콴자이샹즈는 tvN예능 신서유기를 통해 처음 알게 된 곳이다. 신서유기 멤버들이 청두에 갔을 때 숙박을 했던 호스텔이 있던 곳으로 말을 찾는 게임도 했었다.

TV에서 보고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5년 전 여행으로 왔을 때 길이 너무 예쁘고 관광지 느낌 물씬 나서 9일의 여행기간 중 한 세 번 정도 방문했던 것 같다. 

게다가 여기는 백슨생님이 스트리트푸드파이터에서 먹방을 선보인 페이창펀과 딴딴면 집이 가까이 있어서 타이쿠리와 함께 이번 여행에 필수로 방문해야하는 곳이었다.

콴자이샹즈의 입구.

본격적인 콴자이샹즈 구경 전 점심부터 먹구요~ 더지마오차이(德记冒菜)! 여긴 백슨생님이 딴딴면을 드셨던 곳으로, 이번에는 페이창펀을 시켜봤다. 

딴딴면 후기는 아래 링크로

https://minxi.tistory.com/2

 

백종원 중국 청두 맛집

백슨생님의 '스트리트푸드 파이터' 라는 프로그램으로부터 엄청난 어택을 받은 후 중국 쓰촨성 청두(칭따오말고)로 날아갔습니다. 백슨생님이 간 가게는 세 곳 정도 밖에 못 갔지만 메뉴는 다

minxi.tistory.com

얼마나 한국인들이 많이 왔다 갔던지(나를 포함 ㅋㅋ)

이렇게 가게 입구에 '한국유명미식프로그램TVN'  길거리 요리사, 백종원이라고 쓰인 명패가 달려있음 ㅋㅋ 주인아저씨도 오 한국인이냐고 반가워 하심.

지난번에는 백슨생님 따라 한다고 야외 테이블에서 먹었는데, 9월의 청두는 꽤 더워서 이번엔 식당 안에서 먹음.

내부는 평범하고, 에어컨 대신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음. 그래도 뭐 이 정도면 충분했음.

다양한 국수를 팔고 있는데, 저 루로우미엔(卤肉面)을 저땐 왜 못 봤지. 저거 먹을 걸ㅠㅠ 맛 궁금했는데...

지난번에 딴딴면이 맛있어서 페이창펀도 맛있을 거란 기대감에 주문을 해봤다. 음...맛은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 페이창펀은 옆 가게였던 양지페이창펀(扬记肥肠粉)이 더 맛나긴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양지페이창펀은 마라촨집으로 바뀌어있었다는...

페이창펀으로 가볍게 배를 채운 후

본격 콴자이샹즈 탐방. 좁은 골목인 자이항즈(窄巷子)부터 탐방.

육포팔던 가게였는데, '촉한'의 도시답게 유비,관우,장비의 도원결의 모습을 이렇게 가게 입구에 재현해 놨다. 뭘 이렇게 까지 ㅎㅎ

신서유기에서 게임으로 등장했던 말. 꽤 멋있다.

그리고 스타벅스. 콴자이샹즈의 스타벅스는 아는 사람은 아는 꽤 멋진 장소이다.

추석 전이라 그 유명한 스타벅스 월병을 팔고 있었는데, 사볼까 하다가 너무 비싸서 포기. 

더워서 커피는 안에서 마셨지만, 이 멋진 경치를 놓칠 수 없지 ㅎㅎ

콴자이샹즈는 청나라시대 부자들이 살던 동네라고 한다. 그래서 남아있는 저택들도 매우 부내가 나서 여기저기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나고 마치 내가 부자가 된 뭐 그런 느낌? ㅋㅋ

이건 중간에 들른 쓰촨성의 유명 고량주 브랜드인, 우량예(五粮液) 팝업스토어에서 찍은 용모양의 병에 담긴 우량예다. 가격이 무려 22,800元, 대략 450만 원 정도 한다 ㄷ ㄷ ㄷ. 용모양 말고도 12 띠 모양의 병에 담김 우량예를 팔고 있었는데, 가격이 2~30만 원 대만 됐어도 사고 싶었는데, 너무나 비싸더라. 재밌는 건 다른 상품들의 매장은 대부분 여자들인데, 여긴 딱 봐도 남자들로 북적북적 ㅎㅎ

콴자이샹즈를 이번에 꼭 다시 찾아야했던 이유는 바로 이 가게다. 상표명을 안 적어와서 난감해했는데, 막상 보니까 바로 딱 생각이 나더이다. ㅎㅎ 여기는 쓰촨 성을 대표하는 고추로 만든 다양한 장을 파는 곳으로, 지난번에 흥분해서 막 4병이나 사 왔었다는ㅋㅋ 이번엔 자제하고 제일 맛있었던 夫妻肺片양념장만 1병 사 왔다. 이 장은 정말 여기 아니면 살 수가 없고, 이것보다 맛난 마라장을 먹어 본 적이 없다. 

