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 여행에서 발견한 인스턴트 훠궈 이후 중국의 인스턴트 음식들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광군제를 기회로 티몰에서 저렴한 가격에 이것저것 다양한 식품들을 구입했는데, 

지난 29일, 그때 구입한 것들을  18일여만에 받았다.

덧붙이자면 다른 식품들은 금방 받을 수 있었는데, 한 회사의 제품이 너무 늦게 배송이 되어 다른 제품들도 줄줄이 발이 묶여있었다.

다음에는 나눠서 배송을 할까 싶다 ㅠㅠ 너무 시간 낭비였어...


암튼 광군제때 구입했던 제품들 중 가장 기대했던 것은 바로 인스턴트 마라샹궈(麻辣香锅)!

겉포장은 일단 이렇고요. 金大洲 라는 브랜드인데, 내가 티몰에서 찾은 유일한 마라샹궈를 판매하는 브랜드이다.

이건 같이 보내 준 소세지. 개인적으로 중국 소세지는 냄새가 별로라 위미(玉米) 소세지 빼고는 안 좋아하는데, 이거는 정말 놀라운 반전의 맛이었다. 다른 재료들과 함께 조리해서 먹었는데, 웬걸. 이게 젤 맛났었다는. 다음에는 이것만 따로 주문해볼까 싶다.

요건 껍데기에 소개된 마라샹궈를 만들어 먹는 방법. 세심하게 재료의 포장지들과 색깔을 동일하게 표시해둬서 중국어를 몰라도 따라하기 쉽다.

샹궈라 그런지 은박지 접시가 들어있고, 다양하고 푸짐한 재료들이 함께 들어있다. 젤 위에 있는 저 꾸또우깐(菇豆干)은 난 소소했는데 울엄마는 소세지와 함께 젤 맛나하셨다. 약간 어묵 같은 맛이 났고. 다른 두 하얀색 포장은 각각 목이버섯과 감자, 연근 등이 들어있었다.

재료들을 은박지에 담고 마지막에 파란 포장지에 담긴 홍유를 뿌려서 본격 조리 준비에 돌입!

아래 그릇에 발열포를 넣고 물을 부은 다음 위의 은박지 접시를 올려놓고 뚜껑을 덮은 후 15분 정도 기다리면.

따라~ 푹 익은 마라샹궈가 나타난다.

요건 빨간 봉지에 담겨있던 향신료인데, 쯔란(孜然)과 화지아오(花椒) 맛이 나는 가루가 처음에는 너무 강해서 먹지 말까했으나 계속 먹다보니 또 중독성이 강해서 이 가루 없이는 맛이 심심했더라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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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개봉 전부터 기대했던 영화다.

처음에는 머 '빅쇼트' 따라하나 라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그 동안 왜 IMF를 다룬 영화가 없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IMF구제금융을 신청한 그 다음해인 98년에 나는 대학교에 입학했다. 경영학과에!

경영학도이기에 필수 교양인 경제학원론을 비롯한 여러 과목들을 들었지만 교수님들 중에서도 우리나라가 IMF 구제 금융을 신청하게 된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해주는 분은 없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 기자가 되고 싶어서 첫 직장을 때려치우고 기자 아카데미를 다니던 시절

기자 출신이셨던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이 아직도 생각난다.

"그때 기자들도 잘못이 있었다고"

난 그때 그 말이 기자로서 경각심을 갖지 않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에 대한 후회?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미디어와 밀접한 일을 오래하다보니 그 말의 의미를 진정으로 알게 됐다...

물론 미디어만의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깊숙이 박혀있는 미국 사대주의와 엘리트 집단주의.

정말 영화를 보다보면 화가나는 장면이 한 둘이 아니다. 여자로서, 서민으로서.

하지만 그 시대는 그런 일이 다반사였겠지. 

영화를 보면 정말 화딱지나고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정없고 인간미 없어지고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품고사는 시대가 된 것 IMF를 겪으면서 라는 생각과

나도 한 때는 신봉했던 시장주의라는 것이 얼마나 야만적이고 거만한 사상인지.

아마 우리나라 대학교 경제, 경영학과 교수님들은 대부분 시장주의일 것이다. 나도 그때 그렇게 치우친 배움을 받았으니까.

그리고 몇몇 소수집단만이 정보를 공유하고 자기들끼리만 해먹는 그 문화. 정말 치가 떨린다.

영화 속에 등장했던 인물들 중 실제 조우진이 연기한 재정국 차관은 진짜 때려주고 싶었는데,

그 인간이 바로 강만수.

대표적인 모피아이자 이명박때도 고환율로 기업만 배불리고 서민경제는 파탄낸 놈.

정말 다시는 저런 놈이 국가 주요 위치에 오르게 하면 안된다는 걸 잊지 않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가(정확히는 국가를 이용해 사사로이 이익을 챙겨먹는 쓰레기들)을 믿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만드는 영화다.

유아인이 얘기한 것처럼 절대 안 속아.

그게 미친 이명박근혜 정부건 내 손으로 뽑은 문재인 정부건 백프로 믿지도 말고 기대지도 말고

김혜수의 말처럼 끊임없이 의심하고 정신똑바로 차리고 살아야한다.


간만에 연트럴파크 맛집 삼국지(三锅志)를 찾았다.

첫 눈이 온 날이기도 하고 충정로 KT에 큰 화재가 난 날이기도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훠궈를 함께 먹기로 한 친구들이 다들 조금씩 늦는다길래 그 핑계로 혼자 맛난 거 시켜먹기로 ㅋㅋ

원래는 물닭? ㅋㅋ 코우수이지(口水鸡)를 시키려 했으나 30분이나 걸린다하여 저렴하고 빠른 쏸라탕펀(酸辣汤粉)을 시켰다.

이런 빨갛고 맵고 얼얼 시콤한 국물.

그리고 이런 쫄깃한 당면.

중국음식에 펀(粉)이라고 표기된 것들은 당면으로 만든 메뉴라보면 된다.

삼국지의 솬라탕펀은 무슨 당면을 쓰는지는 모르겠으나 굵기도 두껍고 쫄깃하니 맛나더라는.

국물도 마라와 식초맛이 과하지 않게 들어가서 초보자도 쉽게 먹을 수 있지 싶더라는

이 역시 존맛탱!

중국 청두 여행이후 중국 군것질 식품에 대한 갈증과 호기심이 더욱 커져갔다.

특히 황비홍 마라땅콩(黄飞红 麻辣花生)은 진정한 존맛탱!

해바라기씨인 꽈즈(瓜子)도 한국에 있는 중국 식품점에서도 파는 유명 브랜드인 하하(哈哈)가 아닌 후이지(徽记)가 훨씬 맛나다는 걸 알게 됐다!

그 맛을 잊지 못하여 광군제에 앞서 테스트도 할 겸 알리바바 티몰에서 구입한 두 제품들

처음 현지에서 샀던 것과 달리 말린 새우가 들어가 있길래 호기심이 구입했다. 이름은 마라샤오샤화셩(麻辣小虾花生). 전에 샀던 것과 같은 황비홍 브랜드이길래 믿고 샀다. 

