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부터 방문자수가 좀 있길래 (워낙 휴면블로그나 다름 없어서 좀만 방문자 수가 높아도 두근 거린다 ㅋㅋ), '송니일타소홍화'때문인 줄 알았더니 즈하이궈와 징동이 tvn드라마 '여신강림'에 PPL로 대문짝만하게 나와서 논란 좀 있어서였구만 ㅋㅋ

드라마 제목부터가 중국스럽다. 여신ㅋㅋㅋ

이미 중국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그들의 대놓고 PPL(植入广告)에 익숙해진 나는 그러려니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PPL에 상당히 엄격해서 이런 논란이 이해는 간다.

중국 콘텐츠들을 보다보면 정말 뜬금 없이 PPL이 나오고, 대놓고 단독협찬을 진행하면서 프로그램명 앞에 사용하는 걸 종종 봤다. 마치 우리나라 콘서트에서 기업 스폰을 받으면 'OOO, OOO콘서트'라고 하는 것처럼. 예로 최근에 블랙핑크가 기아자동차 스폰받아서 대문짝만하게 투어포스터에 기아 로고를 쓴 것 처럼.

내가 주로 보는 것은 후난위시(망고tv)인데 여기는 아주 상업적으로 끝판왕인 것 같다. 

처음 보게된 중국의 예능은 효리네민박 짝퉁으로 잘 알려진 '친애적객잔2(亲爱的客栈2)'였는데, 여기가 핀둬둬(拼多多)와 OPPO의 협찬을 얼마나 세게 받았는지, 정말 처발처발해서 너무 인상이 깊었던 기억이 새록새록난다. 핀둬둬는 노래도 외움 ㅎ

PPL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고, 코로나19로 인해 라이브커머스가 활발해지면서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국내제품, 해외제품이 무슨 소용 있으랴? 솔직히 징동은 아직 우리나라에는 무리겠지만 즈하이궈는 꽤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나처럼 국내에서도 직구해서 먹는 사람들이 꽤 있고, 중국 식품이라는 편견만 없이 보면 상당히 제품이 좋다. 앞서 포스팅(minxi.tistory.com/22)했던 훠궈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부대찌개니 소고기덮밥이니 종류가 계속 많아지고 있는데 나는 우리나라 웬만한 인스턴트 식품보다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한국에 수입되기를 바라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고.

아쉬운 건 발열팩이 들어있는 제품이라 쓰레기량이 상당하다는 것. 특히 플라스틱위주의 포장지들은 환경오염 문제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제품이 한국에 꽤 어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실제로 국내 총판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으... 누가 말해줬는지 기억이 안 난다)

지금 논란이 되는 건 중국 자본이 한국 드라마의 인기를 이용해서 다른 나라에 마치 한국 문화인 것처럼 제품을 판다는 의도때문이라는데...글쎄...장사꾼 세계에서 그게 잘못된 일일까? 누군가의 말대로 그럼 우리도 즉석훠궈가 우리나라 문화라고 하면되지 않겠는가 ㅋㅋ 중국이 한복이며, 김치며 자기네 나라꺼라고 하듯이.(이 주제도 할 말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는 라이브커머스나 PPL에 굉장히 관심이 많고 관대하기때문에 긍정적으로 보는 걸 수도 있다.

문화적 피해의식은 그만하고 어쩔 수 없는 대세에 우리나라도 이런 PPL 마케팅에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이미 라이브, 온라인 커머스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하지는 못할 망정, 좋다 싫다만 논의 되기에는 너무 순진한 생각들이다.

특히 요즘 중국 젊은 세대들이 자국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키워주기 시작하는 경향을 보면, 최고급도 아니고 싸구려도 아닌 중상위급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우리나라는 점점 더 중국 리테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화장품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시세이도나 랑콤 등 최고급 브랜드에 대한 열망이 더 큰 것 같다.

게다가 최근 중국에서 제작되고 있는 드라마들이나 예능을 보면 조만간 우리나라 따라 잡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더이상 우리가 그들에게 앞서가는 문화, 세련된 문화가 아니라는 느낌이다. 

그들이 과연 우리 문화가 마냥 좋아서 찬양만 할 줄 아는가? 이미 독을 품고 만들기 시작하고 있는데, 돈 있고 인구 많아 엔터산업에 훨씬 유리한 그들이 우리를 앞지르는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공산당 규제때문에 힘들다고? 미안하지만 그들은 자기들에게 이득이 되면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태도를 취할 수 있는 나라다. 

얼마나 많은 거상들이 중국에 있는 지를 알면, 중국을 단순히 사회주의 국가라고 보진 못할 것이다. 사회주의를 가장한 자본주의 끝판왕의 나라가 중국이라는게 내가 지난 몇년간 중국을 파면서 확신을 갖게된 점이다.

그러니 이런 PPL에 논란만 있기보다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열심히 마케팅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즈하이궈 주목 받는 기념으로. 벌써 재작년이냐.. ㅠㅠ 칭다오에서 먹었던 버섯소고기 덮밥. 훠궈만 맛있을 줄 알았는데 이거 완전 ㅈㅁㅌ. 간장소스 진짜 예술이었다. 

'이런저런 내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형적인 2찍과 그나마 정신차린 2찍  (0) 2022.07.20
좋아 하는 일을 하자  (0) 2020.07.21
새 살이 돋았다  (0) 2019.10.02
회사에서의 승진이 갖는 의미  (0) 2019.03.06
손혜원 의원과 목포  (0) 2019.01.2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