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플렌더 체크아웃 날이자 대사관을 방문하는 날이 되었다.
예정대로라면 이날 한국에 돌아가야 했지만, 여권분실로 인해 귀국일정을 변경했다. 숙소도 출국비자 상황을 좀 더 편하게 대처하기 위해 출입국 사무소 근처로 옮기기로 했다.
체크아웃 전 마지막 조식을 위해 식당으로!

사흘 내내 우리의 고정석이 되었던 테이블.

이날은 닭쌀국수를 먹어보기로 했다. 그러나 실패. 소고기 쌀국수가 확실히 더 맛나다.

간단하게 빵과 또 크레페 ㅎㅎ 저 분홍주스는 석류주스인 줄 알았는데 수박주스였다! 

우리가 묵었던 501호. 안녕~~
대사관에는 오전 9시 땡 오픈하자마자 도착해서 서류를 접수하고, 오후 2시에 오라고 해서 시간을 때울 겸 근처를 구경하기로 했다.

딱히 볼게 없어서 근처 카페로. 의자들이 다 낮고 귀엽다 ㅎㅎ

친구는 코코넛 커피, 나는 박시우 (Bac Xiu). 박시우 짱맛. 이게 내 스타일이었네~ 이후 박시우만 찾게 됐다는.
수다 떨고 멍 때리고 하다 보니 점심시간이 도래하여, 근처 맛난 냄새가 나던 식당이 있어서 도전해 보기로 했다.
분보후에를 파는 곳이던데,

근데 분보후에가 분보후에 아니야? 너무 로컬 식당으로 와서 영어 메뉴도 없고 직원들도 영어를 1도 못했다. 결국 뭔가를 시키긴 했는데.

음... 내장탕인가? ㅎㅎㅎ 아..근데 너무...모르겠다..아무리 민트잎이 들어 있어도 무디고 무딘 내 입맛에 안 맞는다.

바나나잎 같은 거에 찜 쪄 나온 이 만두같이 생긴 거는 보기에는 맛나보였는데, 향이...
와...내가 해외여행 와서 이렇게 몇 숟가락 안 뜯고 포기한 음식은 이번이 처음인 듯.. 너무 무지한 채 들어간 식당이라 대실패다 ㅠ

식사를 포기하고 그냥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근데 대박 이 동네 왜 이리 예뻐? 하나의 단지처럼 이뤄진 이 동네는 건물마다 디자인이 다다르고 너무 예뻐서 걷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동네도 조용하고. 만약 하노이에서 한 달 살기를 한다면 여기서 살아보고 싶을 정도였다. 여권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몰랐을 동네. 또 이런 게 전화위복이? ㅎㅎ
여행증명서를 발급받고 부랴부랴 출입국사무소를 갔지만 이미 마감이 되어 다음날 다시 가야 했다. 그래서 일단 새 숙소로 짐을 옮기기로.
새 숙소의 이름은 Christina's Hanoi Secret Garden. 게스트하우스였는데, 옛 건물을 개조한 독특한 구조라 완전 내 취향저격이었다.(물론 계단 지옥이라는 점이 트렁크를 가져간 우리에겐 좀 힘들었지만 ㅎ)

아늑한 느낌의 침실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하노이 올드쿼트를 전망할  수 있는 베란다 정원까지. 내 맘에 쏙 들었다. 
여권분실로 심적, 유체적으로 지친 친구는 숙소에서 좀 쉬기로 하고 나는 숙소 근처를 탐방하기로 했다. 이 숙소 모퉁이만 돌면 바로 기찻길이었기 때문에 우선 기찻길 구경 고고!

우왓. 완전 집들이랑 기찻길이 붙어있다.

그리고 위협적인 오토바이 행렬. 하노이에서 이 정도의 오토바이 행렬은 첨 본 듯.

그러나 기찻길은 공안이 출입을 못하게 해서 들어갈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다른 길로 나와 쭉 걷는데, 기찻길 카페가 등장했다. 오 이건 뭐지? 여긴 출입이 가능한 거야?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맥주를 ㅋㅋㅋ 아니 커피보다 맥주가 싸잖아! 그리고 하노이에서는 땀을 하도 많이 흘려서 낮에 맥주를 마셔도 전혀 취하질 않았다.
홀로 한잔하고 있는데, 많이 회복된 친구가 저녁을 먹자고 해서 숙소 뒤편에 있는 푸드 스트리트로 고고!
푸드 스트리트에는 고기나 해산물을 구워 먹는 테이블이 많았는데, 우린 그 정도로 배고프진 않아서 적당한 곳을 골랐다.

오 그림 메뉴판과 영어 메뉴. 짱 좋아.

스프링롤과 소고기 볶음을 시켰다. 맛이 꽤 괜찮아서 치킨 볶음밥을 시켰는데, 대박 이게 완전 너무 맛난 거다. 주인장의 아버지인 듯한 한 할아버지께서 그 더운 데서 주방장 모자를 쓰고 웍에 밥을 볶아주셨는데, 딱 봐도 내공이 보통이 아니신 듯했다. 우리는 너무 맛나서 이성을 잃고 소고기 볶음밥도 또 주문했다. 그런데 맛있긴 한데 이번엔 너무 짰다. 그래서 적당히 먹고 나옴. (그만 먹으라는 뜻인가? ㅎㅎ)
소화도 시킬 겸 하노이의 밤거리를 방황하며 다녔는데, 친구가 후기가 마사지 샵을 발견했다. 오! 그럼 또 마사지받아줘야지!

