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무더위에 땀철철 흘리며 유달산을 등산하고 드디어 하산이다!
하산길에 손혜원 전 의원이 최고의 휘낭시에 맛집이라고 극찬한 채옥순 디저트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마침 목포 마지막 메뉴인 홍어애탕을 먹으러 가는 길에 있어서 들리기 딱 좋았던.

내리막길을 걸어오다 보니 채옥순 디저트 카페가 바로 눈에 띈다. 실례합니다~

뒷마당이 있는 1층과

이국적인 느낌의 2층

주인장의 빈티지 수집품들이 인상적인 카펜데, 개인적으로 이 나전, 자개액자가 너무 맘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청록색에 자개가 어우러진 색감이 넘 고급지고 럭셔리하다!
난 일단 무지 더웠지만 커피는 따뜻하게 마셔줘야 하니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시나몬 휘낭시에를 주문.

캬.. 커피잔 색깔 봐. 너무나 내 취향이잖아. 물어보니 파이렉스 빈티지란다. 그릇 브랜드 문외한이라 찾아보니, 상당히 유명한 거 같음 ㅎㅎ
커피는 드립인데 적당히 구수하니 내가 좋아하는 맛이었고, 휘낭시에는 오...원래 휘낭시에가 이렇게 쫜득한건가? 먹어보면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맛별로 구매해 옴 ㅋㅋ 오리지널, 시나몬, 무화과, 유자 총 4가지인데, 역시 난 시나몬이 좋아.
카페에서 더위도 식히고 커피로 기운을 좀 차린 후 목포진으로 향했다.

목포 올 때마다 들렀던 '행복이 가득한 집'. 이번엔 시간이 없어서 못 들렸네. 일본식 가옥에 정원이 인상적이었던 곳인데.

그 앞에 자리한 옛동양척식주식회사. 여기도 목포근대역사관으로 운영 중이다. 다들 봤던 곳이고 시간이 없어 이번엔 패스~

저 사슴수퍼마켙은 지난번에 왔을 땐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이젠 문 닫았나 봄 ㅠ
조금 더 걷다보니

목포진지 안내가 나온다. 근데 '소년 김대중 공부방'은 뭐지? 의문을 품고 좁은 오르막 계단을 올라간다.

오 깃발 ~ 조금 더 오르니

목포진, 전라우수영이라는 깃발이 나부끼고

멋진 나무도 한 그루
응 근데 저건 뭐지?

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소년 시절 공부하시던 곳을 이렇게 기념관으로.

과거로의 여행. 소년 김대중은 이 경치를 뒤로하고 열심히 공부했나 봄. 나였으면 바깥 풍경 구경하느라 멍 때리고 있었을 것 같은데 ㅋㅋ
이 동네 낡고 허름하긴 하지만 경치는 참 좋더라.
다시 발길을 돌려 목포진지를 향해.

대전 남간정사에서도 봤던 건데, 난 우리나라의 이 홍문이 그렇게 멋지더라.

목포지관.

그리고 이곳이 목포진이었음을 확인시켜준 공덕비들. 이것도 일본 놈들이 묻어버렸는데, 해방 후 발견한 것이라고.
이젠 기차시간까지 1시간도 안 남아서 얼렁 마지막 식사를 해야 한다. '목포라면 홍어라면'으로 고고고!

오늘의 메뉴는 홍어애탕. 애탕을 그렇게 즐겨 먹진 않는데 궁금해서 마지막 메뉴로 정했다.

얼큰한 청양고추 송송. 시래기는 직접 말리신 것이라고. 

홍어애와 내장이 너무 많아서 그것만이라도 다 먹고 가자고 열심히 퍼묵.
정말 신기한 건 나 진짜 청양고추 먹으면 물 마시다가 다른 거 아예 못 먹는데, 여기 청양고추는 너무 신선한 느낌이 들고 너무 맛나다. 정말 신기해. 그렇게 한그루 호로록 비우고. (다 비우진 못 함. 양이 진짜 많음)
다음을 기약하며 기차 타러 고고고!
막판에 시간이 빠듯해서 먼가 제대로 정리 못하고 기차 탄 느낌이다 ㅎㅎ


서울 올라가는 기차에서 아까 사 둔 쫀데기를 꺼내 봄. 가격은 저렴하진 않지만, 쫀데기가 도톰하니 조금씩 뜯어먹는 재미가 있었다. 가게에서 방금 나온 쫀데기는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맛났는데, 역시 그냥 먹으면 좀 별루다.
그렇게 쫀데기와 함께 짧았던 1박 2일 목포 여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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