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 만이다! 나의 해외 여행! 10년 만이다 미국!
지난해 비행기가 너무 타고 싶어서 여수에서 잠시 국내선을 타긴 했지만 나의 갈증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3월 말일자로 반백수가 될 예정이었던 나는 그동안 안 맞고 버티던 코로나 백신도 맞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백신 맞은 사람은 해외서 입국시 더 이상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정부의 방침이 떨어졌다. 나 반백수라 괜찮은데 ㅋㅋ
이렇게 조금씩 해외여행의 불편함이 사라지고 있는 이시국. 미국에, LA에 갔다. 그리고 왔다. 한국 시간기준 4월 13일부터 28일까지 대략 15일이다.
본격적인 여행기에 앞서 내가 많이 도움을 받았기에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최신 출입국 정보를 정리해보려한다.
출국전 가장 궁금했던 건 그래서 코로나 음성확인서는 국문이면 되는거야? 였다.
물론 국적기(아시아나, 대한항공)에서 국문/영문 둘 다 된다고 공지했지만, 몇년간 해외를 못 나가서 살짝 쫄보가 됐고 만에 하나 재수없어서 돈만쓰고 미국을 못갈까봐 계속 정보를 서치했다.
하지만 갔다와보니 국문도 가능하다는 거. 나 왜 불안해했니? 그리고 미국에서는 꺼내보지도 않았다는 사실.
코로나 음성확인여부를 항공사에 일임했기에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적기의 경우 국문으로도 충분했다. 비싸게 영문으로 뽑을 필요없다. 미국에서는 확인 1도 안하더라!
특히 미국 입국시에는 백신 접종 증명서도 전혀 요구하지 않았다. 하지만 호스텔에서는 백신 접종 증명서를 100퍼센트 요구했고,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내부에서 식사할 경우 요구를 했지만 거의 확인하지 않았다.
백신이나 코로나음성확인서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재수없게 깐깐한 입국 심사요원이었다. 하필 내가 줄 선 창구가 블랙홀이라 앞에 두 사람이 빠꾸를 먹고...나만 걸리지 말아했는데, 내가 걸렸다 ㅋㅋㅋㅋㅋㅋ 아놔
첨에 순조롭다가. 왜 미국에 왔냐길래 기차여행하려고 왔다니까. 너 메케닉이야? 기차를 왜 타? 고칠려고? 청소하려고? ㅇㅈㄹ...아놔...
그러다 숙소를 물어보는데, 호스텔 주소를 썼더니 이걸로는 안된다고. 응? 왜? 다행히 친구네 집 주소가 있었고, 친구네 집이 공항근처인 컬버시티인 걸 확인하고는 급친절. 머지? 그 뒤로 미국은 몇번째냐. 얼마나 있다 갈거냐. 하더니 쉽게 입국을 허락해주셨다.-_-
아놔 재수털려. 암튼 그렇게 쉬운 듯 안 쉬운 듯 입국했다.
미국에서는 마스크를 안써도 됐었는데, LA에서는 4월 22일부터 대중교통 이용시에는 다시 마스크가 의무가 됐다. 22일 게티센터 갔는데 모노레일 탈 때 마스크 써야만 탈 수 있었다.
국내 입국은 미국 현지에서 26일자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해외 pcr음성 확인서가 골치였다. 원래는 뉴욕에서 들어오는 거였어서 크게 걱정 안했는데 (뉴욕은 무료pcr 검진소가 많았다), 역대급 산불로 뉴욕을 못 간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LA에서 돌아와야했다.
문제는 내가 출국 이틀 전에 샌디에이고에 있었어야 했고, 여기서는 무료 pcr은 꿈도 못꾸고 그나마 대부분이 드라이브 스루 검사였다.
하지만 다행히 인터넷을 통해 어떤 혜자스러운 분이 샌디에이고에서 pcr 검사를 저렴하게 할 수 있는 곳을 알려주셨다.
바로 https://worksitelabs.com 라는 곳인데, 하루만에 검사결과가 나오는 standard의 경우 $90로 상당히 저렴했다.
문제는 이곳을 찾아가는 게 만만치 않았다는 것.
샌디에이고 공항 근처의 주차장에 위치한 이곳은 건물까지는 쉽게 도착했으나 검사장소를 찾는게 너무 어려웠다.
호기롭게 샌디에이고의 트롤리를 타고 찾아간 나는 너무 쉽다며 자만했는데, 건물 앞에서 꽤 헤맸다. 다행히 친절한 아마존 프라임 기사분들과 다른 주차하러 오신 분들이 알려주셔서 잘 찾아갔지만, 무지 당황했었다.

WallyPark라 쓰여진 저 분홍색 주차 건물이 검사 장소가 있는 곳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여기로 걸어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P4까지 가야하는데, 주차장이라 내부에서도 엄청 헤맸다. ㅠ

그리고 여기가 검사소이다....
검사요원이 보는 앞에서 내가 코를 쑤시고 용액에 면봉을 담으면 수거해간다. 오전 10시 정도에 검사했는데, 밤 9시에 결과가 나왔다.
이후 한국에 무사히 돌아왔는데, 입국하면서 좀 귀찮았던 건 Q-code에 대해 사전에 잘 몰라서 헷갈렸던 거다. 해외백신접종자들에게 해당되는 건데, 전혀 정보가 없었어서 입국장 들어오면서 좀 헷갈렸었다. 부랴부랴 Q-code 작성하다가 필요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살짝 짜증이 났었다. 국내에서 백신 맞은 사람은 걍 가면된다.
그리고 입국하고 나서 1일차에 pcr검사를 해야한다는 걸....입국하면서 알았다 ㅎㅎㅎ
입국자는 보건소에서 pcr 무료로 검사 받을 수 있는데, 이게 비행기표 등 입국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무언가를 가져가야한다고 들어서 살짝 곤란했는데(비행기 티켓을 하필 비행기에서 잊어버렸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막상 보건소에서 문진표 작성하고 해외입국자라고 하니까 그냥 검사해줬다.
이래저래 순식간에 미국여행을 갔다온지 일주일이 됐다. 지금 얼마나 바뀌었을진 모르겠으나. 나름 최신 정보라 자부하며...
이제 본격적인 여행기를 정리해보자! 부디...제발...

어제부터 커뮤에 관심을 받았던 버거킹의 신제품 피넛버터스태커.

마침 출근도장 찍는 근처에 버거킹 매장이 있어 점심 메뉴로 낙찰!

버거킹 와퍼는 너무 양이 많아서 보통 와퍼1+콜라1만 먹는다.

근데 피넛버터스태커2는 세트로 사면 쿠폰할인 받아 8,900원으로 가격이 훨씬 저렴해져서 그냥 세트로 샀다. (피넛버터스태커2 단품이 9,000원...)

스태커와퍼를 먹어 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야채라는게 거의 없구나. 피클만 구색일 맞춰줄 뿐. 그래도 광고 사진과 거진 비슷하다.

마요네즈와 피넛버터가 줄줄

와..진짜 고기밖에 없구나 ㅎㅎ

전체적으로 피넛버터맛은 가장 자리 부분에서만 많이 나고, 나머지는 기냥 토마토없는 와퍼맛이었다.

피넛버터가 너무 많지 않아서 안 느끼하고 괜찮긴했으나 양이 너무 많다. 결국 3분의 1은 남기고, 감튀도 한 네 개먹었나?

번도 패티도 일반 와퍼보다 훨씬 큰 것 같고. 두 명이 먹어도 배부를 것 같다;;

걍 좋은 경험이었다 후... 두 번은 안 먹을 듯.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듬으로 알게 된 미국식 샌드위치집 위트 앤 미트(WHEAT & MEAT) 맛나보이는 빵, 잔뜩 담아주는 고기, 너무 궁금했었다.

마침 회사 근처라 점심을 먹으러 고고.

가게 외관만 보면 완전 미국 미국하다.

진짜 미국에 온 듯한 영어 메뉴. 뒤에는 한글 메뉴도 있다.

아직 아침이 덜 소화된 관계로 조금 덜 푸짐해 보이는 파스트라미 퀸즈로 결정. 퍽퍽할 것 같아서 당근라페도 시키고, 원래 제로콕을 먹을까 하다가 먼가 더 미국미국한 너낌을 원해서 닥터페퍼로!

짜잔!!

정말 푸짐함 파스트라미와 치즈, 카라멜라이즈한 양파 등등. 파스트라미가 뭔가했더니
< 소고기 브리스켓을 48시간 이상 숙성 후 장시간 훈연하여 부드러운 식감과 풍미를 살린 것> 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브리스켓은 또 머냐
<소고기의 가슴 부위인 양지머리>라고 한다.

이렇게 또 배웁니다.

캐럿라페을 먹자니 당근을 싫어하는 지인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그들은 이걸 보면 기겁하겠지? 정말 이해불가야. 이 맛있는 걸 ㅉㅉㅉ

나는 혼자라 2인석에 앉았는데, 다인석은 이렇게 미국 식당스럽게 해놨다.

여기도 미국.

여기도 미국.

이것도 미국.

이것마저 미국.

미국가고 싶은 사람들 오면 아주 만족하지 싶다.

맛은 아주 훌륭했고, 다음엔 클램차우더 슾도 먹어보고 싶고 다른 메뉴도 맛보고 싶다. 겁나 큰 빵은 사가고 싶고.

이미 인기가 많아서 11시 반 오픈에 맞춰가지 않으면 대기 줄이 상당하다.

근데 줄 설만한 곳이었다. 오픈하지 얼마 안된 곳인데 유명 맛집처럼 괜춘한 느낌. 잔뜩 배부르고 싶을 때 가기 좋은 곳이었다.

생애 첫 청약을 했는데 운이 좋게 3주 배정 받았다.

보증금 얼마 안 넣는데 후후

하여 기다리고 기다리던 상장일 오늘 매도 후 70프로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원래는 한 주 정도는 갖고 있을려고 했으나 요즘 장을 보니 애매하고, 계속 떨어지길래 나머지 한 주도 던졌다.

좋은 가격에 판 건 아니지만 내가 또 언제 이런 수익을 내겠냐 싶고 과한 욕심 안 부리기로.

번 돈으로 오래된 주택담보대출 일부 갚았다. 이번달 카드값 많아서 넘어가려했는데 이렇게 도와주네.

