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의 디저트 수준은 전세계 탑이라 불려도 무방해보인다.

마카롱, 에끌레르, 피낭시에 등등 이름부터가 이국적인 이런 디저트들을 동네 카페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특히 그 중에서 케익은 정말 다양하다. 어렸을 때 처음 맛 본 촉촉하고 부드러운 생크림 케익은 정말 신세계였는데, 이젠 흔하디 흔한 케익이 됐다.

이렇게 디저트 입맛 수준도 높아져 버린 요즘, 나도 나이가 들었는지 어렸을 때 특별한 날, 생일날에만 먹던 버터케익이 가끔 생각나곤 했다. 

그런데 이마트에서 정말 오래된 빵집, 태극당과 버터케익이라는 것을 내놓았다! 역시 이마트 센스가 남달라.

우연히 방송에서 본 태극당의 지금 사장님은 상당히 젊던데, 그래서인지 다양한 브랜들과 협업을 센스있게 잘 하고 있더라. 역시 젊은 피야!

그리하여 아니 살 수 없었다. 피코크x태극당 버터케익!

 

 

레트로와 세련됨 그 어디쯤에 적절하게 자리 잡은 케익 포장. 이마트 냉동코너에 있다. 

 

 

종이상자를 벗겨내면 요렇게 플락스틱에 망가지지 말라고 곱게 담겨있다. 어우 이뻐라.

 

 

마음이 급해서 해동도 안 시키고 한 조각 잘라냄. 그랬더니 버터가 쪼개지고 난리 ㅠㅠ

 

 

안에는 촉촉한 카스테라와 버터, 건과류가 함께 들어있다.

맛 평가는 총 3번에 걸쳐서 했다.

1) 해동 덜 된 상태 : 생크림케익이었으면 그래도 맛있었겠지만, 역시 버터케익은 이 상태로는 무리. 와중에 속의 빵은 맛났음.

 

2)냉장실에서 해동한 상태 : 역시나 버터가 안 녹은 상태라 식감도 그닥이고 입 안이 미끌미끌. 와중에 저 딸기모양 젤리 졸맛.

3)상온에 완전에 해동한 후 차가움도 사라진 상태 (이건 어무이가 먼저 드시는 바람에 사진은 생략): 맛나다! 느끼하지도 않다! 빵과 함께 먹으니 너무 훌륭하다!

그렇다. 내가 잘못했다. 승질이 급해서 제대로 해동도 안하고 먹었으니 딱딱한 버터와 빵이 따로 놀고 느끼함이 배가 될 수 밖에! 

아 다시 사서 제대로 해동해서 먹어줘야겠다.

버터케익은 잘못 없다. 그걸 먹는 인간이 잘못했을 뿐. 빨리 먹고 싶다고, 승질 급하다고 제대로 안 녹은 버터케익 함부로 먹지 말자.

케익한테 너무 실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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