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두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다. 중국 여행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은 아마도 아침밥 먹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ㅎㅎ

한국과 달리 중국은 아침 식사 문화가 발달해서 어느 지방을 가던 만터우(馒头), 왕만두(包子), 슴슴하고 고소한 콩물인 또우장(豆浆), 튀긴 꽈배기 요우티아오(油条)를 사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이날은 호텔의 조식당에서 저렴한 가격(18元)에 조식이 가능했던 관계로 조식당으로!

뷔페식으로 된 이 식당에는

여러 죽이 있었고.

사진찍기 귀찮 ㅋㅋ 다양한 야채 반찬과 딤섬, 과일 등이 있었다. 그리고 또우장도! 4천 원도 안 되는 금액으로 이렇게 먹을 수 있다니. 내가 이래서 중국 여행을 좋아한다고! 

아침도 먹었겠다 이제 본격 여행을 시작해 볼까!

지하철을 타고. 청두는 알리페이로 지하철과 버스 탑승이 모두 가능한 도시이다. 아직 상하이나 베이징에서는 사용해 본 적이 없으나, 청두 여행 이후 충칭, 시안, 칭다오를 갔는데, 알리페이로 지하철 탑승 되는 도시는 있으나 버스는 사용 안 되는 곳도 있다. 충칭의 경우 둘 다 안돼서 현금만 사용하고 다녔다. 위챗페이도 등록하고 싶었으나 무슨 이유 때문인지 본인 확인 승인이 나질 않아서 결국 사용하지 못했다. ㅠ

암튼 청두에서 알리페이로 탑승이 가능하지만 뭔가 지하철 티켓을 기념으로 사진 찍고 싶어서 굳이 티켓으로 사 봄.

한 2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 타이쿠리(太古里,TAIKOOLI).

중국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다시 가고 싶었던 장소가 바로 여기, 청두의 타이쿠리다. 타이쿠리가 청두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대도시 여기저기 있더이다. 아마도 신세계의 스타필드 같은 쇼핑몰 브랜드인 것 같기도 하고. 

타이쿠리는 청두 처음 여행했을 때 상하이와는 또 다른 세련됨을 느낄 수 있었던 장소로, 럭셔리브랜드도 중국에서는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나의 편견을 완전히 부순 장소이기도 하다.

크... 이 앵글. 중국의 전통가옥을 럭셔리 브랜드 스토어로 멋지게 변신시킨 장면과 그 뒤로 어우러지는 현대적인 초고층 건물과의 조화. 이런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장면은 늘 매력적이다.  

정면으로 찍은 앵글을 보면 저 에스컬레이터가 마치 물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구찌를 지나

루이뷔통도 지나 (여긴 5년 전에 왔을 땐 조르지오 아르마니 뷰티 팝업 행사를 했던 곳 같은데, 그때 송웨이롱 있었던 걸 몰라서 어찌나 안타가웠던지 很遗憾)

루이뷔통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 입구. 동행이 있었다면 여기서 식사해도 좋았을 텐데 ㅠㅠ

그리고 무조건 다시 와야 했던 곳 대자사에 도착. 이렇게 시내 한복판에 이렇게 오래된 고찰이 있다는 게 너무 매력적이다. 이래서 내가 청두를 못 잃어. 상하이는 100년의 역사라면 여기는 진(秦)-한-촉-당-명-청 그 역사가 상하이와 비교가 안된다. 나의 중국 최애 도시가 상하이에서 청두로 바뀐 이유이기도 하다.

고대성자사. 그리고 무엇보다 이 사찰이 의미가 있는 것은 바로 신라왕자 무상선사가 세운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여행 때 동행하게 된 언니가 이 절의 존재를 알려줬는데, 무상선사가 어떤 분인지 찾아보니 생각보다 대단하신 분이셨다.

무상선사에 대한 소개를 잘 알려주는 블로그 링크

https://blog.naver.com/byunsdd/220885596420

지난번에는 사찰 반대편에서 이쪽으로 내려와서, 이번에는 반대 반향으로 가보기로 했다.

대자사 앞에 있던 연꽃. 색깔이 너무 예쁘다. 우리나라에서 봤던 연꽃과는 다른 모양이라 신기.

절 안에 들어서자 약사불이 보인다. 헉... 우리 집에 환자, 환묘 많은 거 어찌 알고. 다들 건강해지라고 정말 정성을 다해 빌었다. 여기도 QR로 보시를 받고 있구나 ㅎㅎㅎ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관세음보살. 근데 여기는 나무로 만든 관세음보살이다. 거기에 금장을 두르니 내가 알던 관세음보살님이 아닌데! 뭔가 좀 더 위엄이 있고 살짝 무섭...

마지막 대웅보전. 

불당들을 한 바퀴 돌고 사찰 안에 있는 찻집을 갔더니 이렇게 무상선사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대자조사 당 무상선사'

지난번에는 안에서 마셨던 것 같은데... 밖이 훨씬 운치 있고 좋긴 하다. 청두 어메이산 녹차가 유명하긴 하지만

오랜만에 중국 여행을 오느라 나도 모르게 긴장을 했는지, 소화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라 보이차를 시켰다. 그리고 소화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말린 매실도.

근데 이 매실. 너무 예쁘지 않음?

매실 특유의 맛과 보이차가 어우러져 위장이 좀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아 좋다.... 이래서 청두가 좋다고!

차까지 즐겁게 마시고 (여기서 엄청난 보시를 하고 단주를 쓸데없이 비싸게 사고 ㅋㅋㅋ 흥분해서 막 지른 듯) IFS몰로 갔다. 

귀여운 판다 궁뎅이와 판다 앞모습.

이번엔 판다기지를 안 가고 이 친구 본 것으로 만족.

IFS에 온 이유는 이 친구 보고 싶기도 했고,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사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보조배터리는 샤오미지 ㅋㅋ

사진을 못 찍었는데, 우리 이보가 샤오미 핸드폰 모델이 됐지 않은가! 원래 OPPO 모델이었던 것 같은데. 예전만큼 좋아하진 않지만 여전히 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넘나 반가웠음. 

그렇게 IFS에서 일정을 마치고 콴자이샹즈로 가기 위해 지하철 역에 왔더니

오잉 여기도 이보가! 심지어 강스푸 모델이네. 여전히 잘 나가는 우리 이보. 부디 사고 안 치고 지금처럼 계속 소같이 일 하기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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