이것 때문 에라도 아마 1년에 한 번은 꼭 청두에 와야 하지 않을까 싶은 ㅋㅋ

즐거웠던 콴자이샹즈 관광 후 청두의 메인스트릿인 춘시루(春熙路)로 옮겼다. 상하이의 난징동루 같은 커다란 보행자 거리인 춘시루에 오니 5년 전 기억이 또 새록새록. 숙소가 이 근처라 맨날 이 길을 왔다 갔다 했었는데.

한참을 걸었더니 다시 IFS에 도착. 이번엔 판다의 옆모습 ㅋㅋ

어느덧 저녁 시간이 되어 IFS 푸드코트에서 저녁을 때우기로 했다.

속이 안 좋은 관계로...여행오면 위장장애 오는 거 완전 고질병 ㅠㅠ

가장 부담없어 보이는 찜요릿집 (蒸的好)으로 결정! 오 좋다. 담백하니 완전 내 취향. 찜요리가 좋긴 하지! 내가 원하는 걸 골라 담으면 되는 시스템.

찜요리 말고 다른 것도 많았구나.

청경채, 버섯, 연근갈비탕, 밥 요렇게 주문. 생각보다 양이 꽤 많다. 사천성에 와서 고춧가루 하나도 안 들어간 음식 먹기 ㅋㅋ

아주 담백하고 딱 내스타일이었다.

 

숙소 가기 전 타이쿠리 안에 있는 마트 좀 구경하고 (여행에서 마트 구경은 필수지!)

한국에는 없는 콜라들. 

숙소 앞 청두동역 광장에서 춤추시던 아지매, 아저씨들도 구경하고 (그러고 보니 이번엔 광장무 추는 걸 못 봤네)

마트에서 구입한 레몬맛 코카콜라 한 잔 마시고 잠. 레몬 맛은 잘 모르겠...

펩시로 살 걸 그랬나.

중국 청두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다. 중국 여행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은 아마도 아침밥 먹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ㅎㅎ

한국과 달리 중국은 아침 식사 문화가 발달해서 어느 지방을 가던 만터우(馒头), 왕만두(包子), 슴슴하고 고소한 콩물인 또우장(豆浆), 튀긴 꽈배기 요우티아오(油条)를 사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이날은 호텔의 조식당에서 저렴한 가격(18元)에 조식이 가능했던 관계로 조식당으로!

뷔페식으로 된 이 식당에는

여러 죽이 있었고.

사진찍기 귀찮 ㅋㅋ 다양한 야채 반찬과 딤섬, 과일 등이 있었다. 그리고 또우장도! 4천 원도 안 되는 금액으로 이렇게 먹을 수 있다니. 내가 이래서 중국 여행을 좋아한다고! 

아침도 먹었겠다 이제 본격 여행을 시작해 볼까!

지하철을 타고. 청두는 알리페이로 지하철과 버스 탑승이 모두 가능한 도시이다. 아직 상하이나 베이징에서는 사용해 본 적이 없으나, 청두 여행 이후 충칭, 시안, 칭다오를 갔는데, 알리페이로 지하철 탑승 되는 도시는 있으나 버스는 사용 안 되는 곳도 있다. 충칭의 경우 둘 다 안돼서 현금만 사용하고 다녔다. 위챗페이도 등록하고 싶었으나 무슨 이유 때문인지 본인 확인 승인이 나질 않아서 결국 사용하지 못했다. ㅠ

암튼 청두에서 알리페이로 탑승이 가능하지만 뭔가 지하철 티켓을 기념으로 사진 찍고 싶어서 굳이 티켓으로 사 봄.

한 2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 타이쿠리(太古里,TAIKOOLI).

