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전 유성온천에 갔다 온 후 신기한 경험을 했다.
접질린 이후 1년이 넘도록 불편했던 발목이 많이 좋아지고, 숙변을 봤기 때문이다. 세상에 그런 숙변은 첨 봄 ㅋㅋ
그 후 '한 달에 한 번은 꼭 가야지!'라고 다짐했지만 전혀 가질 못하고 있었다. 대전 말고 말레이시아다 베트남이다 아주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느라 ㅋㅋ
그러다 올해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그렇게 열심히 운동을 했음에도 몸무게가 전혀 줄질 않아서 충격받고 화나서 온천 여행을 가기로 맘먹었다. 온천 간다고 살이 빠지는 건 아니지만, 뭔가 독소가 좀 해소되지 않을까 싶어서 ㅎㅎ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영등포역에서 대전행 기차를 타러 가는데,

요런 괜찮은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었다. 대전역에도 있던데. 나는 시간이 없어서 못 받긴 했지만, 이런 기획 너무나 칭찬해!
암튼 느릿느릿 일어나 출발한 관계로 오전 9시 54분 열차를 타고 대전으로 향했다.

대전역에서 내려 지하철 타고 도착한 계룡스파텔! 그렇다 이번엔 계룡 스파텔에서 온천욕을 하기로 했다. 
군인 휴양소였던 곳을 일반인에게도 개방한 거라던데, 뭔가 시설이 더 좋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건물이 꽤 멋짐. 유성호텔 온천보다는 최신식 느낌? ㅎㅎ

그러나 온천탕은 호텔 옆 건물임. 대온천탕!
남탕은 1층, 여탕과 사우나는 지하에 있다.
지난번 유성호텔 대온천탕에서 수많은 목욕 마니아 어머님들에게 놀란 탓에 이번엔 사우나를 이용하기로 함.

사우나는 대온천탕에 비해 조금 가격이 비싸다. 나는 일반인이라 할인 전혀 없이 9,300원 지급. 아 그리고 카운터에 사람이 없고 다 키오스크로만 발권을 했다. 
내부 촬영은 할 수 없어서 후기만 남기자면.
사우나의 탕은 총 3개다. 냉탕, 온탕, 블루베리탕. 블루베리탕은 40도 정도 되는데 좀 많이 뜨거웠다. 사우나는 습식 사우나로 천장에 스프링클러를 달아서 물이 흩뿌려지고 있었다.
기본적인 샴푸와 샤워젤이 있었고, 타월과 때타월도 제공되서 자기 화장품만 챙겨가면 될 정도였다.
세신은 안 받으려다 받았는데, 세신만 하면 25,000 원, 오이 마시지까지 하면 30,000 원이다. 유성호텔 대온천탕보다 싸다!
그리고 사람이 없어서 세신을 바로 받을 수 있었다. (내가 평일에 가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사우나를 이용해서 그런지 시설은 전반적으로 좋았고, 사람도 많지 않아서 아주 좋았다.
사우나 후에는 저렴하기로 유명한 계룡마트를 구경하러 갔다. 얼마나 싼지 구경간 건데 서울 마트 가격을 잘 몰라서 비교를 하기는 어려웠지만 맥주가격은 무지 싸다는 것 확실했다.ㅋㅋㅋ 

평소 국내 맥주를 잘 안마시긴 하지만 싼 맛에 카스 355ml 6캔을 구입했다. 7,440원 밖에 안 하는! 서울이 아니라 다행이었다. 아니었음 정말 물 마시듯 맥주 마셨을 듯. 테라는 심지어 작은 캔이 990원이었다! 내가 테라를 안 좋아해서 다행이지 큰일 날 뻔 ㅋㅋㅋ
맥주 말고 참치도 매우 쌌다. 전에 편의점에서 맥주 안주로 참치 사 먹으려다가 생각보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 놀랐었는데, 그래서 참치가격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작은 캔도 2천 원이 넘고 큰 캔은 4천 원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긴 동원 DHA 참치 150g이 2,050 원, 매운 고추참치 100g이 1,400 원, 야채참치 150g이 2,000 원이었다. 후아.. 결국 참치캔도 한 6개 삼. 아 가방 무거워..