Havana Luxury Spa라는 곳인데, 지금까지 간 마사지샵 중 제일 시설도 좋고, 마사지사들도 실력이 너무 좋았다. 특히 나를 해준 분은 마치 무술 고수처럼 생기셨는데, 여행 내내 큰 일을 못 봤던 내가 시원하게 장을 비울 수 있었다는 사실. 가격도 시설과 실력대비 아주 합리적인 편이었다. 
마지막에 성공적인 마사지를 받고 딥슬립.

전날 파출소에서 여권신고까지 무사히 마치고 긴장감이 조금 풀렸다. 또 일요일인 관계로? 여행도 쉬엄쉬엄 하기로 ㅎㅎ

그래도 조식은 먹어야지! 오늘은 소고기 쌀국수에 도전! 후기에 이 호텔 쌀국수가 맛나다던데 정말 너무 맛나서 굳이 쌀국숫집을 갈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나머지는 늘 먹던대로 적당히.
아침을 먹고 산책겸 주변을 돌다가 하노이에서 엄청 싼 가격에 네일과 페디를 받을 수 있다 하여 몇 년 만에 젤 네일, 페디를 받았다.
네일은 두 가지 색깔로, 페디는 엄지 발톱에만 아트를 선택했는데 그래봐야 60만 동. 한국돈 3만 원밖에 안 한다. 너무 싸!! 여기선 무조건 네일과 페디 둘 다 해줘야 함!
친구는 네일과 페디이후 호텔로 돌아가서 쉬기로 하고 나는 쇼핑을 좀 할 게 있어서 마트와 백화점을 가기로 했다.
마침 마트 가는 길에 성 요셉 성당이 있어서

인증샷 함 찍어주고. 성당 외벽 색깔이 꽤 매력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성당의 컬러가 아니라 더 마음에 들었던. 하지만 안에는 안 들어감 ㅋ

성당 맞은 편엔 콩카페가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베트남 와서 콩카페를 한 번도 안 갔던 터라 잠시 더위를 식히러 들어감.

테이크아웃은 계산대에서 주문을, 매장에서 마시는 사람은 테이블에 앉아있으면 주문을 받으러 온다. 그나저나 왜 콩카페인가 했더니, 카페 인테리어 색깔과 점원들의 복장으로 미루어 보아 베트콩의 그 '콩'을 뜻하나 보다.  난 왜 '콩'이 우리나라의 그 먹는 콩이라고 생각했을까?ㅋㅋㅋ 

난 브라운 슈가 커피를 시켰는데, 찐하고 달고 맛났다. 여기도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처럼 커피 하면 기본적으로 달달한 커피를 주는 거 같다. 
콩카페를 나와 마트도 구경하고 호안끼엠 호수도 가로 질러 장띠엔 백화점으로 향했다.
그런데

백화점과 호안끼엠 사거리 교통을 모두 통제하고 이렇게 아이들이 자동차를 타고 맘껏 돌아다니고 있었다. 무슨 행사가 있는 건가? 근데 그 모습이 너무나 짱 귀여웠다. 아빠들은 리모컨으로 조정하고 아이들은 소방차부터 벤츠까지 타고 다니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행사하면 좋을 듯? ㅎㅎ

장띠엔 백화점의 중앙은 샤넬이 차지하고 있었다. 역시 샤넬이 짱인건가. 고풍스러우면서 화려한 백화점 내부와 달리 브랜드는 명품 빼고는 그다지 살만한 것이 없었다. 결국 아무것도 못 사고 밖을 나와야 했던. ㅠ
걍 숙소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친구나 나나 점심은 간단하게 먹고 싶어서 반미를 포장해 가기로 했다. 마침 저장해 둔 반미 맛집 Banh Mi 25가 장띠엔에서 버스를 타고 얼마 안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베트남에서 처음 버스를 타보기로!

내부는 우리나라 버스와 다를 바 없으나 돈을 운전기사에게 내지 않고, 버스 안에 승무원이 있어서 승무원에게 돈을 지불하면 버스표를 내어주는 방식이다.

8,000 동. 다른 버스들은 7,000 동이던데 이 버스가 더 좋은 건가;;
버스에서 내려 조금 걷다보니

이런 성문 같은 게 나타났다. '东河们'이라고 한자로 표기되어 있던데. 베트남도 한자권이었나;; 신기해하면 들어감. 올드쿼터가 성 안에 있는 동네였던 건가;; 궁금하지만 안 찾아봄 ㅋㅋ
반미집을 가는 길은 이것저것 구경하기 좋았다. 올드쿼터가 워낙 옛 건물들이 많고, 그 건물들도 디자인이 다 달라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동네이다. 

