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시간이 나만 놔두고 저만치 앞서 가는 느낌이다.
분명 이번 여행은 갔다 오자마자 써야지 했는데 벌써 엿새가 지났다. 와우.
대전은 중학교인가 고등학교 다닐 때 엑스포가 개최되어 수학여행 갔던 기억과 대학생 때 알바하면서 당일 치기로 출장 갔던 기억 외에는 딱히 노관심 도시였다.
그러다 올해 초 같이 백수가 된 전 직장 이사님이 성심당 얘기하던 중 혹시 빵먹고 야구 관람하지 않겠냐고 제안하셔서 완전 콜! 하고 갔다 왔었다.
성심당이나 칼국수도 좋았지만 소제동에 있는 카페거리가 너무 좋았어서 다시 한 번 가고 싶기도 했었다. 요즘 가을로 접어들면서 하늘도 맑고 여행도 땡기고 해서 홀로 훌쩍 떠났다. 마침 또 이날 수도권 미세먼지가 심해서 벗어나고도 싶었고.

출발은 집에서 가까운 영등포 역에서. 무궁화호는 매진되어 새마을호 11시 13분 열차를 타고 출발~!
영등포에서 대전까지 새마을호는 1시간 반, 무궁화호는 2시간 정도 걸린다.
확실히 새마을호가 무궁화호는 물론이고 KTX 보다도 좌석간 거리가 더 넓고 좋다.

기차 안에 있던 KTX 잡지에서 발견한 대전 추천 여행지. 다음엔 여길 가봐야겠다.

코로나 이후 이렇게 미세먼지 가득한 하늘을 보는 건 처음 같은데. 병점 지날 때 찍었는데, 수도권은 확실히 공기가 너무 안 좋았다.

그리고 한 시간 반 만에 도착한 대전역. 하늘 색깔 차이나는 것 봐라. 역시 대전으로 피신하길 잘했어!

대전역 3번 출구의 열차를 본뜬 출입구. 최근에 삼 프로 TV에서 김시덕 박사가 대전이 한국 철도의 중심이고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이 대전에 위치했다고 했는데, 지난번에 왔을 땐 그냥 지나쳤다가 알고 보니 이런 게 눈에 보였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점심 즈음에 도착했던 관계로 우선 밀가루의 도시인 대전에서 칼국수를 먹으러 갔다. 유명한 국숫집들이 많았는데, '김화칼국수'가 동네 사람들이 많이 가고 대전역에서도 가깝기도 해서 당첨.

와 진짜 사진으로 보니 날씨가 더 좋았네. 대전역에서 한 십 분정도 걸어서 도착.

간판도 오래되어 보이고.

가성비가 좋아서 더욱 유명한 곳인 듯한데, 나는 혼자라 어쩔 수 없이 칼국수 하나만 ㅠ 수육이 유명하던데 수육을 그다지 안 좋아해서 패스!

들깨가루와 김가루가 함께 한 칼국수다. 생각보다 멸치 육수 향이 많이 나서 좋았는데, 멸치육수 싫어하는 사람은 좀 불호일 수도.

가게 내부는 좌식이다 -_- . 테이블에 의자 있는 줄 알고 왔는데...이건 좀 불편.

반 정도 먹고 난 후 옆에 있던 된장을 좀 풀어서 먹어봤다. 된장이 좀...그렇다...ㅋㅋㅋ

색깔이 약간 진해졌는데, 이것도 꽤 맛나다. 고추장보다는 된장을 더 좋아하는데, 이렇게 된장 다대기를 구비해두는 곳은 또 처음이네. 상당히 맛있었다.
대전 김화칼국수 위치

적당히 배도 채웠겠다. 오늘의 목적지인 소제동 카페거리로 향했다. 버스를 탈까 했지만 날도 좋아서 걍 걸어가기로.

온천집 앞에서 한 컷. 날씨가 좋으니 사진 색감이 너무 좋다. 요기는 안에 정원을 노천탕처럼 꾸며놨는데, 한창 영업 중이라 찍질 못했다.
그래서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 소환!

캬.. 지난 번에 왔을 때 카펜 줄 알고 들어가려 했으나 밥집이었고, 브레이크 타임이라 겉에서만 구경했었는데 정원에 하얀 모래를 깔아놔서 너무 예뻤고 진짜 일본에 온 줄.
대신 그 맞은편에 있는 카페 풍뉴가로. 여긴 지난번에도 왔던 곳인데 대나무 정원을 잘 꾸며놔서 운치 있던 곳이다. 커피는 안 팔고 차만 파는데, 차 메뉴도 다 독특하다.

