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커센터에서 식사를 마치고 차이나타운 상점가를 좀 돌아다녔다.

내가 묵은 호텔모노도 그렇고 차이나타운 내에는 이런 형식의 건물들이 즐비해있다. 꽤 예쁘단 말야.

아침과 달리 상가도 문을 열었고 관광객도 북적북적 거리며 관광지 분위기가 물씬 났다.

차이나타운을 둘러본 후 MRT를 타고 하버프런트로 왔다. 하버프런트는 다음날 말레이시아로 건너가기 위해 버스를 타야 하는 곳인데, 답사 겸 겸사겸사 와 봤다. 시간이 되면 센토사 섬도 가볼까 하고.
참고로  MRT는 하나카드에서 새로 나온 트래블로그카드로 사용해서 탔는데, 싱가포르 일반 지하철이나 버스도 모두 사용가능하다. 한 달 동안 사용한 금액을 모아서 하나머니로 청구하는데, 사용 중에 잔액이 없어도 청구일에 맞춰 하나머니로 충전만 해놓으면 되니까 완전 편하다. 환전수수료도 없어서 더 좋음. 앞으로 해외여행엔 무조건 사용하지 싶다. 

한국의 바다에서는 볼 수 없는 바다물색깔. 예쁘다.

저 멀리 센토사 섬도 보이고. 하지만 말레이시아행 버스 라운지를 찾아 헤매다 지쳐서 그냥 센토사 섬은 포기했다.

하버프런트에서 돌아와 다음 숙소인 시크 호텔로 옮겼다. 여기는 캡슐호텔로 모노호텔 바로 옆옆집이었다 ㅋㅋㅋ. 바보 비용 출혈로 인해 저렴하고, 후기가 좋아서 잡은 건데 이렇게 가까울 줄이야. 
싱가포르는 숙박비가 LA와 별 차이가 없다. 도미토린데도 6~7만 원 기본이다. 나쁘진 않은데 역시 여럿이 자는 도미토리라 불편함은 있었다.  그래도 깔끔해서 좋긴 하다. 너무 중국 스러워서 냄새가 날 것은 감안했으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내 침대 위에 묵었던 숙박객의 발냄새 빼고 -_-

두 번째 숙소에 짐을 푼 후 요즘 싱가포르에서 힙하다는 하지레인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그전에 유명한 송파 바쿠테에서 저녁을. 본점도 가까운데 있었지만 숙소에서 더 가까운 곳이 있길래 여기로 옴.

카이란과 바쿠테 작은 것, 그리고 미판!

배가 많이 고프지 않은 상태라 작은 걸 시켰는데, 이렇게 큼지막한 갈빗대를 두 개가 딱 나온다. 

그리고 내 사랑 카이란 ㅋㅋ
송파 바쿠테는 사람들 말대로 우리나라 갈비탕 맛이다. ㅎㅎ 한약재가 더 들어가고. 근데 확실히 초반에 돼지누린내가 살짝 나긴 한다. 여러 나라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건 우리나라처럼 고기 잡내를 잘 잡는? 없애고야 마는? 나라는 별로 없는 것 같다. 태국에 갔을 때도 고급식당이라 추천받아 간 곳에서도 돼지 누린내가 나던... 
암튼 송파 바쿠테는 유명 맛집답게 맛은 기본적으로 좋았다. 특히 국물이 맛나서 많이 먹게 되는데 종업원이 돌아다니며 리필을 해주기도 했다. 역시 잘 되는 집은 이런 서비스부터 남다르다. 
바쿠테를 클리어하고 버스를 타고 하지레인으로 고고!

버스를 기다리며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恭喜发财—大吉라는 글자가 ㅎㅎ 역시 차이나타운이라 중국향이 물씬 난다.

버스는 이층 버스였다. 아주 좋아.

아랍스트리트에 내려서 쭉 걸었다. 날씨 예술이야.

모습을 드러낸 하지레인(Haji Lane). 아랍스트리트가 가로수길이라면 하지레인은 세로수길이라고 해야 하나? ㅎㅎ

하지레인은 원래는 아랍스트리트 상점들의 창고들로 사용되던 곳이라고 한다.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1970년대까지는 바다를 통해 메카로 성지 순례를 가는 이들을 배웅하기 위한 곳이 되었다고 한다.

천천히 둘러보며 사진 찍기 좋은 곳.

올해는 술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 안 마시려 했는데, 이 분위기 안 마실 수 있나? 마침 해피아워라 딱 한 잔 했다. 근데 여기도 할인만 해줌 ㅠ
말레이시아도 그렇고 싱가포르도 그렇고 술값이 비싼 나라라 술을 끊기에 좋은 여행지인 듯 ㅋㅋㅋ

분위기 좋고, 노래도 좋고, 기분도 좋고~
살짝 피곤하여 다시 숙소로 복귀

숙소 가는 길에 발견한 레이플스 호텔(Raffles Hotel). 이 호텔에서 탄생했다는 싱가포르 슬링 칵테일을 맛보고 싶었는데, 힘들어서 포기.

마리나베샌즈(Marina Bay Sands)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이렇게 인공 수로가 나타난다. 저 배를 실제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을 줄이야 ㅋㅋㅋ 암튼 화려하고 화려하고 화려한 곳이다. 하지만 쇼핑에 관심 없는 나는 대충 둘러보고 밖으로.

이 사진만 찍으면 되지 머 ㅋㅋ 머라이언 동상은 굳이 보러 가지 않았다.

싱가포르의 야경도 멋지구나.

싱가포르의 애플스토어. 홍콩 애플스토어가 짱이라고 생각했는데, 싱가포르가 더 예뻤다.
클락키까지 걸어볼까 했지만 이날 거의 3만 보 가까이 걸은 상태라 무릎 나가지 싶어서 얌전히 숙소로 돌아갔다. 이렇게 싱가포르에서의 마지막 밤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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