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이날은 한국에 귀국하기 위해 pcr검사를 받아야 해서 아침 일찍 부지런히 움직였다.
아침은 숙소 근처에 있던 베이글 가게 Spill the Beans Coffee and Bagels. 늘 많은 사람이 줄 서 있던 곳이다. 베이글을 안 좋아해서 노 관심이었는데, 그래도 유명 맛집인 듯하여 마지막 날에 시도해봤다.

내가 원하는 맛의 베이글과 크림치즈를 고를 수 있었는데, 내가 잘 모르겠다고 하니까 가게 점원이 추천해줬다. Serrano Hab&Jack베이글과 Shallot n Chive 크림치즈를 선택했는데, 베이글을 방금 오븐에 데워서 그런지 꽤 맛났다. 베이글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이 좋아할 듯.
Spill the Beans Coffee and Bagels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PCR 테스트를 하러 샌디에이고 공항 근처로 향했다. 이번에도 역시 나의 애정하는 교통수단 트롤리를 타고!

트롤리 그린라인에서 창밖을 보며. 이날도 날이 너무...영화였어

잠시 정차했던 건널목.

목적지였던 미들타운 스테이션의 건널목. 저 멀리 공항이 보인다.

샌디에이고 국제공항. 김포공항도 이렇게 가까이 보기 힘든데, 꽤 재밌는 경험이었다.
PCR 검사까지 마치고 드디어 나의 샌디에이고에서의 마지막 탐험이 시작됐다! 바로 출라 비스타 Chula Vista 찾아가기!
출라 비스타는 멕시코 티후아나 Tihuana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도시인데, 여기에 또 아주 유명한 타코 집 Tacos El Gordo가 있다 하여 도전해보기로 했다. 티후아나식 타코를 한다고 하는데, 사전 지식이 전혀 없어서 일단 먹으러 감. ㅋㅋ 그것도 대중교통으로! 트롤리 블루라인의 San Ysidro 방향으로 탑승 -> Palm Avenue 역에서 하차 -> 934번 버스 탑승 -> Palm Av & Beyer Way에 내려야 하는 아주 고난도의 도전이었다.

Palm Avenue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에 찍은 한 컷! 버스를 기다리면서 맑은 하늘과 눈부신 햇살 아래 약간은 황량한 느낌이 들면서 마치 내가 영화의 한 장면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약간 미국 로드 무비에서 보던 그 장면이랄까?
버스를 타고 안내 방송을 듣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는데, Tacos El Gordo 간판이 아주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수월하게 도착!

이런 느낌일 줄이야 ㅋㅋㅋ 핑크 핑크 하니 예쁘다.

하지만 예상 못한 난관을 만났으니, 바로 메뉴가 다 스페인어고, 점원들도 대부분 스페인어밖에 못한다;; 일단 나는 블로그에서 본 대로 Tacos de Suadero와 Tacos de Adobada를 시켰다. 시킬 땐 몰랐는데, 내가 쟁반을 들고 각각의 타코 만드는 곳에 가서 주문해서 받아 온 다음에 결제를 하는 시스템이었다. 겁나 헤매다 어찌어찌 하긴 했다 ㅎㅎㅎ

짜잔! 타고 두 개짜리가 Suadero 소고기를 얇게 썬 것이고. 존맛탱. 타코 하나짜리가 adobada 매콤한 양념한 돼지고기 있다. adobada가 맵다고 들었는데, 전혀 안 매웠고 ㅎㅎ 역시 나는 소고기 더 맛있는 거 같다.
그리고 저 그릴드 페퍼는 따로 달라고 했는데, 돈은 안 받은 듯하다. 아무튼 다 좋은데 영어가 잘 안 통하는 것이 좀 힘들었다.
타코를 좋아하고 탐험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번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은 경험 중 하나였다.
TACOS EL GORDO!

타코도 먹었겠다. 멕시코를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하길래 리프트를 타고 넘어갔다. 버스를 타도 되는데 걷는 길이 좀 애매한 거 같아서 이번에는 리프트로!
출라 비스타에서 멕시코가 보이는 곳은 바로 라스 아메리카 프리미엄 아울렛(Las Americas Premium Outles)이었다.ㅎㅎ 여기는 명품보다는 대중적인 미국 브랜드들이 많았는데, 평일이라 사람도 없고 산책 겸 걷기 좋았다.

산책을 하다가 뭔가 좀 특이한 풍경이 보여서 가봤더니 바로 저어~기 멕시코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삼면이 바다에 북으로는 막혀있는 나라에 살다 보니 이렇게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걸 보는 건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런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트롤리 블루라인 종점인 San Ysidro역에서 멕시코 국경까지 넘어갈 수 있다 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또 호기심이 발동하여 찾아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버스에서 내리니 북적북적한 가운데 이런 것이 보인다!

그리고 이렇게 멕시코 국경으로 가는 안내표지판이 있다. 나도 이 길을 따라 가보기로.

그리고 국경 도착! 저 문만 넘어가면 바로 멕시코인 것이다!! 두근두근. 나도 한 번 건너가 보고 싶은 강한 충동이 느껴졌지만 워워하고. 아직 코로나가 끝나지 않은 이 시점에 괜한 문제 일으키지 싶어서 얌전히 돌아왔다. 실제 코로나 전에는 샌디에이고 여행 온 김에 멕시코로 여행 갔다 온 사람들도 꽤 있더이다.
나는 아직 영어가 시원찮으니 다음을 기약하며.

이번에는 미국으로 가는 안내판이다 ㅎㅎ

약간 살벌했던 미국 세관-국경수비대. 호기심에 살짝 들여다보려고 했더니 수비대로 보이는 사람이 "무슨 일이죠 맴?" 이라고 살벌하게 물어보길에 "낫씽"을 외치고 얌전히 트롤리 역으로 갔다 ㅎㅎ 쓸데없는 호기심은 넣어두세요.

San Ysidro역의 맥도날드는 꽤 유명한 거 같다. 일단 역에 도착하면 가장 눈에 띄는 곳이기도 하고, 저렇게 간판을 맥도날드 트롤리 스테이션이라고 할 정도면 상징적인 장소인 것 같다. 만남의 광장 같은 곳인가!

맥도날드 내부는 이렇게 생겼었다. 약간 쇼핑몰 한가운데 있는 느낌? 지난번에 산타모니카에서 맥도날드에 아주 실망한 터라 따로 사 먹지는 않았다.
그렇게 나의 멕시코 국경 탐험을 끝마치고 다시 쉴 겸 숙소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하나 구입한 펩시 체리맛. 우리나라도 좀 출시해주면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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