이런 저런 첨가물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Non-GMO라는 것이 눈에 띈다. 

굳이 이 사진을 올린 이유는 포장이 이렇게 깔끔하게 잘 벗겨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먹다 남겼을 경우 보관하기 편하게 지퍼락으로 되어있다. 정말 중국 제품들 이제 무시할 수 가 없다. 우리나라 그 어느 땅콩스낵들보다 섬세하게 잘 만들었다.

포장을 뜯자마자 새우향이 확 풍겨오는데, 인위적인 첨가물로 인한 향이 아니라 정말 좋은 재료를 사용한 것 같은 자연스럽고 맛있는 냄새가 몰려와 얼렁 먹고 싶다아!

그릇에 담은 모습인데, 이 제품은 마(麻) 맛을 내는 화지오(花椒)가 붉은 것이 아닐 푸른 것이 들어갔다. 먼가 더 깔끔한 맛이 나는 기분은 그냥 나의 기분인가? 

하...이거 너무 맛있어서 한 번 뜯으면 남길 일이 없다. 정말 고소한 땅콩과 새우. 새우에서 살짝 파래같은 것이 섞여있어서 더욱 고소하고 맛나는데 땅콩도 고소함이 진해서 정말 맥주와 먹으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다!. 아 너무 맛있어 ㅠㅠ 친구한테 같이 영화보면서 먹으라고 줬더니 순삭했다는 후기..

요건 꽈즈. 왼쪽 아래 XXXL이라 표기한 부분을 직역하면 원료 품질을 더욱 크게 했다는 머 그런 뜻인데, 아래에 나오겠지만 정말 씨앗이 크다! 지난 번에 산 건 이런 표시가 없었는데 진짜 자신있어서 이런 마킹을 했나부다 ㅎㅎ

꽈즈는 진짜 중국인들이 많이 먹더라. 차관에 수북하게 쌓인 꽈즈 껍데기들이 엄청나더랬지. 나도 그들을 따라 모리화차와 함께 심심풀이로 먹어 봤는데 진정한 찰떡 궁합! 왜 중국인들이 이리 많이 먹는지 알겠더라. 그냥 먹어도 정말 한도끝도 없이 먹게 되는 묘한 중독성있는 맛!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하하(哈哈) 꽈즈를 첨 먹었을 때도 참 맛났는데, 이 브랜드를 알고 났더니 하하는 느끼해서 못 먹겠더라는. 먼가 미묘하게 다른데 적당히 짭짤하고 쓰촨 청두에서 생산돼서 그런가 쓰촨 특유의 맛이 나는 느낌적인 느낌이다. ㅎㅎ 나의 쓰촨 청두 사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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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1일 중국에서 광군제(光棍节)라 불리는 이날 중국 최대 온라인 커머스 알리바바는 우리나라 돈으로 34조 7천억의 매출을 올리며 다시 한 번 신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2009년부터 시작된 알리바바의 광군제 이벤트는 이제 매해 큰 주목을 받는 연례행사가 되었는데, 이번에 나도 동참해봤다. 34조 7천억 중 미약하게나마 나의 지분도 포함되어있다 ㅎㅎ

아래는 내가 타오바오의 티몰(Tmall, 天猫_개인적으로 天猫가 더 정감이 가는 이름이다. 우리 냥이들때문인가 ㅋㅋ)에서 산 품목들인데, 중국음식 매니아답게 나는 모두 중국 식품류들을 구입했다. 

다른 공산품이나 기성품들은 걍 우리나라에서 사는게 편하고, 중국 휴대폰 중 OPPO R17을 사보려했으나 가격대가 있다보니 관세 등 복잡하기 때문에 포기.

이 제품들은 오직 중국에서만 살 수 있는 것들이기에 그만큼 더 가치가 있었다.

내가 구매한 제품들의 가격과 11월 11일 가격을 비교해보면 그 할인폭인 어마어마 함을 알 수 있다.

실제 이날 구입한 품목들의 할인 전 금액은 631.3위안인데, 이날 내가 할인가와 광군제 이벤트로 적립한 홍바오(红包)를 적용하니 불과 300.77위안밖에 안됐다!

무려 50%이상 할인은 받은 것!!

정말 화끈한 세일 페스타가 아닐 수 없다. 이 정도는 해줘야 소비자들도 큰 맘 먹고 맘껏지르지 않겠는가!

반면 같은날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세일은..세일이라하기 민망한 수준이었다.

물론 싸기만하다고 좋은 건 아니다.

내가 배대지로 신청한 곳은 상하이에 주소가 있는 관계로 가까운 산둥성에서 오는 제품들은 그렇게 많은 주문이 밀려들었음에도 하루만에 배대지에 도착하기도 했지만

아콴(阿宽)이라는 브랜드의 제품은 현지에서도 인기가 많은 제품이어서 그런지 무려 5일만에 제품이 발송되었다.

요건 광군제 전에 테스트 삼아 해바라기씨인 과즈(瓜子)와 마라새우맛땅콩(麻辣小虾干花生)을 직구했을 때의 배달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알리바바 티몰의 재미있는 점은 (다른 곳은 안 써봐서 같은지 다른지 모르겠지만) 내 제품이 배달되는 상황을 위의 지도처럼 실시간으로 보여 준다는 것이다.

또 두 번째 사진처럼 비가 오는 날에는 비가 오는 것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언제 도착 예정이라고도 알려준다. 

이것 말고도 내가 구입한 제품마다 판매사와 실시간으로 문의를 할 수 있는 창도 마련되어 있으며 대답도 바로바로 오는 등 감동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번 광군제 제품 중 하나가 배대지에 본인수령으로 도착했다고 되어있었는데, 배대지에서는 받지 못했다고 하여 살짝 멘붕이 왔었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아래와 같이 금방 답변이 왔다.

(나의 짧은 중국어로도 문의가 가능했다!)

미안하고 앞에 보냈던 물건이 되돌아와서 이미 다시 보냈다는 머 그런 내용.

그리고 나서 얼마 후 배대지로부터 무사히 물건을 받았다는 훈훈한 소식으로 마무리..

중국 식품들에 대한 괴담들이 너무 많아서 일단 나도 타오바오(淘宝)보다는 검증된 회사들이 직접 판매하는 티앤마오(티몰)에서 일부러 구입을 했지만

서비스뿐만 아니라 아직 국내에 중국 식품에 대한 편견이 심하다는 사실이 안타까울정도로 만족스러운 쇼핑이었다 (항공 배달료 빼고...)

다음에는 내가 왜 비싼 항공료를 물으면서까지 이번 광군제에 과소비를 했는지 제품 리뷰를 하나하나 해보려 한다

정말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가 아니라 세계적인 온라인쇼핑몰이라 해도 손색없을 곳이었다고 한마디 덧붙이고 이번 포스팅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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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바로 이 아침밥을 먹기다.

