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윅은 못 참지.

나는 존윅 시리즈의 존재를 꽤 늦게 알게 됐다. 존윅3가 회자되고 나서야 알게 됐으니.

그 뒤로 궁금해서 찾아보니 영화의 시작이 너무 좋았다. 킬러의 삶을 청산하고 새 삶을 살던 존윅은 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을 떠나며 실의에 빠지지만, 그녀가 남기고 간 강아지를 통해 다시 힘내보려 한다. 그런데, 러시아 보스의 아들놈이 존윅의 집에 침입해 차를 훔치다가 강아지까지 죽인 거다. 그러니 열받을 수밖에. 심지어 전설적인 킬러인데!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나는 존윅이 너무나 이해가 됐다. 그리고 부러웠다. 다행히 내가 키우는 고양이들이 해코지를 당한 적은 없지만 만약 저런 일을 당하면 난 저렇게 다 때려 부실 수 있을까? 존윅의 그 능력치가 부러웠다. ㅎ

암튼 발단은 강아지와 차였지만 권위적인 최고 회의 인간들과 맞서 싸우는 스토리로 점점 진화해 온 존윅은 이번 4편에서는 아예 전설의 장로를 죽여버린다 ㅋㅋㅋ

결국 최고 회의 인간들은 '그라몽 후작'이라는 프랑스 귀족에게 권한을 넘겨 알아서 존윅을 죽이게 한다. 그리고 그라몽 후작은 존윅에게 협조를 한 콘티넨탈 뉴욕 호텔을 폭파시키고 지점장이었던 윈스턴을 면직시킨다. 존윅 시리즈에서 매력적인 조연이었던 컨시어지도 죽여버린다. 그리고 역시나 빌런답게 존윅의 친구인 케인(견자단)에게 딸의 생명을 위협하며 존윅을 제거하라고 명령한다.

보는 내가 다 열받음.

물론 가만히 물러설 윈스턴이 아니다. 결국 존윅을 시켜 자신의 지위와 호텔을 되찾으려고 하는 윈스터의 묘수?에 존윅과 그라몽 후작의 1:1 대결이 시작되고, 그라몽 후작은 존윅의 현상금을 올리며 킬러들이 모두 존윅을 향하게 만든다.

이번 존윅4는 워낙 평이 좋아서 상당히 기대를 하고 관람을 하게 됐다. 

가장 좋았던 것은

시원시원한 액션

특히 프랑스 배경 중 개선문 로터리에서 촬영된 액션신은 정말이지 저 합을 어떻게 맞췄을까 싶을 정도로 아찔했다.

마지막에 성당으로 가는 계단에서의 액션신도 정말 감독이 키아누 리브스와 스턴트맨들을 죽이려고 작정했구나 싶을 정도로 격렬 + 빡침?(이건 보면 알게 됨. 관객들 다들 같은 반응 ㅋㅋ)

잔인하기도 하지만 거침없는 것이 이 존윅 시리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수트빨 액션

덩치 좋은 사내들이 슈트 입고 싸우는데 안 멋있을 수가? 그리고 어디서 그런 배우들을 뽑았는지 대부분 키아누 리브스와 비슷하거나 큰 장신들이 수트를 입고 싸우는데 정말 거대하고 에너지가 장난 아니더라.

뉴 빌런 그라몽 후작

너무나 노림수가 분명한 캐스팅이지만 또 그만큼 잘 어울린다 ㅎㅎ 엄청난 장신에 매력적인 얼굴, 재수 없는 귀족 캐릭터를 소화한 이 친구 매력 있어.

견자단의 재발견

견자단 얘기들이 있길래 궁금했는데, 견자단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고나 할까? 맨날 중국 무술영화에서만 봐서 그런지 이런 수트 입은 모습이 낯설면서도 잘 어울려서 좋았다. 그리고 역시 액션이! 말해 뭐해.

하지만 별로인 점도 많다

떠오르는 단어는 컨셉충?

특히 콘티넨탈 오사카는 굳이? 왜 넣었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뭐 존윅5를 위한 빌드 법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왜색 짙은 걸 안 좋아하기도 하지만, 너무 컨셉이 인위적고 상투적이라. 일본 놈들 자본이 들어간 건지. 요즘 일본 모습과 겹쳐지면서 너무 싫었다(왜 하필 일본 캐릭터를 그리 의리있게 그린 거야?). 특히 그 일본 갑옷이랑 그림 나오는 액션신은 너무 별로. 기존에 다양한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했던 일본의 기괴하면서도 특이해 보였던 요소들이 그대로 나오는데, 새롭지도 않고 식상해서 더 별로였던 것 같다. 물론 내 개인적인 감정과 함께

긴 러닝타임

이건 솔직히 좀 반반이다. 중간에 지루해지는 부분이 있는데 솔직히 좀 자고 싶었음 ㅋㅋ 근데 또 재밌어서 영화가 빨리 끝나는 건 싫어서 좋긴 했음. 그냥 편집을 좀 더 재밌게 해줬으면 될 일임 ㅋㅋ

우연히 유료 프리미어 시사가 있어서 예매를 하긴 했는데, 잼나게 잘 보긴 했음. 그리고 간만에 끝까지 기다렸다 쿠키영상도 보고. 근데 쿠키영상에서는 나오는 그런 내용이 존윅5로 이어진다면 별로 기대는 안된다.

You ready John?

Consqu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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