급 충동 구매 후 혹시나 해서 대통령이 묵었다는 비룡재를 함 가봤는데, 이날은 개방을 하지 않았다. 그냥 앞에서만 사진 촬영. 참.. 전두환은 뭐 한 게 있다고 호사스럽게 살았냐. 영업사원 1호의 롤모델답다. 내가 세금 내는 거 안 아까워하는데, 이 정권 동안은 정말 최대한 세금 안 내고 싶다. 기승전 정치충으로 만드는 후...
아침과 점심을 안 먹은 관계로 조금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얼큰 칼국수가 무척 땡겼는데, 마침 근처(라고 하기엔 20분 걸었지만) 대흥칼국수라는 맛집이 있어서 고고!

대전의 부촌인 유성구에는 높은 새 아파트들도 많지만 예전 모습을 간직한 건물들도 많았다. 어디 한번 그 맛 좀 봐볼까!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서 사람이 나 밖에 없었는데 음식은 살짝 늦게 나왔다. 배가 좀 고프긴 했지만 평소 급한 승질에 비해 얌전히 잘 기다렸음 ㅋㅋ

이거지 이거! 

쑥갓은 다 넣어주고요.
오.. 안 맵다! 그래서 좋다. 얼큰이 칼국수가 땡기긴 했지만 속이 좀 안 좋아서 걱정했는데, 아주 부담 없이 먹기 좋은 맵기였다. 그래서 결국 다 먹음 ㅋㅋㅋ
소제동 카페촌도 가보고 싶긴했지만 날이 너무 더워서 거기까지 가는 건 좀 무리다 싶어서 필수코스인 성심당에 갔다.

아니 신상이 나왔네! 크리미튀소! 안 살 수 없지!!
그렇게 튀소 한가득과 궁금했던 순수롤 하나 사서 다시 서울로 상경. 대전 온천 여행 마무리.
크리미 튀소와 순수롤은 쳐묵쳐묵하느라 사진을 못 찍어놨다. ㅠ
크리미튀소는 얼려먹으면 맛나다던데, 난 그냥 먹는 게 더 맛났다.
순수롤은 컷팅되어 있어서 먹기 편했는데, 양이 상당히 많았다. 일부는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먹었는데, 역시 얼렸다 해동시키는 건 별로다. 걍 최대한 빨리 먹는 게 제일 맛난 것 같다.
담달에도 꼭 가리다! 대전 온천여행!!

점심으로 물총 조개 칼국수를 맛나게 먹은 뒤 다음 관광지를 향해 근처 지하철역으로 걸어갔다. 역 이름은 생각이 안 나네;;

지도에서는 역까지 가는 길이 영 이상하게 표기 되어 있었는데, 막상 와 보니 이렇게 징검다리가 있었다. 이런 길을 걸은 건 정말 초등학교 이후 처음인 것 같는데. 물소리 들으며 돌 하나하나 깡충깡충 뛰면서 걸으니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나의 목적지는 바로 '남간정사'였다. 지난 번 대전 올 때 기차 안에서 봤던 책자에 소개됐던 곳이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퇴직 후 후학들을 가르치던 곳이라던데. 사진이 꽤 운치 있어서 함 방문하고 싶었다. 

기국정. 송시열 선생이 손님들과 학문을 논하던 곳이라던데 원래는 소제동 쪽에 있던 걸 옮겨온 거라고 한다. 상당히 운치있고 좋았던 곳. 차 한 잔 하면 딱 좋겠더만.

그리고 남간정사 가는 길에 있는 홍문. 먼가 일본 도리이보다 훨씬 너낌있다. 

남간정사 제일 위에는 '남간사'라고 유교식 사당이 있다. 우암 송시열, 수암 권상하, 석곡 송상민 세 분을 모신다고 하는데, 유교식 사당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함 와봤다. 하지만 특별한 게 없어서 실망...