중국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다시 가고 싶었던 장소가 바로 여기, 청두의 타이쿠리다. 타이쿠리가 청두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대도시 여기저기 있더이다. 아마도 신세계의 스타필드 같은 쇼핑몰 브랜드인 것 같기도 하고. 

타이쿠리는 청두 처음 여행했을 때 상하이와는 또 다른 세련됨을 느낄 수 있었던 장소로, 럭셔리브랜드도 중국에서는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나의 편견을 완전히 부순 장소이기도 하다.

크... 이 앵글. 중국의 전통가옥을 럭셔리 브랜드 스토어로 멋지게 변신시킨 장면과 그 뒤로 어우러지는 현대적인 초고층 건물과의 조화. 이런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장면은 늘 매력적이다.  

정면으로 찍은 앵글을 보면 저 에스컬레이터가 마치 물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구찌를 지나

루이뷔통도 지나 (여긴 5년 전에 왔을 땐 조르지오 아르마니 뷰티 팝업 행사를 했던 곳 같은데, 그때 송웨이롱 있었던 걸 몰라서 어찌나 안타가웠던지 很遗憾)

루이뷔통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 입구. 동행이 있었다면 여기서 식사해도 좋았을 텐데 ㅠㅠ

그리고 무조건 다시 와야 했던 곳 대자사에 도착. 이렇게 시내 한복판에 이렇게 오래된 고찰이 있다는 게 너무 매력적이다. 이래서 내가 청두를 못 잃어. 상하이는 100년의 역사라면 여기는 진(秦)-한-촉-당-명-청 그 역사가 상하이와 비교가 안된다. 나의 중국 최애 도시가 상하이에서 청두로 바뀐 이유이기도 하다.

고대성자사. 그리고 무엇보다 이 사찰이 의미가 있는 것은 바로 신라왕자 무상선사가 세운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여행 때 동행하게 된 언니가 이 절의 존재를 알려줬는데, 무상선사가 어떤 분인지 찾아보니 생각보다 대단하신 분이셨다.

무상선사에 대한 소개를 잘 알려주는 블로그 링크

https://blog.naver.com/byunsdd/220885596420

지난번에는 사찰 반대편에서 이쪽으로 내려와서, 이번에는 반대 반향으로 가보기로 했다.

대자사 앞에 있던 연꽃. 색깔이 너무 예쁘다. 우리나라에서 봤던 연꽃과는 다른 모양이라 신기.

절 안에 들어서자 약사불이 보인다. 헉... 우리 집에 환자, 환묘 많은 거 어찌 알고. 다들 건강해지라고 정말 정성을 다해 빌었다. 여기도 QR로 보시를 받고 있구나 ㅎㅎㅎ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관세음보살. 근데 여기는 나무로 만든 관세음보살이다. 거기에 금장을 두르니 내가 알던 관세음보살님이 아닌데! 뭔가 좀 더 위엄이 있고 살짝 무섭...

마지막 대웅보전. 

불당들을 한 바퀴 돌고 사찰 안에 있는 찻집을 갔더니 이렇게 무상선사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대자조사 당 무상선사'

지난번에는 안에서 마셨던 것 같은데... 밖이 훨씬 운치 있고 좋긴 하다. 청두 어메이산 녹차가 유명하긴 하지만

오랜만에 중국 여행을 오느라 나도 모르게 긴장을 했는지, 소화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라 보이차를 시켰다. 그리고 소화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말린 매실도.

근데 이 매실. 너무 예쁘지 않음?

매실 특유의 맛과 보이차가 어우러져 위장이 좀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아 좋다.... 이래서 청두가 좋다고!

차까지 즐겁게 마시고 (여기서 엄청난 보시를 하고 단주를 쓸데없이 비싸게 사고 ㅋㅋㅋ 흥분해서 막 지른 듯) IFS몰로 갔다. 

귀여운 판다 궁뎅이와 판다 앞모습.

이번엔 판다기지를 안 가고 이 친구 본 것으로 만족.

IFS에 온 이유는 이 친구 보고 싶기도 했고,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사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보조배터리는 샤오미지 ㅋㅋ

사진을 못 찍었는데, 우리 이보가 샤오미 핸드폰 모델이 됐지 않은가! 원래 OPPO 모델이었던 것 같은데. 예전만큼 좋아하진 않지만 여전히 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넘나 반가웠음. 

