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다.
Esplender 호텔은 조식이 포함 3박 4일 약 25만 원 정도 한다.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싸다고는 못하지만 조식이 포함된 것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게다가 조식이 맛나다는 평이 꽤 많아서 기대를 좀 했다.
조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은 8층. 이 호텔의 꼭대기 층이다. (하노이 올드쿼터의 건물들의 높이는 대부분 이 정도이다)

호텔에 들어서니. 오! 이쁘다!!

우리의 자리는 여기. 그 뒤로 3일 내내 여기서 밥을 먹었다지? ㅎㅎ
그럼 조식으로 뭐뭐 있나 함 볼까나~~

다양한 종류의 빵이 가득 있고.

크레페, 햄, 과일, 주스 등 상당히 가짓수도 많고 제대로다.

따뜻한 메인 요리도 세 가지나 되고, 조금 과장해서 웬만한 5성급 호텔 못지않다. ㅎㅎ
입구에서 직원이 계란 요리와 쌀국수 주문하겠냐고 물어본다. 이날은 오믈렛만 신청.

첫날이라 욕심 좀 내봤다 ㅎㅎ 오믈렛은 기대한 그 맛 그대로였고, 빵과 크레페도 맛났다.

그리고 이것. 일단 궁금해서 퍼왔는데, 저 느억맘 소스에 찍어 먹으니 존맛. 그리고 내가 다른 나라 소시지나 햄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저 위에 놓인 한 덩이의 햄은 꽤 맛났다. 나중에 옮긴 숙소에서도 이 메뉴가 아침으로 나왔는데, 이름을 물어보니 반 꾸온(Banh Cuon)이라고 한다. 너무 맛난 베트남 음식 하나를 알게 되었다. 
과일도 먹었는데 사진이 없네. 특히 용과가 너무 맛있었는데, 엄마가 베트남 갔다 와서 왜 이렇게 용과 타령을 하셨는지 이해함. 한국에서 먹던 용과는 별 맛이 없었는데, 여기는 참 맛나더이다! 

창 밖을 감상하며 커피로 마무리.
꽤 일찍 일어난 탓에 조식을 먹고도 호텔 직원과 파출소 가기로 약속한 시간이 한참 남았다. 그래서 운동 겸 숙소 근처 한 바퀴를 산책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길 모퉁이에 있던 카페에 감. 외관이 꽤 예뻤거든.

소금커피를 팔길래 너무 반가워서 주문! 음.. 생각보다 짭짤한 맛이 안 난다. 친구가 마신 건 엄청 짜다던데. 복불복인가? 와중에 저 물이 담긴 컵이 꽤 예쁘다. 그리고 베트남은 커피를 주문하면 저렇게 생수를 한 컵 같이 내준다. 커피 마시고 나면 입이 좀 텁텁한데, 꽤 좋은 서비스인 듯.

산책도 하고 커피도 마셨는데도 시간이 남았다 ㅎㅎ. 그래서 방에서 잠시 휴식. 창문을 열어 바깥 풍경을 감상했다. 건물마다 디자인이 다 다른 매력적인 올드쿼터 거리.
약속한 시간이 됐는데, 직원이 일이 많아서 조금 더 늦게 만나기로 했다. 마침 점심 때라 유명 쌀국숫집으로!

한국에서는 박항서 감독 쌀국숫집으로 유명한 PHO CHUYEN BO 이다.

벽에는 박항서 감독의 사진이.

친구는 고수 없는 쌀국수, 나는 고수 있는 것. 그리고 Quay도 궁금해서 주문해 봤다.

저 Quay는 중국의 요우티아오와 비슷하다. 먹는 방식도 비슷. 근데 머..굳이...안 시켜도 ㅋㅋ
총 155,000 동 나왔는데, 맛은 꽤 괜찮았다. 막판에 내가 피시소스를 너무 많이 부어서 망해버렸다만 ㅠ
근데 위생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처음에 앉으려고 의자를 움직였는데 우리의 바퀴 친구가 샤샤샥 지나갔기 때문이다...베트남 여행 중 바퀴벌레를 본 식당은 여기가 유일하다. 후... 다시 찾을 만큼 맛난 지는 모르겠던.

쌀국수를 먹고 근처에 동쑤언 시장이 있길래 함 구경을 갔다. 근데 살게 너무 없던 것. 그냥 돌아오는데 껍질 있는 마카다미아를 파는 게 아닌가! 친구가 호주에서 보내준 거 먹고 완전 맛나서 반했는데, 베트남에도 팔다니! 가격은 100,000 동으로, 베트남 물가치곤 꽤 비쌌다. 그래도 호주에서 직구하는 것보다 싸니까 한 봉지 구입. 하지만 더 샀어야 했다. 일반 마트에서는 가격이 두 배 이상이었다 ㅠ

동쑤언 시장에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넘나 덥고 습해서 잠시 aha 카페에 들렀다. 여기는 정말 하노이의 스벅이라 할 정도로 모퉁이마다 위치해 있는데, 콩카페보다 더 많이 보였던 곳이다. 유명하다는 코코넛 커피 시킴. 맛은 시원하고 달고 좋았다.
호텔로 돌아가 직원과 함께 파출소로 출동~

우리가 간 파출소는 HANG BAC WARD POLICE. 혹시 호안끼엠 호수 Hop on Hop off 버스 매표소 근처에서 여권을 잃어버리면 여기가 관할 파출소이니 여기로 와야 한다. 
파출소에서 한 시간? 안되게 시간을 보내고. 호텔로 돌아와 한 2시간 정도 지나니 분실신고서를 호텔 직원이 받아왔다. 고마워라!!
그렇게 가뿐한 마음으로 저녁을 먹으로 출발~~

저녁 메뉴는 오바마 분짜로 유명한 분짜 흐엉리엔 (Bun Cha Huong Lien). 여긴 올드쿼터에서 거리가 좀 있어서 그랩을 타고 갔다.

오바마가 먹었던 자리는 이렇게 보존을 ㅎㅎㅎ

아예 오바마 콤보세트가 대표 메뉴이다 ㅋㅋㅋ

우리는 오바마 세트에 작은 분짜 하나 더 주문하고, 하노이에 왔으니 하노이 맥주를 주문했다.

고기와 쌀국수, 민트를 느억맘 소스에 담갔다가 먹으면! 크흐....너무 맛나다. 특히 저 민트잎들 너무 맛나!! 결국 다 먹어치우고, 나의 식성에 친구는 깜놀 ㅋㅋ 튀긴 스프링 롤도 상당히 맛났다. 그리고 얼음에 타 먹는 맥주는 가볍고 시원하고 꼴딱 꼴딱 잘도 넘어감.
분짜도 맛나게 먹었겠다 근처를 구경하는데, 여기는 올드쿼터보다 인도도 넓고, 신호등오 잘 되어 있어서 여기다 숙소를 잡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올드쿼터는 다 좋은데 인도가 너무 불편했거든.
마사지를 받으려고 했는데, 가려던 마사지 샵이 좀 맘에 안 들었다. 그래서 다시 올드쿼터로 복귀.

했더니 야시장이 펼쳐져 있고. 맞다 금토일 야시장이 선다고 했었지~!
야시장이 정말 엄청 컸는데, 거의 올드쿼터를 다 막아 놓고 장사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살 만한 건 없었다는.

그렇게 정처 없이 걷다 보니 과일주스를 파는 곳이 있었는데, 이렇게 다들 낮은 의자에 앉아서 음료를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우리도 망고주스 하나 먹으며 마무리. 이날 땀을 한 십만 톤 흘린 것 같다. 습하고 더운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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