왜인진 모르겠지만 중국에서의 아침식사는 적당히 가볍고 건강한 느낌이라 ㅎㅎ

이건 관음각 앞 식당에서 먹었던 국수. 특별한 이름은 없고 걍 미엔티아오(面条)라고만 불렀던 것 같다. 맑은 국물인 칭더(请的)와 매운 국물인 라더(辣的) 중 칭더를 시켰다. 정말 아침에 먹어도 부담없는 건강한 맛. 개인적으로 참 좋았다.

요건 중국인들이 흔히 아침에 먹는다는 또우장(豆浆), 빠오즈(包子), 요우티아오(油条), 그리고 백선생님 덕분에 알게된 쥔뚠꿔쿠이(军屯锅魁). 아침에 이걸 다 먹기엔 양이 좀 많았다. 

숙소 바로 앞에 있던 밥집 치엔리샹(千里香)의 아침 메뉴들. 아침마다 죽과 간단한 면 등을 팔았는데, 여기는 죽을 저우(粥)라고 표기 안하고 시판(稀饭)이라고 표기하더라. 마지막에 거뭇한 양념이 있는 건 바로...자장미엔(炸酱面) 심지어 국물에 담긴...궁금해서 시켜먹었으나..비추...다 남겼다....

요건 중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맥도날드와 KFC 아침메뉴. 바로 죽과 요우티아오다. 개인적으로는 죽은 둘 다 좋았는데, 요우티아오에서는 맥도날드가 좀 더 담백하고 맛났고 KFC는 좀 느끼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맥도날드 먹고 바로 KFC를 먹어서인 것 같기도...맛을 비교하기 위해 두 개를 바로 먹었다면 너무 핑계일라나 ㅋㅋ 하나만 먹기엔 넘 양이 적고 둘 다 먹기엔 양이 많았다라는 머 그런 후기. 

요 죽메뉴는 한국에서도 팔면 참 좋겠더라. 햄버거나 맥모닝보다 이게 더 아침에 먹기 좋을 것 같음.

최근 본 책 제목 중이 이 제목만큼 강렬한 제목이 있을까 ㅎ

처음 인스타그램에 떠도는 이 책 이미지를 보면서 피식하면서도 너무 가벼워서 읽지 않겠다고 다짐(까지)했다. 그땐 나름 진지하게 인생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였기에.

그러다 요즘 또 이런 저런 쓸데없이 고민이 깊어져서 좀 가볍게 털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마침 서점에서 이 책이 눈 뙇!

안 읽겠다고 했던 나의 다짐과는 달리 책을 읽는 순간 내가 쓴 건가? 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내년이면 불혹에 접어드는 나는 회사를 무작정 퇴사하고 두달간 백수로 지내다 새로운 회사에 취업을 했다.

나도 저자처럼 1년치 생활비만 모으고 퇴사했다. (어디갈지 정하지도 않고!) 몸만 건강하면 머든 하겠지. 일단 나스스로 아무것도 해보지 말자! 라는 마음으로.

하지만 난 그다지 용기가 있진 않았는지 아직 번아웃이 안 된 건지. 아니면 먹고사니즘이 더 중요하고 돈을 더 좋아했던지 두 달만에 다시 덜컥 취직했다.

그래서 살짝 후회 중이다. 좀 많이 불안할때. 벼랑 끝까지 가보고 취직할 걸.

솔직히 이 책보고 좀 더 후회가 들긴했다. 아 더 쉬었어야했어 ㅋㅋ


책 서문에 나온다

"한 번쯤은 이렇게 살아보고 싶었다. 애쓰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둥둥!"

하... 나도 분명 같은 마음이었는데. 내가 저자보단 덜 애쓰며 살아서일까? 솔직히 무리하게 애쓰는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남들은 나를 그렇게 안보긴 한다. 퇴사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많은 연락을 받았으며, 정말 그 동안 너무 고생했으니 좀 푹 쉬어라. (무려 한 회사에 11년을 다녔으니). 탈출 축하해! 거의 모 정년 퇴직하는 기분이었다. ㅋㅋ

한 회사에서만 11년이지 나는 빠른년생이라 7살에 학교를 들어가 재수없이 대학을 입학해 졸업과 동시에 취직을 했다. 3년 6개월을 다니던 첫 직장 그만두고 백수의 삶을 한 6개월 정도 지냈지만 그 와중에도 새로운 직업을 위해 직업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알바를 했으며, 알바가 끝나자마자 새롭게 취직했다. 그 다음 직장도 1년 정도 다니고 회사가 문닫는 바람에 백수가 됐지만 실업급여라는 꿀같은 돈을 받아본 것도 고작 한 달, 아는 분이  일 좀 도와 달라하여 다시 일을 시작하고, 그러던 와중에 11년을 다니게 된 그 회사에 취직하게 됐다.

그러니 나이에 비해 회사 생활이 굉장히 오래된 편이긴하다. 39살에 무려 15년을 직장생활을 했으니. 고등학교 때부터 알바를 하고 대학 내내 알바했던 것까지 치면.... 나 진짜 늘 일을 하며 살았다. 쓰고보니 먼가 억울하네 ㅋㅋㅋ 돈이나 많이 모았으면.

가정형편이 넉넉치 못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돈 버는게 좋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큰 맘먹고 15년 일했으니 나 좀 놀아도 되지 않겠냐며 당당하게 11년을 다닌 회사를 그만둬 놓고 두 달 만에 취직이라니 ㅋㅋㅋ 나도 참 나다.

저자는 열정이라는 것에 대해 얘기한다. 솔직히 나도 이 부분은 늘 의문이었다. 한국사회에서는 열정있어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열정은 없지만 "열정이 있어요!"를 연기해야하는.

"열정은 좋은 거다. 나를 위해 쓰기만 한다면 말이다. 내가 알기론 열정이라는 것은 그렇게 자주 생기는 것도, 오래가는 것도 아니다. 열정은 닳는다. 함부로 쓰다 보면 정말 써야 할 때 쓰지 못하게 된다. 그러니까 억지로 열정을 가지려 애쓰지 말자"

물론 대단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 중에는 늘 언제나 열정적으로 오랜 기간 일하는 사람이 있긴하다. 그런 사람들이 사장을 해야하는 거다. 하지만 나처럼 체력은 약하고 정신력은 더 약하며 적당한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열정도 요령껏, 타이밍 잘 맞게 써야한다. 에너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아껴 써야한다는 말이다. 

"노력이라는 이데올로기는 실패했다. 우리는 다음을 준비하지 못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노력하라는 잔소리에는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나부터도 와 닿지 않으니 말이다"

솔직히 노력이라는 말이 잘못된 건 아니다. 방향이 맞지 않는 노력이 문제인거지. 하지만 내 윗세대들(산업세대), 경쟁이 당연한 세대의 사람들은 방향과 상관없는 노력을 요한다. 됐고 그냥 열심히. 그래서 일을 잘한 사람보다는 노력을 피나게 한 사람을 좋아한다. 

나도 팀장을 지내면서 후배들을 많이 받아봤지만 일단 노력하는 친구들은 좋게 보게 된다. 하지만 세대가 정말 많이 변했고, 정말 어린 친구들이 신입으로 들어오면서 내가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 

나의 세대와 나보다 어린 세대는 또 다른 거다. 그들은 더 합리적이고 똑똑하고 자기 권리를 확실히 안다. 내가 바보 같았다고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후배들의 사고관은 좀 부럽긴하다. 좀 더 자기 자신을 아낄 줄 아는 거니까. 