그리고 한 골목 안에 이렇게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듯한 스트리트 식당들이 쭉 놓여 있었다. 시간이 넉넉했다면 여기서도 한 끼 해결했지 싶음

그렇게 십여분 걸어 도착한 반미25. 이미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나도 일단 줄을 서고.

장사가 워낙 잘 되어서인지 맞은 편에는 먹고 갈 수 있는 매장도 있었다. 그리고 일하는 분들의 표정이 그렇게 밝을 수 없더라. 역시 장사가 잘 되니 일할맛 나나 봄. ㅎㅎ그렇게 한참을 기다린 끝에 받은 반미를 들고. 호텔로 고고!!

고수는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친구는 고수 없이 나는 고수 당연히 넣은 소고기 반미. 근데 빵이 빵이 너무 부드럽다. 한국 바게트 생각하고 딱딱하면 적당히 먹고 남겨야지 했는데, 빵도 너무 부드럽고 안에 든 소고기, 당근, 오이, 고수 등등등등 너무 맛났다. 나중에 다른 가게에서 반미를 먹었는데 완전 비교 불가. 괜히 인기 맛집이 아니었어!

반미로 점심을 때우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베트남에서 1일 1 마사지를 목표했던 관계로 마시지를 받으러 갔다. 친구가 찾아낸 맹인 안마사가 하는 마사지 샵인데

영어 이름은 Brendan Spa. 위치부터가 범상치 않다. 한 주택 안에 있는 곳인데, 가격은 정말 말도 안 되게 쌌다. 1시간 반 동안 전신 마사지 가격이 20만 동. 우리나라돈으로 1만 원 정도밖에 안 한다 ㅎㅎㅎ. 
물론 시설은 열악하고, 아무리 맹인이라지만 남자 마사지사가 마사지를 해주는데 팬티만 입고 마사지를 받았다 ㅎㅎㅎ담요로 가려주고 그런 거 없음. 우리는 그냥 하나의 고깃덩어리가 된 느낌이었음 ㅋㅋㅋ 그래도 90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가격이 5월 1일부터 사진의 가격표대로 인상된다고 하니 참고. 올라봤자 한국 45분 발마사지 가격보다 싸다!

마사지를 받고 나니 어느덧 해가 지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번에는 좀 고급진 식당. 베트남 파인다이닝 두옹다이닝으로.

예약을 미리 해뒀는데, 식당 안에 들어가니 이렇게 세팅이 되어 있었다. 계피로 젓가락 받침을, 팔각으로 냅킨에 장식을.

여기도 서양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 듯했다.
저렴한 코스로 시켰는데,

전식으로 스프링롤과 딥프라이드 스프링롤이 나왔다. 와 근데 세상에, 내가 튀긴 스프링로을 안 좋아하는데 여긴 진짜 너무 가볍게 바삭하고 넘나 맛나다. 

파인다이닝답게 식기도 고급져 보임.

애피타이저를 먹고 나니 쌀국수가 나왔는데, 이렇게 나온 상태에서 서버가 직접 주전자를 들고 와서 육수를 부어줬다. 맛은 머 쌀국수맛 ㅋㅋ

그다음엔 분짜! 아 이거에 또 내가 감탄했네. 저 고기에 꽂은 막대는 다름 아닌 레몬글라스다. 향도 너무 좋고, 고기도 하나는 다진 것, 하나는 일반육?으로 되어 있었다.  뚝배기는 아마도 우리나라꺼? ㅎㅎ 나 또 너무 맛나서 싹싹 다 비우고.

직접 담근 술을 서비스로 줬는데, 약간 중국 소흥주 같았다.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까지! 너무나 완벽한 코스 요리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와인이 너무 비싸다는 것!
글라스당 18만 동인데, 한국과 거의 비슷하다.  아 그리고 서비스 차지도 10% 붙는다. 베트남에서 먹은 가장 비싼 식사였다. 와인은 가능하면 시키지 말길 ㅋ
비싸고 고급진 식사를 마치고, 야시장 좀 구경하다고 다음날 아침 출입국 사무소를 가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하노이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다.
Esplender 호텔은 조식이 포함 3박 4일 약 25만 원 정도 한다.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싸다고는 못하지만 조식이 포함된 것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게다가 조식이 맛나다는 평이 꽤 많아서 기대를 좀 했다.
조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은 8층. 이 호텔의 꼭대기 층이다. (하노이 올드쿼터의 건물들의 높이는 대부분 이 정도이다)

호텔에 들어서니. 오! 이쁘다!!

우리의 자리는 여기. 그 뒤로 3일 내내 여기서 밥을 먹었다지? ㅎㅎ
그럼 조식으로 뭐뭐 있나 함 볼까나~~

다양한 종류의 빵이 가득 있고.

크레페, 햄, 과일, 주스 등 상당히 가짓수도 많고 제대로다.

따뜻한 메인 요리도 세 가지나 되고, 조금 과장해서 웬만한 5성급 호텔 못지않다. ㅎㅎ
입구에서 직원이 계란 요리와 쌀국수 주문하겠냐고 물어본다. 이날은 오믈렛만 신청.

