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여유로운 금요일.

나름 한주를 운동과 미팅, 글쓰기 등등으로 알차게 보낸 것에 대한 보상으로 맥주를 스스로에게 쏘기로 했다 ㅋㅋ

처음부터 맥주를 첨부터 마시려고 한 건 아니고, 저녁 먹을거리를 사러 동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갔는데 전부터 궁금했던 양반 김치맛 부각에 1+1 행사를 하는 게 아닌가! 이럴 땐 무조건 사야 한다  :)

그리고 집에 오는 길이 GS편의점에서 금요일이라고 또 쿠어스Coors와 몰슨Molson 맥주를 싸게 팔지 않겠는가!

쿠어스는 지난 번에 마셔봐서 이번에는 캐나다 몰슨 맥주를 마셔보기로 했다. 캐나다 맥주는 한 번도 안 마셔봤는데, 단풍국의 라거 맛은 어떨지 궁금. 가격도 500ml 4캔 번들이 8,000 원 밖에 안 하니,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너무나 혜자스럽다!

먼저 동원에서 나온 양반 김치맛 부각.

김부각에 서울시즈터즈의 김치시즈닝을 라이스페이퍼에 발라서 만들었다고 한다. 예전에 김치시즈닝을 뿌린 김을 맛있게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 김치시즈닝이 서울시스터즈였다. 좋은 기억이 있어서 더욱 기대!

김치시즈닝이 들어가서 확실히 일반 김부각보다는 붉은 빛이 돈다.

하나 집어 깨물어보니 완전 바삭! 그자체. 이건 맥주안주 그 자체다. 먹으면서 김치전 맛이 난다 생각하고 있는데, 포장지에 "김치전 꼬투리 맛이 가득한 바삭한 간식"이라고 되어 있었다. 맞아! 딱 그맛이야! 김치전 꼬투리 그 맛! 너무 잘 만들었다.

이건 맥주 안주가 되기 위해 탄생한 제품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맥주 생각을 마구 불러일으킨다.

한봉지 순식간에 비워버림. 

에일맥주나 밀맥주도 좋아하긴 하지만 역시 맥주는 라거가 좋다. 

거품 어쩔 ㅋ 라거답게 맛이 청량하다.

도수는 4% 라 가볍고 좋았는데, 먼가...안 맞아. 쿠어스 Coors를 마셨을 땐 속도 편하고 가볍고 좋았는데, 이건 좀 속이 울렁거렸다. 멀까..

밀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가. 

하지만 안 맞는다고 하기엔 3캔이나 비워버림 ㅋㅋㅋㅋㅋ

김치맛 부각은 세일할 때 좀 더 많이 쟁여놔야겠고, 몰슨은 안 마실 것 같다. 기왕이면 GS에서 같이 세일하던 쿠어스 맥주를 마실 듯.

마트 구경을 하기 좋아하는 나는 밤에 산책 겸 운동을 하러 종종 집에서 이마트까지 걸어간다.

이번에는 간 김에 점찍어 둔 피코크에서 나온 초마 짬뽕 인스턴트 라면을 사기로  맘먹고 쇼핑도 함께 했다.

그.런.데. 창펀이라니?

냉동칸을 구경하던 중 동원에서 언제 출시한 지 모를 창펀이 뙇! 있는 게 아닌가! 내가 좋아하는 중국 음식 중 10위 안에 드는 창펀!!

동원 어쩜 나한테 말도 없이, 소리소문 없이, 이렇게 출시했나요??

이건 안 살 수 없어!! 그래서 충동구매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그림 그럴 듯하고! 한국인 입맛에 맛게 부추라니, 역시 맥심으로 한국 커피 입맛을 사로잡은 동원답구나!

 

 

한 봉지에 2인분 정도의 분량이 들어 있다. 창펀 9개에 간장소스 2봉지.

신나게 조리를 하려고 만드는 방법을 읽는 순.간. 이럴 수가... 쪄서 먹어야 한단다...

아니 요즘 같이 데워먹으면 뚝딱인 음식들이 얼마나 많은데, 쪄 먹으라니요???

하...어쩔 수 없이 엄마한테 찜기 어딨냐고 물어봐서 우당탕탕 쪄먹을 준비! 지난번에 화과자 한답시고 면포 사놓길 잘했네.

 

 

찜기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해서 곱게 창펀을 올려두고. 서로 들러붙지 않게 적당한 간격으로. 

 

 

한 5분 정도 지나면 이렇게 속이 살짝 비치는 창펀이 완성된다. 스읍. 빨리 먹고 싶다.

 

 

접시에 차곡차곡 담아서. 홍콩에서 먹을 땐 이렇게 무식하게 많이 먹진 않았다만 ㅎㅎ

 

 

동봉된 간장을 모두 뿌려서! (아끼지 말고 다 넣으라고 설명서에 되어 있음)

 

 

한 입 먹어주니. 쫄깃한 피와 꽉 찬 속, 짜지 않고 달달한 간장까지 맛나다! 맛나. 맛난데....

이게 창펀인지 만두인지 모르겠다 ㅋㅋㅋㅋ

아니 이건 머 길게 만든 만두잖아 동원 놈들아!!! 속이 너무 만두소이야.

아놔...드디어 손쉽게 창펀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했던 나에게...그 귀찮은 찜기까지 꺼내서 정성스럽게 해 먹은 나에게...

아 정말 실망이야...

그냥 만두라고 해서 파는 게 더 잘 팔리지 싶다...

물론 결코 맛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그냥 이건 창펀이 아니라 만두라고 하고 싶을 뿐이다..

하...창펀은 걍 딤섬집 가서 사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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