남간사 아래로는 이렇게 다양한 전각들이 세워져 있었으며, 여기서 아마도 공부를 가르친 것 같다. 볼만하긴 했지만 꼭 와볼 만한 곳은 아닌 듯 ㅎㅎ. 설명 글을 보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총공사비 일백십억 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면서 지나가심 ㅋㅋㅋ
남간정사에서 한 30분 정도 시간을 보낸 후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옛충남도청 건물을 보러 갔다. 개인적으로 근대 시대의 건물들을 둘러보는 걸 좋아해서 굳이 여행코스에 넣었다.  

지금은 대전 근현대사 전시관으로 쓰이고 있는 이 건물은 조선총독부에서 지었다고 한다. 이 시대 건물들을 방문하는 걸 좋아하는 건 이런 건물 안에 가면 당시가 문화가 충돌하면서 생겼을 카오스와 혼돈이 느껴져서라고나 할까. 약간 타임슬립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면서 항상 인상적이다. 인천의 제물포 구락부도 그렇고 목포의 근대 건물들도.

변호인을 여기서 촬영했었다고.

옛날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이 생각나는 계단이다.

옛충남도청에서 바라본 대전역. 대전이라는 도시가 일제강점기 때 세워진 계획도시로 이렇게 대전역과 도청 건물이 일직선으로 놓여있다.

인상 깊었던 바닥.
이 건물 외에도 관사라던가 다양한 건물들이 남아있는데 급 흥미가 떨어져서 번화가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이 날이 무슨 축제날이었다. 가게마다 점포 앞에 이렇게 야외 테이블을 깔아놨는데. 중앙시장까지 이런 자리들이 쫙 깔려있었다. 엄청 큰 규모의 축제인 듯.

하지만 나는 대전의 명물인 성심당이 운영하는 돈가스집으로!

가격이 꽤 착했는데, 맛도 좋았다. 성심당이 빵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이런 돈가스 집도 있고 스파게티 집도 있다. 약간 대전의 백종원 느낌.

그리고 기차 시간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잠시 쉬기 위해 들린 성심당 문화원.

이것 저것 구경할만한 것들이 많다. 

지난번에 보고 너무 반했던 튀소를 튀기고 남은 기름으로 만든 튀소비누도 사고.

그 옆에 있는 성심당 본점에서 또 빵을 한가득. 이번엔 명란 바게트도 사봤다. 

얼추 기차 시간이 되어 역까지 걸어가는데 여기에도 또 이렇게 좌판이. 이 축제 어마 무시한가 본데. 

그렇게 얌전히 기차를 타러 가려했지만 생각해보니 지난번에 역전 포장마차에서 국수를 못 먹어서 아쉬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지 않는가!

그래서 시켰다. ㅋㅋㅋ 각기 국수. 가락국수를 어르신들은 이렇게도 부른다고 하는데, 잔치국수보다는 굵고 우동보다는 얇은 면이 나에게 딱이었다.  

포장마차마다 할머니들이 이렇게 면을 쌓아두고 계신다. 오랜만에 느끼는 갬성.
이렇게 국수도 먹고 얼추 기차 시간이 되어 대전역으로 간 다음에.

튀소 구입으로 마무리 ㅋㅋㅋ 이번엔 지난번에 봐 뒀던 전병과 보문산 메아리도 구입.

이렇게 양손 가득 성심당 빵 봉지를 들고 귀가했다.
이틀이었지만 상당히 많은 일을 하고 온 느낌. 이 대전 여행 이후 기분이 너무 좋아서 막 희망차고 그랬다는 이야기. 
종종 온천하러 대전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후후.

요즘은 시간이 나만 놔두고 저만치 앞서 가는 느낌이다.
분명 이번 여행은 갔다 오자마자 써야지 했는데 벌써 엿새가 지났다. 와우.
대전은 중학교인가 고등학교 다닐 때 엑스포가 개최되어 수학여행 갔던 기억과 대학생 때 알바하면서 당일 치기로 출장 갔던 기억 외에는 딱히 노관심 도시였다.
그러다 올해 초 같이 백수가 된 전 직장 이사님이 성심당 얘기하던 중 혹시 빵먹고 야구 관람하지 않겠냐고 제안하셔서 완전 콜! 하고 갔다 왔었다.
성심당이나 칼국수도 좋았지만 소제동에 있는 카페거리가 너무 좋았어서 다시 한 번 가고 싶기도 했었다. 요즘 가을로 접어들면서 하늘도 맑고 여행도 땡기고 해서 홀로 훌쩍 떠났다. 마침 또 이날 수도권 미세먼지가 심해서 벗어나고도 싶었고.

