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 앤 뇨냐 뮤지엄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좀 더 작은 버전의 뮤지엄을 발견했다.

바로 말라카 하우스 MALAQA HOUSE. 입구에 중국계로 보이는 할아버지 한 분이 앉아서 안내를 하셨다. 

여긴 바바 앤 뇨냐와 달리 마음껏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중국 사극에서 많이 보던 가군데, 보통 여기에 앉아서 차를 마시던. 나도 넓은 내 집을 갖게 되면 집 안에 두고 차와 다과를 즐기고 싶다.

읽을 순 없었지만 멋진 서체가 맘에 들어서.

이런 걸 중정이라고 해야 하나? 바바 앤 뇨냐에도 이런 식의 중정이 있었다.

이런 의자와 탁자 역시 집 안에 두고 차나 마시고 싶다.

여기도 또 다른 중정

화려한 자개로 수놓은 의자와 탁자들

입구에서는 좀 작은 느낌이었는데, 막상 안에 들어와 보니 상당히 큰 집이었다.

바바 앤 뇨냐 뮤지엄보다는 화려함은 덜 했지만 더 정감이 갔던 곳. 아마도 저렴한 입장료(10링깃)에 옛날 작은 타일을 기념으로 가질 수 있었어? 그리고 작은 부채를 기념으로 샀는데 아주 맘에 들어 잘 보관 중이다. 사진을 안 찍어놨네;;

말라카 하우스를 나와 걷던 중 발견한 건물. 아마도 호텔로 쓰이는 거 같던데 화려하고 멋지다. 담에 여기 함 묵어보고 싶다.

영춘회관. 화려하다. 말레이시아 화교들의 사교 장소 같은데, 화교들은 자신들이 진출한 나라들에 이런 식으로 회관을 만들어 네트워크를 이어 가는 것 같다. LA차이나타운에서 봤던 潮州会馆도 그렇고, 우리나라 향우회 같은 느낌인데 먼가 규모가 더 큰 느낌?

계속 걷다 보니 존커 워크의 또 다른 입구에 도착했다. 

존커 워크는 골동품 수집 매매하는 걸로 유명하다고. 어떤 골동품들은 300년이 넘은 역사를 지닌 것도 있다고 한다. 또한 15세기 말라카 탄왕조?의 무사였던 Makam Hang Kasturi의 묘가 있는 걸로도 유명하다고.

그 외에 영업시간 등이 표기되어 있는데, 그렇구나... 말라카를 중국어로 马六甲라 표기한다는 걸 배웠다 ㅎㅎ

계속 걷다 보니 다리도 아프고 했어 예쁜 카페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건물이 약간 대만 느낌도 나고 일본 느낌도 나고. 저 청록색과 흰색의 조화가 맘에 들었다.

메뉴명이 기억이 안 난다;;

맛은 좋았고, 분위기도 아늑하니 괜찮았던 곳.

다시 카페에서 나와 길거리 구경하다 발견한 모스크. 중국 회교도들의 모스크는 이슬람 전통의 모스크와 또다른 매력이 있다. 시안에서 봤던 모스크도 신기했는데, 믈라카에서 만난 중국화 된 모스크도 매력이 있다. 하지만 복장 때문에 귀찮아서 안에는 안 들어 감 ㅎ

그리고 날이 어두워지면서 믈라카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야시장 탐방! :)

음식 파는 노점들이 정말 많았는데, 유튜브 보면서 궁금했던 오탁오탁(OTAK OTAK)을 맛보기로 했다.

구워지고 있는 오탁오탁

하나를 집어서 바나나잎을 벗겨보니 이렇게 생선살이 맛나게 구워져 있었다. 꽤 맛나서 완전 맥주 안주로 딱이던데. 맥주가 없어서 아쉬웠던. 

골목 여기저기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다.

그다음은 커리 피쉬볼. 동남아 지역은 피쉬볼이 진짜 맛나다. 탱글탱글하고. 한국은 왜때메 이 맛이 안 날까? 맛은 커리맛에 양도 푸짐하고 아주 좋았음.

그다음은 돌돌. 말레이시아 디저트로 유명하다던데,

오래되어 낡은 테이블과 포커스 나간 사진. 엉망진창이군 ㅋㅋ 여러가지 맛이 있었는데 이건 아마도 코코넛 맛? 쫀득 달달하니 맛났다.

어느덧 존커워크 야시장에 어둠이 내리고, 난 쿠알라룸푸르도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됐다. 와중에 화려하고 예쁜 건물들.

낮에 봤던 강변은 화려한 조명으로 마치 다른 곳인 듯 변신해 있었다.

한 시간 여를 달려 다시 돌아 온 쿠알라룸푸르 TBS버스터미널. 사람이 많긴 했지만 주변은 너무 무서웠으며, 무슬림계 그랩 운전사는 모른 척 나에게 거스름 돈을 덜 줄려고 해서 즐거웠던 믈라카 여행을 조금 기분이 나쁘게 마무리했다.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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