돈 벌어 기분 좋은 하루 되겠지 싶

요며칠 올초에 사둔 주식이 점점 오르더니 급기야 오늘 수익률 50%를 달성했다!!

그 종목은 바로 아시아나.

액면분할이었나 감자였나 암튼 그 이후 타이밍이 맞아서 몇 주 샀다.

아시아나 클럽 회원이라 몇 년을 열심히 모아 미주유럽 비즈니스 왕복 가능한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꼭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바람을 담아!!

최근 거래정지까지 갔던 마당이라 넘나 즐거웠다.

특히 우리사주로 몇백프로 수익난 적은 있지만 이건 내가 직접 투자해서 수익난 거라 그 기쁨은 더 컸고! 원래 수익률 마이너스 플러스 10프로에서 정리하는게 원칙이었는데, 기다렸던 보람도 있고!

근데 이렇게 장황하게 후기를 쓰는 게 웃긴 건 바로

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 꼴랑 3주 샀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더 웃긴 건 남들은 이럴 경우 주식을 더 큰 돈으로 할 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난 역시 주식은 없어져도 되는 돈으로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거다. ㅋㅋㅋㅋ

그러니 이렇게 깔깔 거리며 여유롭게 후기를 남길 수 있다는 생각도.

주식을 소소한 취미로 생각합시다.

ps. 그러고보니 우리 냥이가 꿈에서 똥 쌌는데 이걸 암시해준 건가? 줘도 못 받아먹는 인간 같으니 ㅋㅋㅋㅋ

GS25 단골이지만 귀찮아서 조금 가까운 CU를 방문.

확실히 맥주 라인업이 다르다. 

솔직히 국내 수제 맥주들이 나와는 좀 잘 안 맞아서 안 사먹는데, 요건 패키지가 이뻐서

그리고 이날따라 라거가 땡겨서 구입해 봄

일단 패키지와 소개글을 보면 상쾌하고 청량, 시원한 맥주의 맛이 상상이 간다.

효모가 살아있다! 생이다!

잘못 따랐...

맛은 머...솔직히 역시 국내 수제맥주라고 출시되는 것들은 나랑 잘 안 맞는다. 청량함은 잘 모르겠고.. 그냥 맥주 맛이다..

나의 주식 수익률을 곤두박질 치게 만든 대상. 하지만 주주로서 또 제품을 안 팔아 줄 수 없다. 

맥주 산 김에 안줏거리고 함께 사 봄. 개인적으로 고추장보단 된장, 간장을 좋아해서? ㅋㅋ 간장육포라길래 확 땡겨서 구입했다.

대상의 안주야 시리즈 중 하나. 대상아 좀....잘 해보자

역시나 육포는 양이...그래도 가격이 나쁘지 않아서 괜춘함. 2+1 행사 중이었기에 ㅋㅋㅋ

조미가 된 육포라 그런지 상당히 부드러움.

그리고 무엇보다 짜지 않음. 그 말인 즉슨 왜 간장맛인거죠? 간장맛...전혀 안 느껴진.

머 그래서 한 봉지를 다 먹어도 갈증나고 그런 건 없었지만. 굳이 간장육포라 해야 했을까 싶은.

그냥 부드러운 육포라고 하는 게 더 맞을 듯 하다. 

나는 맛나게 먹었지만 울 엄니는 맛 없다고 몇 개 먹고 안 드심

오랜만에 중국 음식 직구를 했다.

지난해 12월 이사가 확정되면서 최대한 짐을 줄이자는 생각에 쟁여두고 먹는 중국 직구는 자제했다. 근 4개월을 참았더니 근질근질.

그 사이 즈하이궈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나의 블로그도 방문자가 늘고, 간만에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는데 참느라 힘들었다.

그리하여 3월 말 이사를 마치고, 집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서 바로 질러줬다! 

먼저 즈하이궈(自嗨锅). 음식은 죄가 없다. 인간이 문제일 뿐. 즈하이궈는 2018년에 처음 접하고 중국의 인스턴트 식품 기술 수준에 깜짝 놀라게 했던 제품이다. 푸짐한 건더기와 조리완료된 후 품질이 상상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원래는 부대찌개와 드라마 '빈센조'에 나왔던 비빔밥을 시킬까 했었다. 얼마나 잘 구현해냈는지 보려고. 근데...사진을 보니 영 아니올시다 싶어서 걍 포기. 맛 없으면 돈 아깝자나!

그래서 즈하이궈의 클래식?인 훠궈와 요즘 엄청 프로모션 하는 뽀자이판(煲仔饭), 그리고 무려 쏸차이위(酸菜鱼), 마라위(麻辣鱼)를 팔길래 얼렁 장바구니(购物车)에 담았다. 이 즈하이궈가 종류가 정말 어마무시하게 많아져서 나도 모르게 마구 담다보니 10개 정도를 담았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추리고 추려서 5개만...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1) 대만식 삶은 고기 뽀자이판(台式卤肉煲仔饭) : 중국 요리법 중에 卤라는 방식이 있던데, 삶는 것 같은데 확실히 잘 모르겠어서 궁금했던 차였다. 마침 요런게 있길래 주문!

2) 마라 소고기 훠궈 매운강도 별 두개(麻辣牛肉火锅 辣度 별 두 개) : 마라 소고기 훠궈는 微辣(약한 매운맛), 그리고 내가 주문한 별 2개짜리 매운맛인 기본 매운맛, 重辣(매우 매운맛) 총 3가지가 있다. 기본 매운맛도 충분히 맵기때문에 重辣은 시도조차 안한다. ㅋㅋ

3) 마라 소고기 훠궈 약간 매운맛(麻辣牛肉火锅 微辣微辣)

4) 마라위(麻辣鱼) : 마라소스에 넣은 물고기. 하 이걸 이렇게 만들어주시다니 은혜롭다. 카오위와 비슷할라나? 요즘 한국에도 마라카오위 파는 곳이 꽤 생겼던데. 특히 명동의 반티엔야오. 중국인이 하는 곳 같았는데 아주 맛났었다. 요거 한국인들도 좋아하지 싶은 기대감이 스멀스멀

5) 쏸차이위(酸菜鱼) : 훠궈를 비롯한 온갖 음식들을 제치고 나의 최애 중국음식으로 등극한 쏸차이위!  이거야 말로 정말 은혜롭다. 굳이 맛을 표현하자면 하얗게 담근 신 갓김치에 생선을 얇게 포떠서 만든 국과 찌개 사이 정도로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와아아아아 너무 기뻐!!

6) 구이저우화시펀(贵州花溪粉) : 리스트엔 없지만 내가 여러 개 주문했더니 서비스로 넣어줬단다. 배대지에 도착한 거 보고 알았음. 이래서 중국 직구할 맛 난다니까. 서비스가 풍부해.

이건 내가 늘 먹던 샤판차이(下饭菜).한국식으로 하면 밑반찬 혹은 밥반찬. 마라무말랭이 무침(麻辣脆萝卜咸菜)과 절인줄기콩(酸豆角)?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중국에서 먹어 본 적도 없는데, 우연히 주문했다가 너무 맛나서 늘 주문해서 먹는 음식. 벌써 세번째? 네번째? 어무이도 엄청 좋아하심.

그리고 새로운 음식 공채고추짱아찌?(贡菜鲜椒酱)도 처음 시켜봤다. 공채가 요즘 유행하는 그 궁채나물인 거 같던데, 다진 고추와 함께 짱아찌처럼 만들었다니! 너무 상상만 해도 맛나자나! 그래서 시켰다 :) 

요건 최근에 중국 관련 서적을 읽다 알게 된 식품브랜드 리우삐쥐(六必居). 베이징에 있는 굉장히 오래된, 명나라때부터 있었던 곳이라니 이건 믿고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원래는 주점이었던 곳인데 세월을 잘 이겨내고 이렇게 건실한 회사로 성장했다니. 이미 그 스토리부터 값어치를 한다. 

다른 반찬들은 어떤 맛인지 상상이 안 가서 내가 좋아하는 죽순과 짜차이 위주로 시켰다.

1) 메이차이주쓰(梅菜竹丝), 샹라메이차이주쓰(香辣梅菜竹丝) : 메이차이라는, 중국 음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채와 죽순을 얇게 썰어서 염장한 것을 버무린 것 같은데, 일반맛과 매운맛을 섞어서 샀다. 과연 내가 상상하는 그 맛일지!

2) 시우시앤짜차이신(休闲榨菜芯),짜차이(榨菜), 슈에차이(雪菜) :한국에서도 많이 먹는 짜차이, 그리고 짜차이 줄기? 심? 부분, 슈에차이 요렇게 세가지를 시켰다. 짜차이는 엄니도 워낙 좋아하시고, 슈에차이도 그 맛이 궁금해서 시켜봤다.

메이차이(梅菜) 혹은 메이간차이(梅干菜)와 슈에차이(雪菜)의 차이점이 궁금해서 바이두를 찾아봤는데, 슈에차이는 우리나라 겨자채 비슷하고 메이차이는 달달한 맛이라는데, 일단 먹어봐줘야 겠다.

역시 새로운 먹는 거에 대해 포스팅하니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주저리주저리 쓰게 되는 구나 ㅋㅋㅋ 내 삶의 가장 큰 기쁨. 이런 걸로 돈 벌 수 있는 직업 어디 없나요? 너무 열심히 할 것 같은데. 

지금 요녀석들 배대지에 모두 도착해 있다는 소식을 받았는데, 식품 통관 감안해서 이번 주 말 혹은 다음 주 초 도착하지 싶다.

지난 번에도 내가 너무 대량 구매해서 몰래 국내에서 파는 거 아닌지 수입심사에서 상당히 시간 잡아 먹었는데. 이번에는 좀 빨리 놔주세요. 믿기 어렵겠지만 저거 누구 안 주고 내가 다 먹는단 말이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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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의 디저트 수준은 전세계 탑이라 불려도 무방해보인다.

마카롱, 에끌레르, 피낭시에 등등 이름부터가 이국적인 이런 디저트들을 동네 카페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특히 그 중에서 케익은 정말 다양하다. 어렸을 때 처음 맛 본 촉촉하고 부드러운 생크림 케익은 정말 신세계였는데, 이젠 흔하디 흔한 케익이 됐다.

이렇게 디저트 입맛 수준도 높아져 버린 요즘, 나도 나이가 들었는지 어렸을 때 특별한 날, 생일날에만 먹던 버터케익이 가끔 생각나곤 했다. 