그 친구들을 보면서 난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난 회사일이 항상 우선이어서 휴가도 안쓰고 친구도 안 만나고 가족한테도 살갑지 못했으며, 그게  어리석었는지 새삼 깨닫기도 했다. 좀 더 뻔뻔할 걸.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또 다른 부분은 내가 퇴사를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인 '일하기 싫음'에 관한 거다.

"이제야 알았다. 나는 일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싫은 거였다"

특히 내가 11년을 다녔던 직장은 마치 천직을 찾은 것처럼 즐거웠었다. 일이 빡세긴 했어도 누구도 못해볼 경험을 했고 월급도 나중에는 나쁘지 않았다. 물론 회사의 성공에 비해 터무니 없이 적긴 했지만. 하지만 시간이 지나 열정이 식었고 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다른 방도가 없으니 이 일을 계속해야 했다. 돈 때문에. 그렇다. 일이라는 건 계속하고 싶지만 돈을 벌기 위해 이 일은 하고 싶지 않았던 거다. 이렇게 명쾌할 수가!

물론 하던 일을 열심히하면서 다른 일을 찾을 수도 있었다. 요즘은 회사다니면서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게 너무나 영리하고 합리적이니까. 나처럼 일단 그만두는 무식한 시대는 아니긴하다. 

근데 저자도 그런 사람이었다.

"나는 끝을 내고 나서야 다른 게 보이는 그런 사람이다."

나도 그렇다. 그런데 어느새 세상 사람들이 어디 갈지 구해 놓고 그만두라는 말이 금과옥조처럼 느껴지고, 그래야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어물쩡 1년여를 방황하며 회사를 다녔었다. 너무나 괴롭게. 하지만 난 그렇지 못하는 타입이었고. 나만 그런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럴거라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책에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이 담겨있는데(에세이니까 ㅋ) 참 이렇게 공감가는 에세이는 처음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내가 쓴 줄 알았다 ㅋㅋㅋ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어두움을 털어놔서 부담주는 것 같아서 혼자 끙끙앓고 있었는데, 이 책은 읽은 내내 정말 몇 번을 맞아맞아! 했는지 모른다. 마치 말 잘 통하는 친구랑 술마시면서 인생관을 얘기한 느낌.

가벼울거라 생각했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던 이 책. 혼란스러웠던 머릿속을 조금 정리해준 좋은 친구를 얻은 느낌이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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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진짜 마라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들이 점점 늘어난다.

현대백화점에 1인 훠궈 단단(旦旦)이 들어왔을 때도 신기했는데,

이젠 마라전문점까지 들어왔다니!

아래는 오늘 목동 현대백화점에서 먹은 마라반(麻辣拌)。

마라탕(麻辣烫)과 마라샹궈(麻辣香锅)는 이제 너무 많이 먹어봤지만 마라반!이라니!

이런 새로운 음식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나는 과감하게 도전했다!

마라반의 반(拌)은 '버무리다'라는 뜻인데, 샹궈보다는 덜 기름지고 중국 식초(醋)가 들어간다.

중국인으로 예상되는 종업원이 식초가 들어가는데 괜찮겠냐고 해서 상관없다했다.

왜냐하면 최근에 내가 중국 식초맛까지 정복하게 됐기 때문에 ㅋㅋㅋㅋㅋㅋ

중국 식초 맛(특히 천추陈醋)을 알게 되면 진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천추가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에 따라 맛의 깊이가 달라진다고나 할까?

난 이제 정말 못 먹는게 없는 건가? ㅎ

암튼 각설하고 마라샹궈가 약간 기름지다면 이건 좀 담백하고 살콤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집 너무 마라가 강하지 않게 초보자도 먹을 수 있게 잘 만든다.

나는 중국 매실차인 쏸메이탕(酸梅汤)도 함께 사 먹었다. 

다 합쳐서 19,000원정도. 혼자먹기 많은 양이었지만 너무 맛나서 다 먹었음.

그래도 쏸메이탕이랑 먹었으니 괜찮을거야. 응? ㅋ

아 참고로 여긴 내가 원하는 만큼의 재료를 담아서 살 수 있는 시스템이다. 중국에서와 동일한!

담에 포장도 되면 집에 포장해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앞선 글에 설명한 관음각을 찾아가는 방법에 이어...

S04버스에서 내린 후 반대방향으로 걸어가다보면 저런 이정표를 발견 할 수 있다

나무사이에 가려져 잘 안보이지만 펑전라오차관(彭真老茶馆)이라고 표시되었다.

이정표를 따라 길을 건너 걸어가면

친절하게도 이런 안내문을 발견할 수 있다.

머 대략 청나라때부터 시작된 오래된 거리고 1.81km에 넓이가 15m, 좁은 곳은 7m 이다라는 머 그런 내용의 글이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런 저런 소박한 풍경이 펼쳐진다.

건물들이 정말 오래되고 낮아서 공항근처 신도시와는 완전 다른 시대의 느낌을 자아낸다.

그리고 조금 더 걷다 보면 관음각옛거리(彭真观音阁老街)에 다다른다. 

관음각에 관한 비화를 소개하는 글인데, 대략적으로 정확한 역사를 알 수 는 없으나 100년전에 동네가 불타서 대부분 잿더미로 변했는데,

이 관음각만 멀쩡했고, 그래서 사람들은 관음보살상이 있어서 그렇다고 믿기 시작해서 관음각이라 불리게 됐다.

이후 중화인민공화국 초기에 차관으로 바뀌었다. 머 그런내용..

사진에서 보다시피 내가 오전 8시반? 정도에 도착한 것 같은데도...

저렇게 차관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어르신들 부지런하신 건 한국이나 중국이나 마찬가지인가 봄

그래서 우선 맞은편 밥집에서 밥을 먹기로!

인테리어 별 거 없는데 참 좋다 ㅎㅎ

이 정도 구도면 백종원의 스트리트푸드파이터 각과 견줄만 한가? ㅋㅋ

백슨생님이 간 밥집은 아쉽게도 찾지 못했다..ㅠㅠ

중국에서는 면요리가 이상하게 한국과 달리 소화도 잘 되고 먹기 참 좋다.

아침이라 면밖에 안되는데, 매운 것과 안매운 것 중 안 매운 맛으로 택했다.

정말 아침에 부담없이 먹기 좋은 맛!!

국수 먹으면서 바라 본 풍경.

드디어 차관에 들어 왔다. 할아버지들의 시선...좀 부담...

장소가 장소인지라 아침 일찍부터 출사 나온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정말 사진 찍는 사람들이라면 담고 싶은 풍경일 듯.

나도 저기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지만 무슨 옛날 중국 영화 보는 것 같은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차관의 세월을 보여주는 바닥.