그렇게 IFS에서 일정을 마치고 콴자이샹즈로 가기 위해 지하철 역에 왔더니

오잉 여기도 이보가! 심지어 강스푸 모델이네. 여전히 잘 나가는 우리 이보. 부디 사고 안 치고 지금처럼 계속 소같이 일 하기를! ㅋㅋ

중국 여행 갔다 온 지는 한 달이 넘었지만 중국 기차를 타고 코로나의 걸려줘서. 무려 오리지널 코로나 ㅋㅋㅋㅋ 후각 미각 상실, 무기력 등의 후유증 포함 한 달가량 코로나를 핑계로 게으름을 피우다가 이제야 정리를 해본다.
2019년 시안 여행 이후 코로나로 인해 나의 중국 연수부터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된지 벌써 4년이 지났다. 올해 9월 고대하던 어학연수를 가기 위해 시안외대에 입학허가서도 받고 기숙사도 신청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우선 우리 고양이 두 마리가 아프다. 어린 나이도 아니고 노령이라 솔직히 내일 우리 곁을 떠난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이런 애들을 두고, 올해 칠순이 된 울 엄마도 두고 1년을 떠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연수를 포기하고 그 돈으로 실컷 여행이나 다니자로 방향을 바꿨다.(솔직히 이젠 중국어 공부하긴 싫고 ㅋㅋ) 7~8월 극악의 성수기가 끝나고, 이제 학생과 직장인들이 본업으로 돌아간 9월이 여행의 적기라 생각해 1년 멀티 비자를 끊었다. 중국 비자 발급에 워낙 악평이 많았지만 뭐 나는 그럭저럭 할만했다. 반백수의 장점이랄까? (그나저나 아직까지 반백수 우야꼬 ㅎㅎ)
4년 만에 떠나는 중국 첫 여행지는 청두(成都). 청두는 5년 전 오래 다닌 회사를 때려치고 떠났던 여행지인데, 쓰촨지방 특유의 맛난 음식과 오래된 유적들로 상하이를 제치고 나에게 1순위로 등극한 중국 여행지이기도 하다. 

이번 청두행 비행기는 에어차이나, 중국국제항공이었다. 산동항공과 동방항공은 타봤지만 에어차이나는 처음이라 조금 기대. 중국 항공기에 대한 악평들이 많았지만 나는 기존에 탔던 항공사들도 나쁘지 않아서(가격 대비) 굳이 가리진 않는 편이다. 내가 늘 비수기에 타서 괜찮았던 것 같기도 하고. 원래는 아시아나를 타고 가고 싶긴 했지만 너무 시간대가 안 좋았다. 어쨌든 중국 대표 항공사이니 최악은 아니겠지 ㅎ

안녕? 에어차이나

음.. 많이 좁구나.

괜차나 내 다리가 짧거든 :)

A321. 보잉이 아니라 다행이야. 보잉 괜히 찝찝해. 3-3 구조의 작은 비행기. 5년 전 처음 청두 여행할 때만 해도 비행기가 꽉꽉 차서 왜 이리 작은 비행기를 운행하냐며 볼멘소리를 했는데, 이젠 자리가 좀 남는다. 씁쓸하다. 나만 중국이랑 잘 지내고 싶은 거야?

한국을 떠나

중국에 진입하니(아마도 칭다오겠지?)

기내식이 나왔다! 생각보다 잘 나와서 놀라주고. 닭고기로 주문했는데 예상한 아주 무난한 맛이었다. 이 정도면 됐지  머. 비행기 값이 20만 원도 안 하는데.

밥 먹고 영화 보고 하다 보니 청두에 진입했다. 독특한 지형의 청두. 지난번에는 밤 비행기라 몰랐는데, 땅 색깔부터 다르구나. 괜히 천부지국(天府之国)이라 불리는 게 아님. 예전에 버스 타고 독일에서 프랑스로 넘어갈 때 목격했던 그 장면이 생각났다. 척박한 독일 땅에서 프랑스에 진입하니 까맣고 기름진 흙이 프랑스가 얼마나 풍요로운 땅인지 알 게 해줬던 그 장면. 10년이 넘어도 잊지 못해. 청두는 흙 색깔이 붉은 진한 색이었다. 흙이 '나 완전 영양가 풍부해'라고 말하는 느낌 ㅋㅋ

뜬금없는 정수기 등장. 사연인즉 공항에 도착 후 버스를 기다리는데 커피가 너무 간절했다. 버스 정리해 주시는 아저씨한테 커피 사 올 시간 될지 물어보니 안된다고, 날 어디로 데리고 가시더니. 여기서 물 마시라고 알려주심 ㅋㅋ 중국 사람들 다른 방식으로 친절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국에 온 관광객 중국인들만 접하다 보니 편견이 있겠지만, 중국 현지에서 만나는 중국인들은 꽤 친절하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한국인들을 꽤 반가워하는 느낌이다. 
이런 거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한국과 중국은 잘 지내면 서로에게 더 득이 되는 관계인데도, 정치인들 때문에 안타깝구나.