첫날이라 욕심 좀 내봤다 ㅎㅎ 오믈렛은 기대한 그 맛 그대로였고, 빵과 크레페도 맛났다.

그리고 이것. 일단 궁금해서 퍼왔는데, 저 느억맘 소스에 찍어 먹으니 존맛. 그리고 내가 다른 나라 소시지나 햄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저 위에 놓인 한 덩이의 햄은 꽤 맛났다. 나중에 옮긴 숙소에서도 이 메뉴가 아침으로 나왔는데, 이름을 물어보니 반 꾸온(Banh Cuon)이라고 한다. 너무 맛난 베트남 음식 하나를 알게 되었다. 
과일도 먹었는데 사진이 없네. 특히 용과가 너무 맛있었는데, 엄마가 베트남 갔다 와서 왜 이렇게 용과 타령을 하셨는지 이해함. 한국에서 먹던 용과는 별 맛이 없었는데, 여기는 참 맛나더이다! 

창 밖을 감상하며 커피로 마무리.
꽤 일찍 일어난 탓에 조식을 먹고도 호텔 직원과 파출소 가기로 약속한 시간이 한참 남았다. 그래서 운동 겸 숙소 근처 한 바퀴를 산책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길 모퉁이에 있던 카페에 감. 외관이 꽤 예뻤거든.

소금커피를 팔길래 너무 반가워서 주문! 음.. 생각보다 짭짤한 맛이 안 난다. 친구가 마신 건 엄청 짜다던데. 복불복인가? 와중에 저 물이 담긴 컵이 꽤 예쁘다. 그리고 베트남은 커피를 주문하면 저렇게 생수를 한 컵 같이 내준다. 커피 마시고 나면 입이 좀 텁텁한데, 꽤 좋은 서비스인 듯.

산책도 하고 커피도 마셨는데도 시간이 남았다 ㅎㅎ. 그래서 방에서 잠시 휴식. 창문을 열어 바깥 풍경을 감상했다. 건물마다 디자인이 다 다른 매력적인 올드쿼터 거리.
약속한 시간이 됐는데, 직원이 일이 많아서 조금 더 늦게 만나기로 했다. 마침 점심 때라 유명 쌀국숫집으로!

한국에서는 박항서 감독 쌀국숫집으로 유명한 PHO CHUYEN BO 이다.

벽에는 박항서 감독의 사진이.

친구는 고수 없는 쌀국수, 나는 고수 있는 것. 그리고 Quay도 궁금해서 주문해 봤다.

저 Quay는 중국의 요우티아오와 비슷하다. 먹는 방식도 비슷. 근데 머..굳이...안 시켜도 ㅋㅋ
총 155,000 동 나왔는데, 맛은 꽤 괜찮았다. 막판에 내가 피시소스를 너무 많이 부어서 망해버렸다만 ㅠ
근데 위생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처음에 앉으려고 의자를 움직였는데 우리의 바퀴 친구가 샤샤샥 지나갔기 때문이다...베트남 여행 중 바퀴벌레를 본 식당은 여기가 유일하다. 후... 다시 찾을 만큼 맛난 지는 모르겠던.

쌀국수를 먹고 근처에 동쑤언 시장이 있길래 함 구경을 갔다. 근데 살게 너무 없던 것. 그냥 돌아오는데 껍질 있는 마카다미아를 파는 게 아닌가! 친구가 호주에서 보내준 거 먹고 완전 맛나서 반했는데, 베트남에도 팔다니! 가격은 100,000 동으로, 베트남 물가치곤 꽤 비쌌다. 그래도 호주에서 직구하는 것보다 싸니까 한 봉지 구입. 하지만 더 샀어야 했다. 일반 마트에서는 가격이 두 배 이상이었다 ㅠ

동쑤언 시장에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넘나 덥고 습해서 잠시 aha 카페에 들렀다. 여기는 정말 하노이의 스벅이라 할 정도로 모퉁이마다 위치해 있는데, 콩카페보다 더 많이 보였던 곳이다. 유명하다는 코코넛 커피 시킴. 맛은 시원하고 달고 좋았다.
호텔로 돌아가 직원과 함께 파출소로 출동~

우리가 간 파출소는 HANG BAC WARD POLICE. 혹시 호안끼엠 호수 Hop on Hop off 버스 매표소 근처에서 여권을 잃어버리면 여기가 관할 파출소이니 여기로 와야 한다. 
파출소에서 한 시간? 안되게 시간을 보내고. 호텔로 돌아와 한 2시간 정도 지나니 분실신고서를 호텔 직원이 받아왔다. 고마워라!!
그렇게 가뿐한 마음으로 저녁을 먹으로 출발~~

저녁 메뉴는 오바마 분짜로 유명한 분짜 흐엉리엔 (Bun Cha Huong Lien). 여긴 올드쿼터에서 거리가 좀 있어서 그랩을 타고 갔다.

오바마가 먹었던 자리는 이렇게 보존을 ㅎㅎㅎ

아예 오바마 콤보세트가 대표 메뉴이다 ㅋㅋㅋ

우리는 오바마 세트에 작은 분짜 하나 더 주문하고, 하노이에 왔으니 하노이 맥주를 주문했다.

