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라면도 많다. 우리나라 라면이 가장 맛있긴 하지만 가끔 해외의 맛난 라면들도 발견할 수 있다. 

작년 말레이시아 여행을 갈 때 에어아시아 기내식 중에 Maggi 컵라면을 처음 알게 됐다. 메뉴판을 보고 그냥 무시했는데, 옆좌석에 앉은 아가씨가 주문을 했다. 뭔가 에어아시아에 익숙해 보이는 듯한 그녀. 근데 그녀가 잘 익은 매기 컵라면 뚜껑을 여는 순간. 아... 시켰어야 했다..

그렇게 후회를 하다가 말레이시아 여행에서 돌아오면서 구입해 봤다.

매기컵라면은 종류가 여러 개였는데, 카리(KARI) 맛과 아삼락사(ASAM LAKSA) 두 가지 맛을 구입했다.

먼저 아삼락사

아삼락사는 처음 먹었을 땐 별로였지만 먹을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던 음식이라 이 컵라면도 아주 기대를 했다. 근데 실망.

아주 사알짝 아삼락사의 그 시큼하고 매운맛이 나긴 하는데, 역시 인스턴트의 한계인 건가? 0.0001%의 아삼락사느낌만 느낄 수 있었다 ㅎ

아삼락사 컵라면에 실망하고, 이번엔 카리맛. 이 카리맛이 내가 에어아시아 기내에서 안 사 먹어서 후회했던 그 컵라면이다.

이번엔 좀 정성껏 사진을 찍음 ㅎㅎ 카리맛에는 분말수프와 후레이크, 포크가 들어있다. 해외 컵라면에는 포크가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면에 수프를 넣고 뜨거운 물은 넣어 3분 정도 기다린 후 면을 호로록. 음.. 역시 이게 맛나구나. 약간의 카레향도 나면서 살짝 우리나라 진라면 같기도 하면서. 그냥 이것만 사 먹어도 될 듯싶다. 똠양꿍 맛도 있었는데, 아마도 아삼락사와 별반 차이 없지 않았을까 싶음.

카리맛 컵라면은 완전 강추!

요즘 본의 아니게 동남아 쪽 여행을 많이 다니는데, 이번에 베트남 하노이를 갔다 오면서 우리나라 라면을 역직구 하게 됐다. 바로 삼양의 불닭볶음탕면이다.

여행 중에 불닭볶음탕면 재출시 뉴스를 봤는데, 나는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고 단종된 줄도 몰랐었다 ㅎㅎ 그러다 현지 마트를 가보니 이걸 파는 게 아닌가? 후기를 찾아보니 베트남 여행한 사람들은 이걸 많이들 사 올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재출시를 암시하는 바람잡이 기사가 슬금슬금 나오고 있었다.

내가 불닭면을 좋아하진 않지만 국내 재출시 전에 함 먹어보자 싶어서 몇 개 사와 봄.

강렬한 붉은색의 포장지. 뒷면은 조리법. 물을 따라 버리지 않는 게 맘에 든다. 

면, 액상수프, 후첨분말수프가 들어있다. 후첨분말수프는 다 끓이고 가장 마지막에 뿌리라고.

맵찔이인 나는 만두와 계란도 넣었다 ㅎㅎ 하지만 국물맛 보존을 위해 계란을 휘젓지 않았음. 

꼬들하니 꽤 잘 끓임.

결과는 완라.

내가 이것저것 넣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맵지 않았다. 그냥 먹으면 분명 매웠겠지? 국물이 살짝 달달하면서 점성이 좀 있었는데, 떡볶이 국물도 생각났다. 왜 좋아하는지 알겠는 맛. 이걸 왜 단종시켰지? 끓이기도 편하고 많이들 좋아할 것 같은데. 머 그래서 재출시되는 거겠지만 ㅎㅎ

남은 하나는 아무것도 넣지 말고 함 먹어봐야겠다. 위염이 좀 가라앉은 후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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