차는 대충 저렇게 테이블에 올려놔주고 ㅋㅋ

요건 내가 마신 모리화차(茉莉花茶). 머 특별한 건 없다. 여기도 결국 틴케이스에 담긴 차를 사다가 뜨거운 물만 부어주는 거라 ㅎ

차마시고 나오면서 한 컷. 귀를 파는 서비스를 받고 있는 관광객과 차관 아저씨. 

나도 궁금해서 받아봤는데, 생각보다 전문적인 장비로 귀청소를 해줘서 개운했다라는 후기.

이 거리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청두 관광을 위해 호텔로 돌아갔다.



중국 청두(成都)관련 다큐를 봤을 때 가장 인상깊었던 곳 중의 하나가 바로 관인끄어(관음각,观音阁)이었다.

아주 오래된 차관(茶馆)의 모습이 정말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버스를 타고 발달된 청두 시내를 벗어나 관음각으로 가던 길을 혹시라도 나처럼 가고 싶어하던 이들을 위해 공유하려 한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청두 도착 다음 날 아침이나 마지막 날 비행기 타기 전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청두 솽류 국제 공항 근처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아시아나 저녁 비행기 (20:10)를 타고 청두에 갔던 나는 밤이 늦어 시내로 가기보다는 근처 호텔에서 묵었다.

IU호텔(IU酒店)이라는 아주 저렴한 (1박에 2만원 정도인데 아고다 쿠폰을 써서 거의 무료로 묵은) 곳에서 1박을 했다.

숙소를 정하고 보니 관음각(观音阁)이 근처여서 다음날 아침 일찍 이 곳을 가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무조건 바이두로 길을 찾는게 가장 정확한데 아래는 바이두 지도를 캡처한 것.

롱치아오루코우(龙桥路口)라는 버스정류장은 아이유 호텔에서 큰 길가 사거리로 나오면 금방 발견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다. 

여기서 s01버스를 타고 청베이스창(城北市场)역에서 s04버스로 갈아타야하는데, 

청베이스창(城北市场)역에서 갈아탈 때는 길 건너편 정류장으로 가야 한다. 그 자리에서 갈아타는 줄 알고 한참 기다렸던 ;;;

 s04버스를 타고 펑전따치아오(彭镇大桥)에서 내려서 내린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다보면 관음각 간판을 발견할 수 있다.

아래는 아이유호텔에서부터 관음각까지의 버스정보와 시간 정보

바이두에는 한 시간 걸린다고 되어 있는데, 아침이어서 그런지 3~40분 정도 밖에 안 걸렸던 것 같다.

버스비도 합쳐서 4위안 밖에 안해서 버스타고 가는 것도 추천. 

아이유 호텔 주변이 신도시인지 버스들도 먼가 신기종같고 개인적으로 한국 버스보다 소음도 적고 좋게 느껴졌다. 

청두가 생각보다 상당히 발달한 도시라는 걸 관음각 가는길에 느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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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시 중국어 공부의 열정을 불어 넣은 이들이 있다.

바로 90년대생 중국 남배우들!! 아니 도대체 90년대 중국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97년생 류하오란(刘昊然), 98년생 왕허디(王鹤棣), 99년생 송웨이롱(宋威龙)

얼굴도 얼굴인데 무슨 다 키가 184cm 이상!

이 세 명은 진짜 나에게 요즘 중국 남자를 만나야 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넘나 매력있다.

그 중 첫 타자 송웨이롱!

하 이 미친 비주얼... 얘때메 중드를 다시 파기 시작했다.

중화tv서 우연히 본 드라마 봉수황(凤囚凰)에 용지로 등장하는 이 친구..

연기는 영 어색했지만 ㅋㅋㅋ 이 얼굴에 연기력이 다 무슨 소용이랴

용지라는 캐릭터 자체도 매력있었지만 나 이 친구야 말로 얼굴천재라고 생각됨. 

온라인 모델 출신이라던데 사진도 너무 잘 찍고, 솔직히 이 얼굴이면 아무렇게 찍어도 잘 찍히겠지만.

봉수황 찍을 당시 미성년자라 키스신을 찍을 수 없어 이마에 키스하는 정도로 그쳤다던데,

상대 여주로 나온 관샤오통도 너무 예쁘고, 정말 비주얼 폭발이었던 드라마 봉수황 이후 나는 중드만 보게 됐는데...


송웨이롱 다음 타자로 빠져들게 만든이가 바로 류하오란!

앞선 송웨이롱이나 다음에 소개할 왕허디와는 다른 스타일의 좀 밋밋한? 얼굴이지만

저 드높은 코와 연기를 너무 잘해서 빠져드는 아이.

랑야방2에서 평정으로 나올 때는 걍 그렇구나.. 매력은 있네 정도 였는데

최호적아문(最好的我们)에서 류하오란과 탄송윈(谭松韵)의 케미가 너무 좋아서 몇번이고 돌려 봤다.

류하오란이 연기한 위화이란 인물에 너무 빠져들긴 했어. 마지막에 자신의 상황 때문에 겅겅(탄송윈)을 포기할 수 밖에 없어 흐느끼는 연기는 정말 쓰다듬어주고 싶을 정도로 너무 훌륭했다.

마지막으로 왕허디!

요즘 완전 빠져있는 아이.

넷플렉스에서 꽃보다남자 최신 중국판인 유성화원2018(流星花园)을 보고 와 이자식 머지 싶었던.

따오밍쓰(道明寺, 도묘지)와 100%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이 아이는 외모도 훌륭하고 신인임에도 표정이 풍부한 연기를 보여서 진짜 완전 빠져들었다지.

하지만 성우의 더빙으로 하...

다른 아이들은 웨이보, 인스타 정도만 팔로우 하는 정도라면 이 아이는 진심 나의 중국어 공부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알고 봤더니 중국 후난위성tv에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차오츠위앤오우샹(超次元偶像)에서 1등을 한 아이었던 것!

근데 더더욱 파고 보니 내가 요즘 너무 너무 다시 찾고 싶은 중국 청두(成都) 아이였다. 정확히는 청두 르어산시(乐山市). 심지어 고향도 매력적 ㅋㅋㅋ

결국 차오츠위앤오우샹 10편도 다 보고, 최근 새로 시작한 친아이더커잔2(亲爱的客栈2)도 챙겨보고 있다는...ㅋㅋ

쓰촨 남자인 왕허디는 차오츠위앤오우샹에서 정말 자신감 하나만큼은 슬램덩크 강백호급으로 보여주는데, 친구들하고도 잘 지내고, 한 성격도 할 줄 알고, 옷도 잘 입고 그러면서도 普通话가 잘 안돼서 二 을 饿라고 발음해서 놀림을 당하기도 하는 허술한 매력도 있다 ㅋㅋ 귀여워 

차오츠위앤오우샹에 대해서는 다음에 한 번 더 제대로 포스팅하고 싶은데, 일단 왕허디는 진짜 단순 배우이기보다는 아이돌이 더 가까울 정도의 매력부자(魅力富翁)라는 말을 하고 싶다

요즘 스케줄이 거의 살인적이던데, 그래도 앞으로 이 아이가 어찌 성장해갈지 제일 기대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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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

강남이라는 도시에 3개월째 일을하며 이 도시에 대해 정말 여러 생각이 든다.