고기와 쌀국수, 민트를 느억맘 소스에 담갔다가 먹으면! 크흐....너무 맛나다. 특히 저 민트잎들 너무 맛나!! 결국 다 먹어치우고, 나의 식성에 친구는 깜놀 ㅋㅋ 튀긴 스프링 롤도 상당히 맛났다. 그리고 얼음에 타 먹는 맥주는 가볍고 시원하고 꼴딱 꼴딱 잘도 넘어감.
분짜도 맛나게 먹었겠다 근처를 구경하는데, 여기는 올드쿼터보다 인도도 넓고, 신호등오 잘 되어 있어서 여기다 숙소를 잡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올드쿼터는 다 좋은데 인도가 너무 불편했거든.
마사지를 받으려고 했는데, 가려던 마사지 샵이 좀 맘에 안 들었다. 그래서 다시 올드쿼터로 복귀.

했더니 야시장이 펼쳐져 있고. 맞다 금토일 야시장이 선다고 했었지~!
야시장이 정말 엄청 컸는데, 거의 올드쿼터를 다 막아 놓고 장사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살 만한 건 없었다는.

그렇게 정처 없이 걷다 보니 과일주스를 파는 곳이 있었는데, 이렇게 다들 낮은 의자에 앉아서 음료를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우리도 망고주스 하나 먹으며 마무리. 이날 땀을 한 십만 톤 흘린 것 같다. 습하고 더운 베트남. 

지난해 미국 LA, 샌디에이고 여행 이후 눈을 뜨게 된 타코의 세계.

한국에 와서도 다양한 타코집들을 찾아 헤맸다. 생각보다 제대로 타코집을 하는 곳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그래도 가장 애정이 가는 곳을 꼽자면 두 곳이다.

하나는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될 정도로 아주 유명한 비야 게레로(Villa Guerrero), 그리고 얼마 전 오픈한 따끈따끈 신상 맛집 올디스 타코(OLDIES TACO).

왜 하필 내가 두 집을 더 좋아하게 됐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메뉴가 단출하고, 가게가 크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비야 게레로 (Villa Guerrero)

삼성동의 주택가에 위치한 비야 게레로

다른 타코집에서 보기 드문 까르니따를 팔고 있다.

까르니따는 돼지기름에 돼지 살코지, 껍데기, 위, 혀 등 부산물을 익힌 것으로 굉장히 나의 취향을 저격했다 ㅎㅎ

인테리어도 내가 멕시코를 가 본 적은 없지만 ㅎㅎ 미디어를 통해 본 멕시코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왼쪽 타코는 혼합, 오른쪽 타코는 초리소

삼성동은 우리집에서 거리가 먼 관계로 두 번 밖에 못 가봤지만, 갈 때마다 혼합과 초리소 타코만을 시켰다. 두 번째 방문했을 땐 다른 것도 먹어보려 했는데, 역시나 혼합의 그 다양한 식감이 좋아서 포기하지 못하겠더이다. 그리고 초리소의 그 강렬한 맛도 포기 못해. 

물론 더 시켜먹어도 되겠지만 그랬다면 아마도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것 같아서 항상 자제를 했다.

이 집에서 또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로 저 작은 또르띠아. 미국에서 타코에 반한 이유 중 하나가 두 세 입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저 작은 또르띠아인데, 한국에는 작은 사이즈의 타코를 파는 곳을 찾기 힘들었다. 그리고 대부분이 밀가루 반죽이고. 

그러나 비야 게레로는 또르띠아도 직접 만들고 있고, 옥수수로 만들어서 현지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있었다.

와중에 콜라 잔도 맘에 듦. ㅎㅎㅎ

올디스 타코(OLDIES TACO)

비야 게레로가 수요미식회에도 방송된 적 있는 오래되고 유명 맛집이라면 올디스 타코는 생긴 지 얼마 안 된 아주 따끈한 신상 타코집이다. 

을지로 3가역에서 1분이면 도달하는 위치에 있는 올디스 타코는 가오픈 기간 중에 우연히 그곳을 지나가다 발견한 곳이다. 

외관이 이런데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나? ㅎㅎㅎ

예전 편의점이었던 곳을 리모델링한 건데, 사장님 인테리어 센스가 남다르시다. 여기도 메뉴가 딱 4가지 밖에 없는데,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다.

우선 올디스 타코와 비리야 타코, 제로콜라 주문.

우선 올디스타코. 여기는 아쉽지만 또르띠야가 크다. 대신 그만큼 양도 많고 ㅎㅎ 소고기 타코라 너무 좋았던. 다만 아쉬운 건 그린 살사소스가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지.

그리고 비리아 타코(BIRRIA TACO).

비리아 타코는 이번에 처음 먹어봤는데, 요즘 미국에서 핫하다고? 비리아라는 스튜가 있다는데, 그걸 소스로 한 건가? 하지만 나는 저 치즈가 너무 좋아서 ㅎㅎ 비리아 타코를 먹느라 손은 좀 엉망이 됐지만 또 그렇게 먹는 것도 좋았다. 맛도 아주 좋았고.