출발은 집에서 가까운 영등포 역에서. 무궁화호는 매진되어 새마을호 11시 13분 열차를 타고 출발~!
영등포에서 대전까지 새마을호는 1시간 반, 무궁화호는 2시간 정도 걸린다.
확실히 새마을호가 무궁화호는 물론이고 KTX 보다도 좌석간 거리가 더 넓고 좋다.

기차 안에 있던 KTX 잡지에서 발견한 대전 추천 여행지. 다음엔 여길 가봐야겠다.

코로나 이후 이렇게 미세먼지 가득한 하늘을 보는 건 처음 같은데. 병점 지날 때 찍었는데, 수도권은 확실히 공기가 너무 안 좋았다.

그리고 한 시간 반 만에 도착한 대전역. 하늘 색깔 차이나는 것 봐라. 역시 대전으로 피신하길 잘했어!

대전역 3번 출구의 열차를 본뜬 출입구. 최근에 삼 프로 TV에서 김시덕 박사가 대전이 한국 철도의 중심이고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이 대전에 위치했다고 했는데, 지난번에 왔을 땐 그냥 지나쳤다가 알고 보니 이런 게 눈에 보였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점심 즈음에 도착했던 관계로 우선 밀가루의 도시인 대전에서 칼국수를 먹으러 갔다. 유명한 국숫집들이 많았는데, '김화칼국수'가 동네 사람들이 많이 가고 대전역에서도 가깝기도 해서 당첨.

와 진짜 사진으로 보니 날씨가 더 좋았네. 대전역에서 한 십 분정도 걸어서 도착.

간판도 오래되어 보이고.

가성비가 좋아서 더욱 유명한 곳인 듯한데, 나는 혼자라 어쩔 수 없이 칼국수 하나만 ㅠ 수육이 유명하던데 수육을 그다지 안 좋아해서 패스!

들깨가루와 김가루가 함께 한 칼국수다. 생각보다 멸치 육수 향이 많이 나서 좋았는데, 멸치육수 싫어하는 사람은 좀 불호일 수도.

가게 내부는 좌식이다 -_- . 테이블에 의자 있는 줄 알고 왔는데...이건 좀 불편.

반 정도 먹고 난 후 옆에 있던 된장을 좀 풀어서 먹어봤다. 된장이 좀...그렇다...ㅋㅋㅋ

색깔이 약간 진해졌는데, 이것도 꽤 맛나다. 고추장보다는 된장을 더 좋아하는데, 이렇게 된장 다대기를 구비해두는 곳은 또 처음이네. 상당히 맛있었다.
대전 김화칼국수 위치

적당히 배도 채웠겠다. 오늘의 목적지인 소제동 카페거리로 향했다. 버스를 탈까 했지만 날도 좋아서 걍 걸어가기로.

온천집 앞에서 한 컷. 날씨가 좋으니 사진 색감이 너무 좋다. 요기는 안에 정원을 노천탕처럼 꾸며놨는데, 한창 영업 중이라 찍질 못했다.
그래서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 소환!

캬.. 지난 번에 왔을 때 카펜 줄 알고 들어가려 했으나 밥집이었고, 브레이크 타임이라 겉에서만 구경했었는데 정원에 하얀 모래를 깔아놔서 너무 예뻤고 진짜 일본에 온 줄.
대신 그 맞은편에 있는 카페 풍뉴가로. 여긴 지난번에도 왔던 곳인데 대나무 정원을 잘 꾸며놔서 운치 있던 곳이다. 커피는 안 팔고 차만 파는데, 차 메뉴도 다 독특하다.

이번에 시킨 차 이름이 상강차였다. 절기 이름을 메뉴로 쓸 줄이야. 신선했다.