가장 크게 드는 생각은 정말 비효율 끝판왕.

차가 막히는 건 기본인데 걷기도 편하지 않다.

특히 예상치 못한 교통체증은 다른 구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다.

신사중에서 강남역까지 버스타고 가는데 한 시간이나 걸리는 거 실화냐?

차를 타고 이동하면 예상 시간보다 십분 이십분은 늦는 건 어느 정도 예상하지만 여기는 무슨 예상치를 넘어 한시간은 늦는 것 같다.

시간낭비 기름낭비 비효율의 끝판왕.

도대체 왜 이 곳에 입성하지 못해 그 난리일까.

여기서 일하다보면 어떤 편의성을 발견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전혀 없다.

몇몇 세련되고 독특한 컨셉의 가게들은 감탄을 부르게하지만 그게 이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정도도 아니다.

정말 난 이 도시의 매력을 모르겠다. 왜 여기인지도.


지난 중국 청두 여행을 갔을 때 음식점 간판에서 가장 많이 보인 단어가 바로 마오차이(冒菜)이다. 

한국에서도 요즘 많은 사람들이 먹기 시작한 마라탕과 비슷한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큰 차이는 없는 듯 하고, 청두에서는 대부분 마오차이라 부르나 보다.

암튼 한국에 돌아오면 분명 그리울 것 같아서 인스턴트 마오차이를 여러 개 사왔는데,

그 시식기! ㅋ

라오청두 마오차이미엔, 쓰촨특색풍미의 면음식 이 정도 뜻이겠다.

넓은 콴미엔(宽面)과 연두색 봉지에 들어 있는 채소류(연근, 감자, 미역, 버섯 등), 고추양념과 사천양념, 기타 양념 등등이 들어있다. 

봉지에 쓰인 설명에 따르자면

1. 그릇을 90도 이상 끓인 물로 데운다.

2. 콴미엔과 야채류를 그릇에 넣고, 뜨거운 물을 면과 건더기들이 잠길 정도로 붓고 3분간 기다린다. 

인스턴트 훠궈도 그렇고 중국 인스턴트 음식 재료들이 상당히 실하다!

3. 3분이 지나고 나면 나머지 양념들을 넣고 휘적휘적 휘저은 다음 뜨거운 물을 더 붓고 3분간 더 기다린다. 

그러고 나면 위와 같은 마오차이가 뙇!!

머..그냥 끓여 먹어도 될 것 같지만 ㅋㅋㅋ

엄마와 함께 야밤에 호로록 호로록.

그래서 담날 얼굴이 띵띵 부었다는 머 그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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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인과 연' 개봉일인 8월 1일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신과함께'가 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 개봉일에 영화 제목이 검색어로 등장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는 5일만에 6백만명을 동원했단다. 미친거 아님? ㅋㅋ


'신과함께' 1편은 워낙에 엄마+신파 코드로 반칙이라 불리며 1천만명을 훌쩍 넘는 관객수에도 업계에서는 약간의 비하가 섞인 반응이었다.

이번 2편도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는 '아빠' 카드를 썼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ㅋ


하지만 신파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1편을 극장에서 안 보고 너무 우울할 때 울고 싶어서 iptv로 다운 받아봤었는데

그 만듬새나 특히 불교에 나오는 지옥의 종류들을 훌륭한 CG로 재현해내는 것을 보면서 '극장에서 볼 껄'이라는 후회와 '왜 폄하됐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극장에서 보게 됐다(서론이 길다 ㅋㅋ)


이번 '신과함께-인과 연'을 관통하는 주제는 '용서'이지 않을까 싶다.

특히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용서. 가능할 때 용서를 구하지 못해 후회 속에 사는 삶이 지옥보다도 더한 지옥이라는, 그런 메시지를 주는 듯 하다.


이 주제를 이끌어가기 위해 저승 삼차사(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전생의 스토리를 아는 신주(마동석)의 등장과 원귀였던 수홍(김동욱)을 귀인으로 정해서 재판을 받는 과정, 그리고 마지막에 염라대왕이 증인으로 등장하는 것 등은 충분히 예상되지만 나쁘지 않았던 이음새였다.


가끔 웃기거나 놀라게 하기 위해 인물들이 수다쟁이로 변하는 장면 등은 좀 억지스러웠고, 대사가 재미없었지만...

이런 또 상투적이고 뻔한게 들어가줘야 보는 사람들도 편히 보겠다 싶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역시 1편에 이은 훌륭한 CG. CG임을 알겠지만 멋지게 느껴지는 그런 연출들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이정재의 잘생김이 더욱 보는 재미를 더했...ㅋㅋ

하지만 CG는 1편이 더 훌륭했던 것 같다. 그건 아마도 1편에서 지옥들을 시각화한 것이 처음 접하는 것이라 더 충격적이었기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중간의 이야기들이 조금 지루한 면도 있긴하지만 무난히 1천만명을 넘기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을 해본다.

(무더위로 인해 수많은 인간들이 극장을 찾고 있어서)


그래도 역시 아빠는 엄마에게 안되는 건가? 1편에서 펑펑 울었던 거에 비해 2편은 눈물이 찔끔? 정도였다 ㅎ


관람일 : 2018. 8. 5

관람장소 : 용산CGV 17관 C-11


아마도 미션임파서블4부터 였던 것 같다.

미션임파서블 시리즈에 빠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하여 매번 새로운 시리즈가 개봉할 때마다 꼭꼭 챙겨보고 있다.

이번에도 떠들썩하게 내한을 하고 돌아가신 톰 아저씨 소식에 다행히 재빨리 움직여서 용산CGV 아이맥스관을 예약할 수 있었다!

(정말 CGV는 아이맥스관 관리 좀 해줬으면,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매번 그리 빨리 매진이 될 수 있나? 난 암표상이 있다에 한 표!)

관람일은 7월 29일, 자리는 G-36

이번 MI6는 내가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일부러 헷갈리게 만든 건지 상당히 정신없이 지나갔다. 물론 오락영화이다보니 그렇게 심하게 꼬지 않아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없다.

지난 MI5때 너무 나이드신 톰 아저씨 모습이 좀 속상해지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왜인지 이번 MI6는 살짝 회춘하신 느낌.

그래도 빌딩 사이를 뛰어다니는 모습은 대단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무겁게 느껴지는...세월의 무게를 실감하게 한다...ㅠㅠ

하지만 최근에 이렇게 멋진 액션 영화를 본 적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액션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정도였다.

굉음을 내며 내달리는 자동차 , 오토바이 추격신은 정말 아찔 그 자체

헬리콥터에 매달리고 절벽을 맨손으로 오르는 모습은 (피식) 말도 안돼!라고 하면서 어느새 내 손에 땀이 나고 있음을 느낀다.

매력적인 여성들이 등장하며 톰 아저씨와의 로맨스도 양념으로 등장하지만 젊은 여성들보다 톰 아저씨가 더 섹시해!!

