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간의 Est Alila에서의 숙박을 마치고 부킷빈탕으로 옮기는 날이 되었다.
다음 숙소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아서 뭘 할까 하다가 지난번에 안 갔던 바투동굴을 가 보기로 했다. 짐을 Est Alila에 저렴하게 맡겨도 되지만 다시 여길 오기는 좀 귀찮아서 KL Sentral 역사 안에 이는 짐 보관소에 맡기기로 했다.

푸른색 원으로 표시한 Loft호텔 방향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돌아서 가면 짐 보관소가 나온다.

KL Sentral에는 짐을 보관소가 많긴한데, 아무래도 Nu Sentral 입구 왼편에 있는 곳이 가장 찾기 쉽지 싶다.
바투 동굴까지는 KTM KOMUTER라는 라인을 타면 됐는데, 별도로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열차는 한 시간에 한번 정도 다니는 편인데, 구글시간은 좀 맞지 않아서 역사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하마터면 코앞에서 놓치고 한 시간은 기다릴 뻔했음. 열차 가격은 편도는 8링깃, 왕복은 12링깃. 

KTM KOMUTER의 노선도

이제 기차타러 고고!!

말레이시아 열차에는 여성 전용칸이 많다고는 들었는데, 정말 많다 ㅋㅋㅋ 플랫폼에도 이렇게나 많은 여성 전용 공간이!!

열차는 좀 낡긴 했지만.

내부는 꽤 깔끔했다.

열차 출발~~ 날씨가 나의 여행을 축복해 주는 듯하다. 화창하고 화창하다!

40여 분을 달리니 슬슬 바투 동굴인 듯한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역에서 나오면 왼편으로 보이는 동상들. 우리 엄니 좋아하는 독수리도 동상도 보이고.

몇 분 걷다보면 이렇게 거대한 동상이 나타난다. 이날 날이 화창하여 황금색 동상이 더욱 반짝반짝 빛나는.
이 동상에 대해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카르티케야(산스크리트어: कार्तिकेय) 또는 무루간(산스크리트어: सुब्रह्मण्य), 스칸다(산스크리트어: स्कन्द)는 힌두교의 파괴신 시바의 장남으로 전쟁과 승리의 신이다.

전쟁의 신이라고 하기엔 뭔가 인상이 좋아 보이심 ㅎㅎ
동굴에는 사원도 함께 있어서 반바지 차림을 입장 불가. 그래서 스카프를 하나 샀다.

화려하다 ㅎㅎ

자 이제 시작이야. 지난 번엔 발목을 다친 지 얼만 안 됐던 터라 오지 못했지만 이번에 자신 있다고!

그리고 드디어 동굴입구 도착. 이런 자연 경치 보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할 듯. 난 아니라... 그리고 계단이 많은 건 둘째치고 너무 가팔라서 위험하지 싶었다. 

동굴 안에도 이렇게 사원이 있었다. 힌두교인들은 신발을 벗고 사원 안에 들어가서 기도들을 하던데, 줄도 길고 신발 벗기도 싫고, 겉에서만 구경.

그리고 동굴 반대편으로 나가는 길에 만난 한 쌍의 닭. 수탉은 멋있더이다.

그리고 여러 탑들. 내가 해외 유명 사찰을 갈 때 드는 마음과 여길 찾는 힌두교도들의 마음은 비슷하겠지?

다시 동굴 아래로 내려가기 위해 나왔는데, 아찔하다. 급 중국 청두에 낙산대불이 떠올랐다. 올라갈 땐 오르느라 힘이 들어다면, 내려갈 땐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느라 힘들었다. 

바이바이~~ 관광지를 잘 안 다니는 여행객이지만 쿠알라룸푸르 여행하는 김에 한 번쯤은 와도 괜찮다 싶긴 했음.
아침 일찍 움직인 관계로 아침도 굶었고, 마침 점심시간이라 밥 먹으러!

바투 동굴 앞에 위치한 DHIVYA'S CAFE 발음은 모르겠다 ㅋㅋ 

인도식당이 두세 군데 모여 있는 형태였는데, South Indian Rice Set를 시켰다.

