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여행은 중국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생기면서 꼭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다.

다큐를 통해 본 중국 여러지역 중 쓰촨 음식은 특히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으니까.

지난 5월, 8일간의 청두 여행은 쓰촨음식의 익숙한 맛과 새로운 맛을 맛볼 수 있는 즐거운 여행이었다능.

아래는 제대로 밥이라고 생각하고 먹었던 음식들.

마오시에왕(毛血旺). 8일 내내 묵은 춘시루 근처 HDCL 레지던스 1층에 있던 쓰촨요리집 순왕찬(顺旺餐)에서 먹은 마지막 식사.

이 밥집은 호텔에 짐을 풀고 첫끼를 먹은 곳이기도 한데, 일하는 분들이 너무 친절해 청두의 첫인상을 매우 좋게 남겨주셨다.

혼자 먹기엔 너무 많은 양이라 걱정들하셨지만 ㅎ 다 못먹더라도 도전하고 싶었던 음식.

고추기름으로 인한 강렬한 빨간색 국물과 돼지부산물, 선지, 고수, 숙주 등이 어우러진 이 푸짐한 음식은 노동자의 음식이라고 들었다.

보기보다 전혀 맵지 않고 마치 푸딩같은 선지는 내 위는 왜이리 작나 한탄하게 만들었다.

요건 춘시방(春熙坊) 야시장에서 먹은 음식. 오른쪽에 붉은 음식은 '범죄도시' 덕에 한국에서도 유명해진 마라롱샤(麻辣龙虾).

마라(麻辣)와 우샹(五香) 중 선택이 가능한데, 당연히 나의 선택은 마라!

근데 와 이거... 역시 오리지널. 가재 껍질이 생각보다 부드러워서 한국에서 먹을 때보다 먹기도 편하고 이 양념... 하... 밥말아머꼬 싶...

왼쪽에 넓게 펼쳐진 건 가지구이인데, 중국 가지요리 너무 좋아하는데 요건 실망이었 ㅠ

요건 돼지족발덮밥 쥬티판(猪蹄饭). 중국사람들이 진짜 많이 먹던데, 넘나 부드러운 족발과 감자채볶음인 투또우쓰(土豆丝), 밥이 어우러져. 한국에서도 족발을 사다가 저리 먹으면 될라나...ㅋ

여긴 그 유명한 진마파두부(锦麻婆豆腐)

근데 마파두부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너무 많이 먹는 음식이라 특별함을 느끼진 못했다.

울 엄마가 해주는 두부조림 맛이었다능...

동양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라는 글로벌센터(环球中心)에 있던 밥집에서 시켜먹은 것들. 원하는 것들 하나씩 집어서 쟁반에 담아 먹는 시스템인데 다른 중국인들은 이렇게까지 많이 먹진 않더라는...심지어 어떤 美女는 조로 만든 죽과 반찬하나 시켜서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모를 만큼만 먹고 사라지는...

개인적으로 왼쪽 위에 위치한 중국의 차가운 닭요리(口水鸡)를 좋아하는데, 요긴 홍유가 들어가 매콤한 맛이 가미되어 더 맛났다. 생선 요리는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않았고, 왼쪽 아래 여주 볶음이 쓴맛도 나면서 이상하게 너무 맛있었..매니악한 이 입맛

중국의 갈비탕인 파이구탕(排骨汤). 갈비도 푸짐하고 갈비살을 사천양념에 찍어먹으면 맵고 얼얼한 새로운 갈비탕 맛.

그렇습니다. 백슨생님이 드셨던 마라촨(麻辣串). 다양한 재료들 (개구리, 토끼머리, 닭 간 등등)이 있었지만 나는 무난하게 연근, 두부, 팽이버섯 베이컨 말이, 양고기 등등을 먹었다. 홍탕은 너무 매워서 진짜 입이 얼얼했지만 생각보다 위장에는 큰 부담이 안가서 놀라웠다. 매운기운도 금방 사라지고.  다음날 화장실도 편하게 다녀온...ㅋㅋ 훠궈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마라촨이었는데, 왜 기름장에 찍어먹는지 알겠더라는. 이미 홍탕국물이 너무 매워서 소스는 기름장이 더 찰떡 같이 맞겠다는 생각.