원래 톰 크루즈가 매력적이라고 생겼다고 생각한 적 없는데 취향이 변한 건지 아저씨가 더욱 깊이가 있어진 건지. 느므 섹시하다는.

그래서 그 여운을 못 잊고 집에와서 MI2를 봤는데, 왜이리 젊어!! 그리고 아 저렇게 샤프하게 잘 생겼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난 먼가 좀 더 여유가 있어진 지금의 모습이 더 멋지게 느껴진다. 나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암튼 볼 영화 없을 때 3D로도 한 번 더 봐야겠다. 

(그나저나 왜 이번 아이맥스는  3D가 아니었던 거지!)

마음이 심란할 땐, 내가 부족하다 느낄 땐 책만한 게 없다.

한동안 멀리했던 독서를 요즘 다시 시작하려 한다. 특히 감수성 전혀 없는 나이기에 문학을 좀 가까이하려 하지만. 쉽지는 않다. 감정이 이입이 필요한데 자연스레 감정 이입을 하게 만드는 책을 만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지인의 추천을 받아 읽은 책은 김애란 작가의 [바깥은 여름]

솔직히 작가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 개인적으로  소설 작가들을 좋아하지도 않고 꾸준히 찾아보는 작가는 없기 때문에. 일단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니까...

[바깥은 여름]은 김애란 작가의 '입동' '노찬성과 에반' '건너편' '침묵의 미래' '풍경의 쓸모' '가리는 손'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총 7편의 단편 소설을 모은 책이다.

유명세에 맞게 김애란 작가는 나를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으로 인도한다. 7편의 소설 중 '상실(죽음, 이별)'과 그로 인해 일어나는 일상, 감정을 담아낸 '입동' '노찬성과 에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침착한 문체와 달리 소설을 읽는 도중 무방비 상태로 감정을 자극해버린다.

'입동'은 처음 읽은 소설이자 이 작가의 문체를 전혀 모르는 상태라 열린 마음으로 읽었기도 하고.. 그래서 크게 당해버렸다. 

아이를 잃어버린 아픔을 딛고 '도배'라는 행위를 통해 극복해내는 아내가 아이가 완벽하게 써내지 못한 글씨를 발견하고 무너져내리는 장면은 지하철에서 읽던 나를 너무 당황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차마 울 수 없던 나는 울음을 삼키느라 심장을 꾹 누르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버텨야했다. 아마 집에서 혼자 보고 있었다면 펑펑 울지 않았을지.

'노찬성과 에반'은 사랑하는 고양이 두 녀석을 하늘 나라로 보내고 다시 많은 고양이들에 둘러싸여 사는 나이기에 몰입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꼬맹이의 노견을 위하는 마음과 어린 아이의 욕망 사이를 섬세하게 그려낸 문장들과 건조하게 그려낸 결말은 마음을 어질러놨다. 

문장들은 감탄하게 하지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진 않는다. 더 차분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작품이라... 머랄까...

지금 내 멘탈 상황에서는 반갑지 않은 소설이다.

물론 그 표현들에 감탄을 하지만...역시 나는 소설이 안 맞는 건가 ㅎ


중국 쓰촨성 여행은 중국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생기면서 꼭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다.

다큐를 통해 본 중국 여러지역 중 쓰촨 음식은 특히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으니까.

지난 5월, 8일간의 청두 여행은 쓰촨음식의 익숙한 맛과 새로운 맛을 맛볼 수 있는 즐거운 여행이었다능.

아래는 제대로 밥이라고 생각하고 먹었던 음식들.

마오시에왕(毛血旺). 8일 내내 묵은 춘시루 근처 HDCL 레지던스 1층에 있던 쓰촨요리집 순왕찬(顺旺餐)에서 먹은 마지막 식사.

이 밥집은 호텔에 짐을 풀고 첫끼를 먹은 곳이기도 한데, 일하는 분들이 너무 친절해 청두의 첫인상을 매우 좋게 남겨주셨다.

혼자 먹기엔 너무 많은 양이라 걱정들하셨지만 ㅎ 다 못먹더라도 도전하고 싶었던 음식.

고추기름으로 인한 강렬한 빨간색 국물과 돼지부산물, 선지, 고수, 숙주 등이 어우러진 이 푸짐한 음식은 노동자의 음식이라고 들었다.

보기보다 전혀 맵지 않고 마치 푸딩같은 선지는 내 위는 왜이리 작나 한탄하게 만들었다.

요건 춘시방(春熙坊) 야시장에서 먹은 음식. 오른쪽에 붉은 음식은 '범죄도시' 덕에 한국에서도 유명해진 마라롱샤(麻辣龙虾).

마라(麻辣)와 우샹(五香) 중 선택이 가능한데, 당연히 나의 선택은 마라!

근데 와 이거... 역시 오리지널. 가재 껍질이 생각보다 부드러워서 한국에서 먹을 때보다 먹기도 편하고 이 양념... 하... 밥말아머꼬 싶...

왼쪽에 넓게 펼쳐진 건 가지구이인데, 중국 가지요리 너무 좋아하는데 요건 실망이었 ㅠ

요건 돼지족발덮밥 쥬티판(猪蹄饭). 중국사람들이 진짜 많이 먹던데, 넘나 부드러운 족발과 감자채볶음인 투또우쓰(土豆丝), 밥이 어우러져. 한국에서도 족발을 사다가 저리 먹으면 될라나...ㅋ

여긴 그 유명한 진마파두부(锦麻婆豆腐)

근데 마파두부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너무 많이 먹는 음식이라 특별함을 느끼진 못했다.

울 엄마가 해주는 두부조림 맛이었다능...

동양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라는 글로벌센터(环球中心)에 있던 밥집에서 시켜먹은 것들. 원하는 것들 하나씩 집어서 쟁반에 담아 먹는 시스템인데 다른 중국인들은 이렇게까지 많이 먹진 않더라는...심지어 어떤 美女는 조로 만든 죽과 반찬하나 시켜서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모를 만큼만 먹고 사라지는...

개인적으로 왼쪽 위에 위치한 중국의 차가운 닭요리(口水鸡)를 좋아하는데, 요긴 홍유가 들어가 매콤한 맛이 가미되어 더 맛났다. 생선 요리는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않았고, 왼쪽 아래 여주 볶음이 쓴맛도 나면서 이상하게 너무 맛있었..매니악한 이 입맛

중국의 갈비탕인 파이구탕(排骨汤). 갈비도 푸짐하고 갈비살을 사천양념에 찍어먹으면 맵고 얼얼한 새로운 갈비탕 맛.

그렇습니다. 백슨생님이 드셨던 마라촨(麻辣串). 다양한 재료들 (개구리, 토끼머리, 닭 간 등등)이 있었지만 나는 무난하게 연근, 두부, 팽이버섯 베이컨 말이, 양고기 등등을 먹었다. 홍탕은 너무 매워서 진짜 입이 얼얼했지만 생각보다 위장에는 큰 부담이 안가서 놀라웠다. 매운기운도 금방 사라지고.  다음날 화장실도 편하게 다녀온...ㅋㅋ 훠궈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마라촨이었는데, 왜 기름장에 찍어먹는지 알겠더라는. 이미 홍탕국물이 너무 매워서 소스는 기름장이 더 찰떡 같이 맞겠다는 생각.