그런데 이마트에서 정말 오래된 빵집, 태극당과 버터케익이라는 것을 내놓았다! 역시 이마트 센스가 남달라.

우연히 방송에서 본 태극당의 지금 사장님은 상당히 젊던데, 그래서인지 다양한 브랜들과 협업을 센스있게 잘 하고 있더라. 역시 젊은 피야!

그리하여 아니 살 수 없었다. 피코크x태극당 버터케익!

 

 

레트로와 세련됨 그 어디쯤에 적절하게 자리 잡은 케익 포장. 이마트 냉동코너에 있다. 

 

 

종이상자를 벗겨내면 요렇게 플락스틱에 망가지지 말라고 곱게 담겨있다. 어우 이뻐라.

 

 

마음이 급해서 해동도 안 시키고 한 조각 잘라냄. 그랬더니 버터가 쪼개지고 난리 ㅠㅠ

 

 

안에는 촉촉한 카스테라와 버터, 건과류가 함께 들어있다.

맛 평가는 총 3번에 걸쳐서 했다.

1) 해동 덜 된 상태 : 생크림케익이었으면 그래도 맛있었겠지만, 역시 버터케익은 이 상태로는 무리. 와중에 속의 빵은 맛났음.

 

2)냉장실에서 해동한 상태 : 역시나 버터가 안 녹은 상태라 식감도 그닥이고 입 안이 미끌미끌. 와중에 저 딸기모양 젤리 졸맛.

3)상온에 완전에 해동한 후 차가움도 사라진 상태 (이건 어무이가 먼저 드시는 바람에 사진은 생략): 맛나다! 느끼하지도 않다! 빵과 함께 먹으니 너무 훌륭하다!

그렇다. 내가 잘못했다. 승질이 급해서 제대로 해동도 안하고 먹었으니 딱딱한 버터와 빵이 따로 놀고 느끼함이 배가 될 수 밖에! 

아 다시 사서 제대로 해동해서 먹어줘야겠다.

버터케익은 잘못 없다. 그걸 먹는 인간이 잘못했을 뿐. 빨리 먹고 싶다고, 승질 급하다고 제대로 안 녹은 버터케익 함부로 먹지 말자.

케익한테 너무 실례다!

중국 음식도 좋아하지만 태국 음식도 그에 못지 않게 좋아하는. 정확히 말하자면 똠양꿍과 쏨땀을 너무 사랑하는 나는 3년 전 방콕 여행이 생각 날때면 종종 인스턴트 똠얌꿍을 사먹는다.

이번에는 이마트에 Thasia라는 브랜드의 똠얌 누들 세트가 있길래 또 도전해봤다.

일단 가격이 매우 저렴했다. 2천원도 안되는 가격이었다.

포장 앞, 뒤와 내용물. 내용물은 아주 심플하다. 쌀국수면과 똠얌 페이스트.

포장 상자 뒷면에는 조리 방법이 나와 있다.

1. 재료 : 쌀국수 70g, 톰얌페이스트 75g 

2. 추가재료 : 버섯 50g, 새우 6~10마리, 물 350cc, 고수 3줄기, 라임즙 1

3. 조리 방법

1) 쌀국수를 끓는 물에 4분간 끓여 준다.

2) 잘 익은 쌀국수를 찬물에 1분간 넣어 둔다. 물기를 잘 뺀 후 그릇에 담는다.

3) 똠양 수프는 350cc의 물을 끓인 후 버섯과 새우를 넣어 2분 정도 삶는다. 똠얌 페이스트를 넣고 잘 저어준다. 이후 쌀국수를 담아 놓은 그릇에 담아낸다. 

4) 고수를 얹어주고 라임즙으로 맛을 낸다.

일단 나도 새우와 양송이, 고수를 추가로 준비했다. 엄마와 함께 먹을 거라 넉넉하게 재료를 준비했다.

우선 면을 잘 삶아서 그릇에 담아두고.

끓는 물에 새우와 버섯을 퐁당.

똠얌페이스트까지 잘 풀어서 보글보글 끓인 다음.

그릇에 짜란. 고수도 얹어주고.

마침 얼마 전에 사 놓은 라임즙이 있어서 함께 뿌려줬다.

2천원도 안되는 본 재료보다 어째 주변 재료에 돈을 너무 많이 쓴 듯 하다 ㅎㅎ

맛은 확실히 좀 아쉽다. 그냥 똠얌 페이스트만 사서, 이태원에 수입 마켓에서 파는 레몬글라스, 갈랑갈, 바질 소포장하는 걸 사서 넣어 먹는게 훨씬 나을 듯. 

쌀국수는 4분 이상 끓여줘야할 것 같다. 살짝 덜 익음.

국물은 라임즙을 넣어야 확실히 새콤한 똠얌의 맛을 살릴 수 있다.

걍.. 돈이 조금 아까웠음. 부재료를 저렇게 정성들여 넣었는데 말이지! 담엔 그냥 이태원에서 재료 사다 해 먹을래.

cafe.naver.com/thelineopencare/149777

방통대 졸업과 hsk6급 합격의 기쁨에 취해 너무 손놓고 있었던 중국어. 더 까먹기 전에 빨리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지난 번에 4주짜리 도전했다 살짝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완주하리라!!

 

[100일 번역마늘 프로젝트 13시즌] 멤버 모집(2021년 4월 19일 시작)

더라인 아카데미가 기획하고 더라인 미디어가 후원하는 <100일 번역마늘 프로젝트>!! 2021년 4월 19일부터 13시즌이 시작됩니다. ​ 번역가가 되려면 꾸준히 번역 공부를...

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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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봄기운이 완연한 어느 날. 점심도 안 먹고 미팅하고 이태원 산책하다가 너무 배고파서 찾아간 곳. 이태원 대표적인 중식 만두 맛집. 쟈니 덤플링!

근데 이사했네?

건물 하나 구입한 건지, 통으로 빌린 건진 모르겠지만(하나 샀지 싶기도...) 지난 가게보다 훨씬 유명 맛집 느낌이 산다. 와중에 제대로 중국풍. 간판 글씨마저 한자로 쓰다니...벽에 걸린 간판은 지아오즈(교자), 창문에는 꾸어티에(군만두), 그리고 4자 성어는 뜻을 찾아보니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의미란다. 왜 써놨을까? 무슨 의미로 써놓은 건지...자신감인가 겸손함인가?

쨌든 지난번에 왔을 땐 코로나가 심해서 웨이팅도 없이 편히 잘 먹었는데, 오늘은 3시 정도에 갔음에도 기다려야 했다. 이유는 식당을 1층만 운영해서... 왜 때문이죠?

기다리는 동안 화장실 갔다 오면서 내부 한 컷. 상당히 내부도 중국풍이다. 하지만 정작 장사하고 있는 1층은 밋밋해서 사진 안 찍음 ㅎ

멀 먹을까나~~

요건 지난번에 먹은 군만두. 그리고 칭다오. 군만두 안 좋아하는데, 워낙 유명하다 해서 먹었더니 칭다오를 안 먹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메뉴에 도전하기로. 당시 여기 갔다 왔다니까 지인들이 홍합탕과 계란 부추만두를 추천해줬는데, 내가 아무리 돼지지만 이제 혼자 2개 시키고 그러는 건 할 수 없어서(살이 너무 쪘다...하...) 홍합만 시켰다. 나는 홍합탕이라길래 중식 만두집에서 웬 홍합탕? 이라고 속으로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훈툰이었었음 ㅋㅋㅋ

주문하고 금방 나온 홍합 훈툰. 홍합 머선 일이구? 장난 아니게 준다. 일단 열심히 까 본다.

하지만 홍합 녀석. 역시 페이크가 심해. 다 까고 보니 이 정도..

홍합과 만두를 함께 쏙 먹으니. 홍합탕이네? ㅋㅋㅋㅋㅋ 먼가 국물도 그렇고 너무 예상보다 홍합탕이어서 살짝 당황스러웠다. 국물은 짭짤하게 간이 되어서 중국에서 먹었던 훈툰보다는 짜게 느껴지고, 만두는 너무 적네요...7개라니... 이럴 거면 부추계란만두도 시켰지 내가.

더 시키고 싶었지만 일단 다른 일정이 있어서 요것만 마시고 후다닥 나옴. 아 먼가 입만 살짝 적시고 나온 느낌.

담엔 친한 언니와 함께 와서 칭다오도 따야겠다.

오늘은 지난 번에 찜해뒀던 이마트의 피코크 브랜드 초마짬뽕 인스턴트 라면을 시식해봤다.

'초마'는 홍대에서 유명한 중국집으로 예전에 SBS케이팝스타에서 양현석 회장이 소개하면서 원래도 유명했지만 더 유명해진 곳이다. 예전에 업무 미팅때문에 몇 번 여기서 식사를 한 적은 있는데, 줄서서 기다릴 정도로 맛있는 건 솔직히 잘 모르겠고, 일반 짬뽕과 달리 깔끔한 맛이 인상깊었었다.

몇년 전 '초마'의 짬뽕을 피코크(peacock)브랜드의 간편식으로 만들어 냉동코너에서 팔던 이마트. 인기가 좋은지 이제 인스턴트 라면으로까지 팔고 있었다.

그렇다면 또 안 사 먹어 볼 수 없지. 그렇게 업어왔다.

4개들이 한 세트로 판매한다. 

냉동코너에서 팔던 초마짬뽕과 포장이 거의 비슷.

구성은 일반 라면들처럼 후레이크, 분말스프, 조미유, 면. 특별할 건 없다.

다른 라면 보다는 조리 시간이 조금 더 길다. 5분. 라면은 설명서에 적힌대로 조리하는 게 맛나다 하여, 물도 정량대로 500ml 생수 넣고 끓이기 시작! 

물이 팔팔 끓어서 후레이크 먼저 투하. 저 밑에 새우가 가라앉아 있는데, 잘 안 보이네.

이 라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스프에 있는 것 같다. (무슨 라면인들 안 그러겠냐마는 ㅋㅋ) 라면 봉지를 집는 순간 스프가루가 굉장히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른 라면들에 비해 확연히 곱다는 걸 알 수 있다. 사진은...저주받은 수전증때메 이모냥. 

라면까지 넣고 이제 5분간 팔팔 끓여 줌.

그릇에 곱게 담아..

