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개봉 전부터 기대했던 영화다.

처음에는 머 '빅쇼트' 따라하나 라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그 동안 왜 IMF를 다룬 영화가 없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IMF구제금융을 신청한 그 다음해인 98년에 나는 대학교에 입학했다. 경영학과에!

경영학도이기에 필수 교양인 경제학원론을 비롯한 여러 과목들을 들었지만 교수님들 중에서도 우리나라가 IMF 구제 금융을 신청하게 된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해주는 분은 없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 기자가 되고 싶어서 첫 직장을 때려치우고 기자 아카데미를 다니던 시절

기자 출신이셨던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이 아직도 생각난다.

"그때 기자들도 잘못이 있었다고"

난 그때 그 말이 기자로서 경각심을 갖지 않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에 대한 후회?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미디어와 밀접한 일을 오래하다보니 그 말의 의미를 진정으로 알게 됐다...

물론 미디어만의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깊숙이 박혀있는 미국 사대주의와 엘리트 집단주의.

정말 영화를 보다보면 화가나는 장면이 한 둘이 아니다. 여자로서, 서민으로서.

하지만 그 시대는 그런 일이 다반사였겠지. 

영화를 보면 정말 화딱지나고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정없고 인간미 없어지고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품고사는 시대가 된 것 IMF를 겪으면서 라는 생각과

나도 한 때는 신봉했던 시장주의라는 것이 얼마나 야만적이고 거만한 사상인지.

아마 우리나라 대학교 경제, 경영학과 교수님들은 대부분 시장주의일 것이다. 나도 그때 그렇게 치우친 배움을 받았으니까.

그리고 몇몇 소수집단만이 정보를 공유하고 자기들끼리만 해먹는 그 문화. 정말 치가 떨린다.

영화 속에 등장했던 인물들 중 실제 조우진이 연기한 재정국 차관은 진짜 때려주고 싶었는데,

그 인간이 바로 강만수.

대표적인 모피아이자 이명박때도 고환율로 기업만 배불리고 서민경제는 파탄낸 놈.

정말 다시는 저런 놈이 국가 주요 위치에 오르게 하면 안된다는 걸 잊지 않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가(정확히는 국가를 이용해 사사로이 이익을 챙겨먹는 쓰레기들)을 믿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만드는 영화다.

유아인이 얘기한 것처럼 절대 안 속아.

그게 미친 이명박근혜 정부건 내 손으로 뽑은 문재인 정부건 백프로 믿지도 말고 기대지도 말고

김혜수의 말처럼 끊임없이 의심하고 정신똑바로 차리고 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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