사진이 영 엉망이지만 그래도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특산음식이니...낙산대불에서 내려와 근처에 있던 식당 아무데나 들어가서 시켰다. 왼쪽은 솬라탕(酸辣汤). 예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비주얼이지만...저리 보여도 매우 매워!! 중간에 있는 건 이 동네서 유명한 시바두부(西坝豆腐,발음주의). 머...걍 먹을만했는데,  쓰촨의 자극적인 음식이 힘든 사람이라면 적당히 먹기 좋은.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싶었던 쓰촨의 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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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여행과 청두(成都 칭따오 말고)여행의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요 인스턴트음식이 아닐까 싶네요.

청두 빅마켓마다 발견할 수 있었던 인스턴트 훠궈는

훠궈가 갑자기 먹고 싶을 때
 
엄청 요긴합니다.

오늘 집에서 혼술하다가 아껴두던 인스턴트 훠궈를 개봉했습니다.

오바차지를 물을까 조심조심하며 모셔온 요 인스턴트 훠궈!

생각보다 부재료들이 실하고! 마라(麻辣)맛 가득한 국물은 적당히 맵고 적당히 얼얼해서 마라초보자도 먹기에 부담없는 훌륭한 맛입니다.

플라스틱 용기를 가열할 수 있는 자체발열주머니도 포함되어있어서 캠핑이나 여행용으로도 훌륭히 사용할 수 있겠네요.

대신 환경호르몬은 머...

저는 이미 많이 섭취하여 상관없지만 ㅋㅋ

어쨌건 더 모셔오지 못한게 한입니다ㅠㅠ

중국 음식 보따리상하고 싶네요. 장래희망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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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슨생님의 '스트리트푸드 파이터' 라는 프로그램으로부터 엄청난 어택을 받은 후

중국 쓰촨성 청두(칭따오말고)로 날아갔습니다.

백슨생님이 간 가게는 세 곳 정도 밖에 못 갔지만 메뉴는 다 먹은 것 같네요 ㅋㅋ

그 중 베스트는 역시 페이창펀과 딴딴면입니다.

두 가게가 알고보니 붙어있더라고요.

여기가 바로 그 페이창펀(肥肠粉)집이에요.

실은 딴딴면을 먼저 먹고 배가 불러서 먹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배부름이 먼가요?

큰 걸 먹을걸 그랬나 살짝 후회를...

다른 가게에서 먹은 페이창펀은 누린내가 나서 큰 실망을 했으나

여기 페이창펀은 일단 누린내도 잘 잡고 국물이 진하고 깊은데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었어요.

매운정도도 적당해서

아침에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겠더라고요.

괜히 맛집이 아닌가봅니다.

여기는 딴딴면(担担面)집 입니다. 근데 페이창펀도 팔아요.

한국에서 파는 달짝지근하고 땅콩버터가 많이 들어간 딴딴면만 먹어봐서 큰 관심이 없었는데,

아~ 이거 새로운 맛입니다.

맛난 고추기름 양념은 정말 여기아니면 먹을 수 없는 맛이기에!!

여기 페이창펀도 맛날 것 같더라고요.

배만 안 불렀어도....

두 집 모두 요런 것이 붙은 걸 보니 현지에서도 알아주는 맛집인가 봅니다.

완전 강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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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티스토리 초대장을 받게 되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첫 포스팅을 빌어 초대장을 주신 CEO송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시상식인줄? ㅋㅋ)


본격적인 포스팅 전에 테스트 차원에서  지금 갖고 있는 사진들 중 맛나게 먹은 중국 음식들을 올려봅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어를 취미로 배우고 있는데, 그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중국 음식들입니다!

크리스탈 제이드 소공점 / 베이징 카오야(北京烤鸭)



베이징 카오야, 베이징 덕은 제가 중국 음식에 매료된 지 4~5년정도 된 것에 비하면 비교적 늦게 접한 음식입니다.

올해 초에나 먹게 됐으니까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같이 먹을 사람이 없었습니다. ㅎㅎ 주변에 중국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거의 없거든요....

훠궈는 샤브샤브를 많이 접해서인지 전파하는게 어렵지 않았으나 다른 중국 음식들은 쉽게 시도하려 하지 않더라고요.


 바삭한 오리 껍질과 그 안의 부드러운 살이 이 요리의 매력이라 꼽을 수 있습니다만

비싸고 혼자 먹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네요.


머 혼자 먹으라하면 못 먹을 것도 없지만 훠궈나 베이징 덕 같은 중국 '요리'들은 아무래도 여럿이 먹어야 기분이 나더라고요.


분당 정자동 상해완탕 / 육장정식(肉酱定食)



요건 최근 분당에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곳입니다.

포스팅을 이리 할 줄 알았다면 외관이나 인테리어도 찍는 건데....

옛 상하이의 매력을 담아낸 인테리어도 맘에 들고, 메뉴도 훈툰(완탕)과 밥, 면, 요리가 적정한 가격으로 제공되고 있어 맘에 들었던 곳입니다.


고기와 샐러리, 당근 등을 맛난 소스와 볶아낸 저 육장(왼쪽 위)을 흰밥 위에 덜어서 비벼 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함께 나온 훈툰도 국으로 먹기 부담스럽지 않았고요.


다이어트와 절약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첫날이었지만 이렇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대림동 샤부샤부 / 마라샤오롱샤 (麻辣小龙虾)



이건 상해완탕 다음날 먹은 중국음식이네요. (중국에서 1년만 음식 탐방하며 사는 게 소원입니다ㅠㅠ)


4~5년 전 저와 일했던 아이와 오랜만에 대림 중국거리에서 먹었답니다. 요즘 영화 '청년경찰'과 '범죄도시'로 핫(?)한 플레이스죠 ㅎㅎㅎ


물론 이것만 먹은 것은 아닙니다. 이 집은 훠궈 부페집이었으니까요 ㅋㅋ


이것도 벼르고 벼르었던 음식인데 함께 먹을 사람이 없어 못 먹었던 음식입니다.

하지만 이 날은 제가 쏘기로 마음 먹은 날이라 맘대로 시켰습니다. 내가 사겠다는데!!


이 음식의 정체는 가재입니다. 중국 사천음식 특유의 소스라고 해야하나 마라(麻辣)에 가재를 조린? 음식입니다.


보이는 것에 비해 실제 먹을 수 있는 살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맵고 얼얼한 마라 덕분에 양은 문제가 안됩니다. 아 또 생각난다.


개인적으로 이 집은 자주 가게 될 것 같네요. 깔끔하고 훠궈부페 가격이 저렴한데(1만 5천원), 재료들이 상당히 푸짐하고 신선하더라고요.


하지만 마라샤오롱샤는...한국에서 먹기엔 넘나 비싼 가격이네요..


여기까지가 지금 당장 가지고 있는 중국 음식 사진들입니다. 


블로그 시작을 핑계 삼아 본격적인 맛집 나들이를 다시 시작해야겠네욧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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