이번에 시킨 차 이름이 상강차였다. 절기 이름을 메뉴로 쓸 줄이야. 신선했다.

사과, 대추, 로즈마리, 장미잎 등등을 블렌딩한 차. 좀 달았다 ㅎ

이건 지난번에 갔을 때 주문했던 찬데, 하나는 무궁화차고 하나는 기억이 안 난다. 끙..;;

지난 번에 왔을 때 찍은 대나무 숲과 죽순. 이렇게 자라나고 있는 죽순은 또 첨 봤네. 먹어도 되나?ㅋㅋ

창을 통해 보이는 온천집도 예쁘다.
풍뉴가


풍뉴가에서 시간을 좀 보내고 이번 여행의 또 다른 목적인 성심당을 향해 갔다. 대전역으로 가던 길에 발견한 해바라기. 이렇게 생생하게 피어있는 해바라기 진짜 몇십 년 만에 보는 듯하다.

한창 걷고 있는데 이상한 소리가 나서 하늘을 보니 이렇게 헬기가 무리 지어 가고 있...대전에도 군부대가 있다더니. 또 이런 광경을 보게 될 줄이야. 먼 일이지?

그리고 도착한 롯데백화점 성심당. 지난번에 본점과 부띠크 문화원 등을 이미 투어 했던지라 이번엔 롯데백화점 지점으로 와봤다. 아니 얼마나 대단하면 백화점 한 층을 빵집이 차지한단 말인가?

색감이 너무 예쁜 샌드위치들.

10월 17일은 전 지점 휴무라니 대전 찾는 사람들은 참고해야 할 듯. 헛걸음하면 안되쟈나.

내가 산 빵들. 스콘과 야끼소바 샌드위치는 롯데점에서만 판다고. 지난번에 눈이 돌아가서 미친 듯이 사기도 해서 이번엔 자제했다. 그리고 조만간 또 대전 여행을 할 거라 ㅋㅋ

커피 한 잔 시켜서 잠시 휴식.
원래는 이날 야구도 보고 갈려고 했는데, 시간도 애매하고 야구는 1박 하는 날 봐야겠다 싶어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근데! 얼마 전 성시경 유튜브에서 봤던 백슨생님 단골집 '태화장'이 문득 떠올랐다. 이런...이렇게 또 먹방 여행이 되어 버렸다.

태화장을 가기 위해 버스 타고 내렸더니 이런 건물이. 일제강점기 무슨 산업은행으로 쓰였던 것이라고 한 거 같은데, 지금은 다비치 안경이다 ㅎㅎ

약재 거리에서 한 십 분쯤 걸으니 태화장 간판이.

3대 30년 이상.

시키고 싶은 건 잔뜩 있었지만 궁금했던 육슬짜장과 군만두만 주문. 군만두는 포장 가능하니까! 젓가락은 일회용이 아니었다. 괜히 찍어 봄.

기본찬.

우선 군만두부터. 만두를 직접 빚어서 판다고 하던데 확실히 개성이 있는 맛이었다. 고기가 꽤 많이 들어갔고 알 수 없는 야채가 들어있었다.

궁금했던 육슬짜장. 짜장, 야채, 면을 따로 내주어 취향껏 비벼먹는 방식이 장맛은 다르지만 중국에서 먹었던 베이징 짜장면 같은 느낌이다.

비비기 전과 후. 성시경이 말한 대로 피망의 식감에 꽤 좋았다. 문제는 소스가 넘 많이 남아서 아까웠다는 ㅠ 만두는 포장되지만 남은 소스는 포장이 안된다고 한다...

태화장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대전역으로 가는 길. 낮에는 없는 포장마차가 이렇게 줄지어 있다. 짜장면만 안 먹었어도 여기서 국수 한 그릇 하는 건데.

초승달이 예쁘게 떠 있길래 한 컷. 근데 밑에 있는 저 모텔 간판 거슬린다.

돌아가는 길은 무궁화호. 새마을호보다 좀 좁긴 한데, 내 다리가 짧아서 문제없음 ㅋㅋ

성심당 후기. 다른 빵은 엄마에게 양보. 야끼소바 샌드위치만 맛봤는데, 짭조름 매콤하니 꽤 맛났다. 그리고 빵이 일반 샌드위치 빵이 아니라 식빵을 두껍게 썰은 느낌인데, 버터에 구웠는지 빵도 맛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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