이줄기(tube)인 ‘기름골(tiger nut)’을 설탕, 물과 함께 갈아 차갑게 마시는 스페인의 대표 음료"라고 한다. 하지만 LA에서 파는 것들은 멕시코식으로 계피와 바닐라를 넣는다고.
맛은 완전히 나의 취향 저격! 계피도 좋아하고 바닐라도 좋아하는 나는 한 모금 마신 순간 이걸 맨날 사먹을 것임을 느껴버렸다. 이때부터 시작인가? 멕시코 음식에 빠져든 게!

그랜드센트럴 마켓 정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에그슬럿(eggslut). 한국에도 들어왔지만 아직 못 먹어본 나는 이렇게 본점에서 먹게 됐다. ㅎㅎ 머 큰 기대를 안 하기도 했지만 맛은 괜찮했고. 너무나 상상 가능한 그 맛. 근데 여기의 매력은 맛보다 에그슬럿을 만드는 주방을 구경하는 것이다.
큰 철판을 가득 채운 베이컨이 익어가는 과정과 요리사들이 각각의 재료를 쌓아가며 하나의 완성된 버거를 만드는 것을 보고 있자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ㅋㅋㅋ 레스토랑 게임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완전 게임 실사판이다 ㅋㅋㅋ

오르차타도 이미 하나 다 먹고, 에그슬럿도 하나 다 먹어서 배가 안 고팠는데(나이 드니 저절로 소식. 근데 살은 왜 찜?), 그래도 친구가 하나 더 먹자고 해서 오이스터를 3개만 시켜 먹었다. 아 맛있는데 너무 비싸.
그리고 여기서 발견한 미국의 신?문물. 바로 그린 핫소스!

핫소스라곤 타바스코 핫소스 밖에 모르던 나에겐 너무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게다가 맛이 더 개운하고 프레시한 느낌이라 완전 반함. 그래서 집에 올 때 당연히 사 왔다지 ㅎㅎ

그리고 너무 개성 넘치고 예뻤던 그랜드센트럴마켓의 간판들.
맘 같아서는 더 있고 싶었던 곳이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코로나 전에는 얼마나 많았던 거냐!) 다음 여행지로!

다음 여행지는 멜로즈거리였다.

여행 계획을 대충 짜는 나는 그냥 그날그날 땡기는 곳을 가는 편인데, 어딜 가나 고민하던 중 멜로즈도 많이 간다길래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예전에 살던 동네라고. 근데 여기가 노토리어스 비아지가 총 맞은 곳이라고 설명해준. 이 친구 나보다 더 힙합을 잘 아는데? 그리하여 드라이브 겸 코리아타운을 지나 멜로즈로 향했다.

티비와 영화에서 보던 팜트리가 줄지어있는 LA도로. 하늘이 맑아서인지 지대가 높은 건지, LA에서는 유독 하늘이 가깝게 느껴졌다. 그리고 여행 내내 날씨가 이리 화창해서 비현실적인 느낌.

그렇게 멜로즈 거리를 갔다가 할리우드 거리를 지나 타이타운으로 갔다. 쇼핑할 것도 아니고 드라이브하면서 보는데 굳이 안 내려도 될 것 같았던.

그리고 찾은 것이 친구 둘이 극찬을 했던 타이 음식점 Pa Ord Noodle. 뭐라고 읽어야 하는 거야? LA 영어 쓰는 거 아니야? 왤케 다 읽기 어렵니.

내가 너무 사랑하는 똠얌국수.

그리고 쏨땀!!
정말이지 태국 음식은 늘 옳다.
너무나 맛나게 먹고 비싼 팁을 내고(미국 여행을 망설였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팁 문화다!) 이틀간 나의 여행지이자 숙소가 있는 산타모니카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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