올디스타코는 맛도 좋지만 가게의 독특한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바깥의 간판들만 없으면 마치 미국의 어느 동네 타코집, 혹은 바에 온 느낌이다.

그리고 이 작은 1인용 테이블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ㅎㅎ 아 그리고 저 소스. 미국에서 보던 그 소스다!!

맛과 분위기를 한방에 사로잡은 가게이다. 게다가 요즘 아주 힙한 힙지로 아닌가?!!

최근에 정식 오픈한 것 같은데, 부디 오래오래 영업해 주길 기대하며.

 

어느덧 열흘 간의 시안 여행이 끝났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이번 시안 여행은 출발 전 주에 운 좋게도 백종원의 '스트리트푸드파이터2'에서 시안 편을 방송했다.
이번 여행은 미식보다는 역사 여행이 목적이어서(시안은 면요리 말고는 알지도 못했고, 기대도 안했고 ㅋㅋ)음식은 뺭뺭면정도만 인지했었는데 좋은 정보를 알 수 있었다.
물론 만족감은 작년 청두보단 못했다. 근데 그건 방송 문제라기보단 시안 음식들이 그러한 것이었다.
와보니 알겠다. 방송에 담기 적절한 비주얼과 맛은 아니라는 걸 ㅎㅎ
암튼 백슨생님이 간 가게는 한 군데 밖에 안 가봤지만 메뉴는 거의 다 먹어봤다.

첫 백슨생님 메뉴는 로지아모(肉荚膜).
나에게 중국 음식에 대한 환상을 심어 준 '혀 끝으로 만나는 중국'에 방송됐던 집이라고 한다.
이건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다 안 사실이고 ㅎ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섰길래 무의식적으로 줄서서 사 먹었다.
가격은 15元.

유명한 집이라 그런지 냄새도 전혀 안 나고 고기도 담백하다.

줄을 서서 돈은 내면 종업원이 요런 카드를 준다.

카드를 내면 이국적으로 생긴 청년이 고기를 마구 다져서 모에다가 담아 준다.

회민제에 위치한 백가네 파오모. 老字号가 붙은 곳이었는데, 웬일인지 일주일 후 지나갈 땐 老字号가 사라졌다.궁금.

요건 후라탕(湖辣汤). 7元. 모를 넣기 전. 식당은 숙소 근처. 숙소가 회민제 근처라 굳이 남문조찬시장을 안 가도 됐었다.

모를 깜빡했다. ㅋㅋ

모를 뜯어서 넣은 후. 휘적휘적.

고기와 함께.
일단 맛이 엄청 강렬하다. 시안 사람들도 고추를 엄청 먹는다. 항상 辣子?라고 묻는다. 혹시 몰라 달라고 했는데, 고추 매운 맛보다 후추와 화지아오의 麻한 맛이 더 강렬하다.
아니 이렇게 강렬한 음식을 아침으로 먹다니! 이게 바로 관중(关中 이 글자 진짜 많이 봤다 ㅋㅋ)의 맛인가!

량피(凉皮). 첨 나왔을 때.

휘적 휘적한 후. 맛은 우리나라 묵 무침 맛. 묵보다는 끈기가 있지만 별차이를 모르겠다.

유포면(油破面).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그릇 안에 고춧가루를 머금은 기름이 여기저기 튀어있다.

비벼 비벼.

왜 백슨생님이 기름 떡볶이 맛이라 했는지 알겠다. 그리고 이리 넓은 면은 첨인데 맛난다 ㅎㅎ. 하지만 느끼해서 다 못 먹었다. (량피랑 같이 먹어서인가;;)
유포면과 량피 합쳐서 43元.
식당은 병마용 출구쪽에 있는 식당. 아무곳에서나 먹었음.

유차마화(油茶麻花). 역시 숙소 근처 조시장. 5元.
율무깨죽에 견과류와 꽈배기를 넣은 맛. 요우티아오도 그렇고 중국 친구들 탕에 꽈배기 넣는 거 참 좋아함. 근데 굳이 왜...라는 생각이 들었음 ㅋㅋ 맛은 건강한 맛.

여긴 식당이 더 인상적이었다. 제대로 로컬.

펀정로우(粉蒸肉). 용싱퐝(永兴坊)에서. 15元.

蒸이 찌다라는 뜻인데, 쌀가루와 고기를 같이 쪘다. 고기는 장조림 맛. 나쁘진 않았는데, 훠궈로 너무 배불리 먹어서 거의 못 먹음.
중간중간 뼈가 씹혔는데, 얘네는 口水鸡도 그렇고 칼로 뼈째 고기를 자르다 보니 이렇게 뼛조각이 종종 씹힌다. 이해해야하는 건가 ㅎ

쩡까오(甄糕)를 깜빡했다. 10元. 회민제.
비주얼이 좀...

아마도 참쌀가루?와 대추를 함께 찐 떡. 그 위에 설탕을 뿌려준다. 그냥 먹으면 맛이 심심하고 설탕이랑 같이 먹어야 맛이 좀 괜찮다.