한 젓가락. 그리고 국물도 한 숟가락했더니.

초마 짬뽕의 맛을 상당히 잘 살렸다. 

초마 짬뽕의 특징이 깔끔한 국물과 보기와 달리 순한 맛인데, 그걸 고스란히 담아내서 솔직히 놀랐다. 

이런 국물의 라면을 판다고?

진짬뽕이나 오징어짬뽕같은 칼칼하고 진한 국물의 짬뽕이 정석으로 꼽히는 한국 짬뽕라면 시장에 꽤 용기있는 도전이다.

실제로 우리 어무니는 한 입 드시고 안 드셨음 ㅎㅎ

그래도 이런 라면을 출시했다는 점에서 이마트 아주 칭찬한다. 라면은 먹고 싶은데 너무 자극적이고, 짜고, 텁텁해서 망설여질 때 요거 먹어주면 딱이겠다며.

부디 오래 살아 남길!!

마트 구경을 하기 좋아하는 나는 밤에 산책 겸 운동을 하러 종종 집에서 이마트까지 걸어간다.

이번에는 간 김에 점찍어 둔 피코크에서 나온 초마 짬뽕 인스턴트 라면을 사기로  맘먹고 쇼핑도 함께 했다.

그.런.데. 창펀이라니?

냉동칸을 구경하던 중 동원에서 언제 출시한 지 모를 창펀이 뙇! 있는 게 아닌가! 내가 좋아하는 중국 음식 중 10위 안에 드는 창펀!!

동원 어쩜 나한테 말도 없이, 소리소문 없이, 이렇게 출시했나요??

이건 안 살 수 없어!! 그래서 충동구매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그림 그럴 듯하고! 한국인 입맛에 맛게 부추라니, 역시 맥심으로 한국 커피 입맛을 사로잡은 동원답구나!

 

 

한 봉지에 2인분 정도의 분량이 들어 있다. 창펀 9개에 간장소스 2봉지.

신나게 조리를 하려고 만드는 방법을 읽는 순.간. 이럴 수가... 쪄서 먹어야 한단다...

아니 요즘 같이 데워먹으면 뚝딱인 음식들이 얼마나 많은데, 쪄 먹으라니요???

하...어쩔 수 없이 엄마한테 찜기 어딨냐고 물어봐서 우당탕탕 쪄먹을 준비! 지난번에 화과자 한답시고 면포 사놓길 잘했네.

 

 

찜기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해서 곱게 창펀을 올려두고. 서로 들러붙지 않게 적당한 간격으로. 

 

 

한 5분 정도 지나면 이렇게 속이 살짝 비치는 창펀이 완성된다. 스읍. 빨리 먹고 싶다.

 

 

접시에 차곡차곡 담아서. 홍콩에서 먹을 땐 이렇게 무식하게 많이 먹진 않았다만 ㅎㅎ

 

 

동봉된 간장을 모두 뿌려서! (아끼지 말고 다 넣으라고 설명서에 되어 있음)

 

 

한 입 먹어주니. 쫄깃한 피와 꽉 찬 속, 짜지 않고 달달한 간장까지 맛나다! 맛나. 맛난데....

이게 창펀인지 만두인지 모르겠다 ㅋㅋㅋㅋ

아니 이건 머 길게 만든 만두잖아 동원 놈들아!!! 속이 너무 만두소이야.

아놔...드디어 손쉽게 창펀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했던 나에게...그 귀찮은 찜기까지 꺼내서 정성스럽게 해 먹은 나에게...

아 정말 실망이야...

그냥 만두라고 해서 파는 게 더 잘 팔리지 싶다...

물론 결코 맛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그냥 이건 창펀이 아니라 만두라고 하고 싶을 뿐이다..

하...창펀은 걍 딤섬집 가서 사 먹어야겠다.

왕이보 팬으로서 그가 모델로 있는 제품들을 안 사줄 수 없기에 뭘 사야하나 했는데, 마침 라이이펀(来伊份)에서 고수맛 과자가 나왔다는게 아닌가! 

내가 왕이보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입맛이 비슷해서다 ㅋㅋㅋㅋㅋㅋ 나도 입맛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연예인을 더 좋아하게 될 줄 몰랐음. ㅋㅋㅋ

고수를 특히나 좋아하는 그.(중국인 중에도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더라) 흑마늘도 좋아하고 천추도 좋아하고 여러모로 나랑 입맛이 비슷해서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보.

이보가 하는 여러 광고 중에 라이이펀을 제일 좋아하는데, 거기 sns관리자가 주접도 잘 떨고 웃겨서 좋은 것도 있고 특히 다양한 간식을 파는 브랜드라서 더 좋다. 화장품이나 머 이런 건 그닥 내 취향 아니니까 ㅋㅋ  안무시에서 나왔던 이보한정판 고수맛 요구르트도 먹고 싶었지만 유제품이라 그건 패스.

암튼 그리하여 기대하고 기대하던 고수맛 과자를 뙇!

 

 

부끄럽지만 포장지에 이보가...이걸 원한 건 아닌데 ㅋㅋㅋ 이런 거 모으는 나이는 이미 한참 지났다고 ㅠ

 

 

작은 원형 스낵인데 말린 고수가 콕콕 박혀있다. 처음 한 봉지 먹었을 때는 고수맛이 잘 안느껴졌는데, 두 번째 봉지에서는 고수맛이 꽤 느껴진다. 강한 고수맛이 아니라서 고수 싫어하는 사람들이 먹어도 괜춘한 듯. 꽤 센스있게 만든 거 같다. 고수맛이 없더라도 과자 자체가 바삭, 짭잘하니 꽤 맛났을 것 같음. 우리 엄니도 잘 드셨음.

고수맛과 왕이보 포장지(심지어 사인도 있는!) ㅋㅋㅋ를 제외하고 특별할 것 없지만 담에 직구할 때 같이 주문할 만한 과자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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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式风味小圆饼干 : 일본풍원형과자

超松脆 : 매우 바삭

香菜味 : 고수향

咸甜醇香 : 달콤짭짤하고 향이 진함

慢考烘焙 : 슬로우베이킹

净含量  실제중량: 100g

图片仅供参考,以实物为准 : 그림은 실물에 준해서 참고로 제공만 합니다.

技术保鲜 鲜 : 신선함을 보존하는 기술 ‘신선’

来伊份品牌代言人 王一博 : 라이이펀브랜드모델 왕이보

咔嚓咔嚓 吃出好心情 : 와삭와삭 먹으면 기분 좋아지는! 

营养成分表 : 영양성분표

项目 항목

100g

NRV%

能量 열량

2031kJ

 

蛋白 단백질

5.0g

 

脂肪 지방

20.8g

 

碳水化合物 탄수화물

69.2g

 

나트륨

656mg

 

 

受委托单位 수위탁회사 : 伟龙食品有限公司 위룡식품유한공사

地址 주소: 济宁经济开发区嘉新路西 제녕(지닝)경제개발구가신루서

产地 산지 : 山东省济宁市 산동성제녕시

委托单位 위탁회사 : 上海来伊份股份有限公司 상해라이이펀유한주식회사

地址 주소 : 上海市松江区九亭镇久富路300号 상해송강구구팅전구푸루300호

全国服务热线 전국서비스번호: 400 8819 777

官方网站 공식홈페이지:www.lyf.com

食品名称 식품명: 日式风味小圆饼干(香菜味) 일본풍원형과자(고수맛)

配料 : 小麦粉 밀가루、植物油 식용유、白砂糖 백설탕、磷酸酯双淀粉인산에스테르이중전분、麦芽糖浆 맥아당、香菜 고수、食用盐 식용소금、磷酸氢铵 인산암모늄、碳酸氢钠 인산나트륨、食品用香精 식용향료、焦亚硫酸钠 메타중아황산나트륨、b-胡萝卜素 베타카로틴。

致敏物质提示 민감물질표시 : 含有小麦粉 소맥분 함유

产品标准代号 생산표준번호 : GB/T 20980

产品类型 생산유형 : 韧性饼干 딱딱한 과자

保质期 보관기일: 300天 300일

生产日期 생산일: 见包装背面打印处 보장뒷면인쇄

食品生产许可证编号 식품생산허가증번호 : SC10837082900271

贮存条件 보관방법 : 请置于阴凉干燥处 그늘지고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시오.

食用方法 식용방법 : 开袋即食 봉투를 열어서 바로 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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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5일 오전 11시 땡! 되자마자 성적 조회했는데

합격이다. 비록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방통대 졸업에 맞춰 6급은 따고 졸업해야지 했는데 ㅎ

분수 모르고 높은 점수를 목표로 했지만 공부를 하면서 합격만하자. 한 190만 넘자 이랬는데 진짜 190은 넘어줬고 ㅎㅎㅎ

그래도 공부는 계속하겠지만 HSK를 위한 공부를 하진 않을 거다.

열심히 공부하다가 언제든 시험봐도 6급은 충분히 딸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공부 중에 듣기와 작문이 제일 힘들었는데, 역시 점수가 말을 하는 군.

먼가 열심히 안하고 수동적으로 한 3개월 했는데, 좀 더 열심히 할 걸이라는 후회와 그래도 이게 어디냐 싶은 마음이 함께 든다.

이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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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대 홈페이지 접속을 했더니 내년(2022년 3월 1일)부터 방송통신대학교 졸업학점이 변경된다고 공지가 떴다.

기존 140학점에서 130점을 대폭 완화가 됐다. 하....나 학점 채우느라 그리 고생했는데 이러기야? 농담이고 ㅎㅎ

안그래도 지난해에 졸업학점에 대한 설문조사가 있었는데, 결국 조정이 이뤄졌구나.

잘 한 선택인 것 같다. 3학년 편입 기준으로 보면 2년 만에 저 학점을 채워서 졸업하긴 쉽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통대 재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하는 사람들이 아닌 것을 감안하면 조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난 135학점 정도가 좋을 것 같다고 투표했지만.

나는 지난 학기 영상중국어를 끝으로 졸업학점을 채워 드뎌 5학기만에, 4년 만에 (중간에 3학기는 휴학) 졸업을 하게 됐다!

