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조금 게으름을 부리며 침대 위에서 뒹글~

여행의 마지막 날은 늘 이렇게 날씨가 좋을까? 머 날씨가 좋으면 기분도 좋으니 마지막을 즐겁게 누려보자고!

궁금했던 바닐라맛 펩시 콜라도 마셔보고. 코카콜라도 바닐라 맛이 있지만 난 펩시를 더 좋아하니까! 이런 콜라들이 늘 그렇듯 향이 강하게 나진 않는다. 그나저나 말레이시아는 미국이나 중국처럼 콜라도 다양한 맛을 판매하고 있다. 인구도 우리나라보다 적은데. 우리나라는 왜때메 불가능할까?

여행을 할 때면 그 지역 재래시장 구경하기를 좋아하는 나는 쿠알라룸푸르의 유명한 재래시장인 초우킷(Chowkit) 시장을 찾았다. 아침 일찍가야 볼게 많지만 점심즈음 간 터라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근데 머 문 닫은 건 그렇다 쳐도 냄새가... 나같이 후각이 둔한 사람들도 힘들 정도이니...추천하긴 힘든 곳인 것 같다.

큰 실망을 하고 그냥 미드 밸리 메가몰로 자리를 옮겼다. 미드 밸리 메가몰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라 불리는데, 정말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지하 1층도 다 못 돌았다.

한참을 정신이 팔려서 여기저기 걸어다니다가 배가 고파서 아직 시도 안 해봤던 새로운 메뉴에 도전했다. 바로 판미(Pan mee)와 로작(Rojak).

판미는 그냥 우리나라 칼국수와 다를 바 없었다. 심지어 김치 판미도 팔고 있었음 ㅋㅋㅋ 로작은 오이, 망고, 파인애플 등에 으깬 땅콩과 소스를 버무려서 먹는 건데 생각보다 맛났었다.

식사도 했겠다 커피를 한 잔 하려고 스타벅스로 갔는데, 또 갑자기 한바탕 스콜이 쏟아졌다.

근데 이번엔 천둥번개를 동반해서 갑자기 분위기가 세기말로 변신 ㅎㅎㅎ

2~30분가량의 스콜이 쏟아지고 난 후의 길거리. 꽤 운치 있다.

그리곤 언제 비가 오고 천둥번개가 쳤냐는 듯 맑게 개인 하늘. 열대지방 날씨 매력적이야 ㅎㅎㅎ

그렇게 싸돌아 다니고도 시간이 남아서 (밤 11시 비행기라 후...)

다시 파빌리온 ㅎㅎㅎ 오며 가며 보기만 했던 파빌리온 지하 1층에 위치한 DOME이라는 카페다. 브런치와 파스타 등을 파는 것 같던데.

난 걍 아메리카노 ㅎㅎ 수리아몰에도 있고  싱가포르에서도 본 것 같은데, 꽤 유명한 프랜차이즈인가 보다. 잔 맘에 듦.

편안하면서도 조금은 심심했던 말레이시아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돌아오는 비행 편에 에어아시아 승무원이 일을 너무 못해서 배고픔에 화가 난 상태로 마무리하긴 했지만. 그리고 추운 에어아시아 기내에서 벌벌 떨며 오긴 했지만. 동남아는 태국 말고는 큰 관심 없었는데, 말레이시아도 예상외로 인프라도 잘 되어있고 잘 사는 나라라는 것을 느끼고 옴. 역시 세상은 넓어.

말레이시아 쇼핑 품목들.

그중 문제의 막스 앤 스펜서 초코 퍼지 케이크. 처음 샀던 케이크는 비닐도 뜯지 않았는데 숙소의 개미들이 완전 장악해 버려서 버릴 수밖에 없었다. 정말 식겁했다. 후..

서양 드라마를 보면 나오는 초코 퍼지 케이크가 늘 궁금했는데 (한국에도 많이 팔긴하지만 현지인들이 만든 걸 먹어 보고 싶었음) 막스 앤 스펜서에 있길래 구입해봤다. 제조는 영국에서 했고 초콜릿은 영국과 벨기에 산이라고.

종이 상자 안에 비닐로 한번 더 밀봉되어 있던 초코 케이크. 아니 개미 놈들은 어떻게 저 안을 들어간 거지? 

꾸덕꾸덕한 초코 크림이 보는 것만으로도 달다 +_+

후... 저주받은 수전증 ... 결론은 맛있었다 ㅋㅋㅋ

말레이시아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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