요건 중드 '꽃피던 그해 달빛(那年花开月正圆)'에서 정까오가 나온 장면을 홍보용으로 붙여 논 것.
주인공이 섬서성(陕西省)상인이어서 여기저기 활용되는 듯 하다. 푸차(茯茶)도 그렇고.
대체적으로 낫배드지만 청두에서의 감동이 너무 강렬해서 조금 실망했던 백슨생님 스푸파 시안 메뉴.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중국이지 않은가! 너무너무 맛난 음식이 너무너무 많았다.
다음 편에서 계속.
간만에 연트럴파크 맛집 삼국지(三锅志)를 찾았다.

첫 눈이 온 날이기도 하고 충정로 KT에 큰 화재가 난 날이기도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훠궈를 함께 먹기로 한 친구들이 다들 조금씩 늦는다길래 그 핑계로 혼자 맛난 거 시켜먹기로 ㅋㅋ

원래는 물닭? ㅋㅋ 코우수이지(口水鸡)를 시키려 했으나 30분이나 걸린다하여 저렴하고 빠른 쏸라탕펀(酸辣汤粉)을 시켰다.

이런 빨갛고 맵고 얼얼 시콤한 국물.

그리고 이런 쫄깃한 당면.

중국음식에 펀(粉)이라고 표기된 것들은 당면으로 만든 메뉴라보면 된다.

삼국지의 솬라탕펀은 무슨 당면을 쓰는지는 모르겠으나 굵기도 두껍고 쫄깃하니 맛나더라는.

국물도 마라와 식초맛이 과하지 않게 들어가서 초보자도 쉽게 먹을 수 있지 싶더라는

이 역시 존맛탱!

중국 쓰촨성 여행은 중국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생기면서 꼭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다.

다큐를 통해 본 중국 여러지역 중 쓰촨 음식은 특히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으니까.

지난 5월, 8일간의 청두 여행은 쓰촨음식의 익숙한 맛과 새로운 맛을 맛볼 수 있는 즐거운 여행이었다능.

아래는 제대로 밥이라고 생각하고 먹었던 음식들.

마오시에왕(毛血旺). 8일 내내 묵은 춘시루 근처 HDCL 레지던스 1층에 있던 쓰촨요리집 순왕찬(顺旺餐)에서 먹은 마지막 식사.

이 밥집은 호텔에 짐을 풀고 첫끼를 먹은 곳이기도 한데, 일하는 분들이 너무 친절해 청두의 첫인상을 매우 좋게 남겨주셨다.

혼자 먹기엔 너무 많은 양이라 걱정들하셨지만 ㅎ 다 못먹더라도 도전하고 싶었던 음식.

고추기름으로 인한 강렬한 빨간색 국물과 돼지부산물, 선지, 고수, 숙주 등이 어우러진 이 푸짐한 음식은 노동자의 음식이라고 들었다.

보기보다 전혀 맵지 않고 마치 푸딩같은 선지는 내 위는 왜이리 작나 한탄하게 만들었다.

요건 춘시방(春熙坊) 야시장에서 먹은 음식. 오른쪽에 붉은 음식은 '범죄도시' 덕에 한국에서도 유명해진 마라롱샤(麻辣龙虾).

마라(麻辣)와 우샹(五香) 중 선택이 가능한데, 당연히 나의 선택은 마라!

근데 와 이거... 역시 오리지널. 가재 껍질이 생각보다 부드러워서 한국에서 먹을 때보다 먹기도 편하고 이 양념... 하... 밥말아머꼬 싶...

왼쪽에 넓게 펼쳐진 건 가지구이인데, 중국 가지요리 너무 좋아하는데 요건 실망이었 ㅠ

요건 돼지족발덮밥 쥬티판(猪蹄饭). 중국사람들이 진짜 많이 먹던데, 넘나 부드러운 족발과 감자채볶음인 투또우쓰(土豆丝), 밥이 어우러져. 한국에서도 족발을 사다가 저리 먹으면 될라나...ㅋ

여긴 그 유명한 진마파두부(锦麻婆豆腐)

근데 마파두부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너무 많이 먹는 음식이라 특별함을 느끼진 못했다.

울 엄마가 해주는 두부조림 맛이었다능...

동양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라는 글로벌센터(环球中心)에 있던 밥집에서 시켜먹은 것들. 원하는 것들 하나씩 집어서 쟁반에 담아 먹는 시스템인데 다른 중국인들은 이렇게까지 많이 먹진 않더라는...심지어 어떤 美女는 조로 만든 죽과 반찬하나 시켜서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모를 만큼만 먹고 사라지는...

개인적으로 왼쪽 위에 위치한 중국의 차가운 닭요리(口水鸡)를 좋아하는데, 요긴 홍유가 들어가 매콤한 맛이 가미되어 더 맛났다. 생선 요리는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않았고, 왼쪽 아래 여주 볶음이 쓴맛도 나면서 이상하게 너무 맛있었..매니악한 이 입맛

중국의 갈비탕인 파이구탕(排骨汤). 갈비도 푸짐하고 갈비살을 사천양념에 찍어먹으면 맵고 얼얼한 새로운 갈비탕 맛.