방통대를 다니면서 느낀 점은 상당히 학생들과 소통하려 노력하고, 시대의 변화에 잘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교재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강의도 계속해서 변화를 주는 걸 보면(중문과 기준) 웬만한 대학보다 좋은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주목 받은 대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험에서는 조금 난이도가 평이하긴한데, 난이도가 높다고 학문적으로 빼어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수준이 딱 좋다고 느낀다. 수업교재에 나오는 표현들이 이것보다 비싼 돈을 주고 다니는 학원보다 훨씬 좋다는 느낌도 들었고. 아 자세한 이야기는 졸업장 받고 쓸려고 했는데 ㅎㅎ

암튼 이번 학기도 장학금 하한기준이 전액은 4.5이던데 ㅎㅎ 원래도 점수가 높긴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과제물로 대체되면서 교수님들이 점수를 후하게 주시는 것 같다. 나도 4.5 받음 ㅎ

졸업학점도 낮아졌으니, 한 10~20년 후에 다시 다른 학문으로 재입학해야겠다 ㅎㅎ

계속해서 방통대가 발전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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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서 로컬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같은 나라지만 지역적으로 미세하게 다른 생각의 차이를 알게 되는 것도 재밌는 일이다. 

화과자 클래스에서 향일암에 간다는 얘기를 하니까 쌤은 꽤 멀지 않냐고 살짝 놀란 눈치다. 카카오 맵으로 보니까 빠르면 한 시간도 안 걸리겠어서 그 정도면 갈만하지 않냐고 했더니, 여수 사람들은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곳은 먼 곳이라고 생각해서 날을 잡고 간다고. 서울 사람들은 그 정도 거리는 부담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서울에서는 출퇴근도 기본 한 시간 정도 걸리니까 크게 부담 없다고 느끼는데, 여수는 사흘밖에 안 있었지만 어디든 금방 금방 가서 꽤 먼 거리로 느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 새삼 서울이 얼마나 큰 도시인지(면적으로)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하긴 예전이었으면 내가 사는 양천구나 지금의 강남구나 다 서울이 아니었으니까 ㅎㅎ
여수사람에게는 먼, 서울 사람에게는 시내 나가는 정도인, 약 한 시간 거리의 향일암에 버스를 타고 갔다. 가는 길 중간중간 바다도 보이고 산도 보이고 돌산대교도 지나고 했는데, 어쩜 사진을 하나도 안 찍었네? ㅎㅎ 쌤이 추천해 준 방죽포는 돌아오는 길에 들리려고 했는데, 버스 시간을 잘 모르겠어서 포기.

 

 

향일암 근처에 도착한 후 일단 허기를 다스리기 위해 밥 집에 갔다. 백암식당? 이었던 것 같은데, 게장백반정식과 갓김치백반정식 중에 아무래도 여수 돌산 갓김치가 유명하니까 갓김치백반정식으로 주문. 순간 착각해서 갓김치로 만든 김치찌개인 줄 알았는데, 된장찌개였다. ㅎㅎ 여수가 바닷가라 그런지 게 한 마리가 퐁당 들어가 있고, 갓김치, 볶은 갓김치, 물갓김치가 함께 나왔다.

맛은 머..쏘쏘.

 

 

밥맛보다는 경치 맛집일세. 식당에서 찍은 사진인데, 조오타~~ 이제 향일암으로!

 

 

잊고 있었는데, 맞다! 등용문이 있었다. 시험 결과 잘 나오게, 새로운 회사 입사 등등 잘 풀리게 해 주세요. 소원 빌면서 여의주 쓰다듬어주고 다시 고고!

 

 

올라가는 길에 본 향일암 근처의 일출 명소. 실제보다 사진이 더 잘 나왔다. 저 푸른 바다... 역시 바다는 남해바다야!

 

 

드디어 도착. 해탈문.

 

 

헙... 좁다... 실제론 그렇게 좁다는 느낌은 안 드는데, 사진으로 찍으니 엄청 좁게 느껴진다.

 

 

오늘의 목적지인 관음전. 향일암은 원통보전보다는 관음전이 인기가 많은 것 같다. 특히 엄마들에게. 뭔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불교 공부를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안 해가지고 잘 모르겠다.ㅋㅋ 우리 집과 언니네 입춘기도, 정초기도, 산신기도, 삼재풀이 등등 기도 붙이고. 관음보살님께 따로 연등초 올리고 시주하고 소원을 빌었다. 욕심이 많아서 여기 말고도 원통보전, 천수관음전 등등 할 수 있는 데는 다 시주하고 기도했다며 ㅎㅎ 이 정도면 하나는 들어주시겠지? 무슨 소원을 들어주실지 몰라서 다 빌어 봤어요! :)

 

 

원효대사 좌선대. 그 시절 어찌 여기까지 와서 참선을 하셨을까? 심지어 그때는 버스도 안 다니고 길도 이렇게 포장되지 않았을 텐데. 진짜 옛날 스님들은 경공술이나 축지법을 쓸 줄 아셨던 거 아닐까? 

미션 완료했으니 이제 다시 여수 시내로! 

 

 

교동시장 포장마차 거리. 원래는 좌수영음식문화거리로 갈까 했는데, 블로그를 보다가 이 곳을 발견해서 급 목적지를 바꿨다. 라떼는 종종 볼 수 있었던 개천. 지금은 다 복개천으로 바뀌어서 깔끔해졌는데, 어린 시절 개천에서 놀던 생각이 가끔 나곤 한다. 동네 언니 오빠들이랑 놀다가 저 드런 곳에 신발도 빠지고 그랬더랬지 ㅋㅋ 요즘 아이들은 보면 아마 기겁하겠지? ㅎ 내가 또 포장마차도 좋아하는데 혼자 포장마차에서 소주 마시는 로망도 있었다.(로망부자 ㅋㅋ)

 

 

갑자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아무 포장마차나 들어갔다. 20번 포장마차였나? 여긴 다 포장마차마다 번호를 붙여놓더라. 암튼 소주는 싫어하지만 포장마차에서는 소주를 마셔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 잡힌 나는 소주를 시켰고, 기왕이면 여수에 왔으니까 여수밤바다 소주를 시켜줬다. 맛은 머 소주 맛. 두 잔도 못 마신듯. 쏘주는 역시 노노. 도수가 16.9%인가 그랬던 거 같은데, 소주 도수가 진짜 많이 낮아졌구나 싶다. 라떼는 말야...ㅋㅋㅋ

 

 

딴 거 시킬까 하다가, 그래도 여수에서는 해물삼합이 대표 메뉴인 것 같아서 주문해봤다. 다 못 먹을 것 같은데...는 무슨 ㅋㅋ

 

 

혼자 온 내가 안쓰러워서였는지, 원래 그런지는 몰라도 포장마차 이모가 맛있게 구워주심.

 

 

삼겹살, 갓김치, 산낙지 그리고 소주와 함께 뙇! 맛나다. 맛나긴 한데, 너무 아는 맛이다. ㅋㅋㅋ 이모한테 혼자 다 못 먹을 것 같아서 밥은 안 볶을래요 했지만, 삼겹살 몇 개 남기고 다 먹어줬다. 밥도 뽂아먹을 수 있었지만 이미지 관리상? 안 먹어 줌. ㅋㅋㅋ

아주 배부르게 먹고 숙소로 복귀했다. 좀 더 시내 구경하고 싶었는데 다음날 한파가 온다더니 바람이 엄청 불어제껴서 얌전히 숙소로...역시 바닷바람은 만만하게 봐선 안된다. 이틀 있었는데 얼굴이 땡기기 시작.

 

 

얌전히 숙소에서 일찍 취침하고. 언젠가부터 여행가면 일찍 자는(일찍 일어나진 않음) 건강한 습관을 갖게 됐다. 다음날 아침. 냥이가 안 보인다. ㅠㅠ 집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스케줄인 오동도 산책하러 고고!! 동백꽃 군락지가 있다고 해서 꼭 가보고 싶었다. 

 

 

오동도로 들어가기 위해 걸었던 방파제 길.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바람이 엄청났다. 그래도 덕분에 저런 멋진 구름도 찍히고. 햇살도 꽤 좋았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떨어진 온도로 동백꽃 군락지에서는 동백꽃의 붉은 잎은 구경도 못하고.

 

 

시간이 없어서 힘들어도 가파른 길로 동백꽃 군락지로 갔는데, 거기선 허탕 지고 옆에 편안한 길에서 드디어 붉은 동백이를 만났다. 이러기야? 예쁘게 핀 애가 없어서 헤매고 헤매다 찾아낸 아이. 정말 전형적인 동백이다. 예뻐라!! 

 

 

오동도 바닥에 있는 동백꽃 보도블록. 좀 더 예쁘게 안 되겠니? 경주의 천마총 보도블록처럼 좀 멋지 해주라.

오동도까지 계획했던 모든 스케줄을 끝마치고 숙소에 가니 딱 공항 갈 시간이 됐다. 딱딱 맞아떨어지는 시간.

 

 

이건 왜 찍었냐면, 버스 탈 때마다 느꼈던 여수시의 잘 정비된 버스정류장이 인상 깊어서. 버스 도착정보도 아주 잘 나오고 특히 아래에 버스카드 잔액조회 가능하게 해 놓은 것은 참 좋은 아이디어다 싶었다. 여수가 생각보다 잘 정비된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고, 서울처럼 인간이 너무 많아서 북적이지도 않아 꽤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

tmi로 여수에서 버스 탈 때 유의할 점은 탈 때, 내릴 때 확실히 액션을 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ㅎ 버스에 타고 내리는 사람이 많지 않다 보니 버스기사 분들이 대충 지날 칠 때가 많아서 못 내리고 못 탈 뻔한 적이 있었음.

일자리만 있다면 이런 적당히 잘 발달된 도시에서 살고 싶다. 서울 사람들보다 지방도시 사람들이 시간을 더 알차게 쓴다는 생각도 들었다. 서울, 경기도 사람들은 1시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매일 출퇴근하며 사느라 자신을 위해 쓸 시간이 없는데, 여수에서는 그런 삶이 아니라니까. 길에서 낭비되는 시간을 자신을 위해 쓸 수 있으니까. 훨씬 시간 부자, 풍요로운 시간을 보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 보니까 여수시는 재난지원금도 25만 원 준다면서? 서울보다 낫네 나아.

집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상한 애 만난 거 말고는 아주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역시 여행은, 특히 혼자 하는 여행은 인생에 꼭 필요한 일이다.

이번 여행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바로 화과자 만들기였다.