비가 살짝 내리던 청두. "청두는 널 환영해" "오랜만이야 청두!"

청두 공항이 기존 솽류에서 톈푸로 바뀌면서 시내까지 거리가 더 멀어졌다. 숙소가 있는 청두동역에 도착하니 벌써 깜깜한 밤이 되었다. 숙소 바우처의 호텔명대로 따라갔더니 이렇게 멋진 건물이 등장. 이게 내 숙소라고? 가격이 3만 원 대 밖에 안 하는데? 역시 중국은 호텔이 아직 싸구나!! 는 무슨
내 숙소는 이 호텔 뒤에 있는 公寓였다. 아파트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암튼 시설은 상당히 좋았다.

퀸 사이즈의 침대와

멋진 건물 뷰 ㅋㅋ 밤에도 반짝반짝 LED가 빛나서 커튼은 필수로 쳐야 함. 대신 안 무서움 ㅎㅎ

욕실도 혼자 쓰기엔 충분히 넓고 샤워부스도 좋았다. 이 가격 청소도 맨날 깔끔하게 해 주고, 아주 만족스러웠다.
일단 배가 너무 고픈 관계로 체크인하기 전 봐뒀던 건물 아래 딴딴면집에 갔다.

가게이름이 그냥 딴딴면(担担面)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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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딴면 중자를 시켰다. 속이 불편한 관계로 안 맵게 해달라고 했다.

근데 생각해 보니 고추기름 빼고 딴딴면 먹을 거면... 그냥 칭탕면을 시키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ㅋㅋㅋ 머 그래도 맛났음.

딴딴면을 먹고 옆에 마트를 구경하는데 마작 떡을 파는 것이 아닌가? 요즘 마작을 즐기는 관계로 정신 못 차리고 잔뜩 집었다가 이성을 차리고 다시 내려놓음. 분명 맛은 없을 듯하여 ㅎㅎ 하지만 하나정도는 사 올 걸 그랬어 ㅠ
이렇게 5년 만에 찾은 청두의 첫날 마무리

벌써 여행을 갔다 온지 3개월이 지났다니..

늘 부지런히 블로그에 올려야지 마음 먹어 놓고는 결국 이제야 첫 발을 내딛는다. 그냥 여행 중에 실시간으로 짧게 짧게 올릴 걸 그랬나 봄.

게으르다고 하기엔 좀 억울하고 너무 잘 올리려고 하는 마음이 문제였던 듯.

어쨌는 사라져가는 기억을 더듬어 뒤늦게라도 올려본다.

도착한 다음날 아침. 샤오미 배터리를 사러 헤매다가 너무 배고파서 들어간 곳. 가게 이름이 爱辣局 였던 것 같은데. 마라 카오위  비슷한데 생선이 통째로 나오는게 아니라 살점이 분리되어 나왔다. 통태포처럼. 감자나 버섯, 야채 소세지 등을 추가로 시킬 수 있는데. 나는 적당히. 밥과 함께 먹었다. 우리나라 뚝배기 같이 바글바글 끓는 채로 나와서 엄청 매운 국물이 테이블에 튀었던 기억. 무슨 황제가 먹던 비법 소스 머 이런 홍보 문구가 있었던 것 같은데. 맛은 좋았다. 역시 중국 음식은!

후루토우탕(葫芦头汤). 가게는 스푸파2에서 백선생님이 후루토우샤오차오(葫芦头少炒)를 먹었던 곳. 나는 손님도 너무 많고 라오반(老板)말 알아듣기 힘들어서 탕으로 시킴. 방송하고 일주일정도 뒤에 간 셈인데, 이미 한국인이 넘나 많았다. 라오반이 나보고 한국인이냐며, 저기 한국인들있다고. 너 아는 사람이냐고. 아니 서안에서 한국인들끼리는 머 서로 다 알고 지내나유? 암튼 나는 볶음이 아닌 탕을 시켰고, 맛나보이는 반찬도 함께 시켰다.