사과, 대추, 로즈마리, 장미잎 등등을 블렌딩한 차. 좀 달았다 ㅎ

이건 지난번에 갔을 때 주문했던 찬데, 하나는 무궁화차고 하나는 기억이 안 난다. 끙..;;

지난 번에 왔을 때 찍은 대나무 숲과 죽순. 이렇게 자라나고 있는 죽순은 또 첨 봤네. 먹어도 되나?ㅋㅋ

창을 통해 보이는 온천집도 예쁘다.
풍뉴가


풍뉴가에서 시간을 좀 보내고 이번 여행의 또 다른 목적인 성심당을 향해 갔다. 대전역으로 가던 길에 발견한 해바라기. 이렇게 생생하게 피어있는 해바라기 진짜 몇십 년 만에 보는 듯하다.

한창 걷고 있는데 이상한 소리가 나서 하늘을 보니 이렇게 헬기가 무리 지어 가고 있...대전에도 군부대가 있다더니. 또 이런 광경을 보게 될 줄이야. 먼 일이지?

그리고 도착한 롯데백화점 성심당. 지난번에 본점과 부띠크 문화원 등을 이미 투어 했던지라 이번엔 롯데백화점 지점으로 와봤다. 아니 얼마나 대단하면 백화점 한 층을 빵집이 차지한단 말인가?

색감이 너무 예쁜 샌드위치들.

10월 17일은 전 지점 휴무라니 대전 찾는 사람들은 참고해야 할 듯. 헛걸음하면 안되쟈나.

내가 산 빵들. 스콘과 야끼소바 샌드위치는 롯데점에서만 판다고. 지난번에 눈이 돌아가서 미친 듯이 사기도 해서 이번엔 자제했다. 그리고 조만간 또 대전 여행을 할 거라 ㅋㅋ

커피 한 잔 시켜서 잠시 휴식.
원래는 이날 야구도 보고 갈려고 했는데, 시간도 애매하고 야구는 1박 하는 날 봐야겠다 싶어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근데! 얼마 전 성시경 유튜브에서 봤던 백슨생님 단골집 '태화장'이 문득 떠올랐다. 이런...이렇게 또 먹방 여행이 되어 버렸다.

태화장을 가기 위해 버스 타고 내렸더니 이런 건물이. 일제강점기 무슨 산업은행으로 쓰였던 것이라고 한 거 같은데, 지금은 다비치 안경이다 ㅎㅎ

약재 거리에서 한 십 분쯤 걸으니 태화장 간판이.

3대 30년 이상.

시키고 싶은 건 잔뜩 있었지만 궁금했던 육슬짜장과 군만두만 주문. 군만두는 포장 가능하니까! 젓가락은 일회용이 아니었다. 괜히 찍어 봄.

기본찬.

우선 군만두부터. 만두를 직접 빚어서 판다고 하던데 확실히 개성이 있는 맛이었다. 고기가 꽤 많이 들어갔고 알 수 없는 야채가 들어있었다.

궁금했던 육슬짜장. 짜장, 야채, 면을 따로 내주어 취향껏 비벼먹는 방식이 장맛은 다르지만 중국에서 먹었던 베이징 짜장면 같은 느낌이다.

비비기 전과 후. 성시경이 말한 대로 피망의 식감에 꽤 좋았다. 문제는 소스가 넘 많이 남아서 아까웠다는 ㅠ 만두는 포장되지만 남은 소스는 포장이 안된다고 한다...

태화장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대전역으로 가는 길. 낮에는 없는 포장마차가 이렇게 줄지어 있다. 짜장면만 안 먹었어도 여기서 국수 한 그릇 하는 건데.

초승달이 예쁘게 떠 있길래 한 컷. 근데 밑에 있는 저 모텔 간판 거슬린다.

돌아가는 길은 무궁화호. 새마을호보다 좀 좁긴 한데, 내 다리가 짧아서 문제없음 ㅋㅋ

성심당 후기. 다른 빵은 엄마에게 양보. 야끼소바 샌드위치만 맛봤는데, 짭조름 매콤하니 꽤 맛났다. 그리고 빵이 일반 샌드위치 빵이 아니라 식빵을 두껍게 썰은 느낌인데, 버터에 구웠는지 빵도 맛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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