모두 채식이었는데, 저 위 오른쪽 고기 같은 것은 콩고기였다. 근데 밥을 퍼주시는 분이 뭔가를 잘못 얘기했는지 돈을 더 내라는 거였다. 먼가 문제가 있었는데 끝까지 알아듣지 못했고, 계산하시던 분이 밥 퍼주는 분에게 엄청 뭐라 하길래 됐다고 하고 그냥 3링깃 더 내고 끝냈다. 찝찝해..
암튼 기대를 하고 드디어 먹어봤는데 엄.. 잘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 아마도 이 식당의 환경이 영 별로라 안 먹힌 것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그 밥 푸는 아저씨가 지저분한 행주로 닦은 밥그릇에 밥을 푸는 장면을 목격해서인 듯하다.... 배탈 날까 봐 ㅋㅋㅋㅋㅋ
근데 함께 준 저 난을 튀긴듯한 papadam이라는 것은 이번에 처음 먹었는데, 너무 맛났다. 그래서 밥대신 저것과 반찬들을 먹었다. 근데 여긴 절대 가라고 추천은 못하겠다. ㅋㅋ
맛없는 밥을 먹느라 기차를 놓쳐서 한 시간을 이곳에서 더 보내야 했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기념품샵 겸 카페에서 다들 극찬하던 로티와 테 타릭을 먹기로.

초코로티를 주문.

로티를 기다리고 있는데, 가게 주인이 관광객을 우르르 데리고 들어오더니 테 타릭 만드는 쇼를 보여준다. 나도 덤으로 구경.

초코로티와 테 타릭. 로티가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난감;;

초코 때문에 색감이 영 거시기 하지만 ㅋㅋ 그래도 머 나름 잘 먹었음. 남기긴 했다만...

바투동굴 관광을 마치고 부킷빈탕의 라마다 스위트 입실했다. 작년에 묵었던 방과는 다른 방향인데 여기가 경치는 확실히 더 좋다. 높이는 25층. 더 높기도 하고.
방은 이번엔 호스트를 잘못 만나 영 별로였다. 하루 3만 3천 원 밖에 안 해서 이게 웬 떡이나 하고 예약했는데 역시 싼 게 비지떡.

그래도 라마다 스위트 시설을 이용하는 거라 수영장도 있고 헬스장도 있고 부대시설은 좋았다. 

라마다 스위트 수영장 라운지. 낡긴 했지만 꽤 잘 꾸며져 있다.

수영도 한 바탕하고 좀 쉬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잘란 알로로!!

라마다 스위트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잘란 알로 야시장. 내가 숙소를 옮긴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찾은 식당은 豪天美食馆. 말레이시아 카페에서 어떤 분이 올린 후기를 보고 갔다. 원래는 맞은 편의 SAIWOO라는 유명 식당을 운영하셨는데, 코로나로 사정이 어려워져서 가게를 팔고 새로 차리셨다고. 
내가 들어서자마자 '안녕하세요'라는 거다. 너무 신기해서 어떻게 아셨냐고 물어보니 한국인들은 얼굴 보면 티가 난다고, 특히 마스크 ㅋㅋ
확실히 다른 나라사람들이 쓰고 다니는 마스크와 우리나라 사람이 쓰는 마스크가 다르긴 하다. 그래도 사장님의 센스는 인정.

여기는 테이블에 앉으면 이렇게 뜨거운 물에 수저를 담가서 내준다. 나름 소독을 해주는 건데 위생을 신경 쓰는 것 같아서 좋았음.

카이란은 이미 여러 차례 먹었으니 이번엔 초이삼으로.

생선을 먹고 싶었으나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다고 슬라이드 피시를 추천해 주셨다. 재밌는 건 여기는 재료를 고르고 내가 조리 방법도 고를 수 있다. 난 생강과 스프링어니언을 넣고 볶는 방식으로 선택.

먹음직스럽다.

여기에 양조우차오판(扬州炒饭)도 함께 시켜서 맛있게 냠냠.
배불리 먹고 내 사랑ㅋㅋ 파빌리온까지 한 시간 정도 산책하고 난 후 하루를 마무리했다.

늦은 밤까지 차량행렬이 끊이지 않던 창킷 부킷 빈탕. 역시 난 북적이는 도심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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