이 가게에서도 열심히 모를 뜯고 뜯어서.

다 뜯고 나서 주방으로 보내고 나면

곧 요렇게 따랏! 나온다.

양곱창과 당면과 모가 함께 어우러진 후루토우탕. 근데 생각보다 맛이...잡내가 좀 나더이다. 역시 볶음으로 먹었어야하나...

솔직히 이 연근, 야채 무침이 더 맛났다. 이걸 더 많이 먹은 듯 ㅎ

이건 아마도 섬서역사박물관을 관람하고 나서 옆에 큰 쇼핑몰에서 먹었던 것 같다. 이름하여 라오샨쉐이주로우피엔(老陕水煮肉片). 대림동에서도 팔던 것 같은데. 이 메뉴는 중국 여행할 때마다 요리집에서 늘 볼 수 있던 메뉴였다. 그래서 너무나 궁금하던 참에 양이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아서. 가격이 착했던 기억이. 그래서 시켜봤다.

아놔. 사진 머이리 흔들림. 그래도 맛은 최고였다며. 부드러운 고기편육과 보기와 달리 전혀 맵지 않았던 마라국물. 푸짐한 야채. 괜히 요리집마다 있던 메뉴가 아니었다.

이건 쉐이주로우피엔과 함께 시킨 관중스샤오지엔(关中四小件). 바이두 뒤적거리다가 찾아낸 시안 특별식인데, 4가지 종류의 양피를 새코롬한 양념과 함께 먹는 것이었다. 小件이라길래 얕봤는데 꽤 양이 많다. 식전 메뉴로 먹기 좋은 듯. 혼자 먹기 좀 아까웠다. 여럿이 먹었다면 참 맛났을텐데. 암튼 위에 쉐이주이로우피엔과 이것 합쳐서 66위안. 한화로 한 1만2천원이었던 듯. 역시 중국은 밥값이 싸서 너무 좋아!

시안 시정부쪽으로 숙소를 옮기고 발견한 푸드코트에 있던 중국식 닭도리탕 라오랑따판지(老狼大盘鸡). 여기서도 역시나 반찬으로 연근, 오이 등등을 함께 시켜 먹었다. 환경의 변화로 위장이 또 말썽을 부려서 덜 자극적인 것을 먹으려고 했는데, 시안을 떠날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부랴부랴 시켜먹었던 메뉴다. 매운맛 조절이 가능한데 혹시 몰라 웨이라(微辣)로 시켰더니 또 너무 안 매워서 좀 아쉽. 적당히 매웠다면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메뉴일텐데 말이다. 양이 너무 많아서 많이 남겼다. 나중에 면사리도 꽁짜로 주던데 이노무 허약한 위장으로 인해 걍 밥만 시켜먹었던 슬픈 기억. 가격은 아마도 53위안? 1만원 안했던 기억. 우리도 밥값 좀 싸면 안될까 ㅠㅠ

이것은 정말 나의 해외여행 중 손에 꼽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 바로 중국 절 공양간에서 먹은 점심이다! 부처님 손가락뼈 사리를 모신 법문사(法门寺)에 여행가서 공양간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찬스가 있다하여 바로 신청했다. 절밥답게 소박하고 간이 심심했는데, 와중에 저 시커먼 버섯탕이 너무 맛났었다며. 중국은 절에서도 야채를 볶아먹더라. 별거 없는데 너무 맛나게 먹었던 점심이었다. 단지 공양간이 너무 넓고 추워서 몸을 덜덜 떨며 먹었지만....

이것 말고도 시안에서 먹은 간식들과 칭다오에서 먹은 완전 맛난 음식들이 남아있는데, 언제 또 쓰게 될런지. 어학연수 가기 전에는 다 정리해야하는데 ㅠㅠ

중국 쓰촨성 여행은 중국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생기면서 꼭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다.

다큐를 통해 본 중국 여러지역 중 쓰촨 음식은 특히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으니까.

지난 5월, 8일간의 청두 여행은 쓰촨음식의 익숙한 맛과 새로운 맛을 맛볼 수 있는 즐거운 여행이었다능.

아래는 제대로 밥이라고 생각하고 먹었던 음식들.