그렇습니다. 백슨생님이 드셨던 마라촨(麻辣串). 다양한 재료들 (개구리, 토끼머리, 닭 간 등등)이 있었지만 나는 무난하게 연근, 두부, 팽이버섯 베이컨 말이, 양고기 등등을 먹었다. 홍탕은 너무 매워서 진짜 입이 얼얼했지만 생각보다 위장에는 큰 부담이 안가서 놀라웠다. 매운기운도 금방 사라지고.  다음날 화장실도 편하게 다녀온...ㅋㅋ 훠궈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마라촨이었는데, 왜 기름장에 찍어먹는지 알겠더라는. 이미 홍탕국물이 너무 매워서 소스는 기름장이 더 찰떡 같이 맞겠다는 생각.

사진이 영 엉망이지만 그래도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특산음식이니...낙산대불에서 내려와 근처에 있던 식당 아무데나 들어가서 시켰다. 왼쪽은 솬라탕(酸辣汤). 예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비주얼이지만...저리 보여도 매우 매워!! 중간에 있는 건 이 동네서 유명한 시바두부(西坝豆腐,발음주의). 머...걍 먹을만했는데,  쓰촨의 자극적인 음식이 힘든 사람이라면 적당히 먹기 좋은.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싶었던 쓰촨의 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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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티스토리 초대장을 받게 되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첫 포스팅을 빌어 초대장을 주신 CEO송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시상식인줄? ㅋㅋ)


본격적인 포스팅 전에 테스트 차원에서  지금 갖고 있는 사진들 중 맛나게 먹은 중국 음식들을 올려봅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어를 취미로 배우고 있는데, 그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중국 음식들입니다!

크리스탈 제이드 소공점 / 베이징 카오야(北京烤鸭)



베이징 카오야, 베이징 덕은 제가 중국 음식에 매료된 지 4~5년정도 된 것에 비하면 비교적 늦게 접한 음식입니다.

올해 초에나 먹게 됐으니까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같이 먹을 사람이 없었습니다. ㅎㅎ 주변에 중국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거의 없거든요....

훠궈는 샤브샤브를 많이 접해서인지 전파하는게 어렵지 않았으나 다른 중국 음식들은 쉽게 시도하려 하지 않더라고요.


 바삭한 오리 껍질과 그 안의 부드러운 살이 이 요리의 매력이라 꼽을 수 있습니다만

비싸고 혼자 먹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네요.


머 혼자 먹으라하면 못 먹을 것도 없지만 훠궈나 베이징 덕 같은 중국 '요리'들은 아무래도 여럿이 먹어야 기분이 나더라고요.


분당 정자동 상해완탕 / 육장정식(肉酱定食)



요건 최근 분당에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곳입니다.

포스팅을 이리 할 줄 알았다면 외관이나 인테리어도 찍는 건데....

옛 상하이의 매력을 담아낸 인테리어도 맘에 들고, 메뉴도 훈툰(완탕)과 밥, 면, 요리가 적정한 가격으로 제공되고 있어 맘에 들었던 곳입니다.


고기와 샐러리, 당근 등을 맛난 소스와 볶아낸 저 육장(왼쪽 위)을 흰밥 위에 덜어서 비벼 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함께 나온 훈툰도 국으로 먹기 부담스럽지 않았고요.


다이어트와 절약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첫날이었지만 이렇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대림동 샤부샤부 / 마라샤오롱샤 (麻辣小龙虾)



이건 상해완탕 다음날 먹은 중국음식이네요. (중국에서 1년만 음식 탐방하며 사는 게 소원입니다ㅠㅠ)


4~5년 전 저와 일했던 아이와 오랜만에 대림 중국거리에서 먹었답니다. 요즘 영화 '청년경찰'과 '범죄도시'로 핫(?)한 플레이스죠 ㅎㅎㅎ


물론 이것만 먹은 것은 아닙니다. 이 집은 훠궈 부페집이었으니까요 ㅋㅋ


이것도 벼르고 벼르었던 음식인데 함께 먹을 사람이 없어 못 먹었던 음식입니다.

하지만 이 날은 제가 쏘기로 마음 먹은 날이라 맘대로 시켰습니다. 내가 사겠다는데!!


이 음식의 정체는 가재입니다. 중국 사천음식 특유의 소스라고 해야하나 마라(麻辣)에 가재를 조린? 음식입니다.


보이는 것에 비해 실제 먹을 수 있는 살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맵고 얼얼한 마라 덕분에 양은 문제가 안됩니다. 아 또 생각난다.


개인적으로 이 집은 자주 가게 될 것 같네요. 깔끔하고 훠궈부페 가격이 저렴한데(1만 5천원), 재료들이 상당히 푸짐하고 신선하더라고요.


하지만 마라샤오롱샤는...한국에서 먹기엔 넘나 비싼 가격이네요..


여기까지가 지금 당장 가지고 있는 중국 음식 사진들입니다. 


블로그 시작을 핑계 삼아 본격적인 맛집 나들이를 다시 시작해야겠네욧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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