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대전. 이제 대전은 나에게 노잼도시에서 유잼도시가 되었다.

지난 번에 귀가 시간 때문에 못 본 야구 관람과 알고 보니 유명한 온천 '유성온천'을 즐기기 위해 다시 대전으로!

이번에도 영등포역에서 출발~

전 날 가볍게 마신 와인으로 인해 약간의 숙취와 함께 좀 늦게 출발~

안녕 대전역~

숙소인 유성호텔에 가기 전 숙취가 넘 안 풀려서 지난 번에 봐 둔 대전역 앞 2900냥 해장국 집에서 일단 해장부터 했다. 가격이 올라서 5,000원이라니. 선지도 푸짐하고 맛도 딱 좋았다. 

그런데 주인 아주머니가 귀가 좀 안 좋으신지, 마스크를 벗고 말을 해야 알아들으시는 듯하다. 아마 입모양이 보여야 하는 것 같은데, 잘 모르는 분들은 당황할 수도 있겠다며. 그래도 친절하시고 맛도 좋았음.

배도 든든히 채웠겠다 일단 짐을 풀기 위해 숙소로!

다른 도시에서 지하철을 타 본 건 부산말고는 처음인데, 일부러 카드를 찍지 않고 승차권을 구입해봤다.

대만이나 홍콩처럼 토큰 모양으로 된 승차권이었다. 괜히 신기.

대전은 아직 1호선 밖에 없는 듯 하다. 2호선도 공사하는 것 같긴 한데. 도시가 크지 않아서 버스를 타도 금방 가는 것 같다. 막히긴 하지만 ㅠ

대전역에서 한 30분 정도 걸려 도착한 유성호텔. 외관에서 확실히 연식이 느껴진다. 약간 80년대 사진을 보는 느낌.

유성온천 자체는 태종도 종종 들렀다고 하니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유성호텔은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되어 100년이 좀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인 얘기로는 옛날에 어르신들이 신혼여행으로 여길 오시곤 했다고.

체크인을 하면 이렇게 호텔 주변 산책 지도와 호텔 시설 이용 안내 종이를 나눠준다. 

그리고 내 방. 5층에 묵었는데 앞에는 호텔 입구 쪽의 주차장뷰. 인테리어는 연식이 있긴 하지만 기본에 충실했다.

녹차와 이디야 커피 분말이 기본으로 구비되어 있고, 냉장고에는 바나나 우유, 초코파이, 생수가 무료 서비스로 제공된다. 바나나 우유는 온천하고 마시기 딱 좋은 ㅎㅎ

충전 케이블도 종류별로. 하지만 충전 속도는 좀 느린 듯 했다. 

어메니티도 잘 갖춰져 있긴한데, 중국산. 근데 중국산도 꽤 괜찮다. 샴푸 써봤는데 머리도 안 엉키고 부드럽게 잘 감았음.

욕실에 배스튜브도 갖춰져 있었고, 다음날 온천 원탕을 가긴 했지만 물이 천연온천수라 하기에 저녁에 반신욕도 해봤다. 아주 뜨거운 물이 콸콸콸 나와서 좋더이다. 

숙소에서 짐도 풀고 잠시 휴식을 가진 후 약간 옛날 갬성에 젖어서 엑스포 한빛탑을 보러 갔다.

먼가 이 다리가 기억 날 듯 말 듯 한데, 날이 좋고 다리만 말짱했다면 숙소에서 자전거 타고 왔을 텐데. 유성온천에서 자전거로 오면 한 2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다. 

그리고 대망의 한빛탑. 흐린 평일 낮에도 이렇게 음악 분수가 화려하게 수놓고 있었다. 

근접샷. 지금 와 생각해보면 이 탑이 약간 만화 '20세기 소년'에 나오는 박람회 탑처럼 생긴 것 같단 말이지. 

그렇게 특별히 탑 말고는 볼 게 없던(야시장이 열리긴 하지만 특별한 게 없던) 한빛 과학공원을 한 바퀴 돌고 이 날의 하이라이트인 야구 '키움 VS 한화'를 보기 위해 한화 이글스 파크로 고고!

하기 전에 저녁부터. ㅋㅋㅋ

지난 번에 먹었던 얼큰이칼국수가 또 땡겨서 야구장 근처 가장 가까운 곳으로 찾아갔다. 30년 전통이라 하니 맛은 있겠지 싶어서 일단 들어감.

메뉴는 심플하고요.

이렇게 쑥갓과 함께 나오는 얼큰이칼국수.

생각보다 맵지 않았고, 쑥갓과 곁들여 먹으니 정말 맛이 일품이다. 이 집 김치도 꽤 괜찮았음. 하지만 한화 팬인 진상 손님 하나가 눈살 찌푸리게 만든...쯔.

티켓 교환하고 입장하려는데, 이 날이 한화 홈 파이널 경기였다고;; 난 오직 이정후만 보러 간 거기 때문에 이런 것도 알지 못했 ㅋㅋㅋ

좌석은 315블록 H열 13번으로 3루 내야 지정석 1층이었는데, 생각보다 잘 보였음. 더그아웃 지정석 구할 수 있었는데 고민하다 날려버림.ㅠ 근데 고척돔에서 보다가 한화 이글스 파크 오니까 티켓 가격 너무 혜자다. 수수료 포함 11,000원 밖에 안 하다니!

그래서!

추로스랑 뜨아를 후식으로 먹어 줌 ㅋㅋㅋ

이날도 정후는 안타 치고 도루하고. 믿고 보는 이정후. 하지만 키움은 계속 한화한테 뒤지고 있었는데.

9회 초에 1점을 내더니!

2점 동점까지 갔고, 우리의 한화가 실망시키지 않고 9회 말 공격에 점수를 못 내면서 결국 연장까지 갔다! ㅋㅋㅋ 이래서 한화 한화 하는구나!!

연장전 시작이 10시쯤이었는데, 숙소가 경기장에서 거리도 좀 있고 해서 연장전은 안 보고 그냥 숙소로. 숙소에서 마저 봤는데 안 보길 잘했다. 두 팀 다 너무 드럽게 못해서 직관으로 끝까지 봤으면 짜증 났을 듯.

몰랐는데, 한화는 홈 파이널 경기 때 그라운드도 개방하고 불꽃축제도 하고 한다더라. 하지만 난 숙소에 일찍 와서 걍 중계로만 보고 말았어. 머 내가 응원하는 팀도 아닌데 그라운드 밟아서 무엇하리.

이렇게 첫날은 야구까지 보고 반신욕 좀 하다가 딥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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