마오시에왕(毛血旺). 8일 내내 묵은 춘시루 근처 HDCL 레지던스 1층에 있던 쓰촨요리집 순왕찬(顺旺餐)에서 먹은 마지막 식사.

이 밥집은 호텔에 짐을 풀고 첫끼를 먹은 곳이기도 한데, 일하는 분들이 너무 친절해 청두의 첫인상을 매우 좋게 남겨주셨다.

혼자 먹기엔 너무 많은 양이라 걱정들하셨지만 ㅎ 다 못먹더라도 도전하고 싶었던 음식.

고추기름으로 인한 강렬한 빨간색 국물과 돼지부산물, 선지, 고수, 숙주 등이 어우러진 이 푸짐한 음식은 노동자의 음식이라고 들었다.

보기보다 전혀 맵지 않고 마치 푸딩같은 선지는 내 위는 왜이리 작나 한탄하게 만들었다.

요건 춘시방(春熙坊) 야시장에서 먹은 음식. 오른쪽에 붉은 음식은 '범죄도시' 덕에 한국에서도 유명해진 마라롱샤(麻辣龙虾).

마라(麻辣)와 우샹(五香) 중 선택이 가능한데, 당연히 나의 선택은 마라!

근데 와 이거... 역시 오리지널. 가재 껍질이 생각보다 부드러워서 한국에서 먹을 때보다 먹기도 편하고 이 양념... 하... 밥말아머꼬 싶...

왼쪽에 넓게 펼쳐진 건 가지구이인데, 중국 가지요리 너무 좋아하는데 요건 실망이었 ㅠ

요건 돼지족발덮밥 쥬티판(猪蹄饭). 중국사람들이 진짜 많이 먹던데, 넘나 부드러운 족발과 감자채볶음인 투또우쓰(土豆丝), 밥이 어우러져. 한국에서도 족발을 사다가 저리 먹으면 될라나...ㅋ

여긴 그 유명한 진마파두부(锦麻婆豆腐)

근데 마파두부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너무 많이 먹는 음식이라 특별함을 느끼진 못했다.

울 엄마가 해주는 두부조림 맛이었다능...

동양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라는 글로벌센터(环球中心)에 있던 밥집에서 시켜먹은 것들. 원하는 것들 하나씩 집어서 쟁반에 담아 먹는 시스템인데 다른 중국인들은 이렇게까지 많이 먹진 않더라는...심지어 어떤 美女는 조로 만든 죽과 반찬하나 시켜서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모를 만큼만 먹고 사라지는...

개인적으로 왼쪽 위에 위치한 중국의 차가운 닭요리(口水鸡)를 좋아하는데, 요긴 홍유가 들어가 매콤한 맛이 가미되어 더 맛났다. 생선 요리는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않았고, 왼쪽 아래 여주 볶음이 쓴맛도 나면서 이상하게 너무 맛있었..매니악한 이 입맛

중국의 갈비탕인 파이구탕(排骨汤). 갈비도 푸짐하고 갈비살을 사천양념에 찍어먹으면 맵고 얼얼한 새로운 갈비탕 맛.

그렇습니다. 백슨생님이 드셨던 마라촨(麻辣串). 다양한 재료들 (개구리, 토끼머리, 닭 간 등등)이 있었지만 나는 무난하게 연근, 두부, 팽이버섯 베이컨 말이, 양고기 등등을 먹었다. 홍탕은 너무 매워서 진짜 입이 얼얼했지만 생각보다 위장에는 큰 부담이 안가서 놀라웠다. 매운기운도 금방 사라지고.  다음날 화장실도 편하게 다녀온...ㅋㅋ 훠궈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마라촨이었는데, 왜 기름장에 찍어먹는지 알겠더라는. 이미 홍탕국물이 너무 매워서 소스는 기름장이 더 찰떡 같이 맞겠다는 생각.

사진이 영 엉망이지만 그래도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특산음식이니...낙산대불에서 내려와 근처에 있던 식당 아무데나 들어가서 시켰다. 왼쪽은 솬라탕(酸辣汤). 예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비주얼이지만...저리 보여도 매우 매워!! 중간에 있는 건 이 동네서 유명한 시바두부(西坝豆腐,발음주의). 머...걍 먹을만했는데,  쓰촨의 자극적인 음식이 힘든 사람이라면 적당히 먹기 좋은.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싶었던 쓰촨의 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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