중국 여행 다니면서 그들의 차문화가 꽤 맘에 들었던 나는 이런저런 차를 마시게 됐는데, 그러다 보니 차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다과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재작년 시안 여행서 들렀던 비싼 찻집에서 준 다과.

 

시안의 어느 한 찻집에서 차와 함께 내어 준 다과. 그렇다. 비싸다!

 

다양한 다과들과 차를 마셨던 기억이 너무 좋았는데, 특히 왼쪽 반합에 작은 비닐에 포장된 저 과자가 너무 맘에 들었다. 알리바바의 天猫를 뒤지고 뒤져서 红糖酥饼이라는 걸 알아내고 열심히 사서 먹고 있다 ㅎㅎ

그러다 보니 점점 더 다양한 다과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는데, 마침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마이여수라는 예쁜 화과자 만드는 곳을 소개한 걸 읽었다. 인스타로 찾아보니 여느 화과자보다 예쁘길래 결국 여수까지 가서 수업을 받기로 했다. 마침! 1월부터는 주말 클래스도 운영한다고 하니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지는, 운명의 만남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여수 도착 다음날 수업 받으러 고고!

 

 

수업받으러 가는 길에 만난 옛 정취가 느껴지는 작은 골목길. 많이 짧긴 했지만 요즘 보기 힘든 골목길이라 반가웠다. 여수도 완전 도시 도시한 곳이라 대부분이 아파트 단지더라.

 

 

마이여수에 도착했다.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이 생각나는 'ㄷ'자 식탁. 사장님이 끓여 준 우롱차 한 잔 마시며 수업을 기다림. 차 맛이 아주 좋다. 

 

 

오늘 수업할 화과자 고나시의 앙금과 앙금 반죽들. 색깔이 알록달록 예쁘다아!

 

 

올해 꽃길만 걷자는 의미에서 꽃 모양으로 수업을 준비했다는 쌤. 제일 처음 만든 동백꽃 화과자. 동백꽃이 좋아서 여수 온 김에 동백꽃 봐야지 했는데, 쌤이 뙇 동백꽃을 처음으로 알려주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여수의 시화가 동백꽃이라고. 이건 운명이야 진짜 ㅋㅋㅋ

앙금 반죽으로 앙금을 감싸는 걸 포앙이라고 한다는데, 처음 할 땐 앙금을 뭉갤까 봐 손이 부들부들했다. 그래도 잘한다고 칭찬받았다. 쌤이 고래도 춤추게 하는 능력이 있으신 거 같음.

 

 

그다음에 만든 수국. 반죽의 파트를 나누는 게 좀 걱정이었는데 (뭐든 반듯하게 나누는 걸 못하는 나이기에..) 쌤이 워낙 마무리를 잘해주셔서 꽤 봐줄만하다. 반 이상은 쌤이 만든 것 같다? ㅋㅋㅋ

 

 

꽃 보자기랑 꽃, 꽃!! 색깔이 너무 예뻐! 어렸을 땐 이런 파스텔톤 극혐 했는데 왜 나이 들수록 좋아지니? 주책이야.

 

 

1시간 반? 정도에 걸려 완성된 나의 첫 화과자들. 워낙 반죽 색깔이 예뻐서 너무 이쁘게 나왔다.

 

 

요건 그릇을 바꿔서. 흰 그릇에 담으니 색이 확실히 더욱 살아난다.

 

 

수업 중에 만든 것을 오늘 먹을 것이냐 말 것이냐 고민했는데, 그래도 기왕이면 먹어봐야지 않겠냐며. 요 두 개만 맛 봄. 다른 화과자와 달리 달지 않아서 상당히 맘에 든다. 다과들 너무 달아서 불만이었는데(많이 못 먹으니까!) 요정도는 딱 좋다. 함께 내어주신 보이차는 뭔가 굉장히 좋은 차 같다. 끝 맛이 살짝 달게 느껴지는 이런 보이차 처음이야!

 

 

나머지 4개는 포장해가기로.

 

 

케이스도 맘에 들어!

 

 

요건 별도로 주문한 양갱이들. 이것도 인스타에서 보고 색감이 너무 예뻐서 반했는데, 5~6가지 맛이 섞여 있다. 하나는 먹고 하나는 누군가에게 선물하려고 했는데, 그냥 내가 다 먹어야겠다ㅋㅋ 다음엔 이것도 꼭 배우고 싶다.

화과자를 만드는 것 상당히 매력 있다. 일단 만들다 보면 잡생각이 없어진다. 뜨개질, 매크라메 등등처럼 ㅎㅎ 집에서 유튜브로 영상도 찾아보고 그러는데 이러다 조만간 정식 클래스 지르지 싶다;;

차 마시는 동안 사장님 겸 쌤과 나눈 이야기도 좋았다. 워낙 나와 삶의 가치가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물론 나보다 더 능력 있고 용감한 분이지만 ㅎㅎ) 향일암 간다고 길게 얘기 못한 것이 좀 아쉬웠다. 향일암 미션이 있었기 때문에!

서울에 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아쉽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은 향일암으로!

생일에 여행을 떠나는 건 꽤 오래된 로망이었다. 아마도 그 회사에서 사장님이 일 년 열심히 일하고 생일 즈음에 친한 직원들과 라스베이거스로 떠나는 것이 멋져 보였던 것 같다. 그땐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리더에 가까운 분이셨다. 인간적이면서도 비즈니스에서는 냉정한 면이 있는.

아무튼 회사 다닐 때는 시간이 없어서, 백수가 되어서는 돈을 아끼려고, 어학연수를 준비하면서는 연수지에서 여행 많이 다닐까 등등의 이유로 미루던 생일 여행. 위의 모든 장애물이 없는 상태인 반백수 프리랜서인 지금이 내 로망을 실현시킬 절호의 찬스였다. 원래는 해외여행을 꿈꿨지만 망할 코로나...

생일 당일엔 오랜만에 중요한 업무가 생겨서 부지런히 정리하고 출발했다! 무궁화 열차 타고 무려 5시간 가까이 달려서.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가서 지루하진 않았다. 무슨 잡생각이 그리 많은지.

기념으로 여수엑스포역 사진 한 장!

게스트하우스에 대충 짐풀고 배가 너무 고파서 내조국(내가 조선의 국밥이다라는 ㅋㅋㅋ)에서 푸짐하게 국밥을 먹었는데, 핸폰 충전시키느라 사진이 없...

배도 채웠겠다. 소화도 시킬 겸 그 유명한 여수 밤바다 보러 낭만포차거리 산책. 근데... 솔직히 이 경치 외엔 볼 게 없다...낭만포차거리는 을왕리조개구이 거리와 별 차이가 없어서 너무나 실망스러웠던.

날도 추운데 그냥 이 하멜등대 보고 숙소로 복귀. 아 볼 거 없다 진짜. 장범준이 대단한거냐...내가 감성이 부족한 거냐... 부들부들

이건 그냥 개인 취향으로다가 찍은 사진. 홍콩에서도 그렇고 나는 이런 항구도시에 있는 이런 광장들이 꽤 맘에 든다. 묘한 설렘을 주는데 왜일까?

나의 숙소인 백패커스인여수는 게하 맞은편에 펍&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술은 안 마실까 하다가 또 요런 바에서 혼자 술 마시는 게 로망이었어서(로망 왜 이리 많아 ㅋㅋ) 간단하게 한 잔만. 남해라거라는데 가볍고 아주 맘에 들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먹은 저 닭다리과자 이렇게 맛있을 일이야?

다트도 있는 이 펍.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시끌벅적했으려나... 쓸쓸하네. 펍에 손님은 나 혼자 ㅋㅋ

숙소가 게스트하우스 하면 상상되는 여행의 낭만이 느껴지는 전형적인 그런 게스트하우스였다. 시설도 잘해놔서 뜨신 물도 잘 나오고 티비도 좋고. 방이 온돌이라 온돌방 선택했으면 등도 지지며 잘 수 있었을 텐데, 침대가 좀 안 맞아서 잠을 설쳤다.

조식은 게하 1층 공용 주방 냉장고에 준비해 둔 재료로 알아서 해 먹으면 되는 시스템. 게하에서 키우는 예쁜 샴고양이 바라보며 토스트와 당근 주스로 하루를 시작했다. 마침 햇살도 따스하고 기분 좋은 아침.

예쁜 냥냥이랑 있고 싶어서 일부러 커피 사다가 마시며 여유 부림. 샤미들은 진짜 애교도 많고 개냥이들이야.

그리고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화과자 체험 클래스 하러 고고고고!

중국 드라마를 많이 보면서 가장 궁금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계화'는 무슨 맛일까? 였다.

재작년 시안 여행 때 찡까오(镜糕)라는 떡을 먹은 적이 있는데, 이때 계화맛을 선택해서 먹은 것이 나의 첫 계화와의 조우였다. ㅎㅎ

하지만 그때는 맛이 희미해서 그닥 기억에 남지 않았는데, 작년 직구로 말린 계화를 시켜서 그 향과 맛을 제대로 알게 됐다. 오렌지향이 나면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게다가 위장에도 좋다길래 수시로 소화불량에 걸리는 나에게 딱이라며 꽃차로 애용했다. 하지만 꽃이 담긴 통을 홀라당 엎어버리는 바람에 얼마 못 먹고 끝나버렸다는 슬픈 결말.

암튼 자주 가는 중국 커뮤니티에서 중국 배우 등륜(邓伦)이 광고모델인 계화맛 펩시 콜라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직구로 구입했다!

 

 

계화 모양을 프린트한 캔이 인상적이다. 캔을 따는 순간 인공적인 계화향이 확 올라온다. 워낙 맛있다는 후기가 많아서 산 건데 생각만큼 맛나진 않았...그냥 콜라에 향을 덧입힌거라 완전히 융화되진 않은 느낌이다. 

향도 좀 호불호가 있지 싶다. 나는 워낙 계화에 호감이라 괜찮지만 꽃향 싫어하는 사람들은 완전 불호일 듯.

개인적으로 코카콜라보다는 펩시콜라를 좋아하는데, 중국은 펩시콜라의 종류도 다양하게 나오는 것 같다. 지난 번에 여행갔을 때는 파란색 콜라를 봤던 것 같은.

암튼 계화맛 펩시는 그냥 한 번 맛 본 것으로 만족. 쉽게 구할 수 있다면 가끔 사먹겠지만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 또 직구하진 않을 것 같다.