사진이 영 엉망이지만 그래도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특산음식이니...낙산대불에서 내려와 근처에 있던 식당 아무데나 들어가서 시켰다. 왼쪽은 솬라탕(酸辣汤). 예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비주얼이지만...저리 보여도 매우 매워!! 중간에 있는 건 이 동네서 유명한 시바두부(西坝豆腐,발음주의). 머...걍 먹을만했는데,  쓰촨의 자극적인 음식이 힘든 사람이라면 적당히 먹기 좋은.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싶었던 쓰촨의 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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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티스토리 초대장을 받게 되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첫 포스팅을 빌어 초대장을 주신 CEO송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시상식인줄? ㅋㅋ)


본격적인 포스팅 전에 테스트 차원에서  지금 갖고 있는 사진들 중 맛나게 먹은 중국 음식들을 올려봅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어를 취미로 배우고 있는데, 그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중국 음식들입니다!

크리스탈 제이드 소공점 / 베이징 카오야(北京烤鸭)



베이징 카오야, 베이징 덕은 제가 중국 음식에 매료된 지 4~5년정도 된 것에 비하면 비교적 늦게 접한 음식입니다.

올해 초에나 먹게 됐으니까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같이 먹을 사람이 없었습니다. ㅎㅎ 주변에 중국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거의 없거든요....

훠궈는 샤브샤브를 많이 접해서인지 전파하는게 어렵지 않았으나 다른 중국 음식들은 쉽게 시도하려 하지 않더라고요.


 바삭한 오리 껍질과 그 안의 부드러운 살이 이 요리의 매력이라 꼽을 수 있습니다만

비싸고 혼자 먹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네요.


머 혼자 먹으라하면 못 먹을 것도 없지만 훠궈나 베이징 덕 같은 중국 '요리'들은 아무래도 여럿이 먹어야 기분이 나더라고요.


분당 정자동 상해완탕 / 육장정식(肉酱定食)



요건 최근 분당에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곳입니다.

포스팅을 이리 할 줄 알았다면 외관이나 인테리어도 찍는 건데....

옛 상하이의 매력을 담아낸 인테리어도 맘에 들고, 메뉴도 훈툰(완탕)과 밥, 면, 요리가 적정한 가격으로 제공되고 있어 맘에 들었던 곳입니다.


고기와 샐러리, 당근 등을 맛난 소스와 볶아낸 저 육장(왼쪽 위)을 흰밥 위에 덜어서 비벼 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함께 나온 훈툰도 국으로 먹기 부담스럽지 않았고요.


다이어트와 절약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첫날이었지만 이렇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대림동 샤부샤부 / 마라샤오롱샤 (麻辣小龙虾)



이건 상해완탕 다음날 먹은 중국음식이네요. (중국에서 1년만 음식 탐방하며 사는 게 소원입니다ㅠㅠ)


4~5년 전 저와 일했던 아이와 오랜만에 대림 중국거리에서 먹었답니다. 요즘 영화 '청년경찰'과 '범죄도시'로 핫(?)한 플레이스죠 ㅎㅎㅎ


물론 이것만 먹은 것은 아닙니다. 이 집은 훠궈 부페집이었으니까요 ㅋㅋ


이것도 벼르고 벼르었던 음식인데 함께 먹을 사람이 없어 못 먹었던 음식입니다.

하지만 이 날은 제가 쏘기로 마음 먹은 날이라 맘대로 시켰습니다. 내가 사겠다는데!!


이 음식의 정체는 가재입니다. 중국 사천음식 특유의 소스라고 해야하나 마라(麻辣)에 가재를 조린? 음식입니다.


보이는 것에 비해 실제 먹을 수 있는 살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맵고 얼얼한 마라 덕분에 양은 문제가 안됩니다. 아 또 생각난다.


개인적으로 이 집은 자주 가게 될 것 같네요. 깔끔하고 훠궈부페 가격이 저렴한데(1만 5천원), 재료들이 상당히 푸짐하고 신선하더라고요.


하지만 마라샤오롱샤는...한국에서 먹기엔 넘나 비싼 가격이네요..


여기까지가 지금 당장 가지고 있는 중국 음식 사진들입니다. 


블로그 시작을 핑계 삼아 본격적인 맛집 나들이를 다시 시작해야겠네욧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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