====

이건 캔에 쓰여진 성분표시 등을 번역한 것. 개인적으로 중국어 공부하느라 정리 함 해본다. 앞으로 가능하면 직구 리뷰마다 써볼까 싶지만..

百事可乐(펩시콜라)

桂花味(계화맛)

可乐型汽水(콜라형사이다) 净含量(실제함량) : 330毫升(330ml)

每罐(1캔당) : 能量(열량) 634千焦(킬로줄) (152千卡(킬로칼로리))

8%NRV 

NRV : 营养素参考值 (영양소참고치)

图片仅供口味参考, 产品以实物为准 (본 그림은 맛을 참고하는 용으로만 제공되며, 상품은 실물을 기준으로합니다)

营养成分表(영양성분표) 

项目(항목)

100毫升(100ml)

营养素参考值(영양소참고치)%

能量(열량)

192千焦(192킬로줄)

2%

蛋白(단백질)

0(0g)

0%

脂肪(지방)

0(0g)

0%

-饱和脂肪酸(포화지방산)

0(0g)

0%

碳水化合物(탄수화물)

11.3(11.3g)

4%

-()

11.3(11.3g)

 

(나트륨)

10毫克(10mg)

1%

产品类型(상품유형) : 可乐型汽水(콜라형사이다)

配料(배합원료) : 水(물)、果葡糖浆(과당시럽)、白砂糖(설탕)、食品添加剂(식품첨가제)(二氧化碳(이산화탄소)、焦糖色(카라멜색)、磷酸(인산)、食用香精(식용에센스)、咖啡因(카페인))

制造商(제조사) : 南京百事可乐饮料有限公司(난징펩시콜라음료공사)(5385)

地址(주소) : 中国南京市江宁经济技术开发区庄排路118号 (중국난징시장닝경제기술개발구좡파이루118호)

产地(산지) : 江苏 南京(장쑤 난징)

电话(전화):(025)52102905

食品生产许可证编号(식품생산허가증번호):SC10632011501020

生产日期(생산일자)(批号(로트번호))标于罐底(캔바닥에 표시)(年|月|日 / 년,월,일)

保质期(보관일):十二个月(12개월) 产品标准号(생산표준번호):GB|T10792

贮存条件(보관방법) : 禁止加热或0以下冷冻(열을 가하거나 0도씨 이하 냉동을 금함)

避免阳光直晒及高温储存,冷饮口味更佳。(빛을 직접 받거나 높은 온도에 보관하는 것을 피하고, 차갑게 마시면 더욱 좋다)

百事可乐,PEPSI,PEPSI-COLA 

及百事圆球图案为美国百事公司

PepsiCo,Inc. 所拥有的商标,授权南京百事可乐饮料有限公司使用。

(百事可乐,PEPSI, PEPSI-COLA와 펩시원형도안은 미국펩시회사 PepsiCo,Inc.가 상표를 갖고 있으며, 난징펩시콜라음료유한공사에 사용 권한을 부여함.)

太汽(태기) 桂花味(계화맛)

저 太汽 글자가 잘 해석이 안되는데, 바이두 좀 찾아보니 중국 국풍(우리나라로 치면 약간 국뽕?전통적인 것을 주제로 한)과 관련있는 것 같은데, 감은 오는데 정확한 개념은 안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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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책을 좀 의식적으로 많이 읽는 해가 되기로 계획했다. 그래서 올해 완독한 첫 책!

저자인 최배근 교수님은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통해 알게 된 분이다. 매번 통찰력있고 객관적인 지표로 거시경제를 잘 알려주시던 분이라 호감이었는데, 책 홍보도 열심히 하셔서 ㅎㅎ 호기심에 책을 질렀다.

솔직히 경제 공부를 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조금 읽기 어려울 수는 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대학교 때 미시, 거시 경제 수업 듣길 잘했다며.

앞부분에는 1차 산업혁명부터 지금의 4차 산업혁명과도기의 역사를 요약, 설명해놔서 잃어버렸던 지식들이 다시 조합되는 느낌이다. 특히 내가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당시가 세계적으로 금융화의 정점이고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화두였음에도 극혐했던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다.

저자는 경제학 교수님 답게 1차산업혁명 이후의 경제사를 자세히 풀어내서 차근차근 읽다보면 19세기말에서 21세기 현재까지 산업구조의 변화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플랫폼경제가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전환기에 있는 지금, 코로나19가 전세계와 맞딱드린 지금의 상황을 '새로운 처음'이라고 규정하고, 우리 나라의 산업생태계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책에는 우리나라 기득권들이 싫어하는 기본소득제도와 토지공개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다. 사회주의적인 주장이다 ㅎㅎ. 하지만 개인적으로 기본소득제도는 버나드쇼의 책 '쇼에게 세상을 묻다'를 통해 그 필요성에 설득당했던 바가 있다. 이 책의 저자도 주장하기를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될수록 사람이 AI와 경쟁에 밀리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어질 것이고 지금의 중급숙련자들의 자리는 계속해서 없어질 것이 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AI나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더욱 창의적인을 해야할텐데, 지금처럼 노동시간이 길어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노동시간과 함께 줄어드는 소득을 어느 정도 보전해줘야 사람이 적당히 일하면서 창의적인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이다.

이건 나도 개인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다. 특히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어느 정도 연차가 쌓여 높은 직책이 올라가서 내가 할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웬만한 일들은 부하직원들이 하기 때문에, 여기서 사람들은 두가지 갈래로 나뉜다. 일보다는 정치질로 높은 직책에 올라가거다 열심히 일해서 자기 사업을 차리거나. 

앞으로는 이 부하직원들이 하던 일을 AI가 하게 되는 것이고 나는 관리자가 되어 정치질을 하거나 좀 더 창의적인 일을 해서 사업을 하든 다른 무엇을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자리는 쉽게 나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스스로 창의성을 길러 스스로의 일을 만들어내야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것이고, 이를 위해  어느정도 소득보전이 필요하다.   

토지공개념은 누구나 다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이고, 솔직히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많은 왕조가 패망의 길로 접어든 건 대부분 토지의 사유화게 극에 달해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지고, 민심을 잃었을 때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그리고 그런 민심을 이용해 새로운 왕조가 세워진 역사는 우리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도 너무 많다.

이런 기본적인 논리를 따라 '새로운 처음'을 맞이하게 되는 4차혁명시대에는 개방적이고 연결된 사회에 어울리는 우리나라가 경쟁력이 있다는 주장을 하고 계신다. 물론 그에 맞게 우리나라의 정책들도 따라서 바뀌어야하는데 우리 관료들은 아직도 관성적이 정책들만 내놓고 있고, 오바마나 일본의 망한 정책들을 이름만 바꿔서 사용하는 걸 넘어 심지어 삼성의 망한 정책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고 계신다.

4차산업시대에는 그에 걸 맞은 노동 생태계가 필요한데 그걸 우리 관료들은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타다' 사태는 혁신도 뭐도 아닌 걍 얍삽한 사업가가 이름만 그럴듯이 해놓고 법망을 요리조리 피해서 사업하려다 망한 케이스라고 생각하는데, 그거에 대해 확실하게 짚어주셔서 좋았다.

다소 아쉬운 점은 연결, 개방 시대에 걸맞는 인재 상에 대해 조금 알려주시길 바랬는데 너무 추상적이었다는 점이다. 개인의 자율성과 교육에만 맡긴 느낌이라 전국시대 진나라가 시행했던 엄격한 법가적인 마인드를 가진 나같은 사람은 좀 아쉬웠다.

하지만 저자가 코로나19 시대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여준 적절한 개인주의와 전체주의의 모습이 연결, 개방 사회인 지금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말에는 크게 공감한다. 그 원인으로 '눈치문화'를 얘기했는데 백퍼 딱 어울리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물론 눈치는 일본도 많이 보지만 우리나라의 눈치문화와는 좀 차원이 다른 것 같다.

똘똘한 우리 나라 사람들, 적당히 눈치 챙기면서 결국에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국민성은 가끔 지독하다 싶을 정도로 끈기가 있지만 그래서 이 강대국 틈바구니 속에서 잘 살아남아왔다고 생각한다. 이 적은 인구에 이 작은 국토에, 가성비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결론은 나는 호모엠파티쿠스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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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부터 방문자수가 좀 있길래 (워낙 휴면블로그나 다름 없어서 좀만 방문자 수가 높아도 두근 거린다 ㅋㅋ), '송니일타소홍화'때문인 줄 알았더니 즈하이궈와 징동이 tvn드라마 '여신강림'에 PPL로 대문짝만하게 나와서 논란 좀 있어서였구만 ㅋㅋ

드라마 제목부터가 중국스럽다. 여신ㅋㅋㅋ

이미 중국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그들의 대놓고 PPL(植入广告)에 익숙해진 나는 그러려니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PPL에 상당히 엄격해서 이런 논란이 이해는 간다.

중국 콘텐츠들을 보다보면 정말 뜬금 없이 PPL이 나오고, 대놓고 단독협찬을 진행하면서 프로그램명 앞에 사용하는 걸 종종 봤다. 마치 우리나라 콘서트에서 기업 스폰을 받으면 'OOO, OOO콘서트'라고 하는 것처럼. 예로 최근에 블랙핑크가 기아자동차 스폰받아서 대문짝만하게 투어포스터에 기아 로고를 쓴 것 처럼.

내가 주로 보는 것은 후난위시(망고tv)인데 여기는 아주 상업적으로 끝판왕인 것 같다. 

처음 보게된 중국의 예능은 효리네민박 짝퉁으로 잘 알려진 '친애적객잔2(亲爱的客栈2)'였는데, 여기가 핀둬둬(拼多多)와 OPPO의 협찬을 얼마나 세게 받았는지, 정말 처발처발해서 너무 인상이 깊었던 기억이 새록새록난다. 핀둬둬는 노래도 외움 ㅎ

PPL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고, 코로나19로 인해 라이브커머스가 활발해지면서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국내제품, 해외제품이 무슨 소용 있으랴? 솔직히 징동은 아직 우리나라에는 무리겠지만 즈하이궈는 꽤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나처럼 국내에서도 직구해서 먹는 사람들이 꽤 있고, 중국 식품이라는 편견만 없이 보면 상당히 제품이 좋다. 앞서 포스팅(minxi.tistory.com/22)했던 훠궈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부대찌개니 소고기덮밥이니 종류가 계속 많아지고 있는데 나는 우리나라 웬만한 인스턴트 식품보다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한국에 수입되기를 바라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고.

아쉬운 건 발열팩이 들어있는 제품이라 쓰레기량이 상당하다는 것. 특히 플라스틱위주의 포장지들은 환경오염 문제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제품이 한국에 꽤 어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실제로 국내 총판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으... 누가 말해줬는지 기억이 안 난다)

지금 논란이 되는 건 중국 자본이 한국 드라마의 인기를 이용해서 다른 나라에 마치 한국 문화인 것처럼 제품을 판다는 의도때문이라는데...글쎄...장사꾼 세계에서 그게 잘못된 일일까? 누군가의 말대로 그럼 우리도 즉석훠궈가 우리나라 문화라고 하면되지 않겠는가 ㅋㅋ 중국이 한복이며, 김치며 자기네 나라꺼라고 하듯이.(이 주제도 할 말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는 라이브커머스나 PPL에 굉장히 관심이 많고 관대하기때문에 긍정적으로 보는 걸 수도 있다.

문화적 피해의식은 그만하고 어쩔 수 없는 대세에 우리나라도 이런 PPL 마케팅에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이미 라이브, 온라인 커머스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하지는 못할 망정, 좋다 싫다만 논의 되기에는 너무 순진한 생각들이다.

특히 요즘 중국 젊은 세대들이 자국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키워주기 시작하는 경향을 보면, 최고급도 아니고 싸구려도 아닌 중상위급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우리나라는 점점 더 중국 리테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화장품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시세이도나 랑콤 등 최고급 브랜드에 대한 열망이 더 큰 것 같다.

게다가 최근 중국에서 제작되고 있는 드라마들이나 예능을 보면 조만간 우리나라 따라 잡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더이상 우리가 그들에게 앞서가는 문화, 세련된 문화가 아니라는 느낌이다. 

그들이 과연 우리 문화가 마냥 좋아서 찬양만 할 줄 아는가? 이미 독을 품고 만들기 시작하고 있는데, 돈 있고 인구 많아 엔터산업에 훨씬 유리한 그들이 우리를 앞지르는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공산당 규제때문에 힘들다고? 미안하지만 그들은 자기들에게 이득이 되면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태도를 취할 수 있는 나라다. 

얼마나 많은 거상들이 중국에 있는 지를 알면, 중국을 단순히 사회주의 국가라고 보진 못할 것이다. 사회주의를 가장한 자본주의 끝판왕의 나라가 중국이라는게 내가 지난 몇년간 중국을 파면서 확신을 갖게된 점이다.

그러니 이런 PPL에 논란만 있기보다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열심히 마케팅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즈하이궈 주목 받는 기념으로. 벌써 재작년이냐.. ㅠㅠ 칭다오에서 먹었던 버섯소고기 덮밥. 훠궈만 맛있을 줄 알았는데 이거 완전 ㅈㅁㅌ. 간장소스 진짜 예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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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국에서 개봉한 건 아니지만 우연히 유튜브에서 접한 이 영화

'송니일타소홍화(送你一朵小红花)' 동명의 OST가 너무 좋아서 요즘 계속 흥얼거린다.

내가 이런 것 때문에 중국 어학연수 가고 싶었던 거다. 영화관에서 너무 보고 싶은데 볼 수도 없고, 한국에서는 언제 개봉할지도 모르고...

주인공은 작년에 드라마 '장안십이시진(长安十二时辰)'과 영화'소년적니(少年的你)'에서 아주 호감 중연이 된 이양첸시다. 

TFboys 처음 봤을 때 너무 구리고 역시 중국 아이돌은 아직 멀었어...라고 생각했었는데, 나긋나긋한 독특한 말투에 빨려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배우인 거 같다. 

'소년적니'는 정말 두 번 봤는데, 두 번 다 보고 울었다.

쨌든. 아직 영화를 못 봤지만 이미 주제곡이 너무 좋아서 영화가 너무 너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오늘 HSK시험 공부를 해야함에도 가사를 베껴쓰고 있었다는...(시험 공부가 하기 싫어서 더 좋게 느껴졌나?ㅎㅎ)

발해석이지만 가사가 좋아서 해보고 싶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PL--XVCrkg&t=87s

送你一朵小红花
너에게 작은 붉은 꽃을 보내

送你一朵小红花 开在你昨天新长的枝桠 어제 새롭게 자라 난 너의 가지에 핀, 작은 붉은 꽃을 보내

奖励你有勇气 主动来和我说话
스스로 나에게 와서 말을 건 너의 용기를 응원해

不共戴天的冰水啊 义无反顾的烈酒啊 원한 깊은 얼음장도 뒤돌아보지 않고 용감히 나아가는 독한 술도

多么苦难的日子里 你都已战胜了它 수많은 힘든 날들을 너는 이미 승리했어

送你一朵小红花 遮住你今天新添的伤疤 오늘 너에게 새로 생긴 상처를 가리는, 작은 붉은 꽃을 보내

奖励你在下雨天 还愿意送我回家
비오는 날 나를 집으로 돌려보낸 너를 칭찬해

科罗拉多的风雪啊 喜马拉雅的骤雨啊 콜로라도의 눈보라도 히말라야의 소나기도

只要你相信我 闭上眼就能到达
네가 나를 믿기만 한다면 눈만 감으면 닿을 수 있어

送你一朵小红花 开在牛羊遍野的天涯 소와 양이 뛰노는 들판의 하늘 끝에, 작은 붉은 꽃을 보내

奖励你走到哪儿 都不会忘记我啊
네가 어디를 가든 응원할게 나를 잊지 마

洁白如雪的沙滩啊 风平浪静湖水啊
눈과 같은 새하얀 백사장도 바람이 잔잔한 호수도

那些真实的幻影啊 是我给你的牵挂 그것들은 진실의 환영, 내가 너에게 준 걱정거리

送你一朵小红花 开在你心底最深的泥沙 너의 마음 깊은 진흙에 핀, 작은 붉은 꽃을 보내

奖励你能感受 每个命运的挣扎
모든 운명을 힘써 버티는 것을 받아들인 너를 응원해

是谁挥霍的时光啊 是谁苦苦的奢望啊 누가 시간을 펑펑 흘려보내고, 누가 애타게 원하는지 

这不是一个问题 也不需要你的回答
이건 물어보는게 아니야 대답할 필요는 없어

 

하고 보니 진짜 발 번역. 노래 가사 번역이 어렵구나...

막 가사가 와닿는데 한국어로 이따위 번역 밖에 못하는 나레기...그 동안 쓴 글들은 정말 막 쓴 글이구나...

속상하다. 마음 만큼 번역이 안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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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by Caldwell  (0) 2018.12.22

너무 두꺼워서 읽고 싶었지만 엄두가 안 나던 책. 시작해본다. 하루에 한 장씩 읽으면 81일.

앞서 <다산의 마지막 습관>을 이런 식으로 나눠서 읽었더니 부담없이 완독이 가능했어서(아침에 읽어서 비몽사몽했지만ㅋㅋㅋ)도올쌤의 책에도 도전해보기로!!

 

 

다만 이 책은 읽기만 하지말고 요약도 좀 해보고 중국어 발음도 연습해봐야겠다.

블로그에 써볼까...

급제동. 1장이 너무 길다. 1장만 일주일 걸릴 듯 ㅋㅋㅋ

+ 다행히 1장만 개념 정리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고 그 다음부터는 쑥쑥 진도가 나가서 이미 완독했다. 

노자장자할 때 노자라는 이름만 알고, 약간 도가사상에 영향을 준 인물이라 현실도피적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도올선생님께서 워낙에 동서양철학, 신학을 아우르는 분이시라 당신이 알고 계신 다양한 지식을 책에 담아서 조금 어렵고(비유하신 개념들이 일단 내가 아예 모르는 것들이라 ㅎㅎ) 산만하게 느껴졌지만 기본적으로 읽고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근데 한자를 모르면 확실히 읽긴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재밌는 건 도올 선생의 굉장히 현실적인 단어들(까발리다 등등의 ㅋㅋ)이 내가 워낙 정제된 언어를 써야하는 직업에 있다보니 헉!하면서도 꽤 즐거웠었음. 그게 바로 보통의 우리말이지 않을까. 너무 있어보이는 단어와 정제된 단어만 사용하며 10년 넘게 살았더니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ㅋㅋ

근데 마지막에 노자가 한반도, 혹은 고조선 출신이라고 추론?(믿음?)하시는 건 조금 부담스러웠다. 예전에 방송에서 장학량이 고구려 혹은 우리 민족의 피를 이어 받은 사람일수도 있다고 말씀하실 때는 '오 그럴수도!'라고 생각했는다...노자는 뭐랄까...사고 방식이나 주장하는 바가 우리 민족의 생각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그리 느끼실 수 있지만. 

아침마다 노자를 읽는 건 꽤 즐거운 시간이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유교적 혹은 서양적인 사고 방식이 우리에게 성공의 공식처럼 느껴지는 삶을 살면서 원래 나 스스로가 지녔던 가치관이 꽤 많이 바뀌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잃어버렸던 나의 가치관을 조금 되찾은 것 같다.

삶이 조금 지겹고 이유를 모를 때 다시 한 번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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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 시험 본 HSK5급 IBT 성적이 오늘 발표됐다.

공부를 열심히 한 건 아니지만 모의고사 풀 때 점수가 그럭저럭 괜찮아서 기대를 살짝했고, 한 190~210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근데 생각보다 점수가 높아서 갑자기 6급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뿜뿜 차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랑할 데가 없어서 내 블로그에 자랑을 하기로 했다. 인스타에 올리거나 지인에게 얘기하면 좀 웃길 것 같아서 ㅋㅋ 

중국어 공부한답시고 쉬고 있는데 5급도 못 따면 어쩌나 싶었는데. 시험 날짜가 가까워졌을 때는 9월로 미룰까 고민도 했었던...

솔직히 스트레스 받으면서 공부를 하진 않았기 때문에. 놀멍쉬멍 부담없이 한 거라 떨어지면 열심히 안 해서라는 핑계를 댈려고 했는데 ㅎㅎ

역시 언어공부는 무작정 외우는 것 보다는 다양하게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게 나한테 더 잘 맞는 것 같다.

남들처럼 공부했다면 이미 포기했지 싶은.

오늘 하루는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마음껏 